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코스 : 오정대 공원 - > 아라 김포 여객 터미널
56코스를 걷고자 08시에 집을 나선다. 오늘의 걷기 시작지점인 오정대 공원까지 24km의 거리이다. 하지만 가는 길에 한강을 건너야 함으로 돌고 돌아 1시간 10여 분이 소요된다고 네이버 길 찾기가 알려 준다.
버스를 타고자 강선마을 버스 정류장에 이르러 강서구 공항행 버스를 확인하니 56번 50분, 150번 58분 후에 도착을 알린다. 다른 방법이 없어 50분을 기다려 56번 버스를 타고 방화중학교에서 하차한 후 덕산고, 봉오대로 사거리에 이르는 12번 버스를 확인하니 50분 후 도착을 알린다.
또다시 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택시를 탈까 생각하였지만, 이곳에서 택시를 탈 수가 없어 묵묵히 1시간을 기다려 12번을 타고 봉오대로 사거리에서 하차하여 오정대 공원에 이르니 11시 15분이다.
길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2시간여를 헛되이 소비하고 찾아온 오정지역을 대표하는 오 정대 공원을 한 바퀴 둘러볼 여유도 없이 아라 여객터미널을 향하여 걸어가려는데 왼쪽으로 냇물이 흐른다. 원미산 동쪽 기슭 칠일 약수터에서 발원한 여별천이다.
만남과 동시에 이별이라더니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는 여별천을 살펴볼 겨를도 없이 지나쳐 봉오대로를 오른쪽에 두고 귀에 익은 자동차의 굉음을 오페라의 음성으로 생각하며 걸어간다.
좌측의 평원 끝으로 덕산고가 눈에 띠며 S.K주유소를 지나 봉오대로 4거리 건널목을 건너 좌측의 길로 진입하니 졸졸 물이 흐르고 있다. 베르네천이었다. 베르네천 또한, 원미산 칠일 약수터가 발원지이다.
“ 여별천과 베르네천은 원미산 동쪽 기슭에서 발원하여 한 몸으로 흐르다가 오정동에서 분기한다. 분기 후에 남쪽으로 흐르는 냇물이 베르네천이고, 조금 북쪽을 흐르는 것이 여별천이다. 베르네천은 동부간선수로로 들어가고, 여별천은 동부간선수로를 지나 굴포천으로 합류한다.”(경기 둘레길 홈페이지에서 퍼옴) 하였다.
베르네천을 만나 물길 따라 걸어가는 길을 연상하였으나 부천 둘레길 종합안내도가 세워 부천 둘레길 4구간임을 알려 주며 지금 걷고 있는 길이 자전거 하이킹 코스 황금 들녘길이라고 하였다.
이름만 들어도 풍족함을 느끼는 황금 들녘길에 계양산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길에 취했기 때문일까? 다리를 건너며 무심코 진행하다가 잠시 길을 이탈하여 길 찾기 공부도 하며 걸어간다.
굴다리를 지나며 베르네천과 이별하였고 머리만을 내밀었던 계양산이 정삼각형의 형상으로 온몸을 들어내었다. 드넓게 펼쳐진 들녘을 바라보니 가슴이 터지는데 둘레길은 또다시 봉오대로를 만나 자동차 소리를 들으며 진행한다.
하지만 가로수가 무성하여 보도 전체를 그늘을 이루어 공원의 산책로를 걸어가는 것 같았는데 정오가 지나가고 있어 벤치에 앉아서 배낭을 내렸다. 고속도로보다 넓어 자동차가 질주하는 간선도로인 봉오대로의 보도상의 가로수 그늘에서 점심을 먹고자 함이다.
자동차는 끊임없이 진행하고 있지만, 사람의 통행은 거의 없어 산책로와 다를 바 없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지만, 둘레길은 건널목을 건너 아쉬운 이별을 하고 이제 반대 방향의 길을 걸어간다.
똑같은 보도의 가로수 그늘에 뙤약볕을 걸어가게 되어 원망이 사무치는데 동뒤교를 지나서 굴포천에 이르렀다. 부천 둘레길 3코스 물길 따라 걷는 길 ‘부천 100리 수변 길’을 알린다.
‘굴포’라는 명칭은 자연 하천이 아니라 글자 그대로 하천이 없는 곳을 인공적으로 파서 하천으로 만든 것을 말한다. 굴포천은 조선 중종 때 삼남 지방에서 곡물 등을 싣고 강화도로 이동하는 배가 강화도 손돌목에서 뒤집히는 경우가 많아 이 뱃길을 피해 더 안전하게 운반할 수 있도록 판 것이다. “라고 하였다. [네이버 지식백과] 굴포천 [掘浦川]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
천의 물을 바라보니 탁했고 가는 길은 자전거 길과 보행인의 길이 구별되지 않아 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마음껏 페달을 밟을 수없었고 보행인은 앞을 잘 보며 한순간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을 수 없는 구간이었다.
정오의 햇볕은 강렬했다. 그런데 그늘 하나 없는 곳을 걸어간다. 소통 2교를 지나니 서울시와 부천시의 경계를 알린다. 천변을 따라 걸어가는 길은 지루해지기 쉬워 다소 인내심이 요구된다.
하지만 길을 걷는 사람이 길에 대해 불평은 가장 어리석은 행위이다. 길을 걷기에 나섰으면 중도에 이탈할 수 없고 오로지 목적지에 이르는 단 하나의 방법뿐이라면 길에 대한 예찬으로 즐거운 마음으로 묵묵히 걸어갈 뿐이다.
소통 2교를 지나 굴현 1교에 이르니 수변에는 할미꽃인지, 달맞이꽃인지 그 이름은 알 수 없지만 활짝 피어 환한 웃음으로 맞이하고 길가의 장미는 빨간 입술로 교태를 부리고 있는 듯하여 홀로 걷는 길을 위로하여 주는 듯하였다.
아라뱃길과 굴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이르렀다. 시작은 길도 좁고 자전거길과 구별도 되어 있지 않아 잠시 당황도 하였지만, 그것은 잠시뿐이고 대체로 정성을 다해 하천을 정비하였고 관리하고 있었다.
두리 나루를 지나니 김포 공항으로 이착륙하는 항공기를 근거리에서 조망할 수 있는 풀라잉 가든의 전망대가 있고 굴포천을 상징하는 조형물 등이 있어 피로해지는 눈에 생기가 돌게 하였다.
아라뱃길 조각공원을 지나고 서울, 김포 경계지점을 지나갈 때 아라뱃길을 가로지르는 시원하게 놓힌 백운교가 눈에 띈다. 뱃길 건너가 바로 오늘의 목적지 아라 김포 여객터미널이다. 위치상으로 목적지에 이르렀지만, 뱃길을 어떻게 건너가야 할까?
백운교를 지나 하나교에 이르렀다. 하지만 아라 뱃길을 건너가는 다리는 보이지 않고 아라뱃길의 물은 쉬지 않고 흘러가지만, 둘레길은 이제껏 물길을 따라서 온 것처럼 또다시 물길을 따라가면 아니 되는 곳이었다.
경기 둘레길은 하나 교에서 길 건너 좌측에 있는 KTL 회사가 있는 곳으로 방향을 전환하여야 했다. 물길과 헤어져 삼천리 자전거를 지나니 김포 물류단지가 있었다.
마치 웅비하는 김포 아니 우리의 발전하고 있는 산업현장이었다. 시내의 길은 갈래의 길이 많아 길을 이탈하지 않고자 언제나 시선을 한곳에 모으고 진행하지만, 전봇대에 리본이 잘 부착되어있고 일직 선상으로 길이 연결되어 예상보다 쉽게 올바른 길을 갈 수 있었다.
전호대교에 이르니 아라뱃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요란한 자동차 소리도 아라뱃길의 정적에 멎었고 오정대 공원에서 힘차게 걸어온 피로가 한 수간에 사라진다. 잊어버린 야호! 야호! 큰소리를 창공을 향애 날리고 싶었다.
그림보다 아름다운 전호대교를 건너니 전호산이 반긴다. 마을도 전호리, 산도 전호산, 다리도 전호대교 온통 전호란 두 글자가 판을 친다. 하나가 뜻을 이루면 모두가 그를 본받을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살이가 아닐까?
보도를 따라 또다시 아라뱃길의 풍광을 느낄 수 있는 곳 여객터미널을 향하여 걸어간다. 새롭게 발전하는 김포의 신도시를 느끼며 김포아라 뱃길 터미널에 이르렀다.
강화길을 걷고자 처음으로 이곳을 방문하였고 경기 둘레길 57코스를 걷고자 2번째 이르렀고 오늘 또다시 이르렀다. 아라뱃길이 개통되었을 때 찾아오지 않더니 길을 걷고자 불과 몇 개월도 되지 않아 3번째 왔으니 우연한 방문이 아닌 필연적인 방문이란 생각을 지을 수 없었다.
● 일 시 : 2023년 5월31일 수요일 맑음
● 동 행 : 나홀로
● 행선지
- 11시15분 : 오정대 공원
- 12시45분 : 굴포천
- 13시40분 : 굴현1교
- 13시50분 : 아라뱃길 굴포천 합류지점
- 14시25분 : 하나교
- 15시20분 : 아라 김포여객 터미널
●총거리 및 소요시간
◆ 총거리 : 15.6km
◆ 소요시간 : 4시간0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