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 리 글
2004-05
리 셋 증 후 군(reset 症候群)
박병민목사(새터공동체)
그 누가 보기에는 작은 일들이라고 여길지 모르겠으나, 지금 생각해 보아도 중고등학생 때에 영어, 그리고 이어진 고등학교 때의 독일어 때문에 외국어에 자신 없어하며 다른 나라말이라면 의기소침하기도 했던 내가, 그 이후의 학교과정에서 학과공부 중의 하나였던 헬라어를 동급생들과 비슷하게 수준을 맞추며 배울 수 있었던 것이 그때 그 시절 일로 위안을 삼을 때가 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지금까지도 공구나 기계를 만지는 일을 매우 어색해하는 내가 눈이 썩 좋지 않은 가운데에도 조금이나마 일상생활에서 컴퓨터를 사용하며 지낸다는 것이 새롭게 여겨질 때가 있다. 그러면서 어느 때에는 컴퓨터 기계 중에 어느 부분이 수명을 다하거나 고장을 일으키게되면 나사돌리개로 잠겨있던 외부를 열고, 그 안에 새로운 것으로 바꾸어 넣는 일도 주저하지 않고 해볼 때가 있다. 몇 일전에는 디스켓을 넣는 에프디디라는 것이 고장을 일으켜, 컴퓨터를 여러 차례 끄고 켜는 작동을 반복 해가면서 다른 사람의 손으로는 쉬울지도 모르는 일을 어렵게 새것으로 바꾸어 끼워 넣어본 일이 있다. 리셋 증후군(reset 症候群)이라는 것이 있다. 일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모습인데, 컴퓨터가 말을 듣지 않을 때 얼른 재부팅 버튼(reset)을 누르면 시스템이 다시 살아나는 것처럼 자기 마음에 들지 않는 사건이나 인간관계 등을 쉽게 시작하려는 현상이다. 이 증후군은 청소년들 사이에 참을성 없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위주의 행동으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심지어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이어진다. 컴퓨터를 켰다가 잘 안 되면 여러 가지를 해보아야 하는데 근본부터 해결하지 않고 이 버튼을 한번 누르며 다시 시작하려 듯이 쉽게 쉽게 가려는 경향이다.
자양분을 몸 속 깊이 흡수해가며, 봄에 꽃이 피고, 그 이후에 잎이 돋고, 더 나아가 열매를 맺게될 한 그루의 나무도 몸부림을 치는데, 참을성 없는 행동과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자기위주의 모습으로, 그리고 책임감 없는 행동으로 나아가는 요즈음 세태를 한 부분 이야기하는 말이다. 공자의 논어에 나오는 말인데, 군자와 소인을 잘 구별하고있는 말이 있다. 君子喩於義 小人喩於利(군자유어의 소인유어이)라는 말이 있다. 그것은 군자는 의로움을 중요시하고, 소인은 이로움을 중요시한다. 지금의 세상에 우리는 사(私)적인 이(利)보다, 공(公)적인 의(義)를 앞세워야겠다. 바로 사리사욕(私利私慾)이 아닌 공명정대(公明正大)함이 절실히 필요한 세상이다.
공동체 이야기
긍 휼(矜恤)
하나님 나에게 긍휼히 여길 수 있는 마음을 더욱 주시옵소서. 곧 가엽게 여기며 도울 수 있게 하여주시옵소서. 무미건조함이 아니라, 어느 봄날에 습기를 받으며 막 돋아난 부드러운 연한 순 같게 하옵소서. 황폐하여 쓸쓸한 드넓기만 한 벌판처럼 되지 않게 하옵소서. 비록 좁더라도 그 안에서 사는 이들이 가깝게 지내므로 더더욱 헤아리고 이해하는 미덕이 있게 하옵소서. 하나님 나에게 메마른 눈동자가 아니라 눈물어린 마음이 있게 하옵소서. 매사에 의혹을 갖기보다는 보여지는 그대로 보게 하옵소서. 우리는 속 중심이 아니라 겉을 보게 하옵소서. 때로는 내가 눈이 어두워 한치 앞을 볼 수 없으니 그것에 감사하게 됩니다. 예리한 눈망울이 아닌, 눈이 곤하여 조금 감긴 듯한 눈길을 보낼 때가 주님 더욱 좋습니다. 어느 때에는 밤눈을 못 보는 사람처럼 어두운 밤길을 알 수가 없어 손으로 더듬더듬 매만지며 앞으로 나아갑니다. 주님 차라리 어리석고 사리에 어둡기까지 한 우리들을 해가 되지 않는다면 그곳으로 내내 인도하소서. 단단하기보다는 무르고 여리게 하옵소서. 예리하기보다는 너그럽고 수더분하게 하옵소서. 사람들은 곡식을 대할 때, 때로는 가려서 골라내거나 추려 내거나 하는데 우리는 사물처럼 떼어내지 않고, 더하고 덜하거나 많고 적음이 없이 모든 것을 그 모습 그대로 여기게 하옵소서. 행여 속과 겉이 다르거나 말과 하는 일이 다르지 않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말씀같이 설령 내가 분을 내어도 죄는 짓지 말게 하옵시고, 그리고 해가 지도록 분을 이어가며 품지 말게 하옵소서. 쉽게 잊혀지지 못하는 것들이 있다면 아버지의 역사로 그것을 간직함이 없이 내어버리게 하옵소서.
공 동 체 소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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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터 공동체 가족
라홍채
강재홍
최성재
최영애
지명수
정무래.박정숙
박종만
박병민.진선미.한솔.진솔
* 금산 제원적십자사(회장:유상현)는 금산밀알의집, 새터공동체 그리고 이웃 장애인 분들과 함께 갖는 목요일 모임을 4월 22일에는 제원주유소에서 29일은 군북교회가 함께 해주셔서 월영산 등반을, 5월 6일은 유 선생님 댁에서, 13일도 유 선생님 댁에서 각각 모임을 가졌습니다. 군북교회(한성국 목사님. 박형순 전도사님)에서 새터공동체 식구들을 위하여 매주 차량운행으로 같이하여주셨습니다.
* 5월 7일에 신평리 충만농장의 최영득 집사님께서(신평교회) 고추.가지.토마토.오이 묘목을 주셔서, 만나교회(전남홍 목사님) 교우들과 같이 밭에 심었습니다.
* 5월 10일에 금산공설운동장에서 대한적십자사금산군지구협의회가 주최한 휠췌어 나들이 모임에 공동체에서 9명이 참여하였습니다.
* 04년 5월 17일에 금산읍교회 김철우 목사님과 논산의 대둔산 수락랜드의 도움으로 금산읍교회 나눔의 집, 새터공동체 식구들이 함께 목욕을 하고 점심식사를 하였습니다.
☻ 기도하며 함께 하신 분들
김기홍.분평청북교회.김종택.장성훈.최영님.주식회사EG(이광형).정무래.최영애강재홍.튼튼영어대전동구(연월순외8인)대한적십자금산군추부봉사회(2인).박종만.문성교회1권사회(임정분).문성교회2권사회(김광지).채윤기(박현실).세광교회진명구.김남완.기물리교회(정영안).곽길동(유영수).대전노회.대덕교회.최영수외2인.강기현외1인.추부제일교회.김철우외1인.옥천동부교회.찬미교회.신건태.동춘교회4남선교회(유규선외6인).대전일보(김세원외1인).동산베이커리.세상을아름답게만드는사람들(2인).추부파출소(이홍구외1인).최선희.수당교회.박경용외1인.대전제일교회.성남교회.남상륜(김성숙)
(호칭은 생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