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투쟁을 준비하는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
현대차 울산공장 시트사업부 동성기업 폐업에 항의하며 ‘진짜사장 정몽구가 고용하라’며 불법파견 중단, 모든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정규직화를 걸고 25일간 울산 1공장 점거농성을 전개했던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2차 투쟁을 준비 중에 있다.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은 한국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현실을 만천하에 알리고 비정규직 노동자들도 자본에 맞서 힘차게 투쟁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안타깝게 투쟁이 확대되지 못하자 25일만에 농성을 해제한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탄압이었다. 교섭이 진행 중에 있지만 이번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의 근본적인 문제인 불법파견 문제에 대해서는 논의조차 진행되고 있지 않으며, 고소고발, 손배-가압류, 징계위원회 출석 통보 등 탄압만 벌어지고 있다. 울산 공장만 손배 인원이 420여명에 달한다. 그러나 아직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주눅 들지 않았다. 출근투쟁, 중식집회 등을 개최하고 다시 2차 투쟁을 준비 중에 있다. 반드시 불법파견을 박살내고 정규직화를 쟁취해야 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대차 울산 3공장에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다시 해고되었다. 해고 사유는 신형 아반테 투입에 따른 M/H(맨아워) 협상과정에서 57명의 여유인원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57명중 30명은 이미 작년 11월 15일 계약 해지되었고, 27명은 한시하청인원을 줄인다고 한다.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등 현대기아차그룹 내 자동차 3사의 올 1~3분기 당기 순이익은 7조 3,749억원이었다. 4분기 당기 순이익까지 고려한다면 2010년 현대기아차 그룹은 10조원에 달하는 순익을 올렸다. 천문학적인 이윤의 배경에는 정규직 노동자들만이 아니라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피와 땀도 서려있다. 10조에 달하는 이윤에도 정규직을 해고한다면 현대차 지부가 가만히 있겠는가! 힘없는 하청을 해고할 수 있으니 하청노동자들을 불법파견임에도 고용하고 헌신짝처럼 버리는 것 아닌가! 더 이상 비정규직 문제를 외면할 수 없는 이유다. 850만명, 전체 노동자의 60%가 넘는 비정규직 문제는 이제 나의 가족, 나의 자녀들의 문제다.
지긋지긋한 정리해고 공세에 맞서 싸우는 한진중공업 노동자들
지난 6일 새벽, 50이 넘은 한 여성노동자가 35미터 상공에 올라 고공농성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 한진중공업 85호 지프크레인에 오른 여성노동자는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이자 한진중공업 해고자인 김진숙 동지다. 85호 크레인은 2003년 김주익 열사가 노조탄압에 맞서 농성을 전개하다 자결한 곳이다. 김진숙 동지는 “2010년 2월 26일, 구조조정을 중단하기로 합의한 이후 한진에선 3천명이 넘는 노동자가 잘렸고, 설계실이 폐쇄됐고, 울산공장이 폐쇄됐고, 다대포도 곧 그럴 것이고, 300명이 넘는 노동자가 강제휴직 당했고, 또 400명을 자르겠답니다. 하청까지 천명이 넘게 잘리겠지요. 흑자기업 한진중공업에서 채 1년도 안 된 시간동안 일어난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진중공업은 작년말 한진중공업지회에 전체 생산직의 1/3에 해당하는 400명을 정리해고 하겠다고 통보했다. 현재까지 49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한진중공업은 추가로 희망퇴직을 받겠다고 11일까지 연장하고 400명에 미치지 못하는 인원을 정리해고 통보하겠다고 한다. 한진중공업지회는 정리해고 철회까지 파업과 농성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2009년에도 정리해고로 한진중공업 지회를 압박했던 한진중공업은 필리핀에 만든 수빅조선소로 선박건조 수주를 집중했을 뿐 한국공장에는 수주를 받지 않았다. 경영상의 이유를 들고 있지만 한진중공업의 현금성 자산은 1조원(2010년 3월 기준)에 달하며 대규모 정리해고 계획을 통보한 다음날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120억, 조 회장 아들인 조원국 상무는 80억을 주식배당금으로 챙겨가기도 했다. 아울러 한진중공업 사내이사 4명의 9개월 치 임금이 8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밝혀져 한진중공업의 파렴치한 작태가 폭로되었다. 수백억의 주식배당금에도 노동자들을 해고하겠다는 자본가들의 탐욕에 치가 떨린다. 정리해고로 고통 받았던 우리들도 잘 알지 않는가! “해고는 살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