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서는 부자 청년에게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십계명을 실천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고 가진 것을 팔아서 가난한 이들에게 주라고 말씀하십니다(마르 10.17-27 참조). 또 바오로 사도는 사랑이 없으면 자신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하였으며(1코린 13.2 참조), 요한 사도는 하느님은 사랑이시라고 하였습니다(1요한 4.16 참조). 그러므로 양심 성찰에서 핵심은 사랑의 실천 여부입니다. 곧 나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에 사랑이 담겨 있는지, 또는 그러지 않은지 살펴보는 것이 올바른 양심 성찰입니다. 이러한 방법을 바탕으로 양심 성찰 목록을 만들면, 앞으로 하게 될 양심 성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양심 성찰은 십계명 외에도 죄를 짓게 하는 원천인 칠죄종(교만, 인색, 질투, 분노, 음욕, 탐욕, 나태)을 주제로 할 수도 있습니다. 양심 성찰을 통하여 알아낸 죄는 '죽을죄'(대죄)와 '용서받을 죄'(소죄)로 구분합니다(1요한 5.16-17 참조). 먼저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모두 포함되는 죄는 대죄입니다. 첫째, 중대한 문제를 대상으로 합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십계명이 중대한 문제에 해당합니다. 둘째, 중대한 문제라는 사실을 알고 죄를 짓는 경우입니다. 자신의 행위가 중대한 문제를 위반한다는 사실을 몰랐을 때는 소죄가 됩니다. 셋째, 고의로 저지른 죄입니다. 곧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저지른 죄입니다. 타인의 강압처럼, 온전히 자기 의지로 행동할 수 없었을 때는 소죄가 됩니다 (가톨릭 교회 교리서」, 1857-1862항 참조). 소죄는 고백해야 할 의무는 없지만, 악으로 흐르는 나쁜 경향과 싸우고 양심을 더 깨끗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고백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대죄는 반드시 고백해야 하며, 어떤 종류의 죄인지, 자주 그 죄를 지었다면 횟수까지도 고백해야 합니다. 만일 자신이 알아낸 대죄 중에서 하나라도 숨긴다면, 고해성사는 무효가 될 뿐만 아니라, 고해성사를 모독하는 더 큰 죄까지도 짓게 됩니다. 이것을 모고해(冒告解)라고 말합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죄를 모두 알고 계시지만, 우리가 스스로 죄를 인정하고, 그 죄에서 자유롭게 되기를 바라실 뿐입니다. 그러나 양심 성찰을 하였으나 미처 알아내지 못한 대죄를 고백하지 못한 것은 죄가 아닙니다. 나중에 생각나면, 다음 고해성사 때 고백하면 됩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