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12 가정편지 -.docx
문전도사의 가정 편지 2014년
10월 12일 < 다 열매 맺을 거에요. >
본문말씀 : 마가복음 4: 26 ~
29
또 이르시되 하나님의 나라는 사람이 씨를
땅에 뿌림과 같으니 그가 밤낮 자고 깨고 하는 중에 씨가 나서 자라되 어떻게 그리 되는지를 알지 못하느니라
땅이 스스로 열매를 맺되 처음에는 싹이요
다음에는 이삭이요 그 다음에는 이삭에 충실한 곡식이라
두 사람이 있는데 그 중 한 사람은 자신은 자존심이 센 사람이라고 얘기하고 또 한 사람은 그런 말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럼 그 둘 중 누가 정말 자존심이 센 사람일까요? 자존심이
세다고 주장하는 그 사람이 사실은 자존심이 약한 것 아닐까요?
자존심이란 자기 스스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뜻하는데, 자존심을
내세운다는 것은 곧 다른 사람이 자기 말을 존중해 주는지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을 뜻할 것입니다.
즉 다른 사람이 자기를 무시한다고 생각하면 참지 못 하는 것이지요. 자기 스스로에 대해
자신이 있고 스스로를 존중하고 있다고 하면 다른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말하던지, 자기를
잘 대우하든지 그렇지 않든지, 그런 외부의 평가에 의해 마음이 상하는 일은 적을 것입니다.
흔하게 사용하는 자존심이라는
말이 갖고 있는 이런 이중적인 상황 때문에 최근에는 자신이 스스로를 바라보는 측면에 보다 더 강조점을 두어 자존감이라는 말이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자존감이 우리 어린이들의 삶에 매우 중요하다고 합니다. 제가
이 편지의 말미에 동영상을 첨부할 것인데요, 조금 길더라도 한번 봐 주시면 이 자존감이라는 것이 우리
아이들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오늘 말씀은 씨앗 하나가 스스로 자라서 열매를 맺는 것처럼 하나님의 나라는 스스로 자라나는 힘이 있는 것이라는
것을 담고 있습니다. 스스로 자라나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서도 해야 할 이야기가 많이 있지요. 그런데 이번 편지에는 아이들의 자존감에 초점을 맞추어서 적어 보려고 합니다.
왜냐 하면 자존감이란 자신의 안에 담겨 있는 가치를 인정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나라가 스스로 자라나는 것처럼 우리 어린이들도 하나님께서 주신 각자의 가치를 가지고 각자의 열매를 맺을 것이라는 것이지요.
자존감을 가지게 되면 어떤 좋은 점이 있을까요? 스스로가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아이들은 다른 사람의 말에 쉽게 상처를 받거나 위축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심리적인 충격을 덜 받습니다. 아이들이 조금만 놀려도 깊이
상처 받는 아이들은 그 내면에 “나는 사랑스러운 아이야”라는
확신을 갖지 못 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아이들이 놀리는 말이나 행동에 깊이 상처를 입습니다. 반면에 자존감이 강한 아이들은 다른 사람들의 놀림과 자신의 가치는 분리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쉽게 위축되거나
상처 받지 않습니다. 그런데 왕따를 당하는 많은 아이들이 당당하지 못 하고 쉽게 겁을 먹거나 위축되는
아이들이라는 것 알고 계십니까? 자존감이 낮은 아이들이 실제 학교 생활에서 왕따의 타겟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자존감이 아이들에게 중요합니다.
또 자존감이 있는 아이들은 자신을 사랑하는 만큼 타인들의 마음도 잘 헤아립니다. 타인의 마음에 공감하는 능력이 많다는 것은 곧 대화의 능력과 배려의 능력을 뜻하지요. 그래서 자존감이 있는 아이들이 더 원만한 인간 관계를 형성하고 또 리서쉽도 있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잘 헤아리기 때문에 공통의 목표를 이끌어 내고 마음을 잗 다독여서 좋은 성과를 달성할 수 있는
것입니다.
또 자존감이 있는 아이들은 스스로를 신뢰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와도 극복해 내고 꼭 성취할 수 있으리라는
긍정적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아이들은
잘 참아 내고 잘 극복합니다. 쉽게 짜증을 내거나 좌절하지 않습니다.
그러면 이런 자존감은 어떻게 해서 형성 되고 또 길러지게 될까요? 첨부한
동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어린 시절 부모님이 자신을 어떻게 대하는가 하는 것에 의해 크게 좌우 된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자신을 보고 미소 짓고 웃어 주면 자신에 대해 사랑 받을 만한 것을 가지고 있구나,
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만들게 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부모가 자신에 대해 쌀쌀맞게
대하면 자신에 대한 가치를 인식하지 못 한다고 하지요. 그렇다면 우리 아이들에게 계속 웃으면서 좋게만
대하면 될까요? 꼭 그런 것은 아니지요.
그래서 지나치게 권위적인 부모상도 위험하지만 지나치게 방임형의 부모상이나 허용형의 부모상도 옳지 않다고 합니다. (자녀 교육은 참 어렵지요?^^)
이 영상에서 제시하는 하나의 답은 자녀의 장점을 진실함을 가지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것입니다. 잘 하지도 못 하는데 칭찬하는 것은 아이들에게 비현실적인 희망 속에서 살아 가게 하는 결과를 빚습니다. 그것보다는 정말 아이가 잘 하는 것에 대해서 칭찬하고 격려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도 결과물을 두고 칭찬하는 것은 경계해야 합니다. 내가 잘 해야 칭찬받는구나
하고 생각하게 하는 것은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을 갖게 하기 보다는 부모님의 칭찬에 연연해 하게 하는 결과를 빚습니다. 그것보다는 노력하는 과정에서 칭찬해 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그림을 잘 그린다고 하면 그림 결과를 가지고 잘 그렸다고 칭찬하기 보다는 열심히 그리는 과정을 가지고
참 열심히 하는 구나 라고 칭찬해 주는 것이 좋다는 것이지요. 만약 결과만을 가지고 칭찬한다면 그림이
잘 안 될 때는 아이가 좌절하게 되겠지요? 그리고 그림을 잘 그려야만 칭찬 받는 다는 것은 결과적으로
그림 실력에 따라 자신의 가치가 좌우되는 결과를 낳습니다.
그러나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을 때 그 모습에 대해 칭찬하는 것은 아이의 노력에 부모가 격려하고 응원하는 것을
뜻합니다. 결과에 대한 것보다는 삶의 자세에 대한 독려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부모가 지나친 기대감을 가지고 아이의 노력에 개입하는 것을 자제해야 합니다. 예전 부모님들은 아이들 방학 숙제를 곧 잘 해 주시곤 했지요. 잘
만들어서 상 받게 하고 싶은 마음이야 이해하지만, 결과적으로는 아이 스스로가 어른들의 시각을 떠나 자기
스스로의 눈으로 가치 있는 것을 만들고 성취하는 기회를 빼앗은 것이지요.
한국 엄마들은 열성적이어서 자녀 교육에 많이 관여하기로 유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실제 자녀가 학교에서 좋은 성적으로 인정 받아 자존감을 세우는 데 도움을 주기 보다는, 스스로
노력하고 성취하는 과정에 부모님이 지나치게 도와줌으로 인해 의존하게 되고 자신에 대한 자존감은 약화되는 결과를 빚는다는 것을 생각해 봐야
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얘기들이 실제 우리 어린이 한 명 한 명에게 꼭 맞는 말은 아닐 수 있습니다. 각 가정마다 처한 환경과 형편이 다르고 부모님들의 상황도 다 다르기 때문이지요. 우리 아이를 위해서 내가 무엇을 바꿔야 할까, 내가 무엇을 더 해야
할까 라고 자꾸 생각하다 보면 부모님들의 마음도 위축 되고 자녀 교육은 한 없이 어려운 것으로만 비쳐집니다. 이 모든 자녀 교육에 대한 이야기들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모든 씨앗이 스스로 자라나서 각자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듯이 우리 자녀들도 어떤
형편과 환경, 그리고 어떤 부모님을 만나더라도 스스로의 열매를 맺을 수 있는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근래의 교육학에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나쁜 영향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삶을 자신의 힘으로 새롭게 개척해 나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선대의 나쁜
습관이나 가계에서 내려 오는 잘못된 전통을 우리 대에서 끊어 내고 더 좋은 가정을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스스로 자라나는 씨 이야기가 가진 교훈 아닐까요?
세상에서 위대한 일을 이룬 수많은 위인들의 이야기에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의 위인들이 불행한 청소년기를 보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대부분의 위대한 사람들은 위대한 만남, 혹은 위대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즉 그들은 불행과 역경 속에서 위대한 일을 성취할 수 있는 힘을 길렀고 위대한 만남, 혹은 위대한 깨달음 속에서 그들이 타인들을 위해서 해야 할 사명감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힘이 없어도 위대한 일을 해낼 수 없고, 성찰이 없으면 위대한 일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 합니다. 그러므로 그들에게는 불행이 결코 불행한 것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 아이들이 무엇이 그들의 삶에 있어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는 그 계기가 오는데 불행은 더 좋은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 주겠다는 그런 마음가짐 보다는,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 믿음 속에서 아이들을 신뢰하면서 그들 각자가 그들에게 주어진 가치를 이루어
가며 하나님의 열매를 그 삶 가운데 궁극적으로는 주렁 주렁 맺게 되리라는 것을 확신해야 합니다. 우리
부모님들이 이런 믿음을 가지고 아이들을 신뢰해 줄 때, 우리 아이들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지고 그들에게
주어진 열매를 다 맺게 될 것입니다.
편지 맺기 전에 광고 한 가지만 더 드리겠습니다. 10월 26일(주일)은 아침 9시 20분 1부 예배를
다같이 드리고 덕현 중학교로 이동해서 운동회를 합니다. 점심 도시락 먹으면서 즐겁게 하루를 보낼 생각이에요. 운동 잘 하는 아이들만 즐거운 시간이 아닌, 모두가 즐거운 시간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우리 부모님들도 관심 가지고 지켜봐 주세요. 그럼
다음 주 편지로 또 찾아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10월 10일 문전도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