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좋아지게 하는 검도
서병윤 대한검도회 전무이사 연사 8단
흔히 검도인들은 검도 자체가 좋아서 검도를 할뿐이지, 이 운동의 신체 및 정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는 등한시 하거나 잘 모르는 경향이 있다. 다만 막연히 몸에 좋고 스트레스 해소에 이 이상 좋은 운동이 없다고 체험적으로 느끼고 알 뿐이다.
이에 검도가 어떻게 몸에 좋고 두뇌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해외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므로서 검도를 지도하는 사범이나 검도를 배운 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는 한편 이런 방면에 대한 국 내에서의 연구를 촉진하는 계기를 삼기 위해 이를 게재한다.
제 1장 검도에 의한 우뇌의 발달
1. 몸의 좌측 반을 사용하면 오른쪽 두뇌가 강화된다.
우리들의 운동신경은 뇌로부터의 명령에 의하여 일한고 있다. 대뇌의 좌측부분은 몸의 우측부분을 대뇌의 우측부분은 몸의 좌측부분을 컨트롤하는 사령탑에 상당하는 부분이 있다.
뇌의 우측부위에 장애가 일어나면 몸의 좌측부분이 자유롭게 되지 못하게 되고, 뇌의 좌측에 장애가 일어나면 우측부분이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들이다.
두뇌, 특히 우측뇌를 강화하기 위하여는 우리들의 몸의 좌측을 의식적으로 사용하고 자극하면 되는 것이다.
숫자난 문자의 기억, 암기는 잘하는데 아무리해도 아이디어를 낸다든가 창조력이 부족하여 고생하는 애들도 많다. 이는 좌측두뇌중심의 교육을 하는외에 몸의 우측만을 사용하는데 습관이 들어 있는것도 큰 원인이 되공있다. 즉 우측뇌의 자극을 충분히 행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천재의 대명사로서 모나리자를 그렸고 비행기의 설계를 했으며, 만능의 능력을 가졌던 레오날드 다빈치는 좌측,우측손을 모두 능숙하게 사용하였다. 또한 검호로서 이도류를 사용하여 좌우의 양손을 자유자재로 사용하였던 미야모또 무사시도 국보급의 그림이나 조각을 남기는등 예술적인 감각이 뛰어났던 것이다.
어릴때부터 좌측,우측손을 의식하여 사용하도록 하면 어린이들의 창조성과 직관력이 높아져 여러 가지 아이디어도 풍부하게 된다. 전문기관의 연구발표에 의하면 동양인의 경우 남자의 61% 여자의 71%가 우측 손발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인도,타이,버마,중동 등에서는 좌측손은 '부정한 손'이라 하고있고, 포르투칼이나 라틴어에서도 좌측손은 '불길하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어린이들은 선천적으로 왼손잡이라 할지라도 오른손으로 교정하기 위하여 어른들이 강요하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우측손을 사용하면 좌측뇌를 자극하게 되어 논리,문자,수학 등의 분야의 능력은 확실히 높아지지만 직관이나 회화,감정,창조력 등을 주관하는 우측뇌의 자극은되지 않는다. 따라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좌측을 사용하는 연구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왼손으로 가방을 들고, 왼발부터 계단을 오르며, 왼손으로 문을 열고, 왼발부터 바지를 입는것 같이 왼쪽으로 바꾸어 보는 것이다. 물론 하루아침에 창조력이 붙는 것은 아니나 반복하는중에 우측뇌가 자극되고 활성화되어 온다.
몸의 왼쪽을 의식하여 사용하므로써 우측뇌의 강화로 연결된다는 것을 기억해두고 실행하는데 마음을 쓰면 좋다. 어릴때부터 습관이 붙으면 큰 성과를 올릴 수가 있다.
2. 우측 뇌의 개발에 효과적인 스포츠
요가에 의한 '신체의 좌우 바란스', '우측뇌의 강화'라는 두 개의 관점에서 연구해보자.
먼저 신체의 좌우 균형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한 방향만을 향하여 움직임을 행하는 스포츠는 신체를 비뚤어지게 한다. 스포츠의 우열을 말하는 것이 아니지만 균형이 깨지기 쉽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면 골프나 야구의 스윙, 그리고 테니스나 배드민턴 등은 사용하는 손의 반대쪽을 향하여 몸을 틀면서 [타격]을 하는 동작이 중심이되므로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몸을 회전하는 체형을 취하게 된다. 그러므로 각각 재미와 이로운점이 있으나 너무 장시간 행하면 이들 스포츠는 좌우균형이 흐트러질수가 있다. 그러므로 이런 스포츠를 하는사람은 의식적으로 반대편 손을 사용하여 스윙하므로서 균형을 취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다음으로 '우측뇌의 강화'라는 점으로 볼 때는 좌측발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할 수 있다.
수영, 축구, 스키 등의 전신운동은 좌우의 균형이 잡혀있으므로 몸에 좋고 균형이 잡힌 체형이된다. 농구, 핸드볼 등도 한손만 쓰는 경우가 있고 양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약간 우측뇌의 강화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여러 가지 운동중에 '이것이야 말로 우측뇌를 강화하는 그 자체이다'라고 생각되는 운동이 바로 검도인 것이다.
검도처럼 몸의 좌반신을 쓰는 스포츠는 다른 종목에는 별로 없다. 죽도나 목검은 양손으로 잡고하는 것처럼 생각되지만 주로 좌측손으로 잡고 움직이고 있으며 순간적으로 타격시에 양손으로 짜는 동작을 취하나 우측손은 거의 여기에 따라 붙잡고 있는데 불과하다.
그리고 대적세때의 발의 위치도 특징적인데, 예를 들면 전신을 사용하는 태권도에서도 통상적 대적세는 좌측발이 앞으로 오고, 우측발은 체중을 지탱하므로서 우측 주먹이나 우측발의 기술을 체중에 실어 내뻗게 된다.
그러나 검도에서는 전적으로 반대로서, 좌측발로 체중을 지탱하고 우측발로 앞으로 밟아나간다. 좌측발이 주축이 되는 발이므로 몸을 움직일 때에도 좌측다리와 무릎을 중심으로 전후좌우로 전환하고 있는데 비해 우측다리는 여기에 따라붙는 역할만을 한다고 볼 수있다.
따라서 '좌측손으로 죽도를 잡고 좌측발로 몸을 유지하는 것'이 검도인 셈이다. 이것이 그대로 우측뇌의 자극이되므로 매일 죽도를 휘두르며 연습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다른 스포츠는 거의 없다고 단언할 수있다.
3. 좌측의 시야와 두뇌개발의 관계
본래 검도라는 것은 진검을 사용하여 상대를 쓰러뜨리거나 베는 것이었다.
그러므로 판정이나 점수라는 것은 없고 지는것이 곧 죽음으로 연결되는 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다. 물론 현대인에게 이런 것은 있을 수 없으나, 여기에 참고가 되는 점은 집중력이다. 상대편 칼의 움직임에 정신을 집중하지 않으면 자기의 생명이 위태롭게 되어 잘못하면 죽음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검객 뿐만아니라 오늘을 사는 우리들 비지니스맨이나 학생, 일반인들에게도 모두 필요한 것이다.
싸울때의 눈의 움직임에 대하여 기술된 바에는 觀(관)과 見(견)을 중요시하고 있다. 觀(관)의 눈은 강하고 見(견)의 눈은 약한 것이라고 한다. 즉 먼것을 정확하게 취하고 몸 가까이의 움직임에서부터 대국을 잡아나가는 것을 말한다. 때문에 적의 칼의 움직임에만 현혹당하는 일이 없어야 하는데 이는 일대일로 싸울 때 뿐만 아니라 다수의 적과 싸울때에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여기에는 두뇌발달과 눈에 대하여 말하고자 한다.
눈은 안력이라고도 하는 것처럼 그것 만으로도 큰 힘을 갖고 있다. 꿰뚫어 본다는 말도 있는 것이다.
눈은 위치적으로도 뇌에 가깝게 있고 두뇌개발을 말할 때에는 중요한 부분인 것이다. 우선 무엇인가를 생각해 내려고 할 때 숫자나 문자, 언어 등 좌측뇌에 관계되는 내용인 경우, 대개 우측 상방으로 시선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기본적으로 우측시야라고 하는 것은 대뇌의 좌측부분에 통하여져 있다.
다음으로 이미지, 감각, 공간, 예술적인 내용과 같은 것을 상기할 때에 시선은 좌측상방의 공중을 보는 듯한 눈의 움직임을 한다. 이것은 우측시선이 우측두뇌, 즉 대뇌의 우측부분과 관계가 있는 때문이다. 요가나 티벳의 불교에서는 얼굴의 미간 근처를 '제3의 눈'이라고 부르고 있다. '아지나 차크'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대뇌생리학적으로 볼 때 전두엽의 일부분 '지성의 座(좌)' 또는 '직관의 座(좌)'라고도 한다. 좌우두뇌의 바란스를 취하기 위하여 미간을 노려본다는 훈련을 시킬 정도이다.
검도에 있어서의 시선은 상대의 작은 움직임과 칼의 움직임을 관견(觀見)이라는 2가지의 방법으로 보는 것이다.
이 경우 우측뇌의 이론으로부터 본다면 상대의 전체적인 이미지,의도를 꿰뚫어 보는데는 좌측눈을 중심으로 보는 것이 좋다. 좌측 시선은 대뇌의 우측부분에 통하고 있어 공간이나 이미지, 입체적으로 전체를 관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검도를 하므로써 자연히 왼손, 왼발을 사용하고 있다. 여기에 좌측눈을 충분히 사용하면 우측두뇌가 자극되어 독창성, 발상력 등을 할 수가 있다.
두뇌개발을 위하여는 신체의 좌측을 사용하는 것이 아주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4. 청각, 미각과 두뇌개발
검도에 한정되지는 않았으나 검도나 스포츠에서는 오감을 충분히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대련시 상대를 보는 눈의 위치나 눈초리는 시각이고, 상대의 죽도를 건드릴 때의 감각은 촉각이다.
청각에 의해 상대의 움직임을 미묘한 음의 변화로 인지하기도 한다. 실은 우리의 귀 중에서 우측귀는 논리를 주관하는 좌측뇌에 통하고 있고, 우측귀는 직관, 창조를 주관하는 좌측뇌에 통하고 있다.
따라서 날자, 숫자등이 중요한 상담이나 논리적인 것이 필요할 때에는 좌측뇌 즉 우측귀를 사용하면 좋다. 전화를 사용할 경우에는 손을 바꾸어 우측귀에 수화기를 대는 것이 좋고, 애들이나 부하직원에게 대하여 암기를 시킬 필요가 있는 내용을 말할때에는 상대의 우측귀의 옆에서 말하는 것이 좋다.
반대로, 이미지를 만들거나 분위기를 중요시하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에는 상대 좌측귀를 이용하여 우측뇌에 자극을 주는 것이 좋다.
어느 데이터에 의하면 우리들의 정보수집력은 다음의 비율로 되어있다고 한다. 시각 83%, 청각 11%, 촉각 3%, 미각 2%, 후각 1%.
미각을 별도로 하고 좌측시야, 우측귀, 좌반신이 우측두뇌에 연결이 되어 있다.
그러면 후각, 즉 코는 좌우의 양鼻空의 역할이 다른가? 요가에 있어서는 좌측 鼻空은 "陰의 호흡", 우측 鼻空은 "陽의 호흡"을 하고 있다고 한다. 음의 호흡은 몸을 식히고, 마음을 안정시켜 침착, 냉정한 상태로 되게하는 역할을 하여, 여름에는 우측 鼻空을 손가락으로 막고 좌측 鼻空만으로 호흡을 행하면 몸이 따뜻해지고 쾌적해지기도 한다.
무사시는 五輪書의 火의 券에서 '先後의 聲'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는데, 소리를 낸다는 것은 숨을 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호흡 그 자체라는 것이다.
일대일의 대적시에 얏!하고 기합을 지르고 그후에 연속적으로 공격을 가할때가 있다. 이것을 '先의 聲'이라고 한다.
또한 승리를 알리기 위하여 격자한 후에 기합을 지르는 것을 '後의 聲'이라고 한다. 이어서 시합중에도 리듬을 타기 위하여 낮은 기합을 낼때고 있는데 어느 의미에서 검도도 다른 藝의 道와 마찬가지로 '호흡'이 주축이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鼻空 호흡과 두뇌개발은 2가지의 연관관계가 있다.
하나는 좌우의 鼻空, 후각과 두뇌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두뇌가 산소를 섭취하는 것으로 활동이 가능하며 그 원동력으로서 호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鼻空은 곧바로 뇌에 연결되어 있으며 우측 鼻空은 우측뇌, 좌측 鼻空은 좌측뇌로 연계되어 앞의 '陽의 호흡'은 우측뇌를 자극하게 된다.
우리는 어릴때부터 숫자, 문자의 암기나 이론중심의 좌측뇌 활동을 계속해 왔다. 독창적인 발상을 한다던가 하는 예술적 부분과 관계없이 우측뇌를 사용하는 사람은 전문가 이외에는 극히 소수일 것이다. 그러므로 평시에 자주 우측뇌를 자극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의식적으로 우측 鼻空을 사용하여 호흡하는 것이 우리들에게는 필요하다. 하루에 5분이나 10분이라도 이를 실행하여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벤자민 프렝클린의 말 중에는 '지식은 실해할 때에 비로소 힘이 된다'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은 우측뇌의 개발에 있어서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검도를 하므로써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도 창조성과 발상력을 강화할 수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