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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그라토)가 2001년 1월 10일에 드래곤과 인간의 공존, 드래곤 라자(http://cafe.daum.net/raja/) 카페에 낸 글입니다. 이하 글들도 라자 카페에서 한 토론을 편집한 겁니다]
제가 판*랜에 냈다가 아스피린 님과의 격론에 휘말리게 만든 글이져.. 한마디로 흥행에 성공했다고나 할까^^ 아스피린 님의 의견 중 일부를 수용하여 편집했슴다. 음, 아무래도 매장당할 것 같군...-_-;; 뭐, 안 옴 되지...;;; 판*랜에서 운영자나 계속 하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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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자의 설정은 완전히 개판입니다.
신관과 마법사는 우리 세계의 성직자 및 지식인과 절대로 동일시 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그는 동일시합니다. 빛의 탑은 지식의 체계에 관한 그 나름의 인식입니다. 하긴 그에게 성직자나 지식인에 관한 인식이 제대로나 박혀 있는 지 의심스럽지만.
신관과 마법사는 실증되는 물리력을 지녔고 이는 단순히 정치 권력일 뿐아니라 생산력으로 작동합니다. 식생과 동물상이 문명의 생산력을 결정짓고 발전 과정을 가늠했듯 바이서스에서, 신관과 마법사의 초인적이고 자연 침탈적인 능력은 나름의 자본을 만들어내고 나름의 상징 체계를 구축해나갔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 대한 고찰은 쥐뿔도 없군요. 만약 라자에 나온 설정대로라면 최초의 왕은 루트에리노가 아닌 대마법사 핸드레이크가 되었어야 옳으며, 그 다음 역사는 신관과 마법사의 권력 투쟁으로 점철되었을 것입니다. 그 두 계층은 라자에서 극단을 향해 돌진할 수 있는 강대한 직업군입니다. 둘 모두 - 신관은 하늘로부터 마법사는 자연으로부터 - 사회 밖에서 힘을 얻으며 따라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사회 구성원이라는 인식은 매우 희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두 계층은 더불어 사는 삶이라는 걸 모를 것이며, 정부나 교회를 단지 혼자서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는 자신들이 보다 강력한 힘과 편리를 얻기 위해 구성한 기구로서만 이해할 것입니다. 신관과 마법사는 후천적 노력을 통해 지극히 개인적인 힘을 쌓는다는 공통점을 지녔습니다. 라자에 있어 신의 뜻이라는 안전 장치는 실제 역사에서 성직자들이 개인적인 욕망에 따라 신의 뜻을 맘대로 해석하는 가능성을 없에주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인간성에 대한 고찰을 희박하게 해버리고 동시에 신관을 더욱 기득권에 취한 계층으로 만들어 갑니다. 라자와 퓨처 워커에서 이루릴이 점점 바보스런 인형처럼 보여 가는 걸 보십시오(정말 열받았죠... 제가 라자에서 젤 좋아하는 캐러인데...ㅠ_ㅠ). 자기 성찰 없이 주어지는 힘은 인간을 걱정 없는 멍청이로 만들뿐입니다. 더구나 그 멍청이는 한낱 평신관의 수준으로 산사태를 일으키고 엄청난 양의 물보라를 쏘아보낼 수 있는 커다란 힘에 둘러싸여 있군요. 게다가 마법사에게는 어떤 안전 장치도 없습니다. 메모라이즈야 떼거지로 돌아다니면 그만이고. 핸드레이크와 솔로처에 의한 전통? 카하하하! 이 부분을 보고 저는 이 인간이 제 정신인지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아프나이델의 초기 모습은 매우 보편적이고 더욱 사악한 현상이었을 겁니다.
그렇잖아도 이익의 독과점을 위한 배타적 결사인 정부와 배타적 언어 문화 공동체인 국가가 지닌 부정적 속성은 희극적으로 과장되어 바이서스, 자이펀, 이스, 헤게모니아 모두를 지옥으로 몰아갈 겁니다. 신관과 마법사가 지닌 강대하고 신성한 언어의 힘은 언어를 극도로 숭상하는 사회 통념을 만들어낼 겁니다. 물론 신관과 마법사는 수많고 엄정한 연구를 해나갈 것이나, 그것은 그들의 필요와 편견에 따라 왜곡될 것이며, 설령 올바른 지식이 만들어낸다 할지라도 그 자체로서 권력을 세련되게 만드는 기제에 불과한 지식의 속성상 신관과 마법사가 자신들은 더 많이 놀면서 더 많이 지배하도록 만들어내는 데에나 훨씬 더 이바지할 뿐일 겁니다. 신관과 마법사는 연구를 줄이고 대신 더더욱 권력을 늘일 수 있는 방향의 갖가지 일들을 하기 쉽죠. 이토록 파시즘적인 설정을 이토록 밝게(골 비게) 나타내다니....
이번엔 에피소드 몇 개만 딴지 걸죠.
제 1장에서 자못 희극적으로 그려지는 헬턴트 영지의 약간 바보스러운 선정과 블랙 드래곤 아무르타트의 폭거는, 공자가 논어에서 일갈한 <사악한 정치 보다 호랑이가 낫다>는 내용의 패러디입니다. 그런데 고작 1년에 사람 몇 명 잡아가고 활 몇 대 맞으면 죽어버리는 호랑이랑, 몬스터 군단을 끌고 다니고 악마적 지능과 신적 권능을 가진 아무르타트를 동급으로 놓는다? 기가 차지 않습니까? 이런 설정대로라면 헬턴트 사람들은 다 도망가야 옳은 겁니다. 게다가 칼이 말하는 얼치기 사회론. 아무르타트와 싸우느라 사람들이 서로 경쟁하지 않고 순박해졌다? 그런 지긋지긋한 폭력적 상황에서 사람들이 서로 생존을 위한 협동을 하게 되면 얼마나 삭막해지고 무시무시한 긴장 상황에 놓이게 되는 지 모르는 모양입니다. 하하
사실상 범죄라 할 수 있는, 폭력의 희화화나 하는 작가니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듭니다만. 만약 그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어보았다면 일상적이고 가까운 사이에서 일어나는 폭력을 친밀함의 증표로 쓰지 않았을 겁니다. 퓨처 워커나 폴라립스 랩소디에서는 다행히도 많이 시정된 것 같지만. <코스모스>에 나오는 정신 심리학자 프레스코트의 폭력 사회 이론을 보면, 유아기나 사춘기 때의 성적 접촉의 억압이나 체벌을 긍정하는 사회는 폭력 사회가 됩니다. 폭력 사회에서는 살인, 도둑질, 강도, 조직화된 종교와 이념, 사치, 허영, 미신, 광신 따위가 마구 날뜁니다. 이런 뜻에서, 이 사회에서 이른바 어린이의 순진함을 지킨다느니 청소년은 보호받아야 한다느니 어떤 의도에서 폭력을 휘두르는 일은 긍정되어 한다느니를 말하고 실천하는 자들은 범죄자들입니다.
제 2장은 혁명 이론인데, 일단 사회가 뒤집힌 다음에도 지금의 존재론상 곧 옛 지배 세력과 비슷한 작태가 되풀이될 것이라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외부의 몇 몇 인간적인 영웅이 혁명을 주도하면 그 사회의 자율성은 어떻게 되며, 가뜩이나 유지되기 어려운 혁명의 정의가 그럴 경우 더욱 깨지고 비틀리기 쉽다는 점에 대해서는 눈꼽 만큼의 성찰도 내비치질 않더군요.
(드래곤 로드는 만물을 오롯이 지배하는데, 그렇다면 그의 지배가 허물어지겠습니까? 전혀! 혁명은 이 지배자가 안락한 예속을 줄 수 없다고 대중이 느낄 때 비로소 제대로 일어납니다. 혁명이 권력 이동이란 건 당연하죠. 드래곤 로드에게 대중이 안락한 예속을 끊임없이 받고 있었다는 언급은 나옵니다. "마법은 발달했고, 경제는 번영했다..." 그런데 뭐하러 대중이 반란을 일으키죠? 편한데... 오거가 만약 사람을 잡아 먹는다면, 그 잡아먹히는 사람은 왕따일테니 불만이 나올 것 같지는 않고 말이죠. 만약 그런 혁명이 일어난다면 그건 불행합니다. 루트에리노와 핸드레이크가 에잇 스타땜씨 니네가 더 발전 못 한다고 떠들어봤자, 당장 편한 사람들이 거대한 적에게 대항하며 불확실한 발전에 목숨 걸 것 같습니까? 저는 드래곤 로드에 대한 인간들의 혁명이, 루트에리노와 핸드레이크라는 두 인간의 실패한 욕망에 바쳐졌다는 점에서 정말 쓰잘데기없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의 자연관은 루소식 자연주의 그 자체인데, 그건 옛날에 부정된 겁니다. 요즘 동물학은 동물 또한 나름의 감정과 인식과 지혜를 갖고 있다는 걸 압니다. 동물도 학습합니다. 결코 본능으로만 사는 게 아니며, 그들의 상당수는 사회적입니다. 이런 건 어서 홀라당 빼먹었는지.... 더구나, 인간의 발전은 문명의 발전이 아니다? 하하하하~! 인류학자들한테 물어 보시죠. 한결같이 인간의 발전은 문명의 발전이라고 그럴껄요. 오컬티스트거나 창조론자인 인간들 빼고 말입니다.
이 세계에서는 매우 많은 동물들이 인간이랑 비슷한 모습이군요. 이렇게 되면 인간의 아름다움이야말로 극히 보편적이라는 식의 미적 감각이 횡행할텐데 그런 말이 없는 건 불만입니다. 자이펀은 극히 여성 차별적이고 여성에 대해 무례할텐데 운차이 발탄이 신사적인 건 지독하게 마음에 안 들고요.
칼과 샌슨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벌이는 개혁은 완존히 음모 이론이고.... 그들이 성공하려면 그들을 성공 가능케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이 광범위하게 닦여져 있어야 하는데, 사회 설정이 엉망이니 이것도 당근 없고.....
이런 건 디테일이라고 다 밀어 치웁시다. 그럼 주제와 관련된 부분에서의 철학성을 따짐으로서 라자가 공허한 게임인지 아닌지 문학성은 있는 지 없는 지 보죠.
라자의 자아 개념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극히 고전적입니다. 나는 단수가 아니다,를 부르짓고 있는데 이건 현대 철학에선 벌써 고찰할 만큼 하고 슬슬 자아 개념을 공동체를 통해 대체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자아라는 건 추상적 개인을 통해 대의 민주주의, 자유주의, 계몽주의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나온 역사적 개념입니다. 결국 그런 게 없는 사회인 바이서스에서 자아를 말한다는 건 넌센스가 되는군요. 이같은 개념들은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나오는 건데 그런 건 쥐뿔도 없죠. 칼과 샌슨이 그같은 사회를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게 자아 개념이 그 당시 존재한다는 게 될 수는 없습니다.
드래곤과 라자의 관계는, 라자는 라자이기 이전에 인간이며, 드래곤의 자의식은 인간보다 크고 복잡할 수 있다는 점을 빼놓음으로서 말장난이 되어버립니다. 구체적인 현실성은 추상적인 것 보다 우선하며 또한 존중되어야 한다는 걸 그는 누누이 강조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걸 홀딱 빼먹는 겁니까. 지금의 인간이 지닌 정체성이 현실성에 도달하는 게 역부족이라고 해서 현실성의 실체까지 부정 내지 축소시켜서야 됩니까. 지식이 근본적으로 순환 논리에 불과하며 불확실하고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고 하여 실체적 진실을 향해 한 발 한 발 한계까지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까지 부정하는 건 가장 저열한 상대주의자들이나 할 개수작입니다.
이같은 전제들이 엉성하다는 걸 보면, 결말 역시 그다지 볼 것 없으리라는 건 능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영도는 드래곤 라자와 퓨처 워커에서, 오늘날 식자라 칭하는 자들이 꼭 한번씩은 치고 넘어가는 동네북 같은 주제인 <역사의 종말>을 걸고 넘어지고 있습니다. 저 자신 이 주제 가지고 단편 몇 편 쓴 아마추어 유사 SF 작가로서 말하는 것인데, 이영도가 말하는 <역사의 종말>은 그 철학적 깊이에 있어 프란시스 후쿠야마와 비견될만한 극악한 난이도를 보입니다. 한마디로 볼 것 없죠.
드래곤 라자에서 <역사의 종말>은 우리가 그 끝을 모르고 달려가다가 끝내 에너지 부족으로 작살날 거라는 소리입니다. 혹은 목적을 잃어버리고 방황할 것이라는 걸로도 볼 수 있습니다. 커트 보네컷트 같은 작가가 이미 훨씬 더 심오하게 추구한 주제를 또 그가 말한다는 것부터가 좀 그렇긴 하지만, 이 둘 모두는 <역사의 종말>을 매우 추상화한 데서 오는 오류라는 점에선 똑같습니다. 그는 인간의 발전이 불가능하다고 봄으로서 인간이 변화할 가능성을 부정해버리고 있습니다. 이는 라자에서 인간의 존재론을 우주(!)의 존재론과 혼동하고 있는 몇 대목을 생각할 때 지극히 자명합니다. 즉 라자에서는 구체적인 현실성이 결코 성찰되지 않았습니다. 이래서야 <예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웰즈의 <타임 머신>,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오웰의 <1984년> 같은 고전적으로 역사의 종말을 성찰한 SF들을 본 뒤 보면 한심하다는 생각 밖에 안 듭니다.
퓨처 워커 같은 경우엔, 라플라스 결정론이라는 구닥다리 19세기 물리학을 퓨처 워커에 대입한 부분에서부터 이제부터는 읽지 말까를 진지하게 숙고하게 만들었었습니다. 시간에 관한 황당무계하고 천박한 인식에 이르러서는 도대체 물리학에 관한 교양 서적이나마 한 줄이라도 읽고 이게 상대성 이론이라고 씨부리는 지 알 수가 없도록 만들었죠. 영생을 마치 대단한 것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리고 그것이 불가침의 부활까지 포괄하는 신비스런 것이라도 되는 양 포장하는 결말. 그리고는 우리의 불확실하고 비루한 삶이 중요하다고 써대는 결말을 보았을 때엔 짜증 밖에 남는 게 없더군요. 과학이 만들어낼 영생이라는 건 미생물조차 누리는 불사일 뿐입니다. 살해당하지 않고 자양분을 제때 공급받으면 안 죽는다, 그게 끝입니다. 그런 것에 불과하므로 그것 자체로서 이미 충분히 불확실하고 궁상떨기 딱 알맞은데 그 둘을 억지로 나누고는 마치 SF에 도전했네~~하는 태도라니.... 설령 그게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타자에 의해 주어지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소리라 해도 그것 역시 불충분합니다. 우리 세계는 기계적이지도 유기적이지도 않습니다. 가끔씩 만나는 개체들의 관계로 지어지는 간헐적 세계가 우리 세계입니다. 그런 세계에서는 뭔가를 붙잡았으면 그걸 내면화하는 노력이 전적으로 요구됩니다. 그 어떤 것도 본래부터 자신의 것은 없기 때문입니다. 그의 타자 개념은 푸코식이 결코 아니니까, 뭐.....
문체, 구성, 재미가 아까웠습니다. 제가 그만한 재주가 있었으면.... 흠, 부러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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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릴 님이 쓰셨습니다]
우어~!!! 너무 길어........ ㅠ.ㅠ... 아무튼...
고찰이 꼭 있어야.. 하나??(<-으억.. 절대 시비조 아닙니다.)
만약 라자에 나온 설정대로라면 최초의 왕은 루트에리노가 아닌 대마법사 핸드레이크가 되었어야 옳으며, 그 다음 역사는 신관과 마법사의 권력 투쟁으로 점철되었을 것입니다.
핸드레이크가 왕이 되지 않은것은 그의 이해할 수 없는 괴팍한 논리 회로때문이었습니다.
그는 이미 인간이 아니었으며 "여덟 별"에 관한 나름대로의 꿈도 가지고 있었으니까요.
그는 그 시대에서 유일하게 자기의 꿈을 위해 편안한 생활을 내버릴수있는 인간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그 후에 신관과 마법사의 권력 투쟁으로 점철되지 않은것은 "신관"이라는 세력이 매우 약했기 때문입니다.
영광의 7주전쟁에서도 어디까지나 마법사라곤 핸드레이크만이 나올뿐 신관이 나와서 치료했다는 말은..(이.. 있나?) 없는 걸로 압니다.
물론 이런 추론을 하는 것이 약간의 비약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지만 드래곤 로드의 지배 하에서
유일하게 그가 신으로 인정받을 때.. 어떻게 교회를 지으며 신을 받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또 그정도로 척박한 환경에서 과연 신따위나 잡고 빌빌거렸을지도요..
신도들이 없다면 신관들은 누가 먹여 살립니까? 어새틱들만으로
존재한다는 것도 무리가 있지 않을까..ㅡㅡ;;
음.. 신관과 마법사들이 대결이라.. 교회에선 규율이라곤 쥐뿔도 없었나보군요.
그리고 마법사들은 핸드레이크와 솔로처라는 매우 착한 인간이 두렵지도 않았나보네요.
그 후로도 그때의 마스터들이 미치지만 않았다면 권력엔 다가가지 않았을겁니다.
그리고 어느정도 수련을 해야 실력이 생기는 만큼 (노마법사=대마법사로 통하는 이유죠.)
늙어지면 만사가 귀찮고 권력이니 머니 따위도 필요없을 껍니다.
그렇다고 젊은 마법사들끼리 머 할 수도 없고..
그나마 있던 젊은 마법 신동 두녀석은 그런거 말한다는 것은 무덤파고 드러누워서
"흙 덮어주세요~" 하는거나 마찬가지니..
신관들은 우선 신도들을 늘리고 신의 법을 펴야 하니까
뒷구멍으로 권력투쟁하다가 뽀록나면 밥줄 끊기는 건 한순간입니다.
신관이 기득권에 취한 계층? 신의 뜻이요??
한가지 빼먹으셨군요. 귀족들도 만만케 볼게 아니랍니다.
귀족과 신관들이 결탁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구요.
만약에 신권이 커져서 실제로 권력을 행사하려 하면 (국왕도 어떤 경계를 넘었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겁니다)
신관쪽이 깨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신이 한두개도 아니고 무슨 "신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날이 선 무기를 사용하는것은 오직 레티들뿐입니다.
정부군 쪽에선 재가프리스트들에다가 마법사들까지 잔뜩 짊어지고 있는데,
실제로 신관들 잡아들이라고 하면 끌려오는 건 순식간입니다.
??..아, 납치해가는거 말씀하시나 본데요.
그게 왜요?.. 이유가 있어서 데리구 갔잖아요..
좋은 관계로 만날 수 있을 걸로는 예상이 안되서 쥐어패구 가긴 했지만.
에델린은 무쟈게 쎈 신관입니다. "치료하는 손"으로 전 대륙에 소문이 나있습니다.
산사태는.. 좀 과장된 감이 있나요?..
나무들 다 쓰러졌다=> 비온다=> 마찰력이 감소된다=> 와르르.... 논리적..
커..^^%
바이서스와 일스는 원래부터 거의 식민지관계였습니다.
바이서스와 자이펀은 전쟁중. 헤게모니아는 원래 예지력 때문에 북쪽에 틀어박혀 사는 나라..
일스는 바이서스에 편붙어있고 자이펀은 바이서스와싸우고
헤게모니아는 전혀 관여하지 않습니다.
신관과 마법사들은 권력이 필요 없으며 잡을 가능성도 희박하므로 다른 이야기는 넘어갑니다.
(바이서스는 아슬아슬하게 유지되어온 나라다... 라는 말 읽으셨을 것 같은데..)
도망가면 어디서 삽니까?
그렇다고 아무르타트는 라자도 없고 크라드메서처럼 미쳐서
마을에다가 브레스 한번 가뿐히 뿜어줄 놈도 아니고
단지 계곡속에 틀어박혀서 사는 놈이니 도망갈 이유가 없습니다.
모이면 멍청해지는게 인간이니까
하지만..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드래곤 로드의 세상이나
루트에리노의 세상이나 바이서스들의 세상이나 사는 것은 똑같지 않습니까?
하지만 드래곤 로드는 인간의 생활따위는 전혀 신경 안쓰고
혹시 이런 세상이었을지도 => 멍청한 드래곤 한마리가 와서 제물 내놓으라고 징징거린다.. => 준다.
약간 심하면.. => 멍청한 드래곤 한마리가 와서 마을에다가 브레스 한번 뿜어준다=>마을사람들 전멸=> 옆마을 사람들이.. 안도 했을까요? 무서워서 떨기만 했을 겁니다.
정말 이런 세상이었다면(사이릴의 가정입니다.) 말 그대로 극도로 불안하고 공포스런 세상이었을 겁니다.
절대자에 의한 강압적 지배란 확실히 비인간적이며, 그건 비 드래곤적이란 말이 아니니까요.
^^;; 사이릴입니다.
그리고 자이펀 문화가 애초에 그렇게 설정되었으니..
뭐라고 할 껀 아닙니다. 작가의 설정이야 자기맘이지 않습니까?
단순히 맘에 안든다고만 하셨으니 저도 할말은 없습니다만..
귀족들의 세력을 축소하고 절대왕권체제로 가려는 경향성입니다.
그리고 칼과 샌슨이 어떤 식으로 개혁하는 지는 하나도 나와있지 않으니
이런 것에 대해서 뭐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전.. 겨우 중3인데
그런것 까진 잘 모르겠군요. 현실에서 나온 개념도 어차피 비슷한 사회인데
판타지 속에 집어넣는 것은 나쁜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후치란 인간은 비정상적인 사고 발전을 통하여 그런 개념을 정립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비정상적 사고 발전은 어디서나 있는 거니까 상관 없습니다.
라자는 어디까지나 소설 내에서의 설정입니다.
설정은 어디까지나 작가 맘이며 그걸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할 것은 아니라고 위에서도 말했습니다.
예~ 그런데요? 설정은 작가 맘이라니까요.
설정이란 건 그 소설 속에서 절대적으로 작용하는겁니다. 틀렸다는게 말이 안됩니다.
그런.. 점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드래곤 라자에서 역사의 종말을 얘기 했다구요?
단지 아무르타트를 먼곳으로 보내서.. 아무르타트가 인간이 정신 못차릴때 한번 혼내주라는 것으로 기억됩니다.
도덕적 종말이 아닐런지.. 꼭 종말이 아니더라도
인간이 하는일 중 제대로 되는건 별로 없으니
그때그때 알아서 처신하라는 소리로 들리는군요.
작가도 아닌데 대답하는게 넘 힘드네요. 힘들어..
그남자 그여자의 사정 트랙곡 들으면서 썼는데.. 잘써졌으련지..
개인적으로 이런식으로 토다는 글은 저도 싫어합니다. ㅠ.ㅠ
반격한다는 좋은 점은 있지만 글 전체가 산만해서요..
뭔가 글을 관통하는 한 사상이 담겨있어야 한다는 [퍼억]~ .. ㅡㅡ;; 이만 갑니다.
오옷!! 지금은 트랙 15번~! 빱 빠야 빠빱 빱 빠야 빠야 빠야 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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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eas님이 쓰셨습니다]
몇가지...몇가지만...
: 음.. 신관과 마법사들이 대결이라.. 교회에선 규율이라곤 쥐뿔도 없었나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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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마법사들은 핸드레이크와 솔로처라는 매우 착한 인간이 두렵지도 않았나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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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후로도 그때의 마스터들이 미치지만 않았다면 권력엔 다가가지 않았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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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어느정도 수련을 해야 실력이 생기는 만큼 (노마법사=대마법사로 통하는 이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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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늙어지면 만사가 귀찮고 권력이니 머니 따위도 필요없을 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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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젊은 마법사들끼리 머 할 수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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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있던 젊은 마법 신동 두녀석은 그런거 말한다는 것은 무덤파고 드러누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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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 덮어주세요~" 하는거나 마찬가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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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들은 우선 신도들을 늘리고 신의 법을 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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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뒷구멍으로 권력투쟁하다가 뽀록나면 밥줄 끊기는 건 한순간입니다.
-->교회의 규율 운운하는 것은 밑도 끝도 없이 아무데서나 '규율'이란 정체불명의 놈을
끌어와서 모순의 균열을 대강 덮은 것에 불과합니다.
마찬가지로, '마스터가 미치지만 않았다면...' 하는 것에서 노마법사들의
비정치적 성향도 그 근원을 알 수 없는, 끌어대기일 뿐입니다.
신관들은 권력투쟁 때문에 신도를 잃는 게 아니라,
권력투쟁으로 획득한 권력을 바탕으로 가장 강력한 권위를 획득하게 됩니다.
(그리스도교의 승리를 참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 신관이 기득권에 취한 계층? 신의 뜻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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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가지 빼먹으셨군요. 귀족들도 만만케 볼게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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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귀족과 신관들이 결탁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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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약에 신권이 커져서 실제로 권력을 행사하려 하면 (국왕도 어떤 경계를 넘었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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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관쪽이 깨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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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이 한두개도 아니고 무슨 "신관 노동조합"을 만드는 것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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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이 선 무기를 사용하는것은 오직 레티들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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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군 쪽에선 재가프리스트들에다가 마법사들까지 잔뜩 짊어지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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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신관들 잡아들이라고 하면 끌려오는 건 순식간입니다.
-->이건 사실의 문제라고 볼 수 있는데, 신관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신관의 힘은 물론 신에게서도 나옵니다만, 민중에서도 나옵니다. 신관은 민중의 신앙의 힘을
틀어쥐고 있죠. 사실 이런 '수준낮은'힘만으로도 굉장히 큰 능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교황이 하인리히4세와 존 왕에 대해 이룬 승리를 보면 이런 힘이 생각보다 위험스런
일을 해낼 가능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재가 프리스튼는 신관의 편일 것입니다.
마법사가 정부편일 수도 없구요. 뭐 궁성경비대장이라면 모를까.
-->딴건 몰라도 마법사와 신관이 권력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정말 말이 안됩니다.
: 그렇지 않은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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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망가면 어디서 삽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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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고 아무르타트는 라자도 없고 크라드메서처럼 미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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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에다가 브레스 한번 가뿐히 뿜어줄 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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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지 계곡속에 틀어박혀서 사는 놈이니 도망갈 이유가 없습니다.
-->후치 모자가 무덤에서 돌아눕겠습니다그려~~ 그리고 도망가면 살 곳은 많죠. 적어도 헬턴트보단
나을테니까.
: : 루트에리노와 핸드레이크라면 혁명을 끌어내는 것도 가능 하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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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이면 멍청해지는게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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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저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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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차피 드래곤 로드의 세상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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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트에리노의 세상이나 바이서스들의 세상이나 사는 것은 똑같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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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드래곤 로드는 인간의 생활따위는 전혀 신경 안쓰고
:
: 혹시 이런 세상이었을지도 => 멍청한 드래곤 한마리가 와서 제물 내놓으라고 징징거린다.. => 준다.
:
: 약간 심하면.. => 멍청한 드래곤 한마리가 와서 마을에다가 브레스 한번 뿜어준다=>마을사람들 전멸=> 옆마을 사람들이.. 안도 했을까요? 무서워서 떨기만 했을 겁니다.
:
: 정말 이런 세상이었다면(사이릴의 가정입니다.) 말 그대로 극도로 불안하고 공포스런 세상이었을 겁니다.
:
: 절대자에 의한 강압적 지배란 확실히 비인간적이며, 그건 비 드래곤적이란 말이 아니니까요.
:
: ^^;; 사이릴입니다.
-->드래곤 로드가 인간의 생활따위를 전혀 신경 안 썼다는 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이야깁니다.
화폐는 드래곤 로드 시대의 발명품이죠. 드래곤, 인간, 드워프, 오크 등이 서로 섞여서
이전투구하던 시대였다면 화폐가 필요할 리도 없죠. 그리고 대미궁의 금화들은 드래곤이
쓰기에는 너무 작았습니다.(-_-;;;농담)
: 그런것 까진 잘 모르겠군요. 현실에서 나온 개념도 어차피 비슷한 사회인데
:
: 판타지 속에 집어넣는 것은 나쁜짓은 아니라고 봅니다.
:
: 후치란 인간은 비정상적인 사고 발전을 통하여 그런 개념을 정립했다고 보여집니다.
:
: 이런 비정상적 사고 발전은 어디서나 있는 거니까 상관 없습니다.
-->비정상적 사고 발전이란 것도 역시 그냥 끌어댄 것에 불과합니다. 이제는 지겹군요.
그리고 니그라토 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자아, 주체, 개인의 개념은 근대성의 상징이지요.
그런건 아무렇게나 생기는 것이 아닙니다. 다분히 중세적인 라자세계에서는 생기기 어려운
개념이죠.
: 예~ 그런데요? 설정은 작가 맘이라니까요.
:
: 설정이란 건 그 소설 속에서 절대적으로 작용하는겁니다. 틀렸다는게 말이 안됩니다.
-->설정자를 신으로 규정하는 것은 곧 그 소설을 이세계로 끌어내어 더이상 소설이 아니게
할 위험이 있는 주의입니다. 판타지는 환상이기 전에 소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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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이어즈 님이 쓰셨습니다]
35만명이란건 라자 4권인가5권인가에나옵니다만(역시재대로안읽어보셧군여 ㅡㅡ+) 글구 1000명이라
100명이나 체될까? 거기다
라자에서 나온글을 제데로 살펴보면 아직은 마법사는
권력을 얻을려고하지않았습니다(인정하시져?)
그리고 책을보면 마법사의힘들은 자꾸줄어듭니다
(쳅터들첫면에 나옵니다만) 그것을보면 마법사들은 힘이줄어들고 힘이왕성할때는 아직 권력을 얻으려고 하지않았습니다. 즉 마법사는 권력을 얻을수없다는겁니다
성직자 저번에 말씀드렸다시피 성직자를예로들면
레티의예는다릅니다 그건가치관이었습니다
그 백발프리스트는 자기가 할슈타인백작을 도와야
레티께 성실하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할슈타인을 도운것이고
(책점자세히 바바여)그러무로 권력을얻으려고한것은아닙니다만...
글구 디바인마크는 그에 해당하는 프리스트만 사용할수있다는거아시져? 글구 성력은 신이주는겁니다(신인데 뭐든못하겠습니다만 신이 그사람이 음흉한생각을가지고있다면 그정도의힘을줄까여 과연?)왠 무공비급? 이거 라자를 무협지랑
똑같이보시다니 화납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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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밤 님이 쓰셨습니다]
그냥 한가지만 말해볼께요.
신은 '선한'쪽이 아니라 '자기를 위하는' 쪽으로, 그러니까 '신 자신에게 선한'쪽으로 의지가 표방된다고 라자는 말하고 있는데요. 오류가 있을 수 있는 유비추리이지만, 제레인트의 말에서 그것을 알 수 있지요. 드래곤 로드와 만날 때, 그 '선택'에서 나옵니다.
테페리-'신'은 남들이 죽고 제레인트가 사는 것을 바랄것이라고. 왜냐하면 제레인트는 테페리의 사제이고, 나머지는 아니므로. 사제인 제레인트의 입에서 나온 말이고, 그 현명하다는 드래곤 로드가 예측한 대답이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그 권력 투쟁이 신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는 한, 권력을 잡고 신을 널리 퍼트리는게 가능하므로 권력을 잡는 것 만으로 신성력을 잃어버릴 일은 없습니다. 물론 권력과 그 이후의 왜곡은 필연적이지만, 말마따나 '신성력을 받을 만한 성실한 사제'라면 타락하지 않고 권력 속에서 우매한 민중들에게 신을 전파하겠지요.
레티의 프리스트들도 가치에 따라 칼질 잘 하잖습니까. 독수리-아샤스가 길시언을 인정했다고 생각하고 나서는 그에게 칼을 겨누지 않았고요.(그 뒤의 것은 인질이었지요.)
그냥 잠깐 든 생각이었습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가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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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그라토)가 썼습니다]
톨킨이 말한 판타지의 정의 중엔, 현실의 극한적인 왜곡을 통해 도리어 현실을 더욱 리얼하게 드러내고자 하는 장르라는 뜻을 가진 말이 있죠.
그는 자동차가 드래곤보다 더 리얼하느냐고 말하죠.
보르헤스나 칼비노 또한 현실을 드러내는 도구로서 판타지를 씁니다. 판타지 또한 현실을 잘 드러내고자 하는 유용한 표현 방식 중 하나에요.
엘라이어즈 님 말씀대로, 판타지는 판타지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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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릴 님이 쓰셨습니다]
요점부터 말하죠. 니그라토 님의 비평은 근본적으로 잘못되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 생각일 뿐입니다. 주관적인 생각을 올린 점에 대해서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해야 합니다. ㅡㅡ;; 미워하는게 아니라 진짜 그렇습니다. ㅡㅡ)
니그라토님은 플라톤에서 데리다로 이어지는 철학, 과학적 사고방식에 찬성하시는 것 같군요.
지금 비평계가 그렇죠. 하지만 지금 비평계가 그렇다고 해서 제대로 되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ㅡㅡ;; 먼소린지..
미셸 푸코, 자크 데리다의 해체주의,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마르크스주의 혹은 역사주의, 페미니즘 같은 것은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현재 비평계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기는 하지만 ... ㅡㅡ
시나 문학은 이론으로 되는게 아닙니다.
드래곤라자는 문학입니다. 학문이 아닙니다. 혼동하지 마세요.
문학 작품을 분석하는 이론은 언제까지나 이론일 뿐입니다. 분석을 위해서는 이론이 변해야 합니다. 이론을 위해 문학작품이 변하는 것을 요구한다는건 안될 말이죠.
이론이 작품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작품이 이론을 이끄는 것입니다. 작품을 복종시키려는 태도를 가지고 계시네요.
지금 영향력있는 이론 비평(절대 제대로 되지 않은 비평)들은 작품의 속이라곤.. 전혀 보지 못했죠. 그들은 문학을 그들의 이론에 맞추기 위한 틀로만 보았습니다.
(같은 점을 지니고 있는 한국 비평계도 역시 비판받아 마땅합니다.)
후기구조주의, 해체주의, 이론비평등은 확실히 문학을 얽어매고 있습니다.... 자유..
저는 자유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순수문학따위로는 안됩니다. 판타지 소설....
판타지 소설.. 신문학이라고 사회의 주의를 끌었으나 지금 오만한 비평가들은 판타지를 문학으로 보지 않습니다.
ㅡㅡ 나쁜 넘들이죠. 판타지 문학계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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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eas님이 쓰셨습니다]
저는 판타지가 전체적인 면에서 기존 문학 범주안에 포섭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비평체제가 어떤 과정을 따라 형성된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니, 그럴 필요까진 없구요, 소설이 뭔지만 참고하면 됩니다.
소설은 보편성을 내재하고 있어야 됩니다.
(몇달 전까지만 해도 저는 보편성 대신에 합리성이라고 했을 거지만)
왜냐하면 소설은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죠.
대중을 '보편인간'이라고 보기는 뭣하지만, 항상 소설은 인간에게 읽힐
목적으로 쓰는 것이죠.
따라서 철학, 계보학, 정신분석 등 다양한 '인간학'의 방법론을 수용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작의 문제에서도, 소설이 인간에게 의해 쓰여지는 것이라는 점을 볼 때
'인간학'의 업적을 배격할 수는 없는 거라고 봅니다.
물론 역사주의나 페미니즘 같은 '이데올로기(과학이 아닌)'를 배격해야
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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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그라토)가 썼습니다]
저는 앞서도 말했지만, 웹상 토론을 게임이나 만화나 소설 보다도 좋아하는 뵨태기 땜씨~~ ㅋㅋㅋ
먼저 크낫사 님께.
= 누구 맘대로 제가 지나요??? -_-;; 물론 요즘 비평이 제가 말한 후기 구조주의니 데리다니 같은 쪽으로 나간다는 지적은 맞아요. 그런데 이 사조는 플라톤이 아닌 아리스토텔레스 계열로 봐야 함다. 플라톤 계열은 칸트, 헤겔 이후로 쓸만한 철학자가 없죠. 아리스토텔레스 류의 이른바 반철학 계열은 니체, 마르크스, 프로이드를 낳고 요즘엔 들뢰즈, 데리다, 라캉까지 낳았달까? 또 하나, 이 반철학 계열은 사회생물학이나 물리학 같은 자연 과학의 인식과도 통하는 부분이 많고 좀더 해방적이죠. 자연 과학은 현재 가장 정합성 있는 인식으로 일컬어짐다. 특히 물리학은. 수학 또한 물리학의 부분 집합일 뿐.
아, 글고 전 Fantasy Land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운영자가 된 사람임다. 지을 누님이 억지로 떠맡겼죠^^;; 저도 좋았지만.. 라자 카페 보다 조금 회원수가 많죠. 글치만 참여율은 흠~~;;;;
담은 사이릴 님께 답변
=역사가 한 사람의 뜻대로 움직인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합니다. 절대 왕정 시대에나 받아들여졌을 생각이고, 절대 왕정 시대에도 역사는 그렇게 움직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비합리적일 뿐더러,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과 애환을 일거에 무화시켜버릴 수 있는 사상이라는 측면에서도 위험하져. 핸드레이크 = 타이번이 안전 장치가 된다면 그건 지독한 비역사성을 드러내는 위험한 사상이 됨다. 인간성은 역사성 없이 논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인간은 시대 상황의 산물이므로) 더욱 그렇죠.
핸드레이크 = 타이번이 인간이 아니게 본다는 것도 말이 안 되요. 신화들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신은 '강한 인간'에 불과함다. 인간 욕망의 투사. 이건 라자에서도 나오죠. 생물학에서도 다른 생물들 또한 숱한 인간적 욕망을 가지고 있다는 걸 밝히고 있죠. 즉 이 세계는 어찌 보면 '인간적'인 공간인데, 라자는 인간을 세계와 따로 떼어 생각하려는 경향이 매우 짙어요. 신이 '강한 인간'이라는 것, 그리고 이 세계가 '인간적'이란 건 결국 인간이 상상하는 모든 것이 인간에게로 수렴되고 만다는 걸 암시하는데 어떻게 인간이 아닐 수 있죠?
밑에 분들이 자꾸 권력을 왕권과 혼동하시는데, 그렇다면 그 위험스런 귀족들의 권력은 또 어케 된 것인지? 라자 설정대로라면 왕권은 더욱 더 깊이 신관 및 마법사와 유착 관계에 있어야 함다. 권력은 왕권만이 아니죠. 권력은 편재해 있을 때 비로소 무섭슴다.
자아 개념은 개인주의가 어느 정도 발달된 상황에서 나오는, 말하자면 개인주의적 정치 논리로도 볼 수 있는 것인데, 개인주의는 근대의 발명품임다.
주 : 사이릴 님 = 크낫사 님으로 밝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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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mist님이 쓰셨습니다]
-글쎄여...라자에도 나오지 않았나여? 바이서스 안에는 권력이 너무 많다고...그리고 왕권과 마법사는 임펠리아 경비대장이라는 형식적인 직책과, 정부에서 빛의 탑으로 가는 지원금으로 볼때 유착 관계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지만...신권은 왕권과 대립관계...비슷한 관계일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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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그라토)가 썼습니다]
왕권과 신권이 싸우든 말든 권력 투쟁만 있으면 제 논린 성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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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라 님이 쓰셨습니다]
아이라는 예전에 이 란에 들어오면 언제나 몇 분이서 자음과모음 비평을 비롯한 몇 가지 졸문(솔직히... 저는 그런 졸문들을 판타지로 안 보기 때문에... 그런 글줄에서는 '자동차보다 드래곤이 사실적'이거든요)에 대한 메스 같은 비평들만 난무하고 있어서 솔직히 '여기서 라자는 경전인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라자 자체는 좋아하지만, 나름대로의 결점들이 많았거든요. 굳이 열거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드디어 드래곤 라자 자체에 딴죽을(과감히?) 거신 분들이 나온 뒤라 제가 쓰는 글줄은 별로 주목받지 않을지도. 어제 1월 정모에서 엘라이어즈님이 '요즘 비평란이 볼 만하다'라는 말을 하셨기에 들어와 봤습니다만...
우선.
라자의 때려맞추기식 설정... 이건 정말 공감할 수밖에 없는 비평이라고 생각합니다. 허긴 세상 자체가 달 두 개 뜨는, 지구 같지는 않은 세상이기 때문에(라자에서 조수 간만이 며칠에 한 번인지 계산하려다 실패... 어떨까? 혹시 라자의 세계에서 물고기들은 다 돌아버리지 않았을까... 그리고 셀레나와 루미너스 모두 다 차는 밤에는 라이칸스로프들은 힘이 두 배가 되는 건가... 퍼퍼퍼퍼퍽! 윽.) 작가가 설정을 위해 세계를 지나치게 변형해 이용했다는 시각도 가능합니다. 물론 '그런 세계였으므로 그런 상황이 벌어졌다' 라는 라자 교조화식 해석도 가능하겠지만요.
바이서스 인구 35만은 사실 상당히 그럴듯한 수치입니다(수도에 도착해 5층 건물을 보고 기절하는 제레인트를 보십시오). 하지만 그 사실이 충분한 숫자의 마법사 군단을 못 끌어모은다는, 다시 말해 미쳐버린 마법사들이 권력이고 뭐고 없이 세상사에 등을 지고 빛의 탑 구석에 처박혀 있다는 설정을 합리화시키기는 힘들겠죠. 사실 솔로처는 임펠리버에 직강공사를 실시할 정도의 엄청난 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hjan으로 부활할 정도로 스승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던(다시 말해 잠재적으로 주변에 상당히 왜곡된 컴플렉스를 지니고 있었던), 고위 마법사 솔로처가 빛의 탑 초기 멤버들을 이끌고 바이서스 임펠의 하늘에 미티어 스웜을 날렸더라면?('이자식들! 날 무시했겠다아아아! 맛 좀 봐라~~~!') 물론 극단적인 소리입니다만.
같은 맥락에서... 성직자들의 국가 전복? 가능하겠군요. 세상에 절대선과 절대악이라는 게 있다면 사람들도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을 거라고 제가 좋아하는 은하영웅전설 캐릭인 양 웬리가 그랬습니다. 라자의 세계에서 천벌이란 없었습니다. 내세도 없지요(내세가 없다는 말이 어디 나왔냐고 걸고 넘어지시는 분들이 계시길래 한 마디 드리겠습니다. 라자에 내세란 없습니다. 닐림의 성직자 치터리 무스가 배 안에서 할 일 없이 유언장 쓰다가 그러죠? 내가 죽으면 그걸로 끝이라구요. 그는 프리스트였습니다. 그리고 만일 내세라는 게 있었다면 퓨처에서 죽었다 깨난 그 수많은 이들은 왜 '천국은 아름다웠어'하는 말은 한 마디도 안 하는 걸까요? 당연하죠! 내세는 없었으니까!). 아주 현실적인 세계관이고 신앙관입니다. 그래서 통치권은 신권의 경계를 존중할 수 있는 거죠(도대체... 세류델헨 왕자가 아샤스를 만나 임펠리아의 터를 정했다는 말의 의미를 모르겠음. 라자의 신이란 것이 만날 수는 있는 존재가 아닐 텐데?). 하지만 그것 때문에 더더욱 모호해집니다.
그랜드스톰에는 맥주가 없습니다. 곡식의 무가치한 사용이라고 종규에 금지되어 있거든요. 멀건 찻물은 무가치하지 않나요? 찻잎은 곡식이 아니라 기호품입니다(라자 중간에 나오는 엑셀핸드와 하이 프리스트의 담화입니다).
이처럼... 중세 시대와 마찬가지로 그랜드스톰의 재력은 막대했습니다. 어디 일반 평민이 '차'를 마실 수 있었겠습니까? 이런 강력한 재력에 엄청난 힘을 가지고, 신이 개입하는 것은 넥슨 씨 말마따나 '신이... 인간에게... 줄 수... 있는 것은... 인간이... 원래 가진 것이다...' 인 세상에서 프리스트들이 어떤 독자적인 세력으로 성장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세이크럴라이제이션, 어린 아이들의 전신앙을 인간들 멋대로 뽑아 썼다고 게덴의 진노가 있었습니까?
붉은 땅 작전을 계획한 자들도 성직자였을 테죠?
중세 시대 개인의 자아 의식의 형성. 이걸 공격하시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은 '역사란 이렇게 흘러간다'라는 일종의 공식을 정립시키는 데 치중하시는 것 같군요. 핸드레이크가 드래곤 로드와 마지막 담판을 짓다가 뭣 되는 장면이 있죠?
'크하하하하하핫! 우민 정치라고 했던가? 기르는 개도 영리해지기를 바라는 법인데, 내가 왜?'
그렇다면 각 종족들의 정신적 발달 수준을 제한하려 들지 않았던 드래곤 로드가 지배한 사회가 어디까지, 그리고 어떤 수순을 거쳐서 발전한 세계일른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입니다. 왜냐구요? 언급이 안 되어 있으니까요(작가의 교활함이 느껴지지만...).
작중에는 헤트로이처의 <신에게로의 사색적 산책>이라는 글이 언급됩니다. '내가 없으면 신앙도 없어진다. 신께서 노예를 원한다면 인간 같은 것은 자격 미달... 노예는 생각할 필요가 없으니까' 라는 부분이 나오죠. 거기서 '나'는 중세 사회의 개념상의 '나'였을까요? 만일 그렇다면 어디까지 그 '나'는 규정되어 있다고 봐야 되는 거죠? 설마 그 헤트로이처라는 양반이 그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자아관과 인생관을 형성하지는 않았을 테고(그럼 핸드레이크와 칼, 후치, 헤트로이처 모두 세계를 초월한 현대적 인간상이군...) 말이죠. 결국 라자는 중세적 배경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물론 정치 체계야 중세의 형식을 띠고 있지만 칼이 겁도 없이 '만인의 종복이자 기사 중의 기사'인 닐시언 앞에서 바락바락 대드는 걸 보면... 아닙니다. 그건 우리 세계의 잣대죠. 라자는 우리가 생각하는 중세 배경이 절대 아닙니다(후치가 농노입니까? 그럼 제미니는 후치랑 결혼하기 전에 헬턴트 영주에게 초야권을 뺏겨야겠군요? 허억, 무슨 소릴...!).
문명의 발전이 <이러이러한> 것이라고 못박는 것은 결국 문화 진화론적인 시각이며 그것은 획일화된 가치를 주장할 수 있다는 나름대로의 맹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돌도끼가 쇠도끼보다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의 돈이라는 날개를 단 자유주의와 디지털 시대를 기반으로 한 얼음 같은 개인주의 사상이 과연 이전 시대의 사상에 비해 조금 더 제대로 되어먹었다고 주장하실 수 있는 근거는 어디 있는지...? 모든 건 상대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결국 많은 맹점을 안고 있는 것이 드래곤라자라는 소설이었습니다. 하지만 되먹잖았다...? 우선 작가의 고유권은 지켜 줄 수 있어야겠죠. 세계관이 제멋대로건, 사상이 구닥다리 파시즘이건 작가는 그렇게 짜 놓은 세계 속에서 인간이 어떤 꼬라지로 변해가는 것인지 알고 싶어했던 거라고 믿습니다. 어떤 분께서 철학은 배부른 자들이 다른 동물들과의 차별을 위해서 제 잘난 맛에 지껄인 헛소리라고 하셨습니다. 단 하나의 철학 교조주의에 빠진 일부 몰지각한 철학자들이야 그랬겠죠. 하지만 사실 우리는 윤리 시간에 각종 다양한 철학자들을 접해 왔습니다. 그들 모두의 사상을 나름대로 해석하는 건 우리 몫이죠. 물론 철학이라는 건 독단성의 궁극을 지향하는 이상야릇한 학문이지만 그건 연구하는 인간들이 그런 거고, 받아들이는 입장인 우리는 그 양반들보다는 폭넓은 시각에서, 합리론과 실용주의를 함께 인식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철학 얘기가 나오니까 말이 좀 길어지고 거칠어진 느낌이 없잖아 듭니다. 하지만 저는 철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긍정적이거든요. 무분별한 문명의 발달을 싫어하고 말이죠. 인간의 발달이 문명의 발달이라고요? 차라리 솔직하게 돈의 발달이라고 하시죠? 뇌 없이 거대해진 몸뚱이를 어떻게 컨트롤하기를 바라면서 계속 근육만 키우는 건지 알 수 없는 오늘날의 사회입니다. 차라리 전원 광신도가 되면 교주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돌아가겠죠? 목표 없는 발전만큼 무서운 건 없습니다. 철학이 그 목표가 되어 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수많은 인문학도들이 무시무시한 두께의 베개 서적들과 씨름해 가며 밥벌이도 안 되는 철학과에 지원해 학점 따려고 투쟁하시는 거겠죠(아이라는... 밥 굶는 걸 두려워해서 도피했습니다만)
*********
[제(니그라토)가 썼습니다]
ㅋㅋㅋ 역시 라자를 1번 읽고 때려친 주제에 덤빈 게 잘못이었나??
내세가 없는데, 인간이 신을 만난다? 정말 모호하군요. 아이라 님께선 그게 몹시 현실적인 신앙관이라 하셨는데, 오히려 비현실적인 것 아닐지. 저는 무신론자(이것 또한 신앙의 일종)지만, 정말 객관적으로 상황을 살피면 불가지론이 될 수 밖에 없잖아요. 게다가 내세나 신 보다 좀더 근본적으로 종교적인 영혼 불멸 사상이 프리스트에 의해 부정되어서는 인간의 종교성이라는 항목에 커다란 짐이 될 텐데, 이래서는 곤란함다. 이런 설정은 인간성 고찰을 해친다는 게 제 일관된 논리였죠.
신관과 마법사가 권력을 못 가진다는 건 말도 안 된다는 제 말에 찬성하신 것, 고맙네요^o^
라자 세계가 중세가 아니라는 건 저도 알고 있는 점임다. 그런데 저와는 이해의 맥락이 다르시군요. 우선 가벼운 말 한마디, 초야권은 모든 영주가 다 가진 게 아니었슴다..;; 그리고 헬턴트 영주가 그렇게 착한 건 그의 개인적인 성향으로 봐야 합니다. 칼과 같은 개혁적이고 자유로운 인간은 어느 시대에나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있었죠. 문제는 그런 인간형이 바람직한 인간형으로 받아들여지는 상황이죠. 과연 라자 세계가 그런 상황인지. 그럼으로서 칼이 라자 세계에서의 전형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를 따져야죠. 후치는 전형적이지 않았지만, 이루릴이나 엑셀핸드나 샌슨이나 제레인트 등은 나름대로 전형적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지만 권력 관계가 불평등한 형식으로 존재할수록 개혁의식은 공식화될 수 없는데, 칼이 과연 전형적일 수 있을지.
문명의 발전이 지금처럼 오지 않는다라.... 빅뱅이라는 극단적인 폭력으로 발생한 우주에서, 극도로 나쁜 상황에서 태어나 처음부터 미치도록 경쟁하여 이기적 성향을 키울대로 키운 생명의 후계자가 인간이죠. 공생이니 호혜성이니 하는 것도 서로의 이득이 합치된 결과일 뿐이고 보면, 이득을 서로의 친밀한 관계에서 얻는 것보다 냉정한 상업 관계에서 얻는 것이 더 큰 이득이 되어 버린 이상 자본주의와 매정한 개인주의의 탄생은 필연일 겁니다. 이 시점에서, 제가 말한 문명은 지금의 문명을 더 뛰어난 야만으로 보는 시각(벤뷸렌이던가??)이라고 어정쩡하게 늘어 놓지는 않을 검다. 제가 언제 지금 문명을 옛날 보다 좋다고 했죠? 단지 옛 시대엔 개인주의가 없었기에 그 일부인 자아 개념도 없었다고 했을 뿐임다. 저도 싫어함다. 나중에 정신의 모든 비밀이 파헤쳐져 황량해질데로 황량해진 도구적 이성만 갖춘 인간이 더욱 더 첨단의 기계와 합체된 체 우주를 약탈하고 물리학적 한계까지 뻗칠 걸 생각하면 아뜩함다. 저는 SF작가 지망생이걸랑요. 졸작 몇 개 끄적대서 내기도 했고요.
그렇지만 문명의 발전엔 그런 것만 있는 건 아니죠. 마르크스도 말했듯, 형식적인 자유나 평등은 중요하고 그런 형식적인 자유나 평등이나마 키워온 게 문명이죠. MS가 득세하는 한쪽에서는 그누 리눅스가 또 펼쳐져 있잖아요? 문명의 발전은 정신적인 측면도 포괄하고 있어요(바로 이것이 문명의 발전이 곧 인간의 발전이라는 것. 앞으로 생명 공학이나 인격 공학등이 발전하면 더더욱 강하게 느낄 수 있겠죠). 님이나 저도 시대 상황의 산물이잖아요. 생태계의 5가지 관계 중 포식과 피식이라는 가장 난폭한 관계만이 앞으로의 미래에 있을 지도 모르지만, 잘만 문명을 키워간다면 번영하는 가운데서도 공생 관계를 잘 꾸려나갈 수 있을지도 모름다.
**********
[아이라 님이 쓰셨습니다]
니그라토 님의 생각... 충분히 사색한 결과라는 것이 느껴집니다. 의미도 알겠구요. 물론 저는 키에르케고르나 니체 이후의 근대 철학을 접해 본 적이 별로 없고(게오르그 짐멜이나 앨빈 토플러도 철학자인가? 아닌 걸로 아는데) 따라서 현대 철학에 대해 님이 말씀하신 바를 이해할 만큼의 역량은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사실 이제 01학번을 기다리는 애송이가 뭘 알겠습니까...
이기적인 유전자 론에 대한 대강의 사항은 각종 매체를 통해(최근인가? 다시 책으로 한 번 더 나왔다던데) 주워들은 바 있어서 인식은 되어 있습니다. 그 말대로...? 인간은 결국 동물이다(여기서부터 제 생각이므로 이해가 잘못되었거나 부족하다고 생각하시면 리플을), 그리고 생존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동물인 만큼 인간들도 각종 복잡한 수단이 동원되었을 뿐(공존과 협동을 포함한), 사실 자기가 먹고 살기 위한 좀 더 좋은 수단이 보장된다면 얼마든지 그 쪽을 택하는 것이 당연하다(제 극단론이므로 얼마든지 째십시오... 아이라의 잘못된 이해라면 비판을 받겠습니다)"닭은 달걀이 자신을 더 늘리기 위해 잠깐 만든 존재에 불과하다"로 집약되죠, 아마(고3때 심심해서 읽은 내용... 늦군, 늦어)
뭐, 다들 하는 말 있지 않나요? "인간은 동물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수양을 통해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 저도 이런 잡소리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만. 극복할 수 있네 없네가 문제가 아니라... 전 사람을 믿지 않지만 사랑은 믿습니다(갑자기 기독교적 박애주의 같기도 하지만... 참고로 전 불교입니다). 그리고 제 주변에서 얼마든지 사랑을 봐 왔기 때문에... 인간성의 이면에게 숱한 배신을 당하고도 아직까지 미련을 못 버리는 멍청한 놈이라고 해도 할 말은 없습니다. 다만 믿고 싶을 뿐입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아무리 애비가 자식을 패 죽이고 돈 자랑 하는 동네 후배를 생매장하는 세상이라도 웃을 수 있는 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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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니그라토)가 썼습니다]
저는 라자를 사랑합니다.
밤 세워 읽은 유일한 소설이고, 힘이 빠질 정도로 웃게 만든 유일한 소설이죠. 끊임없이 설레이며 장을 넘기다가도, 점점 줄어드는 장수를 보면서 라자의 권수가 끝없기를 정말 열렬히 바랬던 기억도 나요. 이 글이 없었다면 판타지 작가를 지망하지도 않았겠죠.
대답은 안 하고 웬 뜬금없는 소리냐고 하시겠지만, 이런 제 느낌도 어느 정돈 도움이 되겠죠.
그럼 대답함다.
소설이 이성에 의해 제단 되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 이것은 언듯 듣기엔 최초의 소설인 <돈키호테>가 그토록 지향했던 광기와 다양성을 잘 드러낸 듯 보여요. 그렇지만 <돈키호테>가 배척코자 했던 건 이성이 아니라 이데올로기(부정적인 뜻에서의)였어요.
이론이 곧 이데올로기일 수는 없죠. 그 이론이 이성적이기만 한다면... 문학이 역사, 철학과 더불어 인문학의 일종이라는 것쯤은 아실테고. 학문이자 예술로 일컬어질 수 있는 거죠. 어떤 예술이건 학문을 담을 수 있지만 문학은 좀더 그런 경향이 짙다고 할까.
만일 소설이 이성에 의해 제단되지 않는다면, 그 소설(내지 비평)은 이성이라는 세상의 한 부분을 놓치는 게 아닐지. 세상의 총체성을 드러내야 하는 소설이 그래서야 곤란하죠. 이인화와 전동조의 공통점은 둘 다 자신의 소설에 이론을 들이대지 말라고 했다는 점이죠. 이인화 그 파시스트. 전동조 그 돈맛 들린 무협 작가. 물론 그런 주장을 한 이가 이인화나 전동조만은 아니었겠죠. 그렇지만 이성에 의해 풀어지지 않는다면 그건 소설이 아니라 이야기일 뿐. 전 제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들 중 하나인 라자를 이야기만으로 남겨두고 싶지는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