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長考)끝에 악수(惡手)를 두게 된
개인적인 일로 인해
며칠 잠을 설치고
제대로 먹지 못하여 컨디션이 좋지 않았던 날의 대간길.
지난 달 8회차 때 처음 도전했던 이후
한달 여 쉰 터라
무척 기다렸던 10회차 두번 째 도전인데
컨디션 조절을 못하여 심히 걱정되었다.
우두령서 단체 기념사진 촬영 후
석교산 화주봉을 거쳐 푯대봉까지는
산이랑님, 밍키님과 함께 걷다가
밀목재~삼마골재까지는 혼자 걸었다.
끝임없이 일렁이던 생각들로 인해
머리속이 너덜해질 지경이었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겨우 겨우 옮겨 내딛을 때마다
하나씩 내려놓으려고 애를 썼다.
물론 잘 되진 않았지만
등로 양 옆에 노랑 물감을 흩뿌린 듯했던
서양(노랑) 제비꽃과
깨끗하고 맑아 유난히 시원했던 바람이 적당하여
그나마 숨통이 트였다.
유순했던 등로 덕분에
꽝이었던 컨디션으로도 걸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밀목재 부근에서 배가 고팠지만
부른 배로 감투봉을 오를 일이 걱정되어
한참을 더 가던 길목서
몇몇 회원님과 호야가 식사중이라
합석하여 자리를 깔아 간단한 점심을 먹는데
토마토랑 견과류를 나눠주셔서 고마웠다.
그 분들이 먼저 가신 후
지난번 걸었던 초점산, 대덕산 등의
마루금을 훑어보았는데
정확하게 가늠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슬로프가 분명한 덕유산이 있었기에
두리뭉실하게나마 눈도장을 찍고는 일어섰다.
감투봉을 넘어 삼마골재 도착.
날머리인 물한리로 바로 하산하기에는
시간이 여유로워서 삼마골재 이정표 앞에서
살짝 고민하다가
삼도봉까지는 0.8km니 찍고
빽하여 내려가기로 하였다.
빡센 데크길을 오르느라 숨이 턱에 닿을 지경이었지만
걸음 걸음 모여 삼도봉에 도착하였다.
지나온 능선과 석기봉을 바라보며
깊은 숨을 들이마신 후
1.4km 거리인 석기봉까지 가 보려고 오르다가
0.5km를 남긴 지점서 급 피로감이 몰려와
빽하여 물한계곡으로 선회하였다.
내려가는 등로는 지난 폭설에 꺾인 나뭇가지들이 많아
살짝 살짝 우회해야하는 곤란 지점이 많았지만
현호색, 꿩의 바람꽃, 개별꽃 등이 많아서 기뻤다.
한참을 내려가다 hong님, 후미대장님과 몇 분을 만나고
우렁찬 계곡물소리 들으며
한결 가뿐해진 걸음으로 하산하였다.
주차장 옆 계곡물에서 한참을 족탕하였더니
정말로 살 것 같았다.
오늘도 내가 걸었던 발걸음 발걸음마다에서
걸어왔던 길 곳곳에서 내 삶의 의미는 가득찼다.
힘들었던 만큼
덜어내었던 만큼
또 채웠던 것 만큼.....
묵묵히 걸었던 하루하루가 모여
나의 인생 스토리가 조금 더 풍성해졌음을 안다.
다음 회차의 길은 많이 힘들 것이라고 한다.
그러함에도 불안을 끌어안고 뚜벅뚜벅 걸어 나아가면
어두운 터널을 지난 후 만나는 빛처럼
또렷하게 내 삶의 족적이 있으리라 여긴다.
또 다른 기다림을 잉태한다는 것은
늘 불안하지만 신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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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머리인 우두령
산을 알게 된 이후 나는 한 해에 여러번의 봄을 만난다.
금정산에서는 2월에 보았던 진달래를
여기서는 4월에 보는 🍀 을 얻었다.
이 표식이 참 맘에 들어서~~
정성 기득하고 아름다웠기에 눈여겨 보았던 이정표
석교산 인증^^
조망도가 많이 훼손되어 정말로 안타까웠다.
지난 번 걸었던 발걸음을 확인하고 싶었는데~~
조~~오기 초점산과 대덕산이 있다고 짐작한다ㅋ
현호색이 한창이다.
덩이줄기는 정혈제, 진통제 등의 약재로 사용된단다.
흰제비꽃
로프구간을 호야는 훌쩍 잘도 올라 먼저 넘어가더라ㅋ
로프구간을 올라 잠시 숨 몰아쉬며 바라본 석교산 능선
새천년산악회라시던 분들로
삼마골재까지 앞서거니 뒤서거니 걸었다
산이랑님
제비꽃
노랑제비꽃은 온 등로 곳곳에 가득하여 힘이 되었다
꽃말도 '귀여움'인 개별꽃은
인삼보다 효능이 좋은 약재란다.
물푸레나무 군락지라 그런지 곳곳에 아주 많이 보임
돌에 글을 새겨둔 이정표도 너무 정성스럽다
곳곳에서 발걸음을 멈추게 하였던 이쁜이들❤️💜💛
생강나무꽃도 제대로다
흰진범도 잎을 돋우고 있다
투구꽃도 하산길에는 더 많아서 여름철 산행이 기대된다
뜬금없이 휘늘어져 있던 호랑버들~~아주 고왔다
밀목재
고깔제비꽃
제비꽃
여기저기 꺾인 나무들이 보이기 시작한다ㅠ
잠시 발걸음을 어디로 해야할 지 고민했던 삼마골재
삼도봉에 도착
지나온 길
민주지산 방향
뾰족 석기봉
석기봉으로 향해본다
석기봉 오르던 계단에서
하산시간을 맞추기 위해 발길을 돌렸다
올해 바람꽃을 보지 못해 섭섭했던 마음을 가라앉혀 준
꿩의 바람꽃~😍
황룡사 방향 하산길에 유난히 많았던 현호색
알탕하기 딱 좋아보였던 계곡
미녀 삼총사
용도가 궁금하였던 물건 ㅋ.
바닥에 나무를 둔 걸로 보아
무거운 짐을 옮겼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후미대장님께서 민주지산갯마숲길로 인도하셨다
황룡사.
몇년 전 겨울에 왔을 때는 곶감을 많이 걸어뒀었는데ㅋ
비로소 활짝 핀 벚꽃과 정겨웠던 장작더미가 인상적이다
하산 마지막길 옆 금낭화가 너무 복스럽다
근처 식당의 찐 다슬기탕, 시원한 맛이 일품👍👍👍
듬뿍 담아왔던 정갈했던 찬
배미정님께서 버스에서 챙겨주신 대저 찰토마토~~
등산가방에서 숙성되어선지
더욱 달콤하고 맛있었다.🥰
첫댓글 여름날씨같은무더운 봄날 컨디션 난조와숙면부족으로 대간길 걷는다고 수고하셨습니다 ~~ㅠ
복잡한 생각과 심란한 마음 비우고,또다시 새로운한주의 사용할에너지를얻어가는대간길이 최고입니다 ~~ㅎ
봄야생화 탐구활동 하면서 즐기는 산행되기를 바래봅니다!!
오늘도 한편의 대간기 즐감하고 갑니다~~ㅎ
수고 많이하셨습니다 ~~😊
*다슬기탕 맛나게 보이네요~~ㅋ
정말 말씀처럼
산길을 걷는 것 자체가 치유의 시간이 되는 걸
매번 체득합니다.
또한 노력과 의지없이 끝맺지 못하는 일이기에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는 것도 알아가고 있습니다.
같이 걷는 시간도 좋지만
오롯이 혼자 걷는 시간도 참 좋습니다.
나를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더라구요.
부족하고 민망한 모습이 많지만
쏟아지는 햇살처럼
우수수 떨어지는 낙엽처럼
부지불식간 불쑥 찾아오는
나에 대한 사랑을 만나기도 한답니다.
대간길, 권해주셔서 고맙습니다 🥰
또 하나의 버키리스트를 완성할것입니다. 항상 안산즐산하세요.
회장님의 세심한 기획에 감사드리며
개인사에서 또 하나의 거룩한 마무리를
잘 할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
걷기 바쁜 가운데도 들꽃 사랑은 돋보입니다.
글과 사진을 보면서 백두대간을 마음으로 그려 봅니다.
구독료 내지 않고 공짜로 즐겨서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산을 걷는 것은 몸을 단단하고 굳세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일상에 겨워 놓친, 여러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합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생각의 실타래를 뚜렷하게 갈래 짓지는 못해도, 일상에서 여유롭게 생각에 잠길 틈이 없어 놓쳐버린, 이런저런 생각을 되짚어 보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게 만든다고 여길 때가 많습니다.,
복잡한 일에서 조금 벗어나 몸과 마음의 피로를 풀 수 있는 기회를 만드시기 바랍니다.
일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일과 생각이 미치는 범위와 양을 조금 줄여가면서
건강을 최우선으로 삼으면서 산행하시기 바랍니다.
앗, 한길님.
예서도 응원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매번 세상 복잡한 심사를 이고 지고 오르지만
내려올 때는 한결 가벼워져 있습니다.
길어도 열흘을 넘기지 못하는 짧은 개화를 위해
때로는 깍아지른 절벽에서도
추운 겨울을 이겨내어
꽃을 피워내는 야생화가 고맙고 대견하여
그저 감탄하며 한참을 보다보면
절로 숙연해집니다.
바로 힐링각입죠ㅋ
그렇게 이루어진 산중에서의 득도는
속세오는 순간 도로아미타불이 되어버리니
또 산을 갈 수 밖에 없네요😅😅😅
함산의 영광이 있기를 기다립니다~🥰
마음이 무거울때 위로를 받고 평안을 얻는 곳이 산인것 같습니다~수고하셨습니다~^^
다들 그런가 봅니다~^^
괜시리 칭얼된 듯 하여 살짜기 부끄럽네요ㅋㅋ
발걸음 맞출 때마다 챙겨주셔서 고맙습니다 🥰
항상 이쁜 꽃들 찍어가며~
꾸준히 걸어 가시는 모습
멋져 보여요~~~~😊😊😊😊😊
저도 그런 날이 오겠죠~~^^
수고 많으셨습니다 ~~~♡♡♡
이쁜 꽃들 찾아보는 재미가 제겐 의미있는 일이라
몇 장 찍고나면 모두의 뒷모습조차 사라지고 없답니다ㅠ
부지런히 쫓아가 밍키님을 보고
또 사라지고의 되풀이인걸요ㅋㅋ
함산 때마다 발걸음 맞출 수 있어서
참 좋답니다.
담 구간에서 만나요~~🥰
야생화도 예쁘고 산행도
잘하시고 여유롭게 사진까지 한가지 달래가
파랗게 정말 많아요
산행은 힘들어 가끔은
자신에게 투정하지만
산행후 제일 기분이
상쾌합니다
산행기 잘 보고 갑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굿입니다 ^^♡
응원주시는 초롱이님의 얼굴도 아직 몰라서 죄송합니다 😂
꽃사진을 포기하지 못하여 늘 늦습니다만
아직 좋아하는 것을 버리고 싶진 않아요.
힘들 때마다 뽀송한 얼굴을 쏙 내밀어
'화이팅!!!!'이라고 힘을 돋워주는 야생화들이
너무 고맙고 사랑스럽습니다~^^
담 산행 때는 꼭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 🥰
@란선
산행기도 멋지고 야생화도 구경 잘하고
후미에 가다보니 따라 가기
바쁘고 인사 제대로
못하고 피해는 최대한
줄이려고 합니다,
빨리 못가서 사진 찍기도
힘들고 그냥 따라 갑니다.
감사합니다 🙏
산행기 보면서 잠시
여유로 아름다운 산을
구경 잘하고 갑니다^^~
@초롱이 저도 담 주부터는 사진찍기놀이 못할 것 같습니다 😂
응원, 고맙습니다.
담주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