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분양시장 열기 지속…재개발·재건축 물량 풍성 하반기 알짜 분양 - 영남권…4만여가구 분양 대기
시들한 서울·수도권 분양시장과 달리 지방 분양시장은 분위기가 괜찮다. 그간 새 아파트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이 적지 않은 것이 큰 이유다. 여기에 민간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이 없고 청약 통장을 만들고 6개월만 지나면 1순위 자격이 주어져 새 아파트를 분양받기 편한 것도 작용한다.
특히 부산·대구 등 영남권은 순위 내 청약 마감 단지가 이어지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부산은 청약 열기가 한풀 꺾었지만 아직까지 온기가 남아 있다. 대구는 요즘 분양하는 단지마다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분양 물량도 풍성하다. 올 하반기 4만 여 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도심의 낡고 오래된 주택을 헐고 새 아파트를 짓는 것이다. 도심이라 교통이나 생활편의성이 좋은 것이 특징이다.
도심은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땅이 거의 없는데 하반기 영남권엔 대단지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넉넉하다. 공공택지 물량도 적지 않다.
하반기 분양 예정인 영남권 주요 단지를 살펴봤다.
◆부산 장전 래미안=하반기 부산엔 재개발 단지가 많다. 삼성물산이 9월 분양 예정인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도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다. 그간 삼성물산은 부산에 아파트를 공급한 적이 없어 이 단지가 부산 ‘래미안 1호’다.
총 1959가구 대단지다. 일반분양물량은 1356가구로 예상된다. 주택형은 소형에서 대형까지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에서도 입지가 괜찮다. 부산대와 온천장이 가까워 부산 대표 상권에 속한다. 단지 주변에는 온천시장·홈플러스·롯데마트 동래점·롯데백화점 동래점·CGV·메가박스 등이 있다. 금정·금빛초, 장전중, 부산대 등이 몰려 있어 학군 선호도도 높다.
부산지하철 1호선 부산대역과 온천장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경부고속도로 쥐잡기나들목이 가깝고 남해고속도로를 이용하기 편하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올 초 인근에서 분양한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800만원 초반이었다. 주변 시세와 별반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삼성물산이 9월 분양 예정인 금정구 장전동 래미안은 장전3구역을 재개발한 단지다.
◆울산 신천 푸르지오=울산은 요즘 아파트값이 솔솔 오르는 지역이다. 지난해 전국에서 실거래가 기준으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이 울산이다. SK케미칼·현대자동차·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정유·자동차·해양조선 대기업이 몰려 있어 1인당 소득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이 특징이다.
대우건설이 11월 울산에 새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북구 신천동에 푸르지오 930가구를 분양한다. 전 가구가 84㎡형이다. 매곡지방산업단지, 중산산업단지가 가까워 배후 주거수요가 넉넉하다는 평이다. 동대·매곡초, 매곡중, 매곡고 등으로 통학할 수 있다. 롯데마트·코스트코 등을 이용하기 편하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선으로 예상된다. 인근 입주 4년차 아파트 시세가 3.3㎡당 790만~800만원 정도다. 84㎡형이 2억7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온다.
◆대구 신천동 반도유보라=대구는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컸던 지역이다. 하반기 반도건설이 동구 신천동에 재건축 아파트를 내놓는다.
11월 신천3동 일대를 재건축한 반도유보라 760가구를 분양한다. 일반분양물량은 600가구 정도다. 전 가구가 전용 85㎡ 이하 중소형이다.
대구지하철 1호선 신천역과 동대구역을 이용할 수 있어 교통여건이 괜찮다. 동대구역이 복합환승센터로 개발되면 백화점 등 생활편의시설이 늘어나 생활이 더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분양가는 3.3㎡당 800만원선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입주 4년차 아파트 시세가 3.3㎡당 830만원선이다. 84㎡형이 2억7000만~2억8000만원에 나온다.
입주 10년차 아파트 시세가 3.3㎡당 750만~770만원 정도다. 기존 주택을 팔고 2000만원 정도 보태면 새 아파트로 옮겨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 창원 가음 꿈에 그린=경남 창원시에서도 재건축 아파트가 분양 채비를 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12월께 창원시 가음7구역을 재거축한 가음 꿈에그린을 분양할 계획이다. 59~110㎡형 749가구로 이뤄진다. 일반분양물량은 217가구다.
원이대로를 이용하면 창원시청·성산아트홀 등은 물론 이마트·롯데백화점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장미공원·습지공원이 가깝다. 주변에 LG전자 등이 있는 창원국가산업단지가 있어 유입인구가 꾸준하다. 분양가는 주변 시세 수준인 3.3㎡당 1000만~1100만원으로 예상된다.
청약 통장이 없거나 자금 여유가 있다면 조합 물량을 노려보는 것도 괜찮다. 일반 분양과 달리 청약 통장이 없어도 되고 층이나 향이 더 좋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한꺼번에 목돈이 필요하다.
일반분양물량은 계약금을 낸 후 분양 대금을 입주까지 여러번 나눠 낼 수 있어 부담이 덜하다.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무료 등의 혜택이 있다면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는 것도 알아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