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경_55. 불설비유경(佛說譬喩經)[3]
수달(首達) 장자[耆年]는 5천 명의 사람을 교화하였고 유선(惟先)은 나이가 젊지만 그 지혜가 깊고 넓어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6만 인을 교화하였고, 계속하다가 수달과 만나게 되었다. 수달의 제자들이 유선이 지혜가 있고 용맹한 것을 보고 가서 모두 그를 숭배하려고 하였다.
수달이 여러 배우는 이들에게 말했다.
“유선은 나이가 젊고 그 지혜가 얕고 적습니다.”
유선이 그 말을 몰래 듣고는 생각하였다.
‘보살법이란 마땅히 서로 공양해야 하는 것이니, 여러 국토를 다니더라도 부처님을 뵙듯 바라보아야 할 것이다.
그런데 지금 나는 보호하지도 않으면서 법을 함께 한다는 마음만 내고 말았구나.’
그리하여 유선은 그 밤에 말없이 그 나라를 떠나버렸다. 왜냐 하면 배우는 이들로 하여금 수달에게 공양하게 하기 위함이었다.
수달은 유선을 비방하였기 때문에 60겁 동안 대지옥[摩呵泥梨]에 떨어졌다가 거기서 나와 사람으로 태어나서는 혀가 없이 60겁 동안을 지냈다. 왜냐 하면 마음[心]과 입[口]과 뜻[意]을 제어하지 못하고 보살법을 잃었기 때문이다.
죄가 다한 후에는 앞의 공덕으로 스스로 부처가 되어 명호를 석가문(釋迦文)이라 하였느니라.”
부처님께서 여러 배우는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그 수달은 바로 나였고, 유선은 지금의 아미타불(阿彌陀佛)이었느니라.”
거기 앉아 있던 이들이 모두 말했다.
“그것은 사소한 실수였을 뿐인데 죄가 너무 큽니다.”
부처님께서는 모여 있는 모든 이들에게 말씀하셨다.
“몸과 입과 생각은 잘 보호하지 않으면 안 되나니, 이것을 믿고 받들어 행한 자는 득도할 수 있느니라.
잘못을 했으면 능히 스스로 그것을 깨달아 참회하고 고쳐야만 그 잘못이 가벼워질 수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