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km. 1만 7 천보. 7시간
어제 대구지역 40mm 비.
오늘은 흐린 날씨.
미세먼지 자외선지수 모두 좋음.
더운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함.
팔공산 주능선은 운무 가득.
여름 산행답지 않은
시원한 바람맞으며 걸었다.
1000 고지 올랐어도
힘 하나 안 들고 편했다.
아주 조금 있는 돌길 빼고는
전부 안전한 흙길.
좋은 길 동행해 주신
두리봉님. 서병장님.
에니님. 산사랑님께
감사드린다.
행복한 하루를
선물해 주신 이분들이
한없이 고맙다.
올라갈 때 고도와 속도 그래프
내려올 때 고도와 속도 그래프
비 온 뒤 산속의 보약 같은 청량한 공기.
선선한 날씨.
우리 일행을 맞이하기 위해
어제 하루종일
속세의 먼지를 빗물로 전부 씻어낸 듯
말끔하고 정갈했다.
오늘 길은 비교적 편한 길이다.
여유롭게 출발한다.
어제 내린 비로 폭포골이 물소리로 가득했다.
천지를 울릴 정도는 아니어도
계곡 물소리가 웅장하였다.
"좋다" 탄성이 저절로 나온다.
흐린 날씨가 걷기엔 딱 좋았다.
뷰 맛집 아니래도 좋다.
비에 젖은 명품 소풍길이다.
잿빛 하늘이 반가웠다.
땡볕은 질색.
봉황문. 동화사 옛날 출입문이다.
마애불. 봉황문 바로 옆에 있다.
1500년 세월이 하루같이 흘렀다.
비에 젖은 길은
웬만해도 운치가 난다.
산행 도보의 백미는 우중 산행이라고
다들 말은 그렇게 하지만 아무래도 쪼금(?) 불편하다.
비가 그치고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산행에는 그때가 최고다.
흙길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고
폐 깊숙이 들어오는 산속 공기의 청량감이란...
천당 극락이 따로 없다.
그저 행복할 따름이다.
아무리 봐도 사람 손길 냄새가 난다.
무슨 이야길 나누시나?
귀곡 산장터.
몇 년 전에 철거하였다.
귀신이 나왔나?
이름부터 으스스하다.
서병장님이 내어주신 얼음 샤벳.
꿀맛이다.
육포는 짭짤하다.
방부제 뒷맛이 찝찝하지만
나이 60이 넘어가면 이런 것도
몸에 쪼금 필요하다.
어제 내린 비로 개울물이 불었다.
양말 벗고 바짓단 걷고 물을 건넜다.
이번 여름은 폭포골에서 발 담그고 놀아야겠다.
비가 온 뒤라서 먼지 하나 없는 흙길.
너무 좋아서 기분마저 아뜩해질 정도.
폴짝폴짝 뛰어 건너 간 징검돌 다리.
옛날 생각이 절로 났다.
물기 잔뜩 머금은 싱그런 초록숲
작년 '힌남노' 태풍으로 도복 된 나무들.
이쁘고 푹신한 오솔길.
팔공산 최고의 길이다.
폭포골엔 이런 폭포가 5개는 된다.
도마재로 올라갔다가 바른재로 내려왔다.
폭포골은 쪽동백나무 군락지다.
국수나무 때죽나무 생강나무 층층나무도
폭포골에서 보인다.
어제 내린 비로 쪽동백꽃이 우수수 낙화하였다.
산수국.
850 고지부터 조금 가파르다.
갈지자 그리며 100m 올라가면
바로 도마재(950)가 나온다.
이때부터 운무 시작.
운무 때문에 더 운치가 있었다.
도마재(950). 출발한 지 2시간 반 걸렸다.
도마재에서 코끼리바위까지 600m.
도마재 위치목 번호는 48번.
동봉까지 2.6km.
갓바위까지 4.6km.
47번 위치목에서 좌틀한다.
코끼리바위 가는 길은 팔공산 주능선에서
잠시 한 발짝 벗어난 길이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볼 일 없는 호젓한 길이다.
우리에게만 허락된 길처럼 느껴졌다.
운무로 자신을 가린 팔공산하.
그 웅장한 산세를 상상하며...
눈호강 기회는 다음으로 넘기고 하산.
코끼리바위봉(990). 오후 1시.
짙은 운무 때문에 코끼리바위 빼고는
아무것도 안 보였다.
거기 뭐가 보이나요?
코끼리 바위에서 점심 먹고 오후 2시 신령봉으로 출발.
점심 먹고 나니 약간 싸늘한 바람이 불었다.
마지막 남은 연달래꽃
운무가 자욱하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신령봉 정상 함박나무꽃
신령봉(1000)
신령봉(1000)에서 바른재(850)로 내려가는 길.
경사진 길이다.
38번 위치목이 있는 바른재에서
하산한다.
갓바위가 1번이고
한티재가 150번이다.
갓바위 - 한티재가
15km 거리니까
대략 100m마다
1개씩 세워져 있다고 보면 된다.
동봉과 서봉은 몇 번일까?
비로봉은 결번이다.
헬기장
무성한 그늘사초가 바른재 특징이다.
초록 카펫을 깔아놓은 듯하다.
이 길은 팔공산 최고의 하산길이다.
층층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