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복도로 꼬불꼬불.....^^(초량이바구길과 차이나특구축제)
1.
모두 13명이 부산역에 모였다.
처음으로 부산회원들이 울산회원들보다 많았다.
버스를 타고 산복도로를 꼬불꼬불 느릿느릿 달렸다.
안창마을에서 아미 까치고개를 지나 송도와 영도를 거쳐 남포동에 이르는 길,
부산에 이런 동네가 있었나 싶었고,
우리가 참 행복한 데서 사는구나 싶었다.
같은 부산인데 길 하나 차이로 너무나 다른 풍경들.
이게 우리네 사는 모습이니 어찌 하리요마는 그래도 그참.....
2.
'168도시락'에서 추억의 벤또와 벤또와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원두커피로 점심을 했다.
점심 후, 초량이바구길을 걸었다.
날씨가 더워 걷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가끔 머물게 되는 전망 좋은 곳의 바람이
그나마 걸을 수 있게 했다.
민주공원을 걸어서 갔다.
공원에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제강점기와 4.19와 부마사태와 6.10의 아픔이 묻어 있는 곳.
부산은 민주화의 성지였고 부산 사람들은 민주화의 선봉이었던 시절이 있었지.
문제는 그런 투쟁의 아픔을 겼었음에도 지금 우리는 여전히 온전치 못한 사회를 살고 있다는 것,
'서북청년단의 재건'이라는 어이없는 말이 나오는 사회라는 것.
민주공원을 돌아 본 우리는 시내버스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향했다.
3.
차이나타운특구축제,
축제의 현장에서 처음 만난 것은 중국 무술단의 무술 시범이었다.
왠지 조금 아쉬운 느낌.....
차이나거리를 돌아다녔다.
중국의 축제인데, 다른 나라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케밥을 파는 터키인들, 빵을 파는 러시아인들,
흑인들, 백인들, 동남아인들......
압권은 어느 젊은이의 얼후 연주였다.
귀에 익숙한 멜로디들, <영웅본색> 주제 음악이 제일 마음에 와 닿았다.
홍성방에서 이른 저녁을 먹었다.
오향장육과 탕수육과 이과두주와 자짱면, 제법 많이 나왔을 것인데
보름달님이 모두 계산했다.
고맙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했다.
섹스폰 연주가 있었다.
길상화님과 연어님과 숨쉬는 유리님이 길거리 무대로 나서 흥겨움에 춤을 추었다.
역시......우리 일행들의 춤솜씨란....^^
길상화님이 아이스크림을 사겠다고 해천 우리들은
하루의 마무리를 베스킨라빈스에서 할 수 있었다.
4.
울산 도착하니 여덟시가 조금 지난 시간이었다.
오늘 하루도 무사한 도보가 되어서 제 다리에 감사함을 표한
길사와님의 말이 가슴에 와 닿았다.
보름달님 저녁식사 감사해요.
길상화님 아이스크림 감사해요.
연어님 코스를 추천해주시고 여러 준비과정을 책임져주셔서 많이 감사해요.
다음이 기대됩니다.
첫댓글 산길과 달리 도심지 한 복판을 걸었더니 피곤하고 산행보다 더 힘드네요. 인간은 자연과 함께 할 때가 더 건강하고 행복한가봅니다 지기님도 수고하셨습니다 ^^
미리 준비해준 덕분에 쉽게 즐겁게 잘 놀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해천님도 연어님도 모두 수고하셨고요
이런 기회가 아니면 도저히 가 볼 수없는 추억을 남긴 날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때 초량에 이모집이 있어 방학때
다녔던 길들은 도저히 생각이 안났지만
그래도 종일 추억에 빠졌던 날이었습니다
특히 유치환 시를 읽었을땐 사춘기때
누가 선물해준 '사랑했으므로 행복하였노라'
란 책을 가슴 설레이며 읽었던 추억이 새삼
생각이 나서 남몰래 행복했던 순간도 있었습니다 도심지 속에서 하루 참 색다른 시간을
가졌다고 생각하며 우리 회원님들 함께해서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누님이 있어 늘 즐거운 걸음걸이입니다.^^
@海泉 고맙습니다
고마웠습니다~~전 지금도 어지러워요~~ 하하~
가리느까 댓글 답니다. 저는 오랫만에 여고시절 꿈속같이 다녀왔고요 도 중국여행 다녀왔어요.세상에서 제일 적은 여행 경비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