老聃死(노담사) : 노담이 죽었을 때
秦失弔之(진실조지) : 진일은 문상을 가서
三號而出(삼호이출) : 형식적인 곡 세 번만 하고 나와 버렸다.
弟子曰(제자왈) : 이에 제자가 이상하게 생각하고 물었다.
非夫子之友邪(비부자지우사) : " 그 분은 선생님의 벗이 아닙니까?"
曰然(왈연) : 진일은 말하기를, " 친구지."
然則弔焉若此(연칙조언약차) : " 그렇다면 그런 문상으로
可乎(가호) : 괜찮을까요?"
曰然(왈연) : " 괜찮아.
始也吾以爲至人也(시야오이위지인야) : 처음 나는 그를 인물이라고 보았네만
而今非也(이금비야) : 지금은 달라.
向吾入而弔焉(향오입이조언) : 아까 내가 들어가 문상할 때,
有老者哭之(유노자곡지) : 늙은이는
如哭其子(여곡기자) : 제 자식을 잃은 듯이 곡을 하고 있고,
少者哭之(소자곡지) : 젊은이는
如哭其母(여곡기모) : 제 어버이를 잃은 듯이 곡을 하고 있더군.
彼其所以會之(피기소이회지) : 그가 사람들을 모은 원인 중에는
必有不蘄哭而哭者(필유불기곡이곡자) : 반드시 요구는 안했더라도
是遁天倍情(시둔천배정) : 슬픔을 말하고 곡을 하도록 은연중 시킨바가 있기 때문이지.
忘其所受(망기소수) : 이것은 생사라는 자연의 도리에서 벗어나 진실을 거역하고 하늘로부터 받은 본분을 잊음이야.
古者謂之遁天之刑(고자위지둔천지형) : 옛날 사람은 이것을 하늘을 도피한 벌이라고 했지.
適來夫子時也(적래부자시야) : 그가 어쩌다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때를 만났기 때문이며,
適去夫子順也(적거부자순야) : 그가 어쩌다 이 세상을 떠난 것도 죽을 운명을 따랐을 뿐이야.
安時而處順(안시이처순) : 때에 편안히 머물러 자연의 도리를 따라간다면
哀樂不能入也(애락불능입야) : 기쁨이나 슬픔 따위 감정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걸세.
古者謂是帝之懸解(고자위시제지현해) : 이런 경지를 옛날 사람은 하늘의 속박으로부터 해방이라고 불렀다네.
제지현해 : 제는 상제,하늘,절대자임
현은 밧줄로 묶어 매닮.
하늘에서 묶어 매단 밧줄이 풀린다.
즉 절대자의 속박에서 해방된다는 뜻.
생사는 하늘로부터 주어진 것이므로 사람이 거기 구애되는 한, 고통에서 면할 길이 없다.
생사를 모두 자연에 맡길 때 사람은 생사를 초월하고 그 고통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