(단시조)
너섬 돗자리
김용채
습설이 부러뜨린 팔다리가 즐비하다
임계각 넘나드는 뜨내기가 줄을 잇고
떳다 방 돗자리부대 종주먹질 해댄다
(연시조)
설피의 계절
김용채
하이힐 제겨 신고 포도 위를 걷는 여자
챙 넓은 모자 밑에 어둑 저녁 썬그라스
잘록한 개미허리를 털 난 팔이 감는다
산허리 좁은 길에 신발 한 짝 잃은 사내
뚝 떨어진 외톨이 밤 주판알을 튕기는데
화들짝 놀라 깬 젖꽃판 탱글탱글 익는다
계절이 또 바뀌고 가마솥에 눈 내린 날
굽 높은 구두 위에 설움 깊은 팔자걸음
산돼지 발톱을 찢고 설피 한 짝 신는다
(사설시조)
강원 골 겨울 여행
- 동아일보 2024.12.06. D1 패러디
김용채
눈밭에 낭만 여행 강원 명소 찾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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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골 함박눈 내려 여름보다 뜨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