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여수시 지원 "여수 한달 여행하기" 3일차다. 오늘부터 6박 7일간 초도에서 지낼 예정이다.
김미애 도슨트 댁에서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틀을 거한후, 김미애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여수연안여객터미널로 향했다.
이틀동안 정이 들어 아쉽지만 다음 행선지로 떠나야한다.
(김미애 선생님 다음에 또 뵐 수 있기를 소망해요~^^♡)
아침식사는 여객선 식당에서 고등어 조림으로 먹었다. 맛도 괜찮다.
식사를 하는데, 서빙해주시던 아저씨가 말을 걸어온다.
지금의 서빙은 본업이 아니라 잠시 들러 도와주는 중이라고 한다.
우리의 행선지를 묻더니 초도행이라는 얘기를 듣고 자신도 초도에 살고 있단다. 5년째.
그분이 우리의 행선지를 알고나서부터 초도 자랑을 늘어 놓아, 초도에서 잠시 살아보며 여행하기에 대한 기대감을 키워준다.
여수연안여객선터미널 외양과 실내 안내판의 모습이다.
쾌속선 "줄리아아쿠아호"를 타기 직전 터미널을 보며 찍은 사진이다.
우리는 초도에서 내렸다. 우리가 타고온 쾌속선(즐리아아쿠아호)이 초도를 경유하여 거문도로 향하는 모습이다.
포구에 내려 초도의 대동리 마을을 바라본 전경이다!
아담하고 아름답다. 이곳에서 우리가 묵으며 초도를 체험할수 있다니 꿈만 같다~^^
하늘도, 산도, 바다도 싱그럽게 다가온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설렌다~^^♡
우리는 김진수 작가(시인, 전화: 010-5170-8588. 우리는 김진수 시인을 선생님으로 호칭했다.
여기서는 글로 표현하는 것이어서 작가, 시인, 선생님을 혼용하게 될 것 같다.)가 운영하는 무작정민박에서 묵을 예정이다.
우리가 초도 대동리의 포구에 도착하니 감사하게도 김진수 시인이 마중나와 계셨다.
첫 느낌이 이웃집 오빠 같은 편안한 분위기이다. 얼굴엔 넉넉한 미소를 머금고 계셔서 친근하게 다가온다.
무작정민박은 포구에서 마을쪽을 바라보며 초입에 위치에 있다.
무작정민박의 장소에서 마을기업(어업회사법인 초도사람들: 국고 및 자치단쳬 지원)도 같이 운영한다고 한다.
우리랑 같은 배에 타고 온 여수시 공무원 2명이 우리랑 같이 민박집으로 들어섰다.
마을기업 점검차 나왔다고 한다. 잠시 자리를 같이할 기회가 있어서 인사를 나누었다.
무작정 민박 현관에 걸린 액자.
김진수 시인의 시
바로 위 액자에 있는 시는 "무진교를 건너며"라는 시다.
불교에서 말하는 화두 같은 시다. 시의 내용은 내가 주로 다루는 주제인 본질 지향의 노력을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래서 앞으로 내가 하는 일에서 이 시를 인용할 기회가 있을 것 같다.
햇살 좋은 날 빨래를 해서 말리는 기분. 마음까지 개운하다. 참 오랜만에 손빨래를 해 보았다.
민박집 뒤의 밭에서 벽을 타고 오이넝쿨이 내로오는 모습. 오이넝쿨의 생명력이 경이롭고, 한편으로는 사랑스럽다.
무작정민박집 옆의 무궁화꽃나무. 공기가 참 맑고 청아한 날. 사방이 산이거나 숲이거나 바다인곳. 미세먼지가 없는 곳. 그래서 모든 것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듯하다. 무궁화꽃색도 선명하게 드러나는 날. "예쁘다!"
한숨 돌리고 민박집바로옆에서 방풍나물을 뜯었다. 초도에서 첫 체험활동이다.
좀 전에 뜯은 방풍나물 데치는 중
좀전에 뜯은 방풍나물이 점심상에 올랐다. 방풍나물 초무침. 초도 막걸리도 함께~^^♡
"이것은 막걸리가 아니여, 유산균 덩어리. 초도식 요플레 "
막걸리 맛이 지금까지 마셔본 것과 차원이 다른 느낌이다.
부담이 없고, 그야 말로 술술 넘어간다. 김진수 시인의 막걸리 예찬론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아직은 모든 게 낯설고 다소 어색함이 있기는 하지만, 전반적으로 괜찮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김진수 선생님께서 직접 운전하며 마을투어를 할 수 있도록 배려해 주셨다.
위 사진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작은 수력발전소 모습이라고 안내 받았다.
두개를 합쳐도 보통집 한채보다 작은 규모이다. 아주 작고 앙증맞은 크기다.
박정남 선생 공적비. 마을에 헌신적으로 기여한 공로를 기리고자 이 비에 담아 세웠다고 한다. 오늘은 처음이라 그냥 차타고 가며 휘리릭 돌아보아 자세히 옮기긴 한계가 있다. 추후 기회닿으면 다시 도보로 천천히 돌아보며 살펴보고자 한다.
안목섬. 바닷길이 열리는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제대로 열리면 우리도 오게 될 꺼란다.
와~우! 이런 멋진 광경을 직접 이 지역에 머물며 볼 수 있다니, 참으로 기쁘고 앞으로가 기대되고 설렌다.
언제 꼭 체험올 날을 고대해 본다.
우선 초도를 개략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차타고 마을투어를 하는 것이어서 아름다운 풍경에 대한 사진은 찍었지만 아직 잘 구분이 안된다.
초도에 마무는 동안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 하나하나씩 사진과 설명을 덧붙여 올릴 예정이다.
차로 휘리릭 초도의 마을들(대동, 의성, 진막)을 돌아본후 다시 우리가 머물고 있는 대동마을로 돌아왔다.
마을 앞 바닷가에서 저녁찬거리 준비하는 법을 알려주신다며 차를 세우고 바닷가로 향한다.
덕분에 톳, 참가사리, 세발초 등을 채취하는 체험기회를 가졌다.
그동안 대중음식점에서 이런 해초들의 요리를 먹어보거나 말린 것을 사서 간편하게 요리하여 먹어본 적은 있다.
그러나 이렇게 생 것을 직접 채취해 본 것은 첫 경험이다.
신기하고, 재미있고, 신난다.
해초들을 채취한 후, 귀가 길에 동네 동진슈퍼에 들려 아이스크림(비비빅)을 한보따리 샀다.
우리도 먹고 슈퍼 옆의 정자에 들러 동네 어르신께도 나눠드리며 말씀듣는 기회도 가졌다.
의미있는 시간이다. 초도 대동리의 정서를 조금이나마 접하는 기회다!
이곳에 머무는 동안 이런 기회를 또 가져볼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동진슈퍼 내부의 모습.
좀전에 채취한 해초들을 다듬어 씻어놓은 모습...
그중에 일부는 찌개재료로...찌개가 끓은 뒤 먹기직전에 넣어 먹어야 한단다. 너무 일찍 넣으면 풀어지기 때문에~^^♡
또 일부는 미역냉국 재료로...
우리가 6박 7일간 묵을 무작정민박집 주인장 김진수 작가는 초도가 낳은 시인이다.
여수에 오기전 인터넷 검색 및 책을 통해 여수에서 한달 여행하기 프로그램에 온전히 참여하기 위해 공부를 좀 했다(다음의 SmileJo 카페 여행코너에 "지금, 여수 공부 중입니다"로 3회분 실어 놓음).
아주 조금 초도를 공부하기는 했지만, 막상 초도에 와 보니, 기억도 잘 안나고 어벙벙하다.
앞으로 좀 더 살아보며, 체험을 거듭하고 나면 좀 더 자연스럽게 동화되리라 기대해 본다.
김진수 시인의 시, "초도에 가면(시집 좌광우도 중에서)"을 아래에 옮겨 왔다.
초도에서 1일차를 마무리하며, 초도행을 선택한 것이 참 탁월했다고 자평한다.
우리팀의 다른 구성원도 그렇게 생각하여 감사하다.
사실 처음에 우리가 머무는 여행을 하고 싶어 정보수집을 할 때 김진수 시인에게 숙박예약을 요청했다가 그로부터 거절을 당했다.
그러나 여러차례 전화통화와 카카오톡 등으로 교류하며 우리팀의 지향가치와 김진수 시인의 추구방향에 대한 유사점을 발견했다.
그래서 우리의 초도 방문과 머무는 여행이 성사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의 초도사랑이 남달라 초도와 잘 동화될 사람을 선별한 것 같다.
이것 저것 요구가 많고, 초도와 동화되기 어려운 단순한 여행객은 거절했나 보다.
비록 여수시가 지원하며 "여수에서 한 달 여행하기"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초도를 찾는 것이지만,
초도를 진정으로 아끼고 사랑하며, 주민과도 어느정도 동화될 수 있고, 또 머무는 동안 함께하려는 의지가 있는 방문자를 고대하고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우리는 우여곡절끝에 초도에 오게 되었고, 그 결과를 매우 흡족하게 수용하고 있다.
김진수 선생님 & 초도 주민께 감사드리며 앞으로 초도에서의 여정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