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 신성ㆍ불ㆍ보살을 회집한 주체는 미륵세존이시다
그런데 이때에 원시의 신성과 불과 보살을 회집하여 구천에 호소한 분은 누구일까? 그 분이 바로 미륵세존이시다.
미륵(彌勒)의 뜻은 그 어원(語源)이 인도말인 범어(梵語)로 마이트레야(Maitreya)이며 팔리(Pali)어로는 메테야(Mette-yya)이다. 마이트레아는 인도에서 미래의 구원불(救援佛)을 부르는 칭호이다. 이것은 서양에서 구세주(救世主)의 뜻인 메시아(Messiah)와 어원을 같이한다. 세존(世尊)이란 무한무량(無限無量)한 덕(德)으로 창생(蒼生)들과 신명(神明)을 교화(敎化), 육성(育成)하시는 모든 신명계(神明界)와 인간계(人間界)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의 존칭(尊稱)이다.
따라서 지구상의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인류의 구세주(救世主)이신 미륵세존(彌勒世尊)을 기다려왔던 것이다.
즉 앞으로 오는 후천세상은 미륵세상인 것이다.
그런데 그 세상이 이토록 진멸지경에 빠져버렸으니 미륵세존께서는 후천 세상을 미륵의 법리로 다스리기 위해서는 우선 진멸지경에 빠진 이 세상을 바로잡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
당시 펼쳐진 보편적이고도 전반적인 세계의 참상이 이러하니 이렇게 내버려두다가는 천지의 백성들이 다 죽을 지경이었다. 이러한 상황을 미륵세존께서 원시의 신성과 불과 보살을 회집하여 구천에 호소하자 구천상제께서 마음을 움직여 직접 인세에 강세하여 세상을 뜯어고쳐야 되겠다는 결심을 하신 것이다. 즉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치고, 사람까지 뜯어고치는 삼계(三界) 개벽(開闢)의 천지공사(天地公事)를 결정하게 되신 것이다. 그러나 이 일을 행하시는 상제의 마음은 비통할 수밖에 없었다.
이제 천하 창생이 진멸할 지경에 닥쳤음에도 조금도 깨닫지 못하고 오직 재리(財利)에만 눈이 어두우니 어찌 애석하지 않으리요.
─전경 교법 1장 1절
상제께서 어느 날 종도들에게 “내가 이 공사를 맡고자 함이 아니니라. 천지신명이 모여 상제가 아니면 천지를 바로 잡을 수 없다 하므로 괴롭기 한량없으나 어찌할 수 없이 맡게 되었노라”고 말씀하셨도다.
─ 전경 공사 1장 9절
서양에서 지상선경을 세워보려던 이마두와 진묵의 의도는 오히려 인간의 탐욕을 조장하는 결과를 가져와 19C에 이르러서는 자유, 평등, 인권 등은 세상 어디에도 없었다.
극소수의 자본가와 이를 비호해 주는 일부 세력을 제외하고는 지구촌 대부분이 빈곤과 영양실조에 시달렸고, 과중한 노역에서 오는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었다.
천지(天地)가 이렇게 진멸지경(盡滅地境)에 빠져 있었고, 후천세상(後天世上)의 주인이신 미륵세존(彌勒世尊)께서 원시(原始)의 모든 신성(神聖)과 불(佛)과 보살(菩薩)을 회집하여 상제께 이것을 바로잡아 줄 것을 호소하니 상제께서는 인세를 구할 새로운 법리를 내놓기 위해 오시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