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댓글역시 단원 김홍도는 최고의 화가입니다. 분위기를 기가 차게 잘 잡아요. 이 그림도 전체 분위기가 잘 익어 있죠? 칙칙하거나 없어보이거나 날리지 않고, 은근하고도 환하게 잘 익어 있지예. 이렇게 화폭의 분위기를 잘 잡아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김홍도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다 위 물결인가 구름인가 그것 표현해 놓은 것 보세요. 기가 차지요? 그리고 그것과 조화롭게 그려놓은 관음보살의 옷자락 선을 보세요.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돼 있죠? 아마 다른 화가가 그렸다면 이 그림 지저분하게 됐을 거예요. 먹색을 기가 차게 잘 썼기 때문에 지저분하지 않고,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 거랍니다. 중국에도
이만큼 먹색을 잘 썼던 사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의 맨 밑 부분 먹색의 변화를 좀 봐요.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들어가서 좌측 상단의 전서체 글씨를 좀 봐주세요. 이건 사람의 글씨가 아니라 '신의 글씨'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글씨만 가지고도 국보급입니다. 한국 서예사에서 이 정도 수준의 전서는 2~3 점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러니까 김홍도는 화쟁이의 얄팍한 손재주가 아니라 깊은 인문학적 소양을 잘 갖추고, 내면이 잘 정화된 뛰어난 선비이고, 선인(先人)이고, 신선(神仙)이고, 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낙관을 좀 더 잘 찍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완벽한 구도, 완벽한 색상,
@조성래簫然獨脫無拘繫 쓸쓸히 홀로 벗어나 메인데 없으니 雲蹤鶴態逾難齊 구름 자취 학 모습 더욱 짝할 수 없네. 豈不坐於三千里內 이미 삼천리 안에 앉지도 않았고 亦不立於三千里外 또한 삼천리 밖에 서지도 않았으니 是可謂逸驥之於春風廣野 이는 천리마가 봄바람 부는 광야에 있는 것 같고 神龍之於明滄海 신령스런 용이 밝은 달 비추는 창해에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네. 송월헌(松月軒) 임득명(林得明)의 행서 제화시입니다.
@조성래南降毘尼園中蓮華上 남쪽 비니원(毘尼園)가운데 연꽃 위에서 탄강하시어 行無爲道於天下 천하의 무위도(無爲道)를 행하시고 拯苦海之沈溺 고해에 빠진 이들을 건지시며 救火宅之焚燒 불난 집에서 불타는 이들은 구해 내시고 超然立於滄海萬里 초연히 창해 만리밖에 홀로 우뚝 서 계시니 天上天下唯我獨尊之說偈矣 천상천하에 오직 내 홀로 존귀하다는 글귀대로구나. 전서의 내용입니다.
첫댓글 역시 단원 김홍도는 최고의 화가입니다. 분위기를 기가 차게 잘 잡아요. 이 그림도 전체 분위기가 잘 익어 있죠? 칙칙하거나 없어보이거나 날리지 않고, 은근하고도 환하게 잘 익어 있지예. 이렇게 화폭의 분위기를 잘 잡아갈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서 김홍도 밖에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바다 위 물결인가 구름인가 그것 표현해 놓은 것 보세요. 기가 차지요? 그리고 그것과 조화롭게 그려놓은 관음보살의 옷자락 선을 보세요.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돼 있죠? 아마 다른 화가가 그렸다면 이 그림 지저분하게 됐을 거예요. 먹색을 기가 차게 잘 썼기 때문에 지저분하지 않고, 아름답고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연출된 거랍니다. 중국에도
이만큼 먹색을 잘 썼던 사람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림의 맨 밑 부분 먹색의 변화를 좀 봐요.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들어가서 좌측 상단의 전서체 글씨를 좀 봐주세요. 이건 사람의 글씨가 아니라 '신의 글씨'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글씨만 가지고도 국보급입니다. 한국 서예사에서 이 정도 수준의 전서는 2~3 점 정도밖에 안됩니다. 그러니까 김홍도는 화쟁이의 얄팍한 손재주가 아니라 깊은 인문학적 소양을 잘 갖추고, 내면이 잘 정화된 뛰어난 선비이고, 선인(先人)이고, 신선(神仙)이고, 도인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낙관을 좀 더 잘 찍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완벽한 구도, 완벽한 색상,
@조성래 완벽한 선(線), 완벽한 글씨, 완벽한 화제(畵題), 완벽한 시(詩), 완벽한 상호(相好) 등이 들어가, 이렇게 완벽한 분위기의 작품을 뽑아낼 수 있었답니다.
@조성래 簫然獨脫無拘繫 쓸쓸히 홀로 벗어나 메인데 없으니
雲蹤鶴態逾難齊 구름 자취 학 모습 더욱 짝할 수 없네.
豈不坐於三千里內 이미 삼천리 안에 앉지도 않았고
亦不立於三千里外 또한 삼천리 밖에 서지도 않았으니
是可謂逸驥之於春風廣野 이는 천리마가 봄바람 부는 광야에 있는 것 같고
神龍之於明滄海 신령스런 용이 밝은 달 비추는 창해에 있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네.
송월헌(松月軒) 임득명(林得明)의 행서 제화시입니다.
@조성래 南降毘尼園中蓮華上 남쪽 비니원(毘尼園)가운데 연꽃 위에서 탄강하시어
行無爲道於天下 천하의 무위도(無爲道)를 행하시고
拯苦海之沈溺 고해에 빠진 이들을 건지시며
救火宅之焚燒 불난 집에서 불타는 이들은 구해 내시고
超然立於滄海萬里 초연히 창해 만리밖에 홀로 우뚝 서 계시니
天上天下唯我獨尊之說偈矣 천상천하에 오직 내 홀로 존귀하다는 글귀대로구나.
전서의 내용입니다.
@안국진 시의 내용을 보니, 더욱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쓸쓸이 홀로 벗어나' 보다는 '고요히 홀로 벗어나'가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