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22-25
그 말을 듣고 그리하니라 / 박종순 목사
주전 1050년 사울왕이 이스라엘의 초대 왕으로 즉위한 후 그 뒤를 이어 다윗과 솔로몬에 이르는 3대는 하나님의 뜻을 따라 나라를 통치하는 이른바 신정왕국 세대로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솔로몬 왕조가 끝나고 주전 930년 이스 라엘은 남과 북으로 분열되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는 정치적 부침을 거듭하다가 마침내 북왕국은 주전 722 년 앗시리아에게 남 왕국 유다는 주전 586년 바벨론에게 함락 당하고 말았습니다.
남북 왕조가 차례로 망하게된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원인은 하나님을 멀리하고 우상을 섬겼기 때문이며 하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제멋대로 살았기 때문입니다. 저들은 잘살고 성공하고 출세하기 위 해 하나님을 떠났고 멀리 했지만 그러나 결과는 실패였고 파멸이었습니다. 이것은 영적 도식이며 신앙생활의 공식 입니다. 누구라도 하나님 멀리하면 그렇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가까이 모시고 그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그 말씀대로 살면 성공하고 복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우린 본문에서 그 예를 찾을 수 있습니다. 아합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아람이라는 주변국이 쳐들어 왔습 니다. 아합 왕은 이세벨이라는 우상을 섬기는 이방 여인을 아내로 취해 그녀의 치마폭에 싸여 흔들리고 있었습니 다. 그러나 하나님은 아합 왕에게 선지자를 보내 어떻게 싸울 것과 처신에 대해 가르쳐 주셨고 그대로 행하여 전 쟁에 승리할 수 있었습니다.
25절 끝을 보면 "왕이 그 말을 듣고 그리 하니라"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보내신 사람 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했을 때 그는 이겼습니다. 그러나 아합 왕이 전쟁에 이긴 후 하나님의 말씀대로 하지 않고 제멋대로 했을 때 하나님은 그를 버리셨습니다.
아합은 제멋대로 아람 왕 벤하닷과 평화협정을 맺고 그를 살려 보냈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열왕기상 20:36을 보면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였으니 네가 나를 떠나 갈 때에 사자가 너를 죽이리라" 고 했고 42절을 보면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멸하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 손으로 놓았은즉 네 목숨은 저의 목숨을 대신하고 네 백성은 저의 백성을 대신하리라 하셨나이다"라고 했습니다.
우린 여기서 지도자 한 사람의 판단과 결단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그대로 순종하는 것이 행복과 불행을 결정하며 흥망성쇠를 좌우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
다. 아합 왕은 주전 874년에서 853년에 이르는 약 22년 동안 북왕국 이스라엘을 다스린 제 6대 왕이었습
니다. 그는 주변에 있던 시돈 왕 엣 바알의 딸인 이세벨과 결혼하여 당시 문화적 번영을 누리고 있던 베니게 문명을 받 아 드리기 시작했습니다.
베니게 문화는 모두가 우상 숭배와 연결되어 있었기 때문에 하나님을 섬기는 히브리 문화가 바알을 섬기는 우상 문화와 혼합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떻습니까? 일본 문화가 곧 상륙하게 됩니다. 각 텔레비젼마다 납량물이라는 이름으로 귀신 영화, 괴기 영화가 판을 치고 있습니다. 드라마, 영화마다 폭력, 불륜, 삼각관계가 뒤엉켜 있습니다. 문화가 병들면 정신이 병들고 정신이 병들면 국가가 병들게 되는 것입니다. 베니게의 우상문화를 받아 들여 우상을 섬기고 제멋대로 살다가 망한 아합왕의 전철을 밟아 서는 안됩니다. 본문은 선지자가 아합왕을 찾아가 왕이 행할 일을 전해준 내용입니다.
1. 힘을 기르라. 준비하라.
21절을 보면 "왕은 가서 힘을 기르고"라고 했고 "준비하소서"라고 했습니다. 아람왕 벤하닷이 전쟁에 지고 돌아가 긴 했지만 참패를 설욕하기 위해 재침할 것은 뻔할 일이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한번 이겻다고 해서 축배를 들고 자만과 태만에 빠지지 말고 계속 힘을 길러 벤하닷의 침략에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국가 위상이 올라가고 경제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우리들은 흥분으로 들뜨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외국 언론들은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고 있다"며 비아냥대기 시작했습니다. 1500억불이 넘는 빛을 얻 어다 쓰면서 내일 모레 GNP가 1만불을 넘게 될거라며 거들먹거리고 사치 허영 방종으로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건 마치 이자 돈 얻어다 땅 사고 집 짓고 그 돈으로 자동차 사고 옷 해 입고 여행 다니고 고급 음식 먹고 다니는 건 달과 다를바 없는 것입니다. 북쪽에는 남침의 기회를 노리는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고 있는가 하면 현해탄 너머에는 경제 침략을 노리는 일본 그리고 태평양 건너편에는 달러의 고삐를 쥐고 있는 미국이 노려 보고 있는 상황인데도 우리는 선진국 진입이라느니 1만불 시대가 도래한다느니 라며 들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힘을 기르지 않고 있는 힘을 탕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IMF라는 벼락을 맞게 된 것입니다. 힘없는 나라는 망 합니다. 힘없는 백성은 갈곳도 설곳도 없습니다. 선지자는 왕에게 '힘을 기르라' 그리고 '준비하라'고 했습니다. 신 앙생활의 경우도 같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전기 면도기는 충전용입니다. 전기 코드에 꽂아 충전해 사용하는데 1시간 정도 충전하면 1주일 정 도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여행 다니며 사용하는 면도기는 건전지용입니다. 건전지 2개를 넣으면 한 달 정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충전된 전기 힘이 떨어지고 건전지가 방전되면 면도기 모터가 작동되지 않습니다. 힘 떨어지면 자 동차도 굴러가지 않습니다. 사람이 뒤에서 억지로 밀거나 다른 자동차에 체인을 메어 끌고 가는 경우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영적 힘이 떨어지면 신앙생활의 모든 부분의 작동이 중단됩니다. 기도가 중단되 고 찬송이 중단되고 봉사가 중단되고 사랑이 중단됩니다.
억지로 밀고 끌면 움직이는 듯하다가 도로 주저앉고 맙니다. 억지로 먹는 밥은 소화도 안되고 억지로 걷는 길은 피고만 쌓일뿐입니다. 힘을 기르고 준비합시다. 언젠가 대환난이 닥쳐올 것입니다. 준비한 사람만 이기게 될 것입 니다. "힘을 기르고 준비하라" 그것이 돈이든, 정력이든, 권력이든 모아 모아 모았다가 꼭 필요할 때 필요한 곳에 씁시다. 힘을 낭비하거나 버리지 맙시다
2. 이 일을 실천하라
24절을 보면 "왕은 이 일을 행하실지니"라고 했습니다. 아합왕이 들은바 하나님의 명령을 그대로 실천하라는 것입 니다. 야고보 사도는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로서 죽은 것이라"고 했습니다.
1968년 10월 멕시코 올림픽의 마지막 경기인 마라톤 경기에 탄자니아의 「존 스티아쿠와리」선수가 출전했습니다. 그가 다리에 붕대를 감고 절뚝거리며 경기장에 들어서자 마지막 한바퀴를 돌고 그 자리에 쓰러지자 관중들은 일제 히 일어나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습니다.
물론 그는 우승자가 아니었습니다.
기자가 물었습니다.
"왜 포기하지 않 았느냐" 그러자 그는 "탄자니아가 나를 올림픽에 내보낼 때 포기하라고 내보낸 것이 아니다. 끝까지 뛰라고 내보냈 기 때문에 중단할 수가 없었다" 대답했습니다.
그는 탄자니아 조국과 국민을 생각하며 부상으로 멍든 다리에 붕대 를 감고 42.195킬로미터를 달린 것입니다. 우리의 약점은 행함보다 말이 더 많다는데 있습니다. 많이 알고 있는데 행함이 없습니다.
어느 목사님이 새로 교회에 부임하게 되었습니다. 기대에 부푼 교인들은 전임자보다 새로 온 목사님 이 전에 듣지 못하던 명설교로 은혜를 끼치리라 기대하며 주일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그런 데 그 목사님은 연거푸 4주 같은 설교를 하셨습니다. 그러자 말이 많아 졌습니다. 실력이 없다니 준비가 불성실하다느니 우리를 무시한다느니..... 참다못한 집사 한사람이 찾아가 “어떻게 한달 내내 같은 설교를 반복하느냐”라며 따졌습 니다. 그러자 그 목사님은 좋습니다. “다음주일부터 새로운 설교를 하겠습니다. 그런데 조 건이 있습니다. 우리 교인들이 제가 4주동안 반복해서 설교했던 그 내용대로 실천하기 시작 한다면 새로운 설교를 하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말씀대로 실천할 생각은 안하면서 명설교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설교가 좋다느니 싫다느니 말만 많이 합니다.
네델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화가 렘브란트에게 “어떻게 그림을 그려야 명화가 되겠느냐”고 묻자 그는 “붓을 잡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라”고 대답했다고 합니 다. 어떻게하면 기도를 잘 할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대답은 “기도를 시작하 라”는 것입니다. 어떻게하면 성경을 많이 알 수 있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대답은 “성경을 많이 읽고 공부하라는 것입니다. 어떻게하면 은혜와 복을 받을 수 있느냐 묻는 사 람이 있습니다. 그 대답은 말씀대로 순종하고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말은 천천히 행동은 빨리 해야합니다. 듣기는 속히 하고 말하기는 더디 해야 합니다.
독일의 유명한 시인 괴테의 집에는 언제나 사람들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정치가, 문학가, 군 인, 실업가 등이 모여 문학얘기며 세상이야기로 꽃을 피우곤 했습니다. 그런데 가끔 남의 흉 을 보거나 음담패설을 늘어놓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럴 때면 괴테는 “종이 부스러기나 음식 찌꺼기는 흘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남의 흉이나 음담패설을 흘리는 것은 용서 할 수 없습니다. 그런 더러운 말들은 모두 도로 가져가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저의 집에 가져오지 마십시오. 남을 흉보는 것은 공기를 더럽히는 것입니다”라고 꾸짖었다고 합니다. 좋은 것은 실천하고 나쁜 것은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봉사와 사랑은 입으로 하지 말고 손 과 발과 몸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늦잠 자다 학교에 늦은 형제가 헐레벌떡 학교를 향해 뛰어가는데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렸습니다. 그러자 동생은 땅바닥에 무릎을 끓더니 “주여 믿습니다. 학교에 늦지 않게 해 주세요”라며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형은 “임마 빨리 뛰어. 기도는 나중에 해”라며 학교로 달려갔습니다. 주님은 말씀하실 것입니다. “얘야 뒤면서 기도해라”고 .... 힘을 기르고 준비하고 실천합시다.
3.그 말을 듣고 그리 하니라.
아합왕은 선지자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했습니다. 그러나 지속하지 못하고 변덕을 부렸습니다. 30절을 보면 “네가 여호와의 말씀을 듣지 아니하였다”고 했습니다. 아합은 한번 먹은 마 음을 지속하지 못해 선지자의 명령을 거역하고 제멋대로 했습니다. 좋은 일은 하다가 변하면 안됩니다. 한달 만에 끝나는 꿀 같은 사랑보다는 평생을 해로하는 사랑이 부부간의 사랑이어야 합니다. 1년정도 설치고 열올리는 신앙보다는 내 생명 다하기까지 변함없이 주님을 사랑하고 섬기 는 믿음이 훌륭한 믿음인 것입니다.
캐나다 헬리팩스에서 화재가 발생 호텔로 번졌습니다. 투숙했던 사람이 거의 다 불에 타 죽 었습니다. 한방에 투숙했던 아버지가 자기 아들을 창밖으로 던져 소방관이 쳐놓은 그물에 덜어져 살아났습니다. 신문기자가 그 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아버지가 너를 창밖으로 던질 때 무섭지 않았니”라고. 그러자 그 아이는 “무섭기는요. 아버지가 저를 위험한데로 던졌겠 어요”라고 대답했습니다. 바로 그것이 믿음입니다. 하나님 아버지가 나를 위험한데로 던지거나 내버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그 말씀대로 그 리해야합니다. 딛고 순종하면 됩니다. 그대로 하라는 말씀대로 순종하고 복받으시기를 축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