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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할 수필 작품 감나무와 밤나무/김수자
수선화(김귀선) 추천 0 조회 107 23.07.02 17:35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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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23.07.03 12:15

    첫댓글 며느리가 벌 소릴 한다. 옛날 새마을 운동할 때 들 논은 쌀 농사 지어야 하니 농가 부업을 장려한다고 일본 사람들이 좋아하는 밤나무를 나라에서 심도록 장려 했고, 그 밤을 거둬들여서 남아도는 도시 가정주부들에게 밤까기 일을 시켜서, 그 잘 다듬어진 밤을 통조림으로 만들어서 일본으로 수출해서 먹고 살았다는 것을 모릅니다. 영천에 영성상사라고 밤 전문 수출회사인데 그 회사가 당시 외화를 많이 벌어 들였어요. 이때 우리나라 수출품은 홀치기, 가발, 예쁘게 잘 까진 밤 같은 아주 초보적인 물품들 뿐이었지요. 감은 산비탈 가뭄이 심하게 타는 밭에는 아예 농사가 안되지요.

    그리고 육종개량 된 단감 나무가 나온 지는 얼마 안되고, 이제는 단감도 따는 인건비조차도 안 나오지요. 정말 품질 좋은 단감이 있는데, 배처럼 즙이 많고 아삭한 씨 없는 단감인데(제가 품종 이름을 모름), 이건 지금도 미리 선 주문해야 먹을 수 있어요. 아마 나무에 달린 체로 상인들이 선금을 맡긴다는 단감이 그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농사 짓는 농산물 성질을 주인이 닮아간다고 틀을 설정한 것 부터가 작위적 입니다. 속이는 글을 이라는 뜻입니다. 밤 한 되에 쌀 한 되 값 받으면

  • 23.07.03 05:21

    신명이 나서 너도 나도 싱글벙글 온 산에 다 밤나무를 심었지요. 노력한 만큼 돈이 안 나오면 사람들 마음이 까칠해 집니다.그래서 "쌀독에서 인심 난다"는 속담까지 있습니다. 시어머니의 삶은 진짜 그 시절에 억척으로 근면 성실했던 우리 부모 시대의 삶이 맞습니다. 지금도 우리 집에는 구순이 넘은 장모님 덕분에 온갖 양념, 산나물, 채소가 사시사철 떨어지지 않습니다. 나도 어깨 너머로 배운 농사기술로 고추 오이 상추 생산하여 아이들 집으로 보냅니다. 그건 돈이 아니고 생명의 끈이기 때문입니다.

    성실하게 삶을 살아낸 사람은 칠락팔락 놀러만 다니는 것을 두고 행복이라 여기지 않습니다.(살면서 여행도 다니고 해야 하지만 그 빈도를 두고 행복의 기준으로 삼지 않는다는 뜻) . 근면 성실의 가치관을 지닌 분들의 삶을 제대로 성찰하지 못했지 때문에 "벌소리(생각이 깊지 않은 들을 가치도 없는 헛소리)"가 되는 것입니다. 독자인 저에게는, 이제는 썩은 밤처럼 늙고 병들었지만, 시어머니의 삶이 잘 여문 알밤 같은 소리로 들리고, 이 글의 작가인 며느리 소리는 진짜 벌소리로 들립니다. (작가님! 자기 마음을 속이는 글 쓰시면 안되요!)

  • 작성자 23.07.03 07:37

    회장님! 아이구 4시에 답글을 올리셨네요.
    작품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보느냐에 따라 생각이 달라진다고 봅니다.

    문학:사상이나 감정을 상상의 힘을 빌려 언어로 표현한 예술

    저는 이 작품을 며느리인 작가의 마음(감정)을 밤나무(시어머니)와 감나무(팔현엄마)라는 상상의 형상을 빌려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한 집에 살면서 까칠한 시어머니에 대한 성격으로 평소 속상한 일이 많았을 것입니다. 그 마음을 우회로 돌려 말했다고 봅니다. 이 글을 보면서 당장 드는 생각이 '참 마음 고생을 많이 했겠구나'라는 생각에 짠했습니다.
    여기서 성찰이라든가 무슨 큰 뜻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가장 순수한 인간(작가)의 감정을 이야기했다고 봅니다. 시어머니가 팔현이 엄마같이 성격 좋은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했다고 봅니다.
    그렇다고 이 글이 잘 썼다는 건 아닙니다. 일단은 형상화를 시도했다는 것, 잘 못 쓰면 졸작이 되겠지요.


  • 23.07.03 10:01

    @수선화(김귀선) 누군가에게 수필 문학을 잘못 배워서 이렇게 쓴 게 아닌가 합니다. 이 표현이 사실 이라면 훌륭하신 시어머니를 알아 보지 못한 며느리라고 보여 집니다. 특히 외제 냉장고에 얼린 홍시 싣고 오는 것을 효도로 알면 아주 미달입니다. ("조홍시가" 라는 시조가 절창이 되는 이유는 "품어가서 반길 이 없다"는 그 문장 한 구절 때문입니다.)

    작가가 되어서 작품을 발표할 때는 발표 되는 순간, 이미 그 글은 대중적이고 공적인 글이 됩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공공에 유익이 있어야(대승적 가치를 얻어야) 문학적인 가치를 얻는다는 뜻입니다.

    자기 하소연은 일기나 수다로 풀어야 합니다. 문학을 하는 작가는 이점을 필히 명심해야 합니다. 제가 날카롭게 비판하는 이유는 이런 류의 작품을 쓰는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면 우리 수필은 아주 문학 취급을 못 받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 23.07.03 05:22

    "젊었을 적에는 인물 값 하느라 속께나 썩히더니 늙어서 까지 밤밭을 물려주어 편할 날이 없다고 불평이다. " 이건 푸념이지 진짜 불평이 아닙니다. 젊어서 부지런히 일한 노인네 둘이 함께 늙어가다 보면 어느 한쪽이 먼저 병들어서 자리에 눞는 날이 오지요. 내 몸도 천근만근인데 배우자 몸까지 챙겨야 하니 그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외제 냉장고에 얼린 감을 승용차에 한 차 싣고 내려오는 둘째 아들이 그 마음을 이해 하지 못하고 있어요. 형제가 몇인지는 모르지만 당번 정해서 일주일에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은 부모 곁에 머물다 가는 놈이 진짜 효자입니다. 요양사가 오더라도 그래야해요. 밤 팔아서 공부 시켜 외제차 몰고 다닐 정도로 출세 시켜 놓으니 늙은 부모 마음을 모른다는 소리로 들립니다.

    작가님들!
    작위적인 글쓰기 그만하시고 자기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세요. 이 답글은 이 글을 쓴 작가에게 드리는 글이 아니고 수필작가라 칭하는 모든 분들께 드리고자 쓴 답글 입니다. (북은 자기 가슴을 울려서 세상을 울린다/정임표 말이니 인용할 때는 반드시 주석을 다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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