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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년 5월 16일 월요일, 맑고 뜨겁다.
마드리드로 이동하는 날이다. 아침 7시에 호텔 식당에서 식사를 한다. 든든하게 배를 채우니 기분이 좋다. 산티아고 역으로 걸어서 이동을 한다. 10분 정도 걸어가면 역이다. 그제 찾아보았던 산티아고 역이라 낯설지 않다.
산티아고 역은 깨끗하고 정리가 잘 되어있다. 렌페(Renfe)라는 글씨가 역에도 보이고 기차에도 붙어있다. 스페인 철도 회사가 렌페(Renfe)란다. 스페인은 알려지지 않은 철도 대국이다. 고속철도망의 국내 총연장거리는 약 3662km로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다. AVE(Alta Velocidad Espanola)는 스페인 판 신칸센이라고 하는 고속열차다. 우리가 탄 열차는 고속열차는 아니지만 신형 열차인 것 같다. 열차가 쾌적하다. 스페인의 낯 선 들판, 주변 환경을 본다. 5 정거장을 쉬면서 간다. 전에 방문했던 세고비아(Segovia)도 지나간다. 기억이 살아난다. 알카사르 성과 로마수로, 세고비아 대성당, 왕궁 등이 생각난다. 마드리드에 13시 30분 도착했다. 마드리드 북부 차마르틴 역(Chamartín)서 내렸다. 5시간 10분 걸렸다. 버스로 이동하여 숙소 엑세 플라자(Hotel Exe Plaza) 호텔에 도착했다. 방을 배정 받았다. 417호다. 고층 빌딩의 호텔이다. 점심시간이 지났다. 점심은 호텔 건물에 붙어있는 페스트푸드점인 타코벨(Taco Bell)에서 캐밥으로 해결한다. 8.45유로다. 모두 음성이라는 PCR 검사 결과를 듣고 마드리드 시내 구경 간다. 오후 3시에 마드리드 구경을 위해 지하철을 탄다. 지하철 역(Plaza de Castilla)이 숙소 가까이에 있다. 동네가 엄청 넓고 화려하다. 고층빌딩이 대형 예술품 같이 세워져 있다. 지하철은 노선이 복잡하지 않고 편리했다. 한번 갈아타고 솔(Sol)역에서 내렸다. 지하철에서 올라오니 복잡한 도심이 펼쳐진다. 오랜만에 와보는 곳이다. 2002년 8월 아내와 함께 여행했던 바로 그 곳이다. 벌써 20년이 지났지만 도심이 바뀐 것은 별로 없어 보인다. 대 광장 푸에르타 델 솔(Puerta del Sol)이다. 넓은 보행자 전용 광장이다. 사람들만 더 많아진 것 같다. 곰과 마드로뇨 나무 동상(El Oso y el Madroño)도 그대로 있다. 광장을 품고 있는 커다란 멋진 건축물이 반갑다. 왕립 우체국 . 정부청사(Real Casa de Correos) 건물이다. 태양의 문 시계탑(Reloj de la Puerta del Sol)도 그대로 있다. 광장에 있는 0킬로미터 지점(Kilómetro 0 de las carreteras radiales de España)도 찾아보았다. 좁은 길로 빠져나와 마요르 광장(Plaza Mayor)으로 간다. 북편 건물은 거대한 막을 쳐 놓고 수리중인 것 같다. 중앙에 서 있는 필리페 3세의 기마상(Estatua de Felipe III)도 여전히 활기차게 광장을 지키고 있다. 동서남북 사면으로 둘러싼 회랑을 갖고 있는 건물은 압권이다. 북쪽 시계탑 중앙의 플라자 메이요 건물에 있는 세르반테스, 베가의 초상화와 그림은 가려져 있어 볼 수 없었다. 9개의 터널 입구 중 서쪽 터널 길로 빠져나와 멋진 실내 먹거리 시장 건물인 산 미겔 시장(Mercado de San Miguel)으로 간다. 엄청 사람들이 많다. 먼저 하몽 돼지고기를 파는 가게가 있다. 그 건너편에 다양한 타파스를 파는 가게에서 두 개를 골라 사먹었다. 맥주를 비롯한 다양한 음료수와 여러 가지 식품을 팔고 있다. 구경만 해도 즐겁다. 산 미구엘 광장으로 나와서 잠시 숨을 돌린다. 서쪽으로 걸어가니 비야 광장(Plaza de la Villa)이 나온다. 알바로 제독 동상(Monumento a Don Álvaro de Bazán)이 작은 광장을 지키고 있다. 주변에는 오래된 건물들이 둘러싸여있다. 마드리드 시 관공서로 사용되고 있단다. 건너편 구청사(Junta Municipal Distrito Centro) 건물을 끼고 있는 골목길에서 한식당 SSOMEK 쏘맥도 발견했다. 한글이 있어 반가웠다. 산 니콜라스 성당(Church of Saint Nicholas)을 보며 큰 도로로 나온다. 작은 기념물(Monument to Victoria Eugenia and Alfonso XIII)을 보면서 큰 길을 건넌다. 알무데나 대성당(St Mary Royal of the Almudena)을 만났다. 규모가 엄청 크다. 조각상(Estatua de Antonio María Claret)도 있다. 요한 바오로 2세(Monumento al Papa Juan Pablo II) 동상도 있다. 돌아서 아르메리아 광장(Plaza de la Armería)에 선다. 광장에 태양이 가득하다. 뜨겁다. 정면이 화려하고 멋지다. 조각상과 부조 작품도 있다. 성당 입구 계단에 앉아서 정면에 보이는 마드리드 왕궁을 바라본다. 왕궁 뒷모습이다. 서쪽에 있는 전망대(Lookout at the Ledge of the Royal Palace)로 걸어간다. 눈 아래 정원과 멀리 마을이 펼쳐져 있다. 캄포 델 모로 정원이다. 분수대와 개울이 있는 잘 정돈된 정원이다. 초록이 풍성해서 아래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마드리드 왕궁 앞으로 간다. 2,000여개의 방이 있는 엄청 크고 아름다운 왕궁이다. 무기 박물관도 있고 행사장도 있는 왕궁이지만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야 한다. 이미 입장 시간이 끝났다. 왕궁 앞에 있는 사바티니 정원(Jardines de Sabatini)을 둘러본다. 잘 가꾸어져 있지만 왕궁에 비해서 정원이 너무 작다고 생각이 든다. 정원에서 도로로 올라와 이제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ña)을 향해서 북쪽으로 걸어간다. 세르반테스 기념비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말을 타고 가는 돈키호테와 그 뒤에 당나귀를 타고 따르는 하인을 보는 것이 반갑다. 다시 봐도 반갑다. 여러 각도에서 사진을 찍어 보았다. 광장에서 한참을 놀다가 이제 지하철을 타고 레티로 공원을 향해 가기로 했다. 스페인 광장 동쪽 끝에 있는 지하철역(Plaza de España역)으로 들어가 레티로 공원 가까이에서 내릴 수 있는 역(Banco de España)을 찾았다. 솔 광장 역에서 갈아 탄다. 지하철을 타는 것도 재미있다. 마드리드 시내를 누비고 다니는 것 같다. 지하철 역에서 올라온. 넓은 도로와 커다란 로터리가 나타나고 시벨레스 분수(Fuente de Cibeles 시벨레스 광장)가 펼쳐진다. 멋진 광경이다. 18세기에 세운 신고전주의 분수대다. 사자가 이끄는 수레를 형상화한 모습이다. 아마도 이탈리아 로마의 트레비분수가 생각난다면 마드리드는 이 시벨리스 분수가 생각날 것이다. 광장 동쪽에 병풍처럼 서 있는 하얀 멋진 건물은 마드리드 시청(Ayuntamiento de Madrid) 건물이란다. 주변에 스페인 은행을 비롯해 문화셑터 건물 등 역사적인 건물이 많다. 우리는 큰 길을 건너 동쪽으로 걸어간다. 독립광장에 푸에르타 데 알칼라(Puerta de Alcalá)가 나타난다. 5개의 아치로 이루어진 신고전주의 양식의 개선문이다. 커다란 철 대문(PUERTA REAL)을 통해 레티로 공원(Parque de El Retiro) 공원에 들어섰다. 엄청 넓은 공원이다. 공연예술극장, 콘서트 홀 그리고 조형물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 거니는 사람들도 많다. 태양도 엄청 밝고 뜨겁다. 레티로 호수(Estanque Grande de El Retiro)를 찾았다. 레티로 공원의 중심을 차지하는 호수로 보트로 유명한 연못이다. 보트를 타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연못 위에는 보트들이 가득하다. 호수 동편에 있는 알폰소 12세 동상(Monumento a Alfonso XII)으로 걸어간다.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어 놓은 엄청난 규모의 멋진 조형물이다. 청동 기마상과 사자상이 압도적이고 배경으로 하얀 회랑 기둥이 반 원형을 이룬다. 이 동상을 뒤로 동쪽으로 계속 가면 비슷한 기마상이 있다. 마르테네스 캄포스 (Monumento to Martínez Campos) 장군의 대형 승마 조각상이다. 1907년에 만들어진 이 작품은 조각가 Mariano Benlliure의 걸작중 하나다. 호수 남쪽에 있는 스핑크스 분수대(Fuente de las Esfinges)로 간다. 건축가 Isidro González Velázquez가 설계하고 1850년에 개장한 이집트 테마의 기념비적인 분수는 레티로 연못의 남쪽에 있다. 저수조를 가리기 위한 파사드로 설계되었으며, 측면에 있는 두 개의 스핑크스가 아름답다. 둥근 분수대(Fuente de la Alcachofa)를 지나 이제 남쪽으로 걸어간다. 왼편 숲에는 박물관으로 사용하고 있는 벨라스케스 궁전(Palacio de Velázquez)도 있다. 현대 예술작품이 전시된 유서 깊은 박물관이다. 좀 더 걸어가면 유리로 지어진 궁전, 박물관(Palacio de Cristal)이 나타난다. 좀 더 걸어가니 천사 루시퍼의 동상(Fountain of the Fallen Angel)이 있는 분수대가 나타난다. 타락한 천사라고 해서 검은색으로 만들어 놓았고 그 아래 마귀같은 형상들이 물을 품어대고 있다. 분수대 앞 광장에서는 한국 아가씨들이 케이팝 음악에 맞춰서 춤을 추고 있다.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 공원을 다 돌아보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이제 서쪽 출구로 나오기로 했다. 관공서 건물이 있고 작은 공원(Glorieta de Saavedra)이 있다. 여기가 서쪽 출구(Gate of the Fallen Angel)로 나온다. 남서쪽 커다란 광장 뒤로 붉은색의 기차역 건물이 나타난다. 아토차 기차역이다. 큰 도로를 마주하고 길을 건너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 걸어간다. 오른쪽에 마드리드 왕립 식물원(Real Jardín Botánico)이 있다. 오늘의 최종 목적지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을 찾았다. 마드리드를 생각하면 생각나는 중요한 장소다. 마드리드(Madrid)는스페인의 수도다. 이베리아 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카스티야 지방의 대표 도시이자 스페인 교통의 요충지이다. 16세기부터 펠리페 2세가 왕궁을 마드리드로 옮기면서 스페인의 수도가 되었고 이후 스페인의 정치, 경제의 중심 역할을 맡아 왔다. 왕실에서 수집한 방대한 미술품들을 전시하여 세계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손꼽히는 프라도 미술관이 마드리드에 자리 잡고 있다.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소피아 왕립 미술 센터에 전시되면서 마드리드는 세계적인 미술의 도시가 되었다. 국립 고고학 박물관(Museo Arqueológico Nacional)에는 알타미라 동굴 벽화도 있다. 1936년부터 3년간 치러진 스페인 내전으로 인해 마드리드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후안 카를로스 1세가 왕이 되면서 마드리드는 빠르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없어서 미술관에는 들어갈 수 없다. 미술관 앞에 버티고 있는 동상이 반가웠다. 하나는 벨라스케스 동상('시녀들' 화가 Monumento a Velázquez)의 묵직함이다. 다른 하나는 고야동상(Monumento a Goya)이다. 고야의 작품 마야 부인의 대형화가 보인다. 이제 숙소로 돌아가려한다. 도로에서 유명한 포세이돈 분수대(Fuente de Neptuno)만났다. 반가웠다. 건너편에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Nacional Thyssen-Bornemisza)이 있다. 13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유럽 예술품이 전시되어있는 곳이다. 스페인 순국 선열 기념비(Monumento a los Caídos por España) 가 있는 광장에 도착했다. 1808년 5월 2일 프랑스의 스페인 점령에 대항해 스페인 반란군이 봉기를 일으키자, 그 다음날 그 보복 조치로 마드리드의 양민을 학살한 사건이 있었다. 그들의 편안한 안식을 위해 기념비가 세워졌으며,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이 놓여져 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이 스페인 방문때 헌화한 장소란다. 길 건너편에 아폴론 분수대(Apollo Fountain)도 보인다. 지하철 역을 찾다가 결국 시벨레스 광장 까지 왔다. 내렸던 지하철 역(Banco de España)으로 들어가 우리 숙소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렇게 짧지만 마드리드 시내 구경을 했다. (사진을 부지런히 찍었는데 아쉽게도 또 마드리드 사진을 잃어버렸다. 일기를 쓰다가 늦게 알게 되었다. 마음이 아프다.) 저녁은 슈퍼에서 3유로를 주고 빵과 버터, 햄을 사가지고 와서 해결했다. 내일은 이제 한국으로 돌아간다.
@ 2022년 5월 17일 화요일, 맑음.
우리가 머물고 있는 곳은 차마르틴(Chamartín)지역이다. 차마르틴은 프린시페 데 베르가라 스트리트에 고급 부티크와 비스트로가 있는 세련된 거주 지역으로 나뉜다. 널찍한 거리에는 짙푸른 정원과 높은 사무실 건물,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카야 마드리드 오벨리스크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레알 마드리드 경기를 보려는 축구 팬들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스타디움으로 모이며, 내셔널 뮤직 오디토리움에서는 우아한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둥근 카스티야 광장(Calatrava Column)에는 황금빛 Calatrava Column 기둥이 세워져 있다. 쌍둥이처럼 세워진 커다란 고층 빌딩이 손 모양처럼 가운데로 기울어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아침 식사는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뷔페식으로 한다. 주 도로 남쪽으로 아침에 산책을 한다. 함께 여행 했던 신덕수 선생님 부부와 헤어진다. 공항으로 이동한다. 오후 15시 20분 EK142편으로 마드리드 출발한다. 기내에서 잔다.
@ 2022년 5월 18일 수요일, 맑음.
7시간 30분 정도 비행기를 타고 00시 45분에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도착했다. 반가운 공항이다. 새벽 03시 40분에 Ek 332편으로 두바이를 출발했다. 8시간 20분 정도 소용되어 오후 17시 00 인천에 도착. 145유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