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백광현 뒷이야기 56 - 숙휘의 두창(천연두)을 일부러 악화시킨 최형욱
소가영이 알고 보니 개코였네.
사향 냄새를 알아차리다니!
그런데 이 시점에 사향이 왜 등장했을까?
그건 사향이 바로 천연두의 금기사항에 속하기 때문이다.
구슬에 물이 잘 실려서 볼록볼록해야 순증이다.
구슬에 물이 실리지 못하고 건조해지면 역증이다.
볼록볼록 솟지 못하고 움푹 움푹 꺼지면 역증이다.
천연두 환자가 발열이 계속되면 체액이 말라 버린다.
고열이 계속된다면 체액이 말라버려서 구슬이 건조해지기 쉽다.
구슬이 건조해지면 볼록 솟지 못하고 움푹 꺼지기 쉽다.
(뭔 소린지 이해가 안되는 분은 - 뒷이야기 55( http://blog.daum.net/shbang98/140 ) - 를 먼저 읽으셈.)
그래서 천연두를 앓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건조한 성질의 약재는 쓰면 안 된다.
환자의 혈(血)을 말리게 하기 때문이다. 환자의 체액을 말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 예에 해당하는 약재들이 바로
침향(沈香), 단향(壇香), 강진향(降眞香), 용뇌(龍腦), 사향(麝香)이다.
악당 최형욱은 이걸 이용해서 숙휘공주의 천연두를 악화시킨 것이다.
천연두 환자를 제대로 보지 못한 최형욱,
특히나 현옹 환자는 보지 못한 최형욱.
일부러 숙휘공주에게 사향을 써서 천연두를 악화시킨 것이다.
우리 공주마마를 마루타로 쓰려고 말이다.
잘 버티고 있던 숙휘공주에게 갑자기 역증이 나타난 것은
바로 최형욱의 이런 비열한 수작때문이었다.
이런 말 내 입으로 하긴 좀 그렇지만
난 정말 교양있고 품위있고 우아한 사람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이 말 한마디는 꼭 해야겠다.
"최형욱이~~~~!!! 야 이 나쁜 놈아~~~~!!!"
다음 주에 혹시라도 우리 숙휘공주님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공주마마를 짝사랑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마의> 남성 애청자들에게
최형욱은 제대로 찍힐 것이 틀림없다.
뒷이야기의 뒷이야기>
천연두 사진을 보면 정말 끔찍합니다.
저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것 하나 만으로도
정말 감사해야겠다 싶을 정도로요.
그리고...
천연두를 앓았다가 겨우 살아난 숙종의 얼굴은 혹시 곰보가 아니었을까요?
매우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럼 실제 장희빈은 곰보인 숙종 임금과 그렇게 애정행각을 벌인 것...?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또 뻘생각이 이어지는데,
얼마 전 <동이>에 출연했던 숙종 역의 지진희 씨는 고증대로 하자면
실은 얼굴에 곰보자국을 만들었어야 하는 건데...
얼마 후 시작하는 <장옥정> 드라마에 출연할 숙종 역의 유아인 씨도 고증대로 하자면
얼굴에 곰보자국을 만들어야 하는 건데...
아... 저는 왜 하나가 떠오르면 이렇게 또 다른 쓸데없는 생각이
줄줄이 떠오를까요? 이것도 병인감? ㅋㅋㅋ
(57번째 이야기 곧 이어짐)
드라마 <마의> 주인공 백광현은 실제로는 어떤 삶을 살았을까?
그의 행적을 찾아 조선의 기록을 다 뒤졌다.
그의 놀라왔던 의술과 환자를 사랑했던 마음과
임금에 대한 충심에 깊은 감동을 받았다.
그의 이야기를 도저히 그냥 묻어둘 수가 없었기에 글을 썼다.
《조선 최고의 외과의사 백광현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