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원주여성민우회 공동성명서>
한국여성수련원장 인사청문특별위원회 관련한 도의원의 발언을 규탄한다!
77만 도 여성을 포함한 155만 강원 도민을 대표해 민의를 전달해야하는 일부 도의원들의 한심한 젠더 의식 수준에 경악과 실망을 금할 수 없다.
지난 11일 열린 강원특별자치도 출범 후 첫 한국여성수련원장 후보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보도를 통해 본 박호균(강릉), 김기홍(원주), 박기영(춘천), 박대현(화천) 도의원들의 낮은 성인지감수성과 여성단체에 대한 심각한 왜곡은 여성과 성평등에 대한 후퇴이며 이런 의원들에게 강원특별자치도 의정을 맡겨도 되는 것인가! 심각하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 여성 운동은 성차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발생하는 여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부장제 철폐와 성차별 타파, 여성의 성적 자율권과 주체성 확보를 위해 지난한 길을 걸어왔다. 하여, 멀리는 개화기 이후 여성의 교육권 보장과 남녀 교육기회균등 요구부터 가깝게는 호주제 폐지, 성폭력특별법, 가정폭력방지법, 성매매방지법 등 3대 여성인권법 제정까지 많은 성과를 이뤄내 왔다.
1987년에 창립된 한국여성민우회는 성평등 사회, 여성 및 사회적약자가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위와 같은 성과를 이뤄내는 데 앞장서 온 대표적인 여성운동단체이다.
위의 의원들은 한국여성민우회, 나아가 여성단체가 만들어 낸 위와 같은 성과를 부정하고 여전히 여성이 차별받고 여성의 인권이 무시되는 사회로 회귀하고 싶은 것인가?
박호균 의원은 한국여성수련원 공식 SNS에 한국여성민우회를 팔로잉한다며 ‘민우회는 가부장적 사회에 반대하는 것이 반사회적이면 우리는 반사회적이다’ 등의 문구로 기사화 됐던 곳‘이라며 ’남혐‘를 조장하는 단체로 규정짓고 이런 성향의 단체를 팔로잉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한것에 대해 민우회가 가부장적 사회에 대한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 다양한 관점의 젠더 불평등에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어떻게 남성혐오를 조장하는 것인가? 오히려 이 발언을 통해 남녀 갈등을 부추겨 정치적 공격 소재로 활용하는 박의원의 의도는 무엇인가?
당신이야말로 여성을 혐오의 대상으로 보는 사람이 아닌가?
김기홍 의원은 ‘새끼를 돌보는 것은 여성들이 본능적으로 많다.’니, 이것은 성역할고정관념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발언으로 도의원으로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성평등 정책들을 이해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고 이런분이 과연 워킹 맘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으며 남성육아와 관련한 어떤 법을 제안할 수 있을 것인가!
군가산점제와 관련해 젠더갈등과 관련된 말이라고 발언한 박기영 의원의 인식 역시 오히려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잘못된 것이며, 양성평등을 외치지만 편향된 생각을 가진 것이라는 박대현의원의 발언도 여성들이 매일 실감하고 있는‘기울어진 운동장’에 대해 사고의 일천함을 여지없이 드러내는 발언이다.
한국여성수련원은 2009년 여성과 가족이 행복한 사회, 평등한 문화 확산을 위해 설립되었고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한 정체성 강화를 목표로 하고 있는 곳이다. 아무리 인사청문회가 형식적인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성평등 사회 실현을 목표로 하는 단체장의 공개적인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탈가부장적 사회를 외치는 여성단체를 폄하하는 것은 매우 적절치 않으며 우리사회의 불평등한 현실은 해소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자리의 있는 도의원들의 성인지감수성 인식 수준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성차별적 발언과 인식에 대해 강원특별자치도의회의 책임있는 대책을 요구한다!
하나. 성차별 발언을 자행한 도의원은 여성운동 시민단체를 향한 ‘남혐을 조장하는 단체’ 라는 폄하발언에 대해 공식 사과하라!
하나. 강원특별자치도의회는 의원대상 성인지교육 지금 당장 실시하라!
2023년 9월 13일
춘천여성민우회 대표 이경순 , 원주여성민우회 대표 김현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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