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눈이 많이 내린 금년 겨울, 문득 오래 전 남이섬 가족여행이 소환됐다.
2017.12.10. 떠난 겨울여행, 그 때도 눈이 엄청 내렸다.
눈이 너무 내려 여행을 연기할까도 생각해는데 가까스로 예약한 숙소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강행했다.
숙소가 다름아닌 정관루로 1년 전에도 예약하기 어려운 섬 안에 있는 유일한 숙소였기 때문이다.
남이섬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을거리 등으로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나에게는 남다른 추억이 있는 곳이다.
때는 바야흐로 머리 빡빡 밀고 논산훈련소에 입소했던 때로 돌아가본다.
훈련소에 입소하면 무조건 X-Ray 촬영을 빨리해야 '완자장병'을 빨리 받을 수 있다는 선배의 말을 들었던 터라
선착순으로 벼락같이 완자장병이 되어 다음 날 오전 드디어 팔릴 수가 있었다.
'키 165 이상, 고졸 이상' 의 필수 조건으로 뽑힌 '완자장병'들이
서울 용산 용사의 집을 거쳐 밤새 달려간 곳은 가평 00부대.
자고나면 훈련, 훈련에 훈련이 거듭되는, 숨쉬기 조차 어려운 세월이 무려 10개월.
다행히 숨통이 트이는 시간이 있었다. 다름아닌 사역시간.
군용트럭을 타고 남이섬 부근에서 모래를 퍼나르는 사역이었는데,
군인이 사람(민간인)을 볼 수 있는 유일한 기회였다.
그렇게 제대를 하고 결혼을 해 민간인 신분으로 마눌님과 함께 찾아간 곳이 남이섬이다.
그 남이섬을 이번엔 가족들과 눈이 많이 내리던 날 겨울여행을 했다.
1박2일을 샅샅이 뒤졌다.
#남이섬 #나미나라공화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