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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적 지속적 문화커뮤니티 형성과 <민중의 집> 운동
최준영 <민중의 집> 운영위원, 문화연대 대안문화센터 팀장
1. <민중의 집> 개요
○ 위치 : 서울 마포구 망원동 379-36, 6호선 망원역 2번 출구 부근
○ 설립 : 창립총회 - 2008년 11월 1일, 공간입주 - 2008년 7월 19일
○ 회원 : 개인회원 - 312명, 단체회원 - 10개(마포구청 상용직노조, 마포농수산물센터상인연합회, 문화연대, 사회진보연대, 서울가든호텔노동조합,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마포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한겨레신문지부, 햇살과나무꾼, 홈플러스테스코노동조합, AIA생명노동조합)
○ 운영체계
2. <민중의 집> 주요 프로그램
(1) 시민강좌
○ 2MB의 공공부문 사유화․민영화를 막아라! : 2008년 9월~10월. 총6강. 공기업 선진화 방안, 교육시장화 정책, 사회정책, 수도사업구조개편안, 의료민영화, 언론정책 등. 공공노조, 전교조, 빈곤사회연대, 물사유화저지공동행동, 공공미디어연구소 강사 참여
○ 경제, 도대체 뭐가 문제야(경제위기) : 2009년 1월~2월. 총5강. 현대 금융의 구조와 모순, 70년대 이후 신자유주의 세계화의 역사, 위기의 세계 경제 어디로 가는가, 재테크와 비정규직, 위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등.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사회진보연대, 진보신당 강사 참여
○ 위험한 식탁, 불타는 지구(생태주의) : 2009년 3월~4월. 총5강. 로컬푸드, 도시농업, 피크오일, 에너지전환 등. 건국대 윤병선 교수,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 사회진보연대, 에너지노동사회네트크, 생태지평 강사 참여
○ 병원에 가기 전에, 생활 속 의학 들여다보기(생활의학) : 2009년 4월~5월. 총6강. 제너럴 닥터, 심리상담연구소 희망공장, 이상재 한의사 참여
○ 미술로 문화읽기 : 2009년 6월~7월. 총5강. 르네상스, 인상파, 에펠탑과 바우하우스, 팝아트, 대지미술 등. 임정희(문화연대) 강사 참여
○ 경제지표에 담긴 진실과 거짓(경제지표 바로알기) : 2009년 7월. 총3강. 주요 거시 지표에 대한 이해, 주요 재무제표 항목에 대한 이해, 한국 경제와 경제지표 등.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준) 강사 참여
○ 신자유주의와 자기계발 : 2009년 8월. 총5강. 뉴요커 상상하기, 재테크, 청년세대와 스펙쌓기, 성형수술과 다이어트 등. 문화사회연구소와 공동기획
(2) 생활강좌
○ 어학교실(회원 및 주민) :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 자전거교실(문화로놀이짱)
○ 대안생리대워크샵(피자매연대) : 격월로 진행
○ 요리교실(서울가든호텔노동조합)
○ 컴퓨터교실(사무국장) : 7~8강으로 총 세 차례 진행. 초기에는 주민 대상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으나, 점차 노동조합 조합원 대상 프로그램으로 진행됨. 현재는 홈플러스테스코노동조합 월드컵지부 조합원들이 참여.
○ UCC워크샵(반이다)
○ 논어강독(회원)
○ 기타교실(회원)
○ 카툰워크샵(회원)
○ 핸드메이드 워크샵(주민)
(3) 회원․주민 교류프로그램
○ 화요밥상 : 매주 화요일 저녁에 함께 식사하는 모임. 2008년 8월 이후 꾸준히 진행 중이며, 민중의 집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음.
○ 다정한 시장 : 매월 첫 번째 일요일 열리는 생활협동 벼룩시장. 물건과 재능을 나누고 다양한 재활용 프로그램과 문화이벤트가 있는 시장. 2009년 6월부터 진행 중
○ 쪽방극장 : 격주 토요일 저녁에 진행하는 영화감상 모임
○ 상자텃밭 가꾸기
(4) 청소년교실
- 중학생 대상의 교양 프로그램(무료). 주로 독서토론교실로 운영되며, 여름과 겨울에는 별도의 청소년 배움터 형식으로 운영. 계절마다 10 ~ 15명이 참여하고 있으며, 민중의 집, 문화연대, 교육공동체 나다에서 공동 진행
(5) ‘토끼똥’ 공부방
-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무료로 운영되는 방과 후 공부방. 민족의학연구원, 교육공동체 다연과 공동운영하고 있으며, 상근교사 1명과 15명의 자원교사가 있음. 아이들의 균형있는 성장을 목표로 대안적인 교육과정을 접목. 초3 ~ 초6까지 학생 15명
(6) 동아리 활동
○ 동네 마실모임
○ 자전거 라이딩 모임
○ 청소년 그림동아리
○ 공부방 교사 노래모임
(7) 지역 복지 네트워크
○ 저소득층 생계비 실태조사 : 빈곤사회연대와 연계하여 08년 10월, 09년 8월 두 차례 진행
○ 심리상담사업 : 심리상담연구소 ‘희망공장’과 연계
○ 치과 공익진료 : 서울이웃린치과와 연계
(8) 공간 나눔
○ 마포두레생협, 성미산 어린이집, 시소와 그네(마포영유아통합지원센터), 생태유아공동체협동조합, 한국성소수자문화인권센터, 희망청, 교육공동체 나다, 목요일오후한시, 전국요양보호사협회 마포-은평-서대분지회, 홈플러스테스코노동조합 월드컵지부, 의료연대 서울지부 조합원모임, 진보신당 마포구 당원협의회 등의 지역단체들이 정기 혹은 비정기적으로 꾸준히 민중의 집 공간을 활용
○ 오전시간을 활용한 학부모모임 등 자생적인 주민모임에 공간이 활용되는 경우도 늘고 있음
○ 수련회(노조, 단체), 순례단(생명평화결사, WALK9) 등 숙박을 위한 게스트하우스로 활용되기도 함
3. <민중의 집> 운동에 대하여
(1) 기본개념
- <민중의 집> 운동은 갈수록 악화되는 경제적, 사회문화적 삶의 조건 악화에 대응하여 대중들과 함께 대안적인 세력을 만드는 주체화 프로젝트임. 이는 대중들을 분할하는 상호파괴적 경쟁에 맞서 대중들을 집단적인 세력으로 구성하는 연대를 기획하는 것, (대중들의 주체화의 조건이 되는) 여러 지적․물질적 자원에 대한 대중적 접근과 전유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공공적 소유’ 형태를 실험하고 보편적 권리로 발명하는 것, 그리고 이 과정에서 기존의 분업․분할을 넘어서는 관계맺음을 조직함으로써 대중들의 개인적․집단적 통제력을 재건하는 일련의 과정을 가리키는 것임.
➊ 운동의 운동 : <민중의 집> 운동은 기존 사회운동과 분리된 별도의 운동이 아니라 대안적 주체화를 위한 운동 프로세스를 끊임없이 기획하고 제안함으로써, 기존 사회운동이 대중적 주체화에 적합한 형태로 바뀌도록 추동하는 ‘운동의 운동’의 역할을 하는 것임.
➋ 지역에서 출발하는 대안 모색 : 지역은 사회운동의 기본적 토대이자 대안을 이루는 중요한 원리임. 전통적인 중앙/지역, 노동자/주민의 대립을 넘어, 세계적이고 전국적인 사회운동과 풀뿌리운동, 노동자운동과 주민운동이 대화하고 상호변화하는 운동이 필요함.
➌ 대안적/생태적/문화적 삶의 양식 구축 : <민중의 집> 운동은 모든 것을 상품으로 ‘소비’해야만 하는 자본의 논리에서 벗어난, 대안적/생태적/문화적 삶의 양식을 구축하는 운동임. 모든 것이 상품화되어 있는 사회에서 호혜적인 형태의 새로운 생산, 교환양식을 구성할 필요가 있음.
(2) 기본방향
➊ 대안사회를 향한 상상력 발전소 : <민중의 집> 운동은 삶의 현장인 지역에서부터 대안사회를 상상하고 실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함. 이를 위해 <민중의 집>에서는 대안사회 전망 모색을 위한 교육과 실천을 일상적으로 만들어 낼 필요가 있음.
➋ 지역사회운동의 거점 형성 : <민중의 집> 운동은 지역사회운동 기반 구축의 거점이 되어야 함. <민중의 집>을 계기로 지역에서의 다양한 공동활동을 기획하는 것이 필요함. <민중의 집>을 통해 노동조합, 사회운동단체, 지역풀뿌리단체, 주민이 연계되는 새로운 형태의 지역사회운동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함.
➌ 새로운 공동체문화의 발원지 : <민중의 집> 운동은 다시 출발하는 공동체문화의 발원지가 되어야 함. 동아리, 써클, 스터디모임 등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문화를 통해, 대안적 생활양식과 문화활동, 교육활동 등을 <민중의 집>을 통해 활성화시켜내야 함.
➍ 일상에서 출발하는 저항의 근거지 : <민중의 집>은 민중의 일상에서 출발하는 저항의 근거지가 되어야 함. 대안적인 문화활동을 적극적으로 기획하여 ‘돈’이 기준이 아니라 여가생활을 통해 대안적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함. ‘돈’에 좌우되지 않는 여가생활, 취미생활에 대한 고민, 일상생활에까지 파고든 이윤논리에 대한 대안 모색이 필요함.
4. 대안적․지속적 문화커뮤니티 형성과 <민중의 집> 운동
- <민중의 집>은 설립 준비단계에서부터 대안적, 지속적인 문화커뮤니티 형성을 주요한 운동과제 중의 하나로 삼아 왔음. 이는 ‘대안적 주체화’라는 <민중의 집> 운동의 목적을 지역에서부터 실현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임. 오늘날 대중문화의 영향력은 ‘호혜와 평등’이 아닌 ‘경쟁과 효율’이라는 자본의 논리를 내재화하는데 기여하고 있는 실정임. <민중의 집> 운동은 주민 스스로가 자율적이고 문화적인 삶을 구성할 수 있는 계기를 일상에서부터 만들고, 이를 대안적이고 지속적인 문화커뮤니티 형태로 발전시켜 나가야 함.
(1) 문화예술 네트워크 및 문화프로그램 강화
- <민중의 집>은 설립 초기부터 주위의 문화예술인, 문화예술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해왔음. 공부방의 몸활동(목요일오후한시), 공연(폴어쿠스틱, 복태, 시와 등), 재활용 워크샵(퍼블릭아트고물상, 문화로놀이짱), UCC 워크샵(반이다) 등의 문화프로그램 외에도 <동네예술가>,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일상예술창작센터> 등의 문화예술단체들과의 네트워크를 모색해왔음.
- 하지만 아직 홍대 지역의 다양한 문화예술 자원과의 연계는 부족한 형편임. 이를 타개하기 위해 문화예술단체의 경우 연초 ‘협약’ 같은 형태를 통해 <민중의 집> 공간을 활용한 주민 문화프로그램을 기획, 실행하고, 개별 문화예술인들이 결합 가능한 동네 단위의 공연이나 강좌 개설 등을 시도할 필요 있음.
(2) 문화 동아리 활동 강화
- <민중의 집>에는 현재 ‘노래모임’, ‘자전거 라이딩 모임’ 등의 몇몇 동아리 활동이 진행되고 있음. <민중의 집>이 회원 및 주민들의 일상적인 공간이자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서라도 문화 동아리 활동이 강화될 필요가 있음. 합창단, 관현악단, 그림 동아리, 몸활동 동아리 등 다양한 형태의 문화 동아리 활동을 지원할 필요 있음.
(3) 상호부조 및 생활협동 강화
- 삶과 생활에 근거한 새로운 주체 형성을 위해 <민중의 집>은 협동조합운동, 상호부조운동 등을 통한 새로운 사회적 공공자원 형성 및 연계를 고민해야 함. 농민단체와 연계한 농산물생협이나 의료단체와 연계한 의료생협, 기존 공동체운동 단위와 연계한 대안유통은 <민중의 집>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나아가 지역대안화폐 운동(LETS)이나 노동자 자주관리시스템 또한 함께 고민할 필요 있음.
(4) 지역 공동 문화활동 강화
- ‘생태적․문화적 지역재생 프로젝트’ 및 중장기적인 공동 문화활동을 기획, 실행할 필요 있음. 생태주의 등의 사회적 가치들과 연계한 문화활동을 통해 대안적․생태적․문화적으로 지역을 재생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할 수 있음(시민발전소 운동, 자전거와 대중교통체계 개편, 로컬푸드운동 등). 또한 지역주민들의 일상을 문화적으로 리모델링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문화활동을 기획할 필요가 있음.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나 ‘불만합창단’은 참고할만한 모델임. 나아가 정기적인 지역문화축제 개최 등도 고려할 수 있음.
첫댓글 이러한 지역 거점들이 전국에 많이 생겼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