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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골문자를 만들었던 당시의 황하강 주변은 1년 내내 고온다습한 기후로, 지금의 열대기후나 아열대기후였습니다. 따라서 황토고원에는 지금과는 달리 나무나 풀들이 많이 자랐습니다. 농사를 짓기 시작하면서, 열매를 맺는 야생의 나무도 마을에 있는 밭에 심었으리라 추측됩니다. 지금은 나무를 심고 기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당시로서는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모든 일이 그러하듯이 처음에는 모두 시행착오를 거듭해야 하니까요.
☞ 심을 예(埶)
사람이 땅에 나무를 심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심을 예(埶)자가 있는데, 이 글자는 이후 모양과 뜻이 조금 변해 재주 예(藝)자가 되었습니다. 나무를 심고 기르는 것이 재주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심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원예농업(園藝農業)은 '뜰(園)에 나무를 심는(藝) 농업(農業)'이란 뜻으로, 채소, 과일, 화초 따위를 집약적으로 재배하는 농업입니다. 예술(藝術)이란 낱말에 들어 있는 술(術)자도 '재주' 혹은 '기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술(藝術)이란 낱말이 좀 거창하게(?) 들리지만, 글자대로 풀이하면 '재주(藝)와 기술(術)'입니다.
예술은 영어로 아트(art)이고, 'State of the art(예술의 상태/경지)'는 최첨단 기술을 이르는 말 입니다. 지금은 반도체나 인터넷 등이 최첨단 기술이지만, 갑골문을 만들었던 당시에는 자연에서 자라는 나무를 인공적으로 심어 기르는 것이 최첨단 기술이었습니다. 이렇게 보면 아트(art)라는 단어를 만든 사람과 예(藝)자를 만든 사람의 생각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자가 만들어졌던 은주(殷周) 시대에 금속을 가공하는 기술은 청동으로 솥이나 칼을 만드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쇠로 만드는 물건들을 당시에는 모두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베를 짜는 베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나무 목(木)자는 나무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로, 나무에 관련된 글자, 나무의 이름, 나무로 만든 물건을 지칭하는 글자에 들어갑니다.
- 나무
▶ 수(樹:树:) : 나무 수, 나무 목(木) + [세울 주(尌)→수]
▶ 림(林:林:) : 수풀 림, 나무 목(木) X 2
▶ 삼(森:森:) : 빽빽할 삼, 나무 목(木) X 3
가로수(街路樹), 침엽수(針葉樹), 활엽수(闊葉樹) 등에 사용되는 나무 수(樹)자는 '나무(木)를 세우다(尌), 즉 나무를 심다'는 뜻에서, 나무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수지(樹脂)는 '나무(樹)에서 나온 기름(脂)'이란 뜻으로, 소나무의 송진과 같이 나무에서 나오는 물질입니다. 수지는 기름처럼 불이 잘 붙기 때문에, 예전에는 횃불 등을 만드는 데 사용하였습니다. 합성수지(合成樹脂)는 '유기화합물을 합성(合成)하여 만든 수지(樹脂)'라는 뜻으로, 플라스틱(Plastic)이 대표적인 합성수지입니다.
수풀 림(林)자는 '나무(木)와 나무(木)가 많으니 수풀(林)을 이루다'는 뜻입니다. 열대우림(熱帶雨林)은 '열대(熱帶) 지방에서 비(雨)가 많이 와서 만들어진 수풀(林)'입니다.
빽빽할 삼(森)자는 '나무(木)가 많으니 빽빽하다'는 의미입니다. 삼림(森林)은 '나무가 빽빽한(森) 수풀(林)'이란 뜻입니다.
- 나무를 심고 키움
▶ 상(相:相:) : 서로 상, 나무 목(木) + 눈 목(目)
▶ 친(親:亲:) : 친할 친, 나무 목(木) + 볼 견(見) + [매울 신(辛)→친]
▶ 촌(村:村:) : 마을 촌, 나무 목(木) + [마디 촌(寸)]
▶ 식(植:植:) : 심을 식, 나무 목(木) + [곧을 직(直)→식]
▶ 재(栽:栽:) : 심을 재, 나무 목(木) + [해할 재(𢦔)]
서로 상(相)자는 원래 '어린 나무(木)가 잘 자라는지 눈(目)으로 살펴보다'는 뜻입니다. 갑골문자를 만들었을 당시에 야생에 있는 나무를 집에서 키우는 것이 매우 어려웠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이후 '살펴보다→모양, 형상(을 살펴보다)', '살펴보다→(살펴보면서) 시중드는 사람→정승', '살펴보다→(살펴볼) 상대→서로' 등의 여러 가지 뜻이 생겼습니다. 관상(觀相)은 '얼굴의 모양(相)을 보고(觀) 그 사람의 운명, 성격, 수명 따위를 판단하는 일'이고, 수상(手相)은 '손(手)금의 모양(相)을 보고 판단하는 일'입니다. 재상(宰相)과 수상(首相)의 상(相)은 '왕의 시중을 드는 사람' 혹은 '정승'이란 뜻입니다. 상호(相互), 상대(相對), 상반(相反), 상이(相異) 등은 '상대' 혹은 '서로'라는 뜻으로 사용되는 예입니다.
친할 친(親)자는 '나무(木)를 가까이서 살펴보다(見)'는 뜻입니다. 이후 '(가까이서) 살펴보다→가깝다→친하다→친척→부모'라는 뜻이 파생되었습니다.'어버이(親)가 외출한 자식이 돌아오는지 보기 위해, 나무(木) 위에 서서(立) 멀리 내다보다(見)'는 해석은 속설일 뿐입니다. 친구(親舊)는 '오래(舊) 두고 가깝게(親) 사귄 벗'이란 뜻이고, 부친(父親)은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며, 선친(先親)은 '먼저(先) 돌아가신 아버지(親)'입니다, 부자유친(父子有親)은 '아버지(父)와 아들(子)은 친함(親)이 있어야(有) 한다'는 뜻입니다.
마을 촌(村)자는 '손(寸)으로 나무(木)를 심어 놓은 곳이 마을'이라는 뜻입니다. 무의촌(無醫村)은 '의원(醫)이나 의료 시설이 없는(無) 마을(村)'입니다.
식목(植木), 식물(植物) 등에 들어가는 심을 식(植)자는 '나무(木)를 수직으로 곧게(直) 심다'는 뜻입니다. 식민지(植民地)는 '백성(民)을 심어(植) 놓은 땅(地)'이란 뜻으로, 백성을 새로운 곳으로 이주시켜 건설한 지역을 의미합니다. 나중에는 외국에 점령되어 외국으로부터 착취를 당하는 지역이란 뜻으로 바뀌었습니다.
재배(栽培), 분재(盆栽)에 들어가는 심을 재(栽)자는 '나무(木)를 심다'는 뜻입니다. 분재(盆栽)는 '화초나 나무 등을 화분(盆)에 심어서(栽) 줄기나 가지를 보기 좋게 가꾸는 것'입니다.
[사진] 분재(盆栽)
- 나무 목(木)자에 한 획이 추가된 글자
▶ 본(本:本:) : 근본 본, 나무 목(木) + 한 일(一)
▶ 말(末:末:) : 끝 말, 나무 목(木) + 한 일(一)
▶ 미(未:未:) : 아닐 미, 나무 목(木) + 한 일(一)
▶ 주(朱:朱:) : 붉을 주, 나무(木)의 줄기를 표시한 모습
▶ 주(株:株:) : (나무의) 그루 주, 나무 목(木) + [붉을 주(朱)]
근본 본(本), 끝 말(末), 아닐 미(未)자는 모두 나무 목(木)자에 한 일(一)이 추가되어 만들어진 글자이지만 뜻은 모두 다릅니다.
근본 본(本)자는 나무(木)의 뿌리(一)를 표시한 글자로, 원래는 뿌리라는 뜻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후 '뿌리→근본(根本)→바탕→시조(始祖)가 난 곳' 등의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성씨를 물을 때 "본(本)이 어디냐?"고 물으면, "경주 이가", "밀양 박가", "안동 권가"라고 대답하는데, 이때 '경주', '밀양', '안동' 등이 모두 시조(始祖)가 난 곳입니다. 근대 유럽의 르네상스 운동의 기본 사상인 인본주의(人本主義)는 '인간(人)이 근본(本)이라고 생각하는 주의(主義)'입니다. 오랜 중세 유럽은 기독교 신(神)이 세상의 중심에 있었고, 인간은 이러한 신을 위해서만 존재하였습니다. 14세기 유럽의 르네상스 시대에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문화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신 중심에서 인간 중심의 세계관으로 옮아간 사상이나 경향입니다.
끝 말(末)자는 나무(木)의 끝(一)을 표시한 글자입니다. 말음법칙(末音法則)은 '끝(末) 소리(音), 즉 종성이 변하는 법칙(法則)'으로, 종성이 원래대로 소리나지 않고 변화하는 형상입니다. '낮', '낯', '낫', '났~'이 '낟'으로, '부엌'이 '부억'으로 소리나는 것이 말음법칙의 예입니다.
☞ 아닐 미(未)
아닐 미(未)자는 '나무 목(木)자 위에 나뭇가지를 하나(一) 덧붙인 모습으로, 원래는 '가지가 무성한 나무에서 열린 과일이 맛있다'는 데에서 '맛있다'는 의미를 가졌으나, 나중에 가차되어 '아니다'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이후 본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입 구(口)자를 추가하여 맛 미(味)자를 만들었습니다. '폐를 끼쳐 미안하다'고 할 때 미안(未安)은 '(마음이) 편안(安)하지 않다(未)'는 뜻이고, '이상, 이하, 미만'의 미만(未滿)은 '가득 차지(滿) 않았다(未)'는 뜻입니다.
☞ 붉을 주(朱)
붉을 주(朱)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나무의 줄기에 점을 하나 찍은 모습으로, 원래의 뜻은 '줄기' 혹은 줄기 아랫부분을 뜻하는 '그루, 그루터기'입니다. 나중에 이 글자가 '붉다'는 뜻으로 가차되어 사용되자, 원래의 뜻을 살리기 위해 나무 목(木)자가 추가되어 그루 주(株)자가 되었습니다. 주황색(朱黃色)은 '붉은색(朱)과 노란색(黃)을 합친 색(色)'입니다. 수주대토(守株待兎)는 '나무 그루터기(株)를 지키며(守) 토끼(兎)를 기다리다(待)'라는 뜻으로, 융통성이 없는 행동을 이르는 말입니다. 《한비자(韓非子)》의 〈오두편〉에 나오는 말로, 중국 송나라의 한 농부가 나무뿌리에 걸려 죽은 토끼를 보고 다시 토끼가 걸리기를 마냥 기다렸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합니다.
- 나무 위에 무엇이 있는 모습
▶ 과(果:果:) : 열매 과, 나무 목(木) + 과일 모습
▶ 집(集:集:) : 모일 집, 나무 목(木) + 새 추(隹)
▶ 소(巢:巢:) : 새집 소, 나무 목(木) + 밭 전(田) + 내 천(巛)
▶ 모(某:某:) : 아무 모, 나무 목(木) + 달 감(甘)
▶ 채(采:采:) : 캘 채, 나무 목(木) + 손톱 조(爪)
▶ 상(桑:桑:桒) : 뽕나무 상, 나무 목(木) + 또 우(又) X 3
▶ 상(喪:丧:) : 잃을 상, [뽕나무 상(桑)] + 바구니
열매 과(果)자는 나무(木) 위에 열매(田)가 달려 있는 모습입니다. 밭 전(田)자는 나무에 달려 있는 과일을 나타냅니다. 하지만 중앙에 있는 수직 획(丨)은 한 번에 써야 합니다. 열매는 농사를 짓고 난 결과로 얻어지는 수확물이라서, 열매 과(果)자는 결과(結果)라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과수원(果樹園)은 '과일(果) 나무(樹)를 심은 동산(園)'입니다.
모일 집(集)자는 원래 나무(木) 위에 새(隹)가 세 마리가 있는 모습(雧)으로, 나무(木) 위에 새(隹)들이 모여 있는 모습입니다. 집합(集合)은 '합쳐서(合) 한곳으로 모으다(集)'는 뜻입니다.
새집 소(巢)자는 나무(木) 위에 새 둥지(田)가 있고 새 둥지 속에 새끼 새 세 마리(巛)가 어미를 기다리는 모습입니다. 귀소본능(歸巢本能)은 '새집(巢)으로 돌아오는(歸) 본능(本能)'으로, 비둘기, 제비, 꿀벌, 개미 등과 같은 동물이 자기 서식처나 집으로 되돌아오는 성질이나 능력을 말합니다. 정소(精巢)는 '정자(精)가 들어 있는 집(巢)'이란 뜻이고, 난소(卵巢)는 '알(卵)이 들어 있는 집(巢)'이란 뜻입니다. 2008년 북경 올림픽 때, 새 둥지처럼 생긴 올림픽 경기장을 한번쯤은 TV에서 보았을 겁니다. 이 경기장 이름을 조소(鳥巢, 냐오차오)라고 하는데, '새(鳥) 둥지(巢)'라는 뜻입니다. 북경의 옛 이름이 제비 연(燕)자가 들어가는 연경(燕京)이라, 제비 둥지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습니다.
[사진] 2008년 북경 올림픽 경기장인 조소(鳥巢, 냐오차오)
아무 모(某)자는 나무(木)에 맛있는(甘) 매실이 열려 있는 모습입니다. 따라서 원래의 의미는 매화나무입니다. 가차되어 '아무'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모씨(某氏)란 아무개라는 의미입니다. 신문기사에서 사람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곤란한 경우 아무개 혹은 모씨(某氏)라고 표현합니다.
캘 채(采)자는 나무(木)에서 손(爪)으로 과일을 따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손 수(扌)자를 붙여 캘 채(採)자가 되었습니다. 채석장(採石場)은 '돌(石)을 캐는(採) 장소(場)'이고, 곤충채집(昆蟲採集)은 '곤충(昆蟲)을 캐서(採) 모으는(集) 일'이란 뜻으로, 생태를 관찰하거나 표본 따위를 만들기 위하여 곤충을 잡아 모으는 일입니다. 캘 채(采)자 위에 풀 초(艹)자를 붙이면 나물 채(菜)자가 됩니다. 채소(菜蔬), 야채(野菜) 등에 사용됩니다.
☞ 뽕나무 상(桑)
뽕나무 상(桑)자의 갑골문자는 나무에 가지가 뻗어나간 모습이었습니다. 나중에 나무(木) 위에 여러 명의 손(叒)이 뽕잎을 따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고대 중국에서 비단은 중국의 특산물이었고, 비단을 만드는 누에를 기르기 위해 뽕나무를 키웠습니다. 상전벽해(桑田碧海)는 '뽕나무(桑) 밭(田)이 푸른(碧) 바다(海)가 되었다'는 뜻으로, 세상일이 덧없이 바뀜을 이르는 말입니다. 세포분열에서 상실기(桑實期)는 ‘뽕나무(桑) 열매(實)처럼 생긴 시기(期)’입니다. 수정란(受精卵)의 세포는 분열하면서 2개, 4개, 8개, 16개 등으로 늘어납니다. 이후 계속 분열되면 포도송이 모양이 되는데, 이런 모습이 흡사 뽕나무 열매인 오디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해서 상실기라고 합니다.
☞ 잃을 상(喪)
잃을 상(喪)자의 갑골문자를 문자를 보면 뽕나무 상(桑)자에 바구니가 여러 개 있는 모습입니다. 즉, '뽕나무에서 뽕잎을 모두 따서, 잎을 잃어버리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로 추측됩니다. 이후 '잃어버리다→망하다→죽다→초상(初喪)'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상심(喪心)은 '마음(心)을 잃어버리다(喪)'는 뜻으로, 근심 걱정으로 마음이 산란하고 맥이 빠짐을 일컫는 말입니다. 상여(喪輿)는 '죽은(喪) 사람을 싣고 가는 수레(輿)'입니다.
- 나무의 부분
▶ 근(根:根:) : 뿌리 근, 나무 목(木) + [괘이름 간(艮)→근]
▶ 핵(核:核:) : 씨 핵, 나무 목(木) + [돼지 해(亥)→핵]
▶ 지(枝:枝:) : 가지 지, 나무 목(木) + [지탱할/가를 지(支)]
▶ 조(條:条:条) : 조목/가지 조, 나무 목(木) + [바 유(攸)→조]
▶ 엽(葉:叶:) : 잎 엽, 풀 초(艹) + [잎 엽(枼)]
나무 목(木)자는 나무의 뿌리, 가지, 열매의 씨와 같이 나무의 부분을 나타내는 글자에도 들어갑니다.
뿌리 근(根)자에 들어가는 괘이름 간(艮)자는 사람(人)이 눈(目)을 뒤로 향한 모습으로 원래 '외면(外面)하다, 배신하다, 거스르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뿌리 근(根)자는 '위로 나무(木)가 자라는 방향에 거스르며(艮) 자라는 것이 뿌리이다'는 뜻입니다. 이후 '뿌리→근본(根本)→근원(根源)→생식기(生殖器)'란 뜻도 파생되었습니다. 수학에서는 방정식을 만족하는 값을 근(根)이라 합니다. 근간(根幹)은 '뿌리(根)와 줄기(幹)'라는 뜻으로, 어떤 사물의 바탕이나 가장 중심 되는 부분을 말합니다. 여근곡(女根谷)은 '여자(女)의 생식기(根)처럼 생긴 계곡(谷)'으로, 경주 건천의 오봉산에 있는 계곡입니다. 《삼국유사》에서 선덕여왕이 이곳에 백제 군이 숨어 있는 것을 예언하고, 모두 섬멸하여 유명해진 곳입니다.
핵폭탄(核爆彈), 핵잠수함(核潛水艦), 핵발전소(核發電所)에 나오는 핵(核)자의 뜻을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씨 핵(核)자는 나무 열매의 씨를 말합니다. 씨는 열매의 중앙에 위치하며,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원자핵(原子核)은 원자의 중심에 있는 부분을 말합니다. 이 원자핵이 분열되거나 융합될 때 질량이 감소하면, 감소하는 질량은 엄청난 에너지로 변화합니다. 이 에너지를 이용해 폭탄을 만들거나 발전을 하는 것이 핵폭탄과 핵발전소입니다. 지구의 내핵(內核)은 지구의 가장 중심부를 일컫습니다. 핵심(核心)은 '열매의 씨(核)와 사람의 심장(心)'이란 뜻으로, '사물의 가장 중심이 되는 부분'을 말합니다.
[사진] 아인슈타인과 핵(核) 분열시 때 감소되는 질량(M)이 에너지(E)로 변화하는 공식
가지 지(枝)자는 '나무(木)가 갈라진(支) 것이 가지'라는 의미입니다. 일지매(一枝梅)는 '매화나무(梅) 한(一) 가지(枝)'라는 뜻입니다.
조목/가지 조(條)자는 원래 나무의 가지를 뜻하는 글자였습니다만, 이후 '나뭇가지→막대→줄→조목(條目)'이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성조기(星條旗)는 '별(星)과 줄(條)이 그려진 깃발(旗)'이란 뜻으로 미국 국기(Stars and Stripes)를 일컫는 말입니다.
[사진] 별과 줄이 그려진 성조기(星條旗)
잎 엽(葉)자에 들어 있는 잎 엽(枼)자는 나무(木) 위에 나뭇잎(世)이 달려 있는 형상입니다. 세상 세(世)자가 여기에서는 나뭇잎의 모양으로 사용되었습니다. 풀에도 잎이 있기 때문에 풀 초(艹)가 나중에 추가되었습니다. 낙엽(落葉)은 '떨어진(落) 잎(葉)'이고, 고생대 바다에 살았던 삼엽충(三葉蟲)은 '좌, 우, 중앙의 세(三) 부분이 나뭇잎(葉)처럼 생긴 벌레(蟲)'입니다.
[사진] 세장의 나뭇잎처럼 생긴 삼엽충(三葉蟲)
- 과일 나무 이름
▶ 조(棗:枣:) : 대추나무 조, 가시나무 자(朿) X 2
▶ 률(栗:栗:) : 밤 률, 나무 목(木) + 밤 모습
▶ 시(柿:柿:) : 감나무 시, 나무 목(木) + [저자 시(市)]
▶ 리(梨:梨:) : 배 리, 나무 목(木) + [이로울 리(利)]
▶ 도(桃:桃:) : 복숭아 도, 나무 목(木) + [조짐 조(兆)→도]
조율시이(棗栗柿梨)는 '대추(棗), 밤(栗), 감(柿), 배(梨)'라는 뜻으로, 제사상의 맨 앞줄의 오른쪽으로부터 차례대로 놓는 과일입니다. 집안에 따라 조율이시(棗栗梨枾) 순으로 놓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일 나무에도 모두 나무 목(木)자가 들어갑니다.
☞ 가시나무 자(朿)
대추나무에는 가시가 많습니다. 그래서 대추나무 조(棗)자는 가시나무 자(朿)자가 2개 들어 있습니다. 가시나무 자(朿)자는 나무(木)에 가시가 달린 모습니다.
☞ 밤 률(栗)
밤 률(栗)자는 나무(木) 위에 밤송이(覀)가 달려있는 모습입니다. 율곡(栗谷)은 '밤나무(栗) 골(谷)'이란 뜻으로, 조선 중기의 유학자 이이(李珥)의 호입니다. 당시에는 자신이 살던 지역의 이름을 따서 호를 짓는 것이 유행했습니다. 퇴계 이황의 퇴계(退溪)는 '쇠퇴한(退) 시냇물(溪)'이고, 화담 서경덕의 화담(花潭)은 '꽃(花)이 피는 못(潭)'입니다.
홍시(紅柿)는 '붉은(紅) 감(柿)'으로, '연한(軟) 감(柿)'이란 뜻의 연시(軟柿)라고도 합니다. 건시(乾柿)는 '마른(乾) 감(柿)'으로, 곶감을 일컫습니다.
배는 가래와 기침을 없애고, 감기, 해소, 천식 등에 좋으며, 배변과 이뇨작용을 돕습니다. 또 배가 차고 아프거나 술을 먹어 머리가 아플 때, 종기를 치료하는 데도 좋습니다. 배 리(梨)자는 '배는 약의 재료로 사용되어 사람에게 이로운(利) 나무(木)다'는 뜻으로 만들었습니다. 이화(梨花)여자대학은, '배(梨)꽃(花) 여자대학'입니다. 아마도 대학이 있었던 자리에 배나무 밭이 있었으리라 짐작됩니다.
예로부터 우리나라에서는 복숭아나무가 귀신을 쫓는다고 해서 제사를 모시는 집안에는 복숭아나무를 심지 않았고, 제사상에도 올리지 않습니다. 복숭아 도(桃)자에 들어 있는 조짐 조(兆)자는 점 복(卜)자와 마찬가지로 점을 쳤을 때 거북 껍질이 갈라지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점괘(占卦)나 조짐(兆朕)이란 뜻 외에도 '달아나다, 피하다'는 뜻도 가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복숭아 도(桃)자는 '귀신이 피하는(兆) 나무(木)'라는 뜻이 됩니다. 무릉도원(武陵桃源)은 '중국 무릉(武陵)에 복숭아(桃)꽃이 떠내려온 근원(源)'이란 뜻입니다. 도연명의 〈도화원기(桃花源記)〉에 나오는 별천지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상향을 의미합니다.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는 '꿈(夢)속에서 무릉도원(桃源)을 유람(遊)한 그림(圖)'이란 뜻으로, 조선 전기의 화가 안견이 1447년(세종 29년)에 그린 산수화입니다.
[사진]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
- 나무의 이름(1)
▶ 양(楊:杨:) : 버들 양, 나무 목(木) + [빛날 양(昜)]
▶ 류(柳:柳:) : 버들 류, 나무 목(木) + [토끼 묘(卯)→류]
▶ 단(檀:檀:) : 박달나무 단, 나무 목(木) + [믿음 단(亶)]
▶ 풍(楓:枫:) : 단풍나무 풍, 나무 목(木) + [바람 풍(風)]
버들 양(楊)자와 버들 류(柳)자는 주로 성씨로 사용됩니다. 양귀비(楊貴妃)와 유관순(柳寬順) 열사가 그러한 예입니다.
박달나무는 아주 단단하여 건축이나 가구를 만드는 재료로 많이 쓰입니다. 박달나무 단(檀)자는 단군왕검, 단군조선, 단국신화의 단군(檀君)이라는 단어 외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습니다. 단국대학교의 단국(檀國)은 '단군(檀)이 세운 나라(國)', 즉 우리나라를 일컫는 말입니다.
단풍나무 풍(楓)자는 '가을에 찬바람(風)이 불어오면 나뭇잎이 붉은색으로 물이 드는 나무(木)'라는 뜻입니다. 단풍(丹楓)의 단(丹)자도 '붉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풍악산(楓嶽山)은 '단풍(楓)이 물든 큰 산(嶽山)'이란 뜻으로, 가을의 금강산(金剛山)을 부르는 이름입니다.
- 나무의 이름(2)
▶ 계(桂:桂:) : 계수나무 계, 나무 목(木) + [홀 규(圭)→계]
▶ 매(梅:梅:) : 매화 매, 나무 목(木) + [매양 매(每)]
▶ 송(松:松:) : 소나무 송, 나무 목(木) + [공평할 공(公)→송]
▶ 리(李:李:) : 오얏나무/성 리, 나무 목(木) + 아들 자(子)
계수나무 계(桂)자의 계수나무는 토끼와 함께 달에 있다는 전설이 있는 나무입니다. 주로 우리나라의 냇가나 양지바른 곳에 모여 삽니다. 《계원필경(桂苑筆耕)》은 '계수나무(桂) 동산(苑)에서 붓(筆)으로 밭을 갈다(耕)'는 뜻으로, 신라 때의 최치원이 중국에 유학을 다녀온 885년에 헌강왕에게 만들어 바친 시문집(詩文集: 시와 글을 모은 책)입니다. 계피(桂皮)는 '육계(肉桂)나무 껍질(皮)'로, 향료나 약재로 사용됩니다.
[사진] 《계원필경(桂苑筆耕)》을 지은 최치원
매실(梅實)은 '매화나무(梅) 열매(實)'입니다. 중국 명나라 때의 장편소설로, 중국 사대기서(中國四大奇書)의 하나인 《금병매(金甁梅)》는 주인공 서문경(西門慶)의 첩인 반금련(潘金蓮)과 이병아(李甁兒), 그리고 반금련의 시녀 춘매(春梅)에서 한 글자씩 땄습니다.
소나무 송(松)자는 '잎의 색깔이 항상 변치 않고 공평한(公) 나무(木)가 소나무이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소나무가 많았는데, 그러한 사실이 지명이나 이름에 드러나 있습니다. 송도(松島)는 '소나무(松)가 많은 섬(島)', 송정(松亭)은 '소나무(松) 숲에 있는 정자(亭)', 송악(松嶽)은 '소나무(松)가 많은 큰 산(嶽)', 송강(松江)은 '소나무(松) 숲을 흐르는 강(江)' 이란 뜻입니다. 송강(松江)은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지은 조선 시대의 시인인 정철의 호(號)이기도 합니다.
오얏나무는 자두나무를 이르는 말입니다. 오얏나무 리(李)자는 나무 아래에서 아이(子)들이 오얏(자두)을 따려고 서 있는 모습입니다. 이(李)자는 성씨로서 우리에게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 나무로 만든 물건(1)
▶ 기(機:机:) : 베틀 기, 나무 목(木) + [몇/기미 기(幾)]
▶ 계(械:械:) : 기계 계, 나무 목(木) + [경계할 계(戒)]
▶ 교(橋:桥:) : 다리 교, 나무 목(木) + [높을 교(喬)]
▶ 가(架:架:) : 시렁 가, 나무 목(木) + [더할 가(加)]
한자가 만들어졌던 은주(殷周) 시대에 금속을 가공하는 기술은 청동으로 솥이나 칼을 만드는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쇠로 만드는 기계(機械)를 당시에는 나무로 만들었습니다. 기계(機械)라는 글자에 들어가는 기(機)자는 원래 베틀을 의미하고, 계(械)자는 원래 형틀을 의미하는 글자로, 모두 나무로 만들었기 때문에 나무 목(木)자가 들어갑니다.
[사진] 김홍도의 베 짜는 그림
☞ 높을 교(喬)
다리 교(橋)자에 들어가는 높을 교(喬)자는 높을 고(高)자와 마찬가지로 높은 집의 상형입니다. 이 글자가 들어가는 글자는 대부분 '높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높이 솟아 있는 다리 교(橋)자, 지위가 높아 교만할 교(驕)자, 미모가 높아 아리따울 교(嬌)자 등이 그런 예 입니다. 노구교사건(蘆溝橋事件)은 ‘1937년 7월7일, 북경의 노구교(갈대(蘆)가 있는 도랑(溝)의 다리(橋))에서 일본군이 청나라 군대를 습격하여 일어킨 사건(事件)’으로, 중일전쟁의 발단이 된 사건입니다.
시렁은 물건을 얹어 놓기 위하여 벽에 두 개의 긴 나무를 가로질러 선반처럼 만든 것입니다. 방에 물건을 추가(追加)하여 더 놓을 수 있도록 만든 것이 시렁이라는 뜻으로, 시렁 가(架)자에는 더할 가(加)자가 들어있습니다. 고가도로(高架道路)는 '땅 위로 높이(高) 시렁(架)처럼 설치한 도로(道路)'입니다.
- 나무로 만든 물건(2)
▶ 안(案:案:) : 책상 안, 나무 목(木) + [편안할 안(安)]
▶ 판(板:板:) : 널빤지 판, 나무 목(木) + [돌이킬 반(反)→판]
▶ 재(材:材:) : 재목 재, 나무 목(木) + [재주/바탕 재(才)]
▶ 침(枕:枕:) : 베개 침, 나무 목(木) + [베개 음(冘)→침]
▶ 상(床:床:) : 평상 상, 집 엄(广) + 나무 목(木)
▶ 배(杯:杯:) : 잔 배, 나무 목(木) + [아니 부(不)→배]
책상 안(案)자는 '편안하게(安) 앉아 책을 읽을 수 있도록 나무(木)로 만든 물건이 책상이다'는 뜻입니다. 이후 '책상→책상에 앉아 만든 문서→안건(案件)→(새로운 안에 따라) 인도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방안(方案), 법안(法案), 안건(案件), 안내(案內) 등에 사용됩니다.
널빤지 판(板)자에서 널빤지는 넓고 판판한 나뭇조각으로, 판자(板子)라고도 합니다. 판각본(板刻本)은 '널빤지(板)에 글을 새겨(刻) 찍은 책(本)'이며, 필사본(筆寫本)은 '붓(筆)으로 베낀(寫) 책(本)'입니다. 근본 본(本)자는 책이란 뜻도 있습니다.
재목 재(材)자는 '물건을 만드는 바탕(才)이 되는 나무(木)'라는 뜻입니다. 대학 홍보 광고를 보면 '우리는 21세기의 인재(人材)를 키웁니다'는 문구가 나오는데, 이때 인재(人材)는 '사람(人) 재목(材)'이라는 뜻입니다. 재목(材木)은 '건축물이나 가구를 만드는 데 쓰는 나무'라는 뜻에서, '어떤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란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베개 침(枕)자에 들어가는 베개 음(冘)자는 사람(人)이 베개(冖)를 베고 있는 모습입니다. 나중에 나무로 만든 베개라는 뜻을 분명히 하기 위해 나무 목(木)자가 추가되었습니다. 목침(木枕)은 '나무(木) 베개(枕)'라는 뜻입니다.
평상 상(床)자는 '집(广)안에 나무(木)로 만든 것이 평상(平床)이다'는 뜻입니다. 암상(岩床)은 '바위(岩)의 평상(床)'이란 뜻으로, 용암이 지층면 사이에 지층과 평행하게 들어가서 평상 모양으로 굳은 것입니다.
잔 배(杯)자는 '옛날에 나무(木)로 만든 잔'을 뜻합니다. 그릇 명(皿)자가 들어간 잔 배(盃)자와 같습니다. 독배(毒杯)는 '독(毒)이 든 잔(杯)'이고, 건배(乾杯)는'잔(杯)을 마르게(乾) 한다', 즉 잔을 비운다는 뜻이고, 고배(苦杯)는 '쓴(苦) 즙을 담은 잔(杯)'로, 쓰라린 경험을 뜻하는 말입니다.
- 나무로 만든 물건(3)
▶ 루(樓:楼:楼) : 다락 루, 나무 목(木) + [포갤 루(婁)]
▶ 량(梁:梁:) : 대들보 량, 나무 목(木) + 물 수(氵) + [다칠 창(刅)→량]
▶ 란(欄:栏:) : 난간 란, 나무 목(木) + [가로막을 란(闌)]
▶ 주(柱:柱:) : 기둥 주, 나무 목(木) + [주인/주요할 주(主)]
다락은 부엌 위에 이층처럼 만들어서 물건을 넣어 두는 곳입니다. 다락 루(樓)자는 '이층으로 포개져(婁) 있는 집'이란 뜻입니다. 이후 '다락→여러 층으로 지어진 집→누각(樓閣)→높이 지은 망루(望樓)'라는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은 '모래(沙) 위(上)에 지은 누각(樓閣)'이라는 뜻으로, 기초가 견고하지 못하여 오래 견디지 못함을 일컫는 말입니다.
대들보 량(梁)자는 원래 '물(氵)을 건너기 위한 나무(木) 다리'라는 뜻을 가졌습니다. 나중에 기둥 위를 가로지르는 나무(木)인 대들보라는 뜻이 추가되었습니다. 소리 역할을 하는 다칠 창(刅)자에는 칼 도(刀)자가 들어 있습니다. 양상군자(梁上君子)는 '대들보(梁) 위(上)에 있는 군자(君子)'라는 뜻으로, 도둑을 점잖게 이르는 말입니다. 《후한서》의 〈진식전〉에 나오는 말에서 유래합니다.
난간 란(欄)자는 '층계나 다리, 마루 등의 가장자리를 가로막는(闌) 나무(木)가 난간(欄干/欄杆)이다'는 뜻입니다.
기둥 주(柱)자는 '건물에서 가장 주요(主要)한 나무(木)가 기둥이다'는 뜻에서, 주인 주(主)자가 들어갑니다. 석주(石柱)는 '돌(石) 기둥(柱)'이란 뜻으로, 석회동굴 내에서 종유석과 석순이 자라 서로 붙어서 기둥이 만들어진 것입니다. 주석(柱石)은 '4각기둥(柱) 모양의 결정을 가진 돌(石)'로, 나트륨, 칼슘, 알루미늄을 함유한 규산염 광물입니다. 무색, 회색, 자색, 흑색 따위를 나타내며 유리 광택이 있습니다.
[사진] 4각기둥 모양의 결정을 가진 주석(柱石)
- 나무와 관련된 글자
▶ 휴(休:休:) : 쉴 휴, 사람 인(亻) + 나무 목(木)
▶ 석(析:析:) : 가를 석, 나무 목(木) + 도끼 근(斤)
▶ 신(新:新:) : 새로울 신, 가를 석(析) + [매울 신(辛)]
▶ 락(樂:乐:) : 즐거울 락, 노래 악, 좋아할 요, 나무 목(木) + 작을요(幺) X 2 + [흰 백(白)→락]
▶ 염(染:染:) : 물들일 염, 나무 목(木) + 물 수(氵) + 아홉 구(九)
쉴 휴(休)자는 '사람(亻)이 나무(木) 아래에서 휴식(休息)을 취하다'는 뜻입니다. 휴면기(休眠期)는 '쉬면서(休) 잠자는(眠) 기간(期)'이란 뜻으로, 곤충이 성충이 되기 전에 한동안 생장을 멈추는 시기입니다.
가를 석(析)자느 '도끼(斤)로 나무(木)를 쪼개다'는 뜻입니다. 분석(分析)은 '나누고(分) 가르다(析)'는 뜻으로, 복합된 사물을 그 요소나 성질에 따라서 가르는 일입니다. 투석(透析)은 '투과시켜(透) 가르다(析)'는 뜻으로, 필터나 반투막(半透膜)을 사용하여 불순물이나 특정 물질을 걸러내는 것입니다.
새로울 신(新)자는 '도끼(斤)로 나무(木)를 쪼갠 자리가 깨끗하고 새롭다'는 뜻입니다. 신도가(新都歌)는 '새로운(新) 도읍지(都)인 한양을 찬양하는 노래(歌)'로, 조선의 개국공신인 정도전이 지은 악장(樂章)입니다. 처용가(處容歌), 청산별곡(靑山別曲), 쌍화점(雙花店) 등과 함께 《악장가사(樂章歌詞)》에 실려 있습니다. 금오신화(金鰲新話)는 ‘금오산(金鰲山)에서 쓴 새로운(新) 이야기(話)’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매월당(梅月堂) 김시습(金時習:1435∼1493년)이 지은 한문 소설로, 최초의 전기소설(傳奇小說: 기이한 이야기를 전하는 소설)이며, 중국의 전등신화(剪燈新話)를 영향을 받아 쓴 소설입니다. 생육신(生六臣)의 한 사람인 김시습은 수양대군의 왕위 찬탈에 통분하여 경주 금오산(금(金)거북이(鰲)의 형상의 산(山)이란 뜻)에 은거할 때 지었는데, 그래서 이름이 금오신화(金鰲新話)가 되었습니다.
☞ 즐거울 락(樂)
즐거울 락(樂)자는 원래 나무(木) 위에 실(幺幺)을 매어 만든 현악기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소리를 나타내는 백(白)자가 중간에 끼어들었습니다. 이후 '악기→노래→즐겁다→좋아하다' 등의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소리도 오락(娛樂)의 즐거울 락(樂), 음악(音樂)의 노래 악(樂), 요산요수(樂山樂水)의 즐거울 요(樂) 등 모두 3가지가 있습니다. 요산요수(樂山樂水)는 '산(山)을 즐기고(樂) 물(水)을 즐기다(樂)'는 뜻으로, 자연을 사랑함을 일컫는 말입니다.
물들일 염(染)자는 '나무(木)에서 나온 즙(氵)인 물감에 아홉(九) 번 담그어 염색(染色)을 하다'는 뜻입니다. 세포의 염색체(染色體)는 '염색(染色) 잘 되는 물체(體)'라는 뜻으로, 세포핵 속에 있는 구조물로 유전물질을 담고 있습니다. 전염병(傳染病)은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어(傳) 물들이는(染) 병(病)'이란 뜻입니다.
- 다른 뜻이 파생된 글자(1)
▶ 교(校:校:) : 학교 교, 나무 목(木) + [사귈 교(交)]
▶ 한(閑:闲:) : 한가할 한, 나무 목(木) + 문 문(門)
▶ 횡(橫:横:) : 가로 횡, 나무 목(木) + [누를 황(黃)→횡]
▶ 권(權:权:权) : 권세 권, 나무 목(木) + [황새 관(雚)→권]
▶ 극(極:极:) : 다할 극, 나무 목(木) + [다할 극(亟)]
▶ 박(朴:朴:) : 성/순박할 박, 나무 목(木) + [점 복(卜)→박]
나무 목(木)자가 들어가는 글자 중에는, 원래의 뜻은 나무와 관련되는 글자였으나, 가차되거나 다른 뜻이 파생되어 나무와 전혀 상관이 없는 뜻을 가진 글자들이 많습니다.
학교 교(校)자는 원래 '죄인의 손발에 끼우는 나무인 차꼬나 형구(刑具)'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형구→(죄인을) 조사하다→(죄인을) 가르치다→학교(學校)' 등의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사귈 교(交)자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나무(木)로 지은 집으로, 친구를 사귀는(交) 곳이 학교이다'라고 암기하면 쉽겠지요?
[사진] 죄인의 손발에 끼우는 차꼬
한가할 한(閑)자는 원래 '말이나 소가 도망가지 못하게 문(門)에 가로지른 나무(木)인 목책(木柵)'을 뜻합니다. 이후 '목책→가로막다→닫다→등한시(等閑視)하다→한가(閑暇)하다'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가로 횡(橫)자는 원래 '나무(木)로 만든 빗장'을 뜻하는 글자인데, '빗장처럼 가로지르다'에서 가로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종횡무진(縱橫無盡)은 '가로(橫) 세로(縱)로 다함(盡)이 없다(無)'는 뜻으로, 행동이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자재임을 일컫는 말입니다.
권세 권(權)자는 원래 '나무(木)로 만든 저울'을 뜻합니다. 이후 '저울→저울질하다→(저울의 한쪽이) 유리한 형세(形勢)→권세(權勢)' 등의 뜻이 추가되었습니다. 또 때와 형편에 따라 저울질하는 데에서 '꾀하다'는 뜻도 생겼습니다. 목적 달성을 위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온갖 모략이나 술책을 권모술책이라고 하는데, 권모술책(權謀術策)에 나오는 네 글자는 모두 '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할 극(極)자는 원래 '나무(木)로 만든 대들보'의 상형이라고 합니다만, 상형문자를 봐도 정확한 뜻을 알 수 없습니다. 자전을 보면 서른 가지 정도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다하다'는 뜻이 생긴 이유도 명확하지 않습니다. 극락(極樂)은 '지극하게(極) 즐거운(樂) 곳'이란 뜻으로,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살고 있는 정토(淨土)를 말하고, 불교도들의 이상향입니다. 인간 세계에서 서쪽으로 10만억 불토(佛土)를 지난 곳에 있습니다.
성 박(朴)자는 원래 '후박나무'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신라를 건국한 박혁거세가 박에서 태어났다고 해서 성씨로도 사용됩니다. 소리만 같을 뿐 뜻은 전혀 상관없습니다. 나중에 '순박(淳朴)하다, 소박(素朴)하다'는 의미도 생겼습니다. 중국 사람에게 필자의 성이 박(朴)이라고 한자로 알려주면, 대개의 경우 매우 철학적이거나 심오한 뜻으로 지은 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왜냐하면 중국에서는 바보라는 뜻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 다른 뜻이 파생된 글자(2)
▶ 개(槪:概:) : 대개 개, 나무 목(木) + [이미 기(旣)→개]
▶ 검(檢:检:検) : 검사할 검, 나무 목(木) + [다 첨(僉)→검]
▶ 사(査:査:) : 조사할 사, 나무 목(木) + [또 차(且)→사]
▶ 격(格:格:) : 격식 격, 나무 목(木) + [각각 각(各)→격]
▶ 모(模:模:) : 법/본보기 모, 나무 목(木) + [없을 막(莫)→모]
▶ 양(樣:样:) : 모양 양, 나무 목(木) + 길 영(永) + [양 양(羊)]
▶ 영(榮:荣:栄) : 영화 영, 나무 목(木) + [등불 형(熒)→영]
대개 개(槪)자는 원래 '곡식을 되로 잴 때, 그 위를 밀어서 고르게 하는 원기둥 모양의 나무 방망이인 평미레'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평미레→고르게 하다→대개' 등의 뜻이 생겼습니다. 개요(槪要)는 '대강(槪) 간결하게 추려 낸 주요(要) 내용'을 뜻합니다.
[사진] 평미레
검사할 검(檢)자는 원래 '옛 중국의 조정에서 문서를 나무(木) 상자에 넣고 표시를 해두는 것'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이후 '제대로 표시해 두었는지를 보다'는 데에서 '검사(檢査)하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검찰(檢察)은 '범죄를 검사하고(檢) 살피는(察) 일을 하는 곳'이고, 검사(檢事)는 '검사하는(檢) 일(事)을 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범죄를 수사하고 재판을 청구하는 일을 합니다. 따라서 검사는 형사 재판의 원고가 됩니다. 검사(檢士)나 검사(檢師)로 잘못 쓰지 않도록 주의합시다.
조사할 사(査)자은 원래 '나무(木)로 만든 뗏목'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나중에 '조사하다'는 뜻으로 가차되었습니다. 범죄 수사(搜査)는 '찾아서(搜) 조사하다(査)'는 뜻이고, 감사(監査)는 '감시하고(監) 조사하다(査)'는 뜻으로, 회사나 국가에서 재산 상태 및 업무 수행을 제대로 하는지 등을 살펴보거나 조사하는 일이나 사람을 의미합니다.
격식 격(格)자는 원래 '나무(木)로 만든 책시렁(선반)이나 나무의 가지'를 뜻하는 글자입니다. 나중에 격식(格式)이라는 의미가 생겼습니다. 격식(格式)은 '격(格)에 맞는 일정한 방식(式)'입니다.
법 모(模)자는 원래 '나무(木)를 깎아 실제 모습을 똑같이 본뜨다'는 뜻의 글자입니다. 이후 '본뜨다→본보기→(본보기가 되는) 법'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모형(模型), 모방(模倣), 모조품(模造品)은 '본뜨다'는 뜻으로 사용되었고, 모범(模範)은 본보기라는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모의(模擬)는 '모방(模倣)하여 흉내 내다(擬)'는 뜻입니다. 모의시험이나 모의고사는 실제의 시험에 대비하여 그것을 흉내 내어 쳐보는 시험입니다. 모의재판은 실제의 재판을 흉내 내어 해보는 재판입니다.
모양 양(樣)자는 원래 '상수리나무'를 일컫는 글자입니다. 나중에 모양(模樣)이라는 뜻이 생겼습니다. 이양선(異樣船)은 '다른(異) 모양(樣)의 배(船)'라는 뜻으로, 나무로 배를 만들었던 조선 시대에 쇠로 만든 외국의 철선(鐵船)을 이르는 말입니다.
영화 영(榮)자는 원래 '나무(木) 위에 불(熒)처럼 활활 타는 듯한 꽃'을 나타내는 글자입니다. 또 나무(木)에 꽃이 많이 피는 것을 영(榮)이라 하고, 풀(艹)에 피는 것을 화(華)라고 합니다. 이후 '꽃→피다→무성하다→영화(榮華)'라는 뜻이 파생되었습니다. 대동아공영권(大東亞共榮圈)은 '큰(大) 동쪽(東) 아시아(亞)의 함께(共) 번영하는(榮) 권역(圈)'이란 뜻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함께 번영할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지역을 말합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이 아시아 대륙에 대한 침략을 합리화하기 위하여 내건 정치 표어입니다.
- 기타(1)
▶ 고(枯:枯:) : (나무가) 마를 고, 나무 목(木) + [예 고(古)]
▶ 표(標:标:) : (나무에) 표할 표, 나무 목(木) + [쪽지 표(票)]
▶ 구(構:构:) : (나무를) 얽을 구, 나무 목(木) + [쌓을 구(冓)]
▶ 축(築:筑:) : (나무를) 쌓을 축, 나무 목(木) + [악기이름 축(筑)]
▶ 승(乘:乘:乗) : (나무에) 탈 승, 삐침 별(丿) + 나무 목(木) + 북녘 북(北)
▶ 유(柔:柔:) : (나무가) 부드러울 유, 나무 목(木) + 창 모(矛)
마를 고(枯)자는 '나무(木)가 오래되고 늙어(古) 마른 나무가 되었다'는 뜻입니다. 고목(古木)은 '오래된(古) 나무(木)'지만, 고목(枯木)은 '말라(枯) 죽은 나무(枯)'입니다.
표할 표(標)자는 종이가 없던 시절 '나무에 칼로 그림이나 글자를 새겨 표(票)를 하다'는 뜻입니다. 좌표(座標)는 '자리(座)를 표시하다(標)'라는 뜻으로, 평면이나 공간에서 점의 위치를 나타내는 수의 짝(x,y,z)을 가리킵니다.
☞ 쌓을 구(冓)
얽을 구(構)자에 들어 있는 쌓을 구(冓)자는 나무를 쌓아올린 더미의 옆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나중에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해, 나무 목(木)자가 추가되어 얽을 구(構)자가 되었습니다. 구성(構成)은 '부분이나 요소가 얽혀져서(構) 전체를 이루다(成)'는 뜻으로, 문학에서 여러 요소들을 유기적으로 배열하거나 서술하는 일을 말합니다. 구조(構造)도 같은 의미입니다. 구조물(構造物)은 '부분이나 요소가 얽혀져서(構) 만들어진(成) 물건(物)'으로, 건물, 다리, 축대, 터널 등이 있습니다.
쌓을 축(築)자는 얽을 구(構)자와 비슷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건축물(建築物)이나 축조물(築造物)은 구조물(構造物)과 같은 뜻이고, 구축(構築)은 '얽어서(構) 쌓다(築)'는 뜻으로, 어떤 시설물이나 시스템을 쌓아올려 만드는 것을 이릅니다.
☞ 탈 승(乘)
탈 승(乘)자는 나무(木) 위에 발을 강조한 사람(大)이 올라가 있는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입니다. 승차(乘車)는 '차(車)에 타다(乘)'는 뜻입니다. 대승불교(大乘佛敎)는 '(많은 사람들이) 큰(大) 수레를 타는(乘) 불교(佛敎)'라는 뜻으로, 불교에서 깨달음을 얻으면, 깨달음을 얻은 사람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깨우쳐, 많은 사람들이 함께 큰 수레를 타고 모두 구원에 도달한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소승불교(小乘佛敎)는 깨달음을 얻은 사람만 구원에 도달합니다.
부드러울 유(柔)자는 '창(矛) 자루로 사용하는 나무(木)는 부드럽고 유연(柔軟)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우유부단(優柔不斷)은 '마음이 부드럽고(優) 부드러워(柔) 끊지(斷) 못하다(不)'는 뜻으로, 망설이기만 하고 결단(決斷)을 내리지 못함을 이르는 말입니다. 우유체(優柔體)는 '부드럽고(優) 부드러운(柔) 문체(體)'입니다.
- 기타(2)
▶ 속(束:束:) : 묶을 속, 나무 목(木) + 입 구(口)
▶ 동(東:东:) : 동녘 동, 나무 목(木) + 날 일(日)
▶ 중(重:重:) : 무거울 중, 사람 인(亻) + [동녘 동(東)→중]
☞ 묶을 속(束) ☞ 동녘 동(東) ☞ 무거울 중(重)
묶을 속(束)자와 동녘 동(東)자는 부수가 나무 목(木)자이지만, 나무와 상관없는 글자입니다.
속박(束縛), 결속(結束), 단속(團束), 약속(約束)등에 사용되는 묶을 속(束)자는 글자 중간에 있는 자루의 모습(口)을 아래 위로 꼭 묶어 놓은 형상에서, '묶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동녘 동(東)자도 묶을 속(束)자와 마찬가지로 아래위를 꼭 묶어 놓은 자루의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무거울 중(重)자를 보면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무거울 중(重)자는 사람(亻)이 무거운 자루(東)를 지고 있는 모습에서, '무겁다'는 뜻이 생겼습니다. 나중에 가차되어 '동녘'이란 뜻이 생겼습니다.
묶을 속(束)자는 나무(木) 중간이 끈(口)으로 묶여 있는 모습이고, 동녘 동(東)자는 나무(木) 사이로 해(日)가 떠오르는 곳이 동쪽이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암기가 목적이라면 훨씬 좋은 해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