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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산 (望山, 397m)
산행코스 : 명사해수욕장→칼바위→망산→칼바위→명사해수욕장 (산행시간 : 여유있는 2시간)
소재지 : 경남 거제시 남부면
산행일 : ‘09. 11. 15 (일)
함께한 산악회 : 함께하는 등산클럽
특색 : ‘바다는 진한 그리움처럼 짙은 비취빛이고, 잠잠한 수면 위로 햇살이 잘게 부서지고 있다. 거기다 바람은 산들산들 시원하기만 하고... 수평선에 낮게 깔린 해무가 없다면 어디가 물이고 어디가 하늘인지 구분할 수 없을 것이다. 어제 내린 비로 인하여 날씨도 청명하고 하늘은 눈이 시리도록 맑다.’ 출발하기 전에 인터넷 검색 끝에서 찾아낸 주변의 경관이다. 그러나 5시에 산행을 시작하여, 출발지에 도착은 7시, 주어진 시간 안에 하산을 완료하기 위해서는 날이 새기도 전에 하산을 시작하여야만 했다. 그렇게도 곱다던 바다는 어둠에 잠겨있고, 점점이 떠 있는 어선들의 불빛만 10여개 보일 정도로 사위는 캄캄하다.
⇩ 산행 들머리는 명사마을 버스정류소에서 진행 방향 정면의 홍포쪽으로 3분만 더 걸어가면 갯바람이 터지는 고갯마루 직전의 왼쪽 산자락으로 열려 있다. 거제시에서 세워 놓은 등산 안내판이 있다.
잘 정비된 오름의 등산로를 따르면 망산까지 별 어려움 없이 찾아갈 수 있다. 캄캄한 밤에 산행을 시작한지라, 산을 오를 때 그냥 지나쳤던 전망대를 내려올 때는 어스름 속에서 찾아내고 일일이 않고 올라본다. 저구리만엔 점점이 여린 불빛이 드나드는 물결따라 흘러 다니고 있다.
⇩ 거제도 망산은 해발 397m의 작은 산으로 고려말기 국운이 기울면서 왜구의 침입이 잦자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산 정상에 올라 왜구 선박의 감시를 위해 망을 보았다 해서 명명되었다. 남해 바닷가 곳곳에는 볼 망(望) 자를 쓴 망산이 무수하다. ‘멀리 바다를 내다보는 산’ 그러나 이런 이름을 가진 산 중에서도 거제 망산이 제일 빼어난다. 거제도의 남쪽 끝에 있어, 바다 풍경이 일망무제로 펼쳐지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해가 남쪽으로 한껏 기우는 때인 12월엔 낙조 풍광 또한 기막히게 뛰어난다.
거제도 사람들은 한려수도(閑麗水道)와 구분해 거제도 남단의 절경 물길을 붉을 혁 자를 쓴 혁파(赫波)수도, 혹은 적파(赤波)수도라 부른다. 이는 노을 질 때의 풍광이 특히 아름답다고 하여 유래한 것으로, 망산 남쪽 기슭의 마을 이름 홍포(紅浦)도 여기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한다.
⇩ 망산 정상은 남쪽이 툭 깎아지른 절벽인 넓적한 암봉을 이루어 사방으로 조망이 툭 트였다. 날이 밝으면 왼쪽(남쪽)으로 툭 트이는 적파수도가 한눈에 잡히련만, 날이 밝으려면 한참을 더 기다려야만 한다. 먹빛으로 포위당한 적파도수에는 간간히 가냘픈 불빛만 둥둥 떠다니고 있다.
매물도 (每勿島)
산행코스 : 당금항→대항마을→정상(210m)→대항마을→당금항(산행시간 : 여유로운 2시간)
소재지 :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딸린 섬(해안선 길이 3.8Km, 최고점 157.2m)
산행일 : ‘09. 11. 15 (일)
함께한 산악회 : 함께하는 등산클럽
특색 : 매물도의 主山이나 찾는 이들은 별로 많지 않다. 매물도를 찾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곳 매물도 보다는, 소매물도에 있는 등대섬을 찾기 때문이다. 간혹 우리같이 기상이변으로 소매물도에 가지 못한 사람들이 찾는 것이나 아닐는지...
⇩ 每勿島 들어가는 배편이 있는 저구항
거제시 남부면에 위치한 항구, 경남 거제시는 섬이 십(十)자 형태로 생겨 우리나라의 제일 큰 섬인 제주도보다 해안선이 더 길다. 해안선에는 산과 산 사이에 만들어진 둥근 포구들이 많으며, 이 포구들이 천혜의 항구가 되었고 저구항도 그중 하나이다. 이곳에서 매물도까지 1일 4회 운항, 20명 이상이면 수시 운항도 가능하단다.
그러나, 소매물도를 가기위해 찾아온 저구항은 도착하자마자 우리에게 실망부터 안겨준다. ‘아니 우째 이런 일이...’ 어젯밤 몰아쳤던 거센 파도로 인해, 소매물도에 접안 중이던 도선과 접안시설이 부딪쳐서 접안시설의 일부분이 파괴된 탓에, 여객선의 접안이 불가능하단다. 대안으로 매물도 본섬을 찾아보고 장군봉을 오른 후, 접안시설의 수리경과에 따라 소매물도 트래킹 여부를 결정하기로 하고, 우선 매물도로 출발...
⇩ 每勿島 들어가는 船上에서 본 섬들
바다를 보고 있노라면 성큼 바닷속으로 들어가 몸속 찌꺼기들을 모두 씻어내고픈 마음이 들 정도다.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작은 섬들이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주는 것도 섬들만의 매력이다.
⇩ 매물도에 가려면 저구항에서 출발하는 여객선을 타고 당금항 또는 대항에서 내려야 한다. 방파제까지 갖춘 당금항이 주항이지만 장군봉에 가려면 대항에서 내리는 것이 더 가깝다.
⇩ 매물도(每勿島)의 당금항
몸은 거제도 권역에 누워 있지만, 행정구역은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인 섬으로 면적 2.4㎢, 해안선길이 5.5㎞, 배편은 통영항과 거제도 저구항(1일 4회, 20명 이상이면 수시 운항 가능)에서 매일 운항하고 있다. 섬의 모양이 군마의 형상을 하고 있어 마미도라 불렀는데, 경상도에서는 ‘ㅏ’가 ‘ㅐ’로 발음되는 경향으로 인해 매물도가 되었다고 한다. 온난한 기후로 아열대성 식물이 자라며, 풍란이 자생한다. 바다낚시를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섬이다.
⇩ 산행들머리는 당금마을 회관 옆으로 산 골목길을 따라 걷다가, 마을 뒷편 봉우리의 중간어림을 우측으로 끼고 돌게 된다.
⇩ 당금항에서 대항마을까지는 등산로라기 보다는, 두 마을 사람들이 오고가는 골목길 수준...
⇩ 당금항에서 장군봉을 가는 길, 모퉁이에서 바라본 대항마을
매물도의 주산은 장군봉(210m)이다. 장군봉에 오르는 길은 당금보다 대항마을이 가깝다. 그러나 방파제 등이 잘 구비된 당금항에서 하선해서 산행을 시작하는게 더 바람직하다.
당금항 마을 뒤편에 제법 규모가 큰 2층 건물이 서 있다. 붉은 벽돌 건물은 공동주택이었던 것처럼 보이지만 빈집이 된 지 꽤 오래된 듯 싶다.
⇩ 대항마을 뒷편에 장군봉 가는 길임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 대항마을 뒷편에 있는 신우대 숲... 사뭇 일반 대나무 정도로 크고 굵다.
⇩ 장군봉 가는 고개 마루는 온통 억새가 차지하고 있다. 전에는 온통 밭이었을 듯, 돌담은 그 흔적...
⇩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장군봉, 뒷편 해안쪽에 정상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개설되어 있다.
⇩ 고갯마루에서 바라본, 장군봉의 맞은 편의 무명봉
⇩ 장군봉 아래 편 숲에 산신제를 지내던 제단이 있어, 이를 신성시하기 위해 원시림형태로 잘 보존되고 있다. 동백과 후박나무 숲의 터널 속으로 등산로가 나 있다.
⇩ 장군봉에는 일제시대 때에 군대의 포진지로 파놓은 요렇게 생긴 몇 개의 바위굴이 있다. 1945년 3월에 충청도에서 끌려온 광부들과 인근 섬 주민들을 동원해 작업을 시작했다하니 아마 한번도 사용 못해보고 무용지물로 변해버렸을 것이다. ‘씨~원~~’
⇩ 장군봉 정상은 얼마 전까지는 해군의 기지로 사용되기도 했다. 지금은 해군도 떠나고 통신회사 기지국이 들어서 있다.
⇩ 장군봉 정상에서 바라본 매물도의 해안선
⇩ 남해안의 쪽빛 바다에 징검다리처럼 둥실둥실 떠 있는 섬들이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온다.
⇩ 매물도에서 바라본 소매물도(小每勿島) 전경
면적 0.51㎢, 해안선길이 3.8㎞, 최고점 157.2m, 인구 44명(1999)이다. 웃매미섬이라고도 한며, 통영항에서 남동쪽으로 26㎞ 해상에 있다. 매물도(每勿島)와 바로 이웃하고 있다. 소매물도의 동쪽 등대섬과는 물이 들고 남에 따라 70m의 열목개 자갈길로 연결되었다가 다시 나누어지곤 한다.
⇩ 환상의 섬, 천혜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움에 대미를 장식하는 섬, 한국의 나폴리를 연상케 하는 섬. 이는 모두 소매물도(小每勿島)에 붙이는 수식어이며 찬사이다.(하나 사실은 소매물도는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고 있지 않다)
저 소매물도의 끄트머리에 붙어있는 조그만 섬에는 48Km까지 불을 비춘다는 등대가 있다.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인 1917년에 처음 불을 밝혔다고 하는데, 주변의 자연경관과 잘 어울리는 고풍스런 등대이다. 저 등대를 보려고 일년 내내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 정도로...
⇩ 역시 이곳은 따뜻한 남쪽나라
겨울의 초입에서, 강원도는 며칠 전부터 폭설, 다른 곳은 이미 한파주의보까지 찾아왔건만, 이곳의 무화과는 아직도 푸르르니 말이다. 내가 알기론 무화과는 초가을에 나오는 과일인데...
⇩ 小每勿島 포구
오래전 원주민들은 죽을 때까지 살도록 해준다는 조건으로, 육지의 한 사업가에게 대부분의 집과 땅을 팔아버리고, 지금은 모두들 후회하고 있단다. 갑자기 유명 관광지가 된 탓에 관광 수입이 커졌으나 남의 손에 든 떡이니 말이다.
등대섬이라는 화려한 관광거리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소매물도에서 내린다. 유동인구나 유명세로만 따지면 매물도는 더 이상 큰 섬이 아니다.
⇩ 방파제가 양쪽으로 두 팔을 크게 벌려 바다를 껴안고 있는 형상의 당금항을 벗어나면, 비취빛 잔잔한 물결은 어느새 격한 노여움으로 변하고... 그토록 세찬 격랑 속에서도 의연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섬들은 하나하나 장군들의 형상이다. 저 매물도 장군봉에서 보았던...
⇩ 사방팔방으로 보이는 것이라고는 끝없이 펼쳐진 넓은 쪽빛 바다, 그 위에 솟아 오른 매물도와 소매물도의 장관, 바다에서 하늘로 치솟은 기암괴석, 여기에 온 모든 사람들은 하나같이 모두 신선이 되어 버린다.
⇩ 돌아오는 길에 들른 통영항... '기분이다, 오늘은 내가 쏜닷!'
싱싱한 회를 실컷 먹어보라며 2시간이나 여유시간을 주는데, 부랴부랴 찾아간 활어회 시장, 근처에 위치한 거북선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그~러~엄! 모처럼 찾아온 먹거리 찬스인데... ^^-*
⇩ 주욱 늘어선 활어좌판들... 농어, 방어, 강성돔 등등, 가지각색의 싱싱한 횟감들을 한바구니 가득 담아서 5만원(식당에서 소주와 야채, 매운탕 값 6만원은 별도이지만...)이란다. 바우 曰, '남해안에 왔으니 당연히 굴도 먹어봐야 한다.' 어쩌랴~~ 그~러~엄~ 당연히 먹어야 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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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그래도 마냥 즐거운 섬여행이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 어찌 말로 하겠습니까..즐거운 하루였습니다..감사 했습니다.
아쉬움을 크게 남기고 오셨으니 담기회에 앵콜산행 하셔야 하겠습니다 .....수고하셧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