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선지식 및 명찰기도순례 32차 양산 통도사를 다녀와서
(2005.1.9.)
2005.1.9.06:30경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니 어딘가서 불어오는 싱싱한 새벽바람은 얼굴과 콧등을 스치며 전신에 한기를 느낀다. 올들어 가장 춥다고 하는 일기예보가 적중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07:10경 보현사옆 지하철 반월당역 입구에서 회원40여명을 태우고 목적지인 양산통도사로 출발했다.
경부고속도로인 동대구IC-건천-경주-양산통도사로 진행하고 있었다.
차량내에서는 집행위원인 신군자님, 전영우님이 바쁘게 회원들에게 준비한 아침대용인 백설귀,물,귤,사찰안내유인물등을 분주하게 분배한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목도리를 한 회원들이 유난히 많다.
목을 휘감아 주는 목도리는 추위를 녹여주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 같다. 많이 애용하는 편이므로 그 따뜻함을 잘 알고 있다.
추운 겨울에는 목도리를 감고서 순례에 참석하라고 권장하고 싶다.
고속도로를 진입하자마자
차량내에서는 1학년(야)정은환님의 집전에 따라,
53선지식의 차중법회 기본프로그램인 천수경,예불문,이산혜연선사 발원문,관세음보살 릴레이 정근,반야심경을 경건하게 독송하여 신심을 돋운다.
07:46경,
평사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따끈따근한 커피잔을 잡은 손끝을 따라 온몸으로 커피향이 퍼져 나간다.
휴게소문을 나서니 귓전에 스치는 잔잔한 바람은 차겁지만 맑고 싱거럽다. 푸르디 푸른 동쪽하늘에서 올라오고 있는 붉은 태양이 안겨온다. 좋은 아침이다.
차량은 다시 출발한다.
동쪽에서 솟아 오르는 태양이 유난히 이글거리며 번쩍거린다.일행들을 태운 차량을 향하여 계속 따라 다니고 있다.
이런 느낌은 처음이다.
기사 아저씨는 엷은 미소를 띄며 선그라스를 꺼내어 낀다.
09:10경 양산통도사 인근에 도착했다.
들어가는 입구에서부터 차량은 길게 쭉 늘어서서 거북이 걸음을 하고 있었다.
너무 빨리 도착하므로 인하여 김장수님이 준비한 양산통도사사찰안내는 간단하게 설명하고 돌아올때 다시 하기로 하고, 자기 소개도 뒤로 미루기로 했다.
이날이 산림기도회양법회라서 차량과 인파들이 많다고 한다.
경남, 부산의 불교세가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간다.
일주문에서부터 대형차량은 복잡해서 들어가지 못한다고 제지한다. 양해와 설득으로 밀고 밀고서 안으로 들어간다.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자 수백년이 된듯한 소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고, 그 사이로 작은 하천이 흐른다.
통도사는,
신라제27대 선덕여왕15년 자장율사에 의하여 창건된 통도사는 우리나라 삼보사찰의 하나다. 부처님의 진신사리와 금란가사가 봉안되어 있는 삼보의 으뜸인 불보사찰의 위치를 지니게 되었다.
통도사는 한국 불교의 으뜸(佛之宗家)이자 가장 큰 절이라고(國之大刹) 칭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으며,
부처님의 진신인 사리가 금강계단에 모셔짐으로 인해 대웅전에는 부처님을 형상화한 불상을 모시지 않고 있다.
통도사에 봉안된 진신사리와 금란가사는 자장율사가 당나라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가져 온 것이다.
통도사가 위치해 있는 영축산은 원래 석가모니 당시 인도 마가다국 왕사성 동쪽에 있던 산 이름이었다.
따라서 자장율사가 이곳에 석가의 진신사리를 봉안하고 절 이름을 통도사라고 한 것은 바로 "이 산의 모습이 인도의 영축산과 통한다"는 의미에서 기인한 것이다.
또한 전국의 모든 출가자는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아야 정통성이 인정됨에서 유래되었다는 설이 있다.
통도사를 창건한 자장율사는 신라진골출신이다.
그는 방안을 가시로 둘러 움직이면 가시가 찌르도록 하고, 머리를 천장에 메달아 졸음을 물리치는 고골관이라는 엄격한 계율을 몸소 실천하며 수행에 전념했다.
당시 조정에서는 수행중인 자장을 대신의 자리에 오르는 왕의 명령을 받았으나, 거듭된 거절헤 화가난 왕은 조정의 관리로 취임하지 않으면 목을 베겠다고 협박했다. 이에 자장은 "나는 차라리 계를 지키고 하루를 살 지언정, 파계하고 백년 살기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단호한 답변은 고승으로서 면모를 확인시켜 주고 있다.
통도사 창건의 근본 정신은 부처님의 사리를 봉안한 금강계단에 있다. 통도사가 신라의 계율근본도량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것도 바로 부처님의 진신사리가 모셔진 금강계단에서 계를 받는 것이 곧 부처님으로부터 직접 계를 받는것과 동일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었다.
본래 통도사의 절터는 큰 연못이 있었고, 그 연못에는 아홉 마리용이 살았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자장율사는 이들 용을 교화하여 여덟마리를 승천케하고 그 연못을 메워 금강계단을 쌓아 통도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도 금강계단 옆에는 자그마한 상징적인 못을 두고 있는데, 그것이 구룡신지 이다.
너댓 평의 조그마한 타원형의 연못이지만 아무리 심한 가뭄이 와도 전혀 수량이 줄어 들지 않는다.
통도사 대웅전의 가장 큰 특징은 대웅전 뒷편에 부처님의 사리가 봉안되어 있기 때문에 내부에 부처님상을 따로 봉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웅전 내부의 천장에는 모란,국화등 화려한 문양들을 단청으로 표현하여 매우 화려하면서도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늘날 통도사에 남아 있는 50여동의 크고 작은 건물들은 창건이래 1300여년이 흐르는 동안 하나 둘씩 끊임없이 지어지고,고쳐지고,옮겨진 결과이다.
따라서 통도사는 역대 우리나라 불교건축이 지녔던 모든 신앙을 위한 전각들이 빠짐없이 있을 뿐만 아니라 각 건물의 상징과 건물들 사이에 존재하는 절묘한 공간 기법들이 응집되어 있어 한국사찰건축의 총체적인 축도로 평가되고 있다.
가람배치도를 보면 남북의 축을 유지하면서도 동에서 서쪽으로 길게 확장된 특이한 배치구조로서 건물과 건물은 서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입체와 입체로 중첩되는 시각적 효과를 느낀다.
-이상은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발행한 다시보는 통도사책자에서 인용한 내용임 -
회원들은 靈鷲山通度寺라는 현판 및 좌우측에 佛之宗家(한국불교의 으뜸이라는 뜻),國之大刹(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절이라는 뜻)이라는 주련의 일주문을 통과한다.
산림법회 회향일이어서 그런지 신도들이 구름같이 몰려 들고 있었다. 대웅전은 사람들로 발디딜틈이 없을 정도로 많았다.
09:40경
회원들은 수백년된 것으로 보이는 목조건물인 유서깊은 영산전에서 준비해간 상단 공양물을 진설하고,
전병효님의 집전에 따라 삼귀의례,반야심경,김장근님의 발원문,사홍서원을 올리는 순서로 사찰내 법회의식을 마치고,
김상수님의 집전에 따라 108배 대참회 의식을 가졌다.
회원전원이 참석하여 온기한점 없는 대청마루로 된 법당에서 그 추운 날씨에도 참회의 일념하나로 108대참회문을 한줄한줄 읽어 가면서 대망의 2005년 을묘년 시작의식을 엄숙하고 경건하게 마쳤다.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땀이나지 않는다.
10:10부터 12:00까지 사찰관람 및 개인기도시간을 갖었다.
일행들은 미리 나누어 준 김장수님이 준비한 통도사 안내 유인물의 통도사 가람배치도를 따라 그날 처음 개방했다고 한 금강계단사리탑안으로 들어가서 돌아볼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금강계단, 그 옆에 있는 구룡신지를 건너서 응진전,명부전,관음전,세존비각,미륵불을 모신 용화전,대광면전,영산전,극락보전등 보고 느껴야 할 것들이 무궁무진하다.
성보박물관으로 들어갔다
1층,2층 높이의 거대한 괘불탱화가 앞을 가로 막는다.
1년에 1-2번정도 공개된다고 한다.
통도사의 기와들, 목판인쇄술을 보여주는 대장경판,불교의식구에 사용되는 조선시대의 수준높은 목공예술을 볼수 있는 패와 소통들,한국의 소형 금동불을 대표한다고 하는 통도사 금동아미타삼존불등이 눈에 들어온다.
부처님의 깨달음과 대승불교의 장엄한 세계관을 설한 화엄경의 내용을 그림으로 표현한 것이 화엄경변상이다.
검은 비단 바탕위에 금물을 사용하여 정교하고 화려하게 그려져 있다.
화려하고 섬세하게 그려진 233.5X151센티로 그린 대형 그림으로 된 설산수도상,수하항마상,녹원전법상,쌍림열반상등이 장엄하다.
이 탱화를 설명하는 여 문화해설사의 허스키하며 쉰듯한 목소리 한번도 막힘이 없이 손짓과 말은 한치의 오차도 없이 설명한다.
대단하다. 얼마나 설명했으며 저 정도일까 할 정도다.
12:10경,
양산 통도사입구에 있는 식당에서 회원 전원이 점심식사를 했다.
12:50경,
회원들은 태운 차량은 울산항-주전-신명-정자-송림-감포의 바닷가 국도를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차량내에서는 참석회원들 각자 자기소개한 순서에서 황순이님 "작은 것이 아름답다"(정확한 제목은 알수없음)는 시낭송 등의 방법으로 소개하는 순서, 이어서 김장수님이 사찰안내의 새로운 방향제시등의 설명, 김상수님의 회향법회가 이어지고 있다.
울산항구의 야적장 좌우에는 수출을 기다리는 현대자동차 차량이 즐비하게 늘어져 있는 것이 보인다.
울산항을 벗어나자 푸르름을 자랑하는 노송 몇그루 사이로 푸르고 맑은 겨울바다가 저 멀리 끝없이 펼쳐져 있다.
밀려오던 파도는 작은 바위에 부딪쳐 하얗게 부서진다.
부서지는 물결이 튀어 오르고,
그 사이에 갈매기들이 끼익끼익 소리를 지르면 노닌다.
차겁지만 싱거러운 바다바람이 가슴을 파고 들어온다.
2005년 을묘년은 이렇게 푸른바다를 가슴에 안고 시작하는 구나
14:00경 차량은 최근에 유명해 지기 시작한 울산정자에 도착했다.
14:00부터 16:30까지 울산정자 겨울바다가 산책, 정자대게등을 돌아보는 각자 자유시간을 가진다.
사람들과 비릿한 바다냄새가 풍기는 작은 항구다.
회원들은 각자 차량에 내려서 기수별로 몇 명씩 뿔뿔히 흩어진다.
김장근님(46야회장), 전영우님과 나는 48(주)의 강력한 요구로 겨울바다가 산책등을 동행했다.
겨울바다 바람은 차다. 목도리를 칭칭 돌려메고 작은 수산시장안으로 들어가니 살아서 펄떡이는 정자대게,광어,우륵,오징어등 회감이 수두룩하다.
광어, 우륵등은 1킬로그램에 15,000원, 정자대게 1킬로그램 25,000원이라며 구입하라고 상인들이 고함을 질러댄다.
사람냄새가 물씬 풍기고 뭔가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은 풍경이다.횟감도 지정하고, 대게도 구입하여 그 상인이 지정하는 해동식당으로 갔다.
그식당에서는 초장,야채등의 비용으로 1인당3,000원이라 한다.
일행은 8명이다.
또 다른 여행의 기분이 든다.
회가 들어오고, 정자대게도 들어온다. 약간의........
너무들 좋아한다.
그전까지의 엄숙하고 경건한 분위기는 약간 뒤로 돌렸다.
편리하게 개차법을 적용하면서......
이런 분위기는 회원들 사이를 가깝게 한다.
친근감이 든다.
평소 하지 못하던 말도 서로 가볍게 물어볼수 있어서 좋다.
선후배 사이라는 끈끈한 정을 느끼게 한다.
지금까지 이런 멋을 알지 못한 것 같다.
그냥 엄숙하고, 경건하게 차량내에서 법회하고, 관세음보살정근, 사찰에서는 108배 참회의식을 하고, 사찰안내등 공부하는 것이 최상인줄 알았는데 말이다.
울산정자 돌밭은 돌의 크기가 작고 고른편이다.
백사장과 다른 신비로움이 있다.
회원들과 같이 자갈해변을 걸어본다.
겨울바다 바람은 차다.
그런데 차지 않는 느낌이다.
그 해변의 바다는 맑고 투명한 옥빛이다.
선배님 겨울 바다가 너무 좋아요.하는
가느다란 목소리가 귓전을 스친다.
바람에 밀려와 바위에 부딪쳐 부서지는 하얀 파도가 가슴을 아련하게 멍들게 한다.
간다. 간다.
저멀리 저멀리 말없이 간다.
어딘지 알지는 못하지만 간다.
너도 가고 나도 가는구나
16:30경
울산정자를 출발하여 감포 문무대왕릉,경주를 거쳐서 대구를 향한다.
차량내에서는 풍류가 넘쳐난다.
겨울바다등을 보고 느낌을 성악으로, 시낭송으로, 가슴찡한 이야기로,가요등으로 표현한다.
19:30경 대구에 도착했다.
다음달 53선지식 및 명찰순례는 2005.2.13.07:00경 경기도 여주 신륵사 및 모아박물관으로 떠날 것을 기약하고 각자 보금자리로 가다.
2005년 1월 12일
多禪(鄭鍾國)기록하다
0. 본 순례준비를 위하여 수고하신 집행위원인 김상수님,김장수님,전병효님,신군자님,정은환님등에게 감사 드리며,
정작 본인은 사정에 의하여 참석하지 못하면서도 상단공양물등을 준비해 주신 김정자님,서지현님께 감사 드립니다.
0. 돌아오는 길에 다른 법우들에게 유익하고 즐겁게 해 줄 시,성현의 말씀, 유익한 자료를 각자 많이 준비하여 발표하는 기회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0. 될 수 있는 한 각자 개인별 수저를 지참하시고, 여건이 된다면 개인별 공양을 받을수 있는 빈 도시락등을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0. 점심공양 일체를 보시한 김상수님,오동주님께 감사 드립니다.
0. 2005년 부터는 53선지식 행사가 셋째주에서 둘째주로 변경 결의 되었습니다.
본 카페에 공시된 순례일정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0. 2005.1.9. 양산통도사 53선지식 및 명찰기도순례에 참석한 명단은 다음과 같습니다.(존칭은 생략합니다)
김상수,김장수,김장근,윤종수,이석정,유창태,이분이,정선자,전영우,이정호,신옥금,김방자,김봉순,노현주,이상태,성기태,오동주,문종수,장춘원,신군자,조정희,김영희,이영미,황순이,이두목,김원명,김옥자,장복례,강벽규,유정희,이석해,김춘하,정은환,이경태,윤석배,정재국,성경애,정종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