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 시절에 시골마을에 살때
너무 돈이 없어서 동네 작은 가게에서 매일 가서 돈을 만지작 거리면서
콩나물을 겨우 샀던 기억이 난다.
그 주인아주머니는 부지런해서 여러 나물을 많이 갖다 놓으셨고
무엇보다 싹싹하고 친절했다.
내 마음에 이분에게 복음을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내 자신이 너무 초라한듯해서 그냥 그 세월을 보내고
말았다. 그분은 어떻게 되었을까? 다른 사람에게 복음을 들었을까?
그 때 나는 결심했다. 돈이 생기면 물건을 사고 꼭 전도하기로
왜냐하면 상대방 입장에서 보면 나는 손님이니 그건 정당한 권리였다
그들은 물건을 팔고 나는 복음을 주고...
오늘 은행일을 보고 나오는데 한 아주머니가 반찬을 파는 것이 눈에 띄었다.
마침 먹고 싶은 것이 있기도 하고 예전에 반찬을 파시는 아주머니에게
전도를 했던 기억도 있어서 다가갔다.
아주머니가 맛을 보라고 했다. 아...너무 짰다..
사실 예수님을 몰랐다면 나는 그냥 갔겠지만 이분을 복음으로 사고 싶었다.
그래서 계좌로 돈을 부쳐주면서 말했다. 어머니 사실은 저는 이렇게 짠거는
잘 못먹어요 그런데 저는 예수님 믿는 사람이라 이걸 사겠습니다.
예수님 믿으세요. 하면서 전도지를 내밀었다. 어머니는 눈이 동그래져서
나를 쳐다 보았다. 최근에는 노점이나 잘 안되는 가게에서 전도를 하면 눈이 동그래진다.
왜냐하면 전도하는 분들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분들에게 전도가 더 필요하다. 잘 되는 상점이나 가게를 두고 하시는 분들은
돈을 벌려는 목적으로 정신이 팔려서 전도지를 주면 무심히 받고 던져버리시는
분들도 있지 않을까 싶다.
노점에서 그냥 있으신 이들은 여러가지 어려움으로 힘든 맘일것이다. 그냥 동정심이
들 수도 있겠지만 예수를 꼭전하고 싶다. 혹시 내가 작은 돈으로 생색이나
내지 않았을까 매우 조심스럽다.
아버지를 모시고 택시를 타고 가는데 복음지 두장을 마스크와 함께 가방에 넣었다.
택시를 탔는데 좀 펀하게 쉬고 싶어서 뒷좌석에 앉았다.
마귀가 그 운전기사의 마음에 틈탔는지 우리를 정류장이 아닌 다른곳에 내려주었다.
집으로 돌아갈때 이제는 아까의 실수를 되풀이 말아야지 했는데
마침 앞에 타게 되었다. 그런데 타자마자 극동방송 찬양이 울렸다.
나는 반가워서 예수님 믿으세요? 목사님이시가봐요
올때 운전사는 우리를 다른곳에 내려주어서 저희가 힘들었는데 예수님 믿는분
만나와서 반가워요...나의 수다가 듣기 싫었는지 아무런 대꾸도 안하더니
좋게 생각하세요 한다. 뭔가 잔뜩 긴장한 이 분의 마음이 느껴진다.
같은 크리스쳔을 만나면 엄청 반가울 것 같은데 왜 이러시지...전도용품을 보고
반가워서 어디서 이걸 주문했는지 물어도 묵묵 부답에 조금 있다. 인터넷 찾아보라한다.
나는 우리 전도지와 용품을 주면서 받아보라고 했다. 먼저 내려야 해서 아버지를 부탁하고
그 나마 안심이 되었다. 목사라서 택시운전을 하면 안된다는 법이라도 있나...그래도
그분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좀더 자신있고 밝게 하면 좋을 듯 싶은데...주님그분이 너무
자책이나 죄책감 갖지 않도록 힘을 주세요...
시장에 내려 가는데 어떤 허리구부정한 할머니가 한귀퉁이에 앉아계신다.
전도지를 줄까 하다가 그냥 지나쳐 오는데 에궁 순종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은행들리는 것을 잊어버려 다시 돌아가는데 좀 전에 그 할머니가 길을 건너
가게의 박스위에 겨우 몸을 가누고 앉아있다.
어르신 우리 어머니 나이신데 예수님 믿으세요? 사탕딸린 전도지를 주니
나는 교회다니고 사탕을 안먹으니 딴사람 주세요 한다. 그렇게 말해도 어쩐지
드리고 싶어서 배낭 주머니에 접어서 넣어드렸다. 뒷교회 다니신다는 그분은
혼자사신다고 했다. 웬지 외로움이 풀풀 풍겨나온다. 좀 규모가 큰 교회니
교회분들이 잘해주시겠지...저 나이에 혼자살다니..남편은 그렇고 자녀는 없는것일까
어른신의 삶이 많이 고달퍼 보인다.
이 일을 뒤로 한후 내 마음가운데 독거노인분을 식사대접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것이다.
주님 오늘도 인도하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