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은 다른해 와 달리 경남소설 문단에 장편소설, 소설집들이 많이 나왔다.
신간소개를 한 곳에 모아보았다.
* 김향지 소설집 / 앗살람 알라이쿰 코리아
이 소설집에는 “앗살람 아라이쿰 코리아” 등 중 ~단편소설 8편이 실려 있다. 김향지 소설가의 세 번째 소설집으로 소설 창작에 열정적인 모습에 주목할 만하다. 3~4년 사이에 3권의 책을 낸다는 것은 정말 피땀을 쏟아 부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후기에서 “오랜 동안 투 잡, 스리 잡을 하며 살아왔다. 특히 오랜 시간동안 학생들과의 독서논술수업을 통해 생을 유지해 왔는데 그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는 ‘꿈꾸는 인큐베이터’의 시간과도 같았다.”고 밝히고 있어 창작의 열기도 그로부터 출발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곧 학생들과 수업을 하면서 얻은 소재들이 이번 소설집의 대부분 주요 내용으로 소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이주노동자의 애환을 다룬 중편 ‘앗살람 알라이쿰 코리아’는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 발행일 : 2015년 6월 30일, 333면, 펴낸곳 : 시한올, 값 13,000원
* 임재도 / 코리아타워 상`하
임재도 작가의 <코리아 타워>(상, 하권)는 소설적 허구성과 함께 현 사회의 여러 문제점, 특히 법과 한일관계의 문제점 등을 풍부한 지식과 탁월한 필치로 파헤치는 묵직한 분량의 장편소설임에 틀림없다.
이태일 박사(전 동아대, 경기대 총장)는 발문에서 “미완의 과제로 남아있는 근현대사의 친일청산 문제와 한일 두 나라의 정치외교학적인 현안에 접근하다. 이와 더불어 가상의 마천루, 코리아 타워를 창조하여 잃어버린 우리 문화재의 복원을 시도한다.”고 소설의 전편에 흐르는 생명과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성찰이 소설의 매력이라고 밝혔다. “ 이 소설은 문학과 사회과학이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한국형 법정소설”이라 하였다. 작가는 이 작품을 집필하는데 7년 여의 세월이 걸렸다고 밝히고 있다.
* 발행일 : 2015년 7월 14일, 상-458/면, 하-475면, 펴낸곳 : (주)북랩. 값 각 14,800원
* 강평원 실화소설 / 살인이유
강평원 작가는 이 다큐실화소설 외에 여러 권의 소설을 펴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발로 뛰며 취재했던 소재나 특히 군대시절에 겪었던 일들을 소설로 엮어내 독자층이 두터운 경남의 작가이기도 하다. 이번에 펴낸 실화소설은 주로 6.25전쟁 전후에 일어났던 여러 사건들을 취재하여 소설로 엮었다.
소설가 백시종 한국소설가협회 이사장은 추천사에서 강평원 작가가 문단에 나온 지 15년만 에 장편 13편(18권)과 소설집 2권을 비롯하여 시집 3권을 집필한 다작을 했는데 “출간된 책 중 베스트셀러 7권, 스테디셀러 8권, 비기닝셀러 5권, 그로잉셀러 3군, 신문학대표소설 4권이“라고 하면서 ”이번엔 한국전쟁 전후에 일어났던 민간인 학살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형식의 실화소설은 작가가 가해자와 피해자들을 어렵게 만나 3여년을 설득하여 집필하였다“고 하면서 ”이 작품 역시 피해자 유가족보상과 희생자 명예회복에 기여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일독을 권한다고 하였다.
* 발행일 :2015년 9월 17일, 439면, 펴낸곳 : 학고방 , 값 20,000원
* 박주원 장편소설 / 마고, 神으로 돌아오다
박주원 작가는 소설집 1권과 장편소설 1권을 낸 중견작가이다. 이번에 장편소설을 냄으로 자신의 작가세계를 여실하게 펼쳐 견실한 작가임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가 이상문 국제PEN이사장의 발문을 보면 “ 내가 우연하게 만나고 지났던 일처럼 소설의 주인공은 우연과 필연이 섞여 굴곡진 삶을 살아간다. 이미 드라마와 몇 권의 작품집을 낸 작가답게 구성과 전개가 독자를 흡인한다.”라고 하면서 평범했던 한 여인의 삶을 파노라마처럼 펼쳐져 “천왕봉을 오르던 내 발길에도 깨달음을 주는 소설이다.” 라고 평했다.
에필로그의 한 구절, “지금 우리 눈앞에 있는 꽃 한 송이, 그것은 하루아침에, 단숨에 피는 결과물이 아니라 오랜 인고를 승화시킨 생의 다른 이름이기 때문입니다. 바위틈에서 눈길을 끈 그 작은 꽃의 존재가 오늘 새롭게 다가오는군요.”
* 발행일 : 2015년 9월 21일, 328면, 펴낸곳 : 책만드는집, 값 13,000원
* 황보정순 장편소설 / 바람의 벽
문학평론가 명형대 교수(경남대 명예교수)의 평설 “ 황보정순의 <바람의 벽>을 어떻게 읽을까?”에서 “작가는 자유롭고 독자적인 소설 미학을 펼치고 싶다. 그래서 작가는 끊임없이 새로움을 시도하고 기존의 소설 문법을 저항하고 독자의 눈높이와 코드를 조정하며 반역한다. 모든 작가는 아방가르드이다.”라고 단언하면서 황보정순 작가의 장편소설이 읽기에 만만하지 않은 암시해 주고 있다.
“황보정순의 소설은 매우 유니크하다. 유니크한 만큼 개인적인 미학을 고집한다.”고 하면서 “전통적인 소설 문법에 대한 반역이 이 소설을 몇 번이고 놓게, 다시 보게 하였다.”고 평하고 있다. 독자들은 시간의 순차성을 수없이 위반하여 서술되고 있는 이 소설을 흥미롭게 읽으면서 작가가 만든 퍼즐게임 판을 따라간다면 새로운 형식의 소설을 만날 것이다.
* 발행일 : 2015년 11월 18일, 303면, 펴낸곳 : 도서출판 경남, 값 12,000원
* 조계자 소설집 / 암록의 켜
조계자 작가의 창작소설집에는 표제 <암록의 켜> 외 12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작가는 “글쓴이의 사설”에서 쉰 살 언저리에 찾아온 말기암, 6개월의 시한부 앞에서 병을 응시하면서 치료에 매달린 시기에도 절망하지 않고 오직 소설 창작에 매몰하여 “치열한 전투 중의 병사 같은 심정으로 글을 썼다. 내가 살아야 하는 구원의 길이 이것밖에 없다는 듯.”하다는 심경을 밝히고 있다.
문학평론가 신경득 교수(전 경상대 국어국문학과)는 평설 <한 마리 나비가 된 벅수>에서 조계자의 단편소설은 “단단한 짜임새와 탁월한 주제의식을 머금고 있어, 세상 사람들의 눈길을 끌만하다”고 평하면서 “그의 소설이 세인의 눈길을 끄는 까닭은 ‘낯설게 하기’ 기법을 활용한 그로테스크한 인물의 창조에 있다”고 했다. 또 “주인공의 외형이 그로테스크함에도 불구하고, 따스한 미소를 머금고 있어 그들을 벅수라 이를만하다”고 호평하고 있어 조계자 소설가의 작업을 높게 평가하였다.
* 발행일 : 2015년 10월 25일 * 384면, 펴낸곳 : 우리출판사, 값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