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설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작곡한 세 편의 교향곡 중 단연 걸작이며, 차이코프스키 교향곡의 뒤를 잇는 러시아 낭만주의 교향곡의 최대 걸작으로 꼽힌다. 특히, 3악장 아다지오는 러시아 후기 낭만주의를 대변하는 명선율로 유명하다.
■ 작품 배경 작곡가와 피아니스트로 뿐만 아니라 지휘자로서의 자질과 역량도 갖추고 있었던 젊은 음악가 라흐마니노프는 러시아 음악계의 큰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했다.하지만 24살 때인 1897년3월27일,야심작이었던 교향곡 1번이 거물급 음악가인 알렉산더 글라주노프(Alexander Glazunov)의 지휘로 초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패로 돌아가자,라흐마니노프는 실의에 빠져 3년간 아무런 작품도 작곡하지 못하고 좌절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우울증과 노이로제가 심해져 저명한 정신의학자인 니콜라이 달(Nikolai Dahl)박사의 치료를 받게 되었는데, 박사의 적절한 지도와 치료 덕분에 병을 극복할 수 있었다. 1901년 재기작인 피아노 협주곡 2번이 크게 성공하면서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한 라흐마니노프는 볼쇼이극장의 지휘자를 거쳐1906년 겨울부터1909년 봄까지 드레스덴에 머물며 작곡에만 전념했다.그리고 이때 탄생한 명작 중 하나가 교향곡2번이다.
초연은 곡을 완성한 이듬해인 1908년 1월 27일 러시아의 페테르스부르크의 마린스키극장에서 알렉산더 실로티(Alexander Siloti)의 지휘로 이루어졌으며, 2월2일에는 모스크바 음악원 대강당에서 라흐마니노프의 의해 다시 한 번 연주되었는데 두 공연 모두 큰 갈채를 받았다.
■ 음악 구성 전체 4악장으로 구성되며 한 편의 대하 드라마와 같은 웅장한 스케일과 힘을 자랑하면서도 아름다고 서정적인 선율이 과연 걸작다운 위용을 보여준다.
▲1악장 Largo–Allegro moderato 다소 장중하고 음울한 라르고로 시작되는데,여기에는 곡 전체를 지배하는 주요 동기들이 담겨 있다.이어 알레그로 모데라토로 바뀌면서 바이올린이 제1주제를 제시하고 이를 확대해나가다 목관과 현이 서정적인 제2주제를G장조로 연주한다. 곡이 클라이맥스를 거쳐 마무리되기까지 드라마틱하고,때론 오묘하고 깊이있는 울림을 전해준다. 1악장만으로도 한층 원숙해진 라흐마니노프의 음악성과 관현악 기법을 확인할 수 있다.
▲ 2악장 Allegro molto(매우 빠르게) 남성다운 박력과 호쾌함을 들려주는 스케르초악장이다.가공할 파워로 밀어붙이다가 완급을 조절해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주며,그러다가 다시 몰아치는 전개는 곡의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 3악장 Adagio 이 곡의 인기를 높인 악장으로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오보에,그리고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슬라브풍의 선율이 신비롭고 아름답다. 로맨티시스트 라흐마니노프의 멜로디 메이커로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는 악장이다. 1976년 미국의 인기 가수 에릭 카멘(Eric Carmen)은 이 곡의 선율을 바탕으로 〈Never gonna fall in love again〉이라는 노래를 만들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기도 했다.
▲ 4악장 Allegro vivace(매우 빠르고 힘차게) 화려한 피날레 악장이다. 막힘없이 뻗어나가는 웅장한 사운드는 거인의 풍모를 과시하는듯하며,앞으로 펼쳐질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다.
<출처: 두산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