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해일륜_55. 외도의 괴수된 자만 가림(제10)
요즈음에 각법覺法을 해치는 외도는 스님 가운데 가장 많고, 선지식 가운데도 간간이 있다.
묻기를,
“선지식이라면 어찌 외도라 하겠습니까?”
대답하기를,
“요사이 사람들은 조사 공안을 진실로 닦지 못하고 깨달았다고 하여서 사람에게 스승 되기를 좋아하여 학자의 안목을 많이 눈멀게 하니 참으로 슬프도다. 사와 정을 알고 가려 가르치는 사람이 대단히 희소하며, 사와 정을 알고 배우는 사람이 대단이 적다. 그러하기 때문에 외도는 견성한 사람에게 많이 있소.”
묻기를,
“외도가 몇 가지나 됩니까?”
대답하기를,
“이십 가지 큰 외도가 있지만, 모든 외도 가운데 상수가 됩니다. 내가 간략히 가려 뽑을(揀擇) 것이다. 모든 외도는 깨달았다고 안다고 하는 데 있으니, 깨치지 아니하였다면 말겠지만 깨달았다면 철저히 깨쳐야 될 것이다. 모든 외도들은 흔히 각법覺法 가운데서 도를 닦다가 소견이 잘못 들면 외도가 되는 것이다. 저 외도들도 제자가 많이 있고 각기 말하기를, ‘내가 무상대도를 이루었다’고 하니 참 애달프도다!
곡식에서 벌레가 나서 도리어 곡식을 해롭게 한다. 외도가 되고자 함이 아니라 자기가 알지 못한 탓이다. 참다운 도는 대단히 알기 어렵다.
내가 비유로써 조금 말할 것이다. 오음산五陰山 하나 있다면, 저 오음산 밖에 또 산이 하나 있는데 이름을 대각산大覺山이라 한다. 그러나 이 산이 지극히 높을 뿐만 아니라 사면이 철벽鐵壁이어서 발을 붙일 길이 없지만, 오직 오음산이 있어 한 실마리 길이 통한다. 이 오음산이 평지로부터 산꼭대기(絶頂)에 가는데 5백 리이고, 그 정면 중심正面中心으로 길이 하나 있는데, 대각산으로 바로 가는 길이다. (이 비유는 모든 병에 걸리지 아니하고, 다만 일심으로 화두만 하면 필경에 크게 깨친다는 말이다.) 양옆에 5십 군데로 갈라져 가는 길이 있으니, 그 길이 험악하여 독사와 호랑이 굴이 있어서 행인들이 낱낱이 호랑이 독사에게 잡혀먹히게 된다. 이것은 오음중五陰中에 5십 군데로 갈라 가는 험악한 삿된 길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