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백미’ 겨울이 왔다.
눈까지 내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하여 자연스레 떠오르는 나무가 있다.
백옥과 같이 하얀 자작나무들이다.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이 있고 아주 멀리는 시베리아 자작나무숲이 떠오른다.
인제 자작나무숲길 한국의100대명품숲 한국실크로드(57)아름다운 옛길투어
https://youtu.be/Vq2HvI30_hw?si=LSr8tGU8zTXGmox9
산들투어 옛길투어단 한국실크로드팀이
강원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으로 발길을 옮긴다.
자작나무 숲은 138만㏊의 국유림에 41만4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는 곳이다.
자작나무 숲 아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아이젠을 찼다.
자작나무 숲은 주차장에서 3.2㎞, 약 1시간을 걸어 올라야 한다.
자작나무 숲까지 이어진 임도는 눈이 많이 쌓인 데다 곳곳이 얼어 있어 아이젠 착용이 필수다.
설악산 대청봉 가는 차림으로 중무장한 등산객이 있는가 하면, 마실 나온 것처럼 가벼운 차림인 사람도 여럿 보였다.
안내소 앞 상점에서 아이젠을 빌리는 사람이 있었다.
대여료 5000원 중 보증금 2000원은 돌려준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1989년부터 산림청이 가꾼 인공 조림지다.
2012년부터 일반인에게 개방했다.
주차장은 해발 500m, 자작나무 숲은 원대봉 정상부 해발 약 800m에 자리한다.
고도차 300m 정도면, 인천 소래산(299m) 오르는 것과 비슷하다.
한해 30만명이 찾는 자작나무숲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년마다 선정하는 '꼭 가봐야 할 한국 대표 관광지 100선'에 5회 연속 이름을 올릴 만큼 사랑받는 대표 산림 관광지다.
산림청은 국토녹화 50주년을 맞아 국민들이 선정한 100대 명품숲을 선정했다.
한국의 100대 명품숲길의 대표주자인 인제 자작나무슾길을 포함 독일과 한국정부가 협력사업으로 함께 조성한 울산 울주의 '소호리 참나무숲',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보호림으로 특별관리되고 있는 충남 태안의 '안면도 승언리 소나무숲', 숲의 명예전당에 헌정된 고 진재량님이 가꾼 전남 화순의 '무등산 편백숲', 기업이 앞장서 가꾼 충북 충주의 '인등산 인재의 숲' 등도 포함되어있다.
등산은 자동차가 다닐만한 넓은 임도길이라 염려할 필요는 없다.
오르막이 완만해 경치 감상하고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어느새 군락지에 닿는다.
자작나무 숲까지 가는 길은 모두 8개다. 겨울에는 안전을 생각해 '원정 임도' 코스 딱 하나만 개방한다.
자작나무 숲에 가거든 바쁘게 기념사진만 찍지 말고 나무를 자세히 관찰하고 하늘도 올려보길 권한다. 잎을 모두 떨군 하얀 나무가 쭉쭉 뻗은 모습을 보면 마음이 환해지는 기분이다.
"국가 대표 관광지로 떠오른 숲"
아이젠을 착용한 지 40여분만에 만에 군락지에 닿았다.
정싱부에는 폭설로 나무가지가 휘여져 있어 안전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통제 되고 있었다.
소나무·참나무 일색이던 주변 풍광이 자작나무 별천지로 바뀌었다. 회원들 모두 아이처럼 소리쳤다. 눈 바닥에서 눕고, 자작나무 어루만지고 기념사진을 찍었다.
원대리 자작나무 숲은 불과 11년 전에 개방했다. 화전과 솔잎혹파리 떼로 황폐했던 산자락에 1989년부터 산림청이 자작나무를 심었다.
소나무 일색이던 강원도 산에 자작나무 약 70만 그루를 시험 조림했는데, 어느덧 20m가 넘게 자라 무성한 숲을 이뤘고 한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고요해진 숲에서 나무를 차분히 느꼈다.
줄기를 만져보니 화선지처럼 부드러웠다.
바람이 불어오니 잎을 떨군 가지끼리 부딪치며 탁탁 장작 타는 듯한 소리를 냈다.
아득히 먼 북방의 숲, 동화 속 세상에 온 것 같았다. 처음 본 것도 아닌데 자작나무를 볼 때면 늘 묘한 감상에 빠진다.
다시 40여분 걸어 내려왔다.
하산한 뒤에는 막국수 한 그릇 먹는 즐거움을 놓칠 수 없다. 주차장 건너 "자작막국수"집으로 향한다.
메밀 향 구수한 막국수(9000원)를 호로록 들이키고, 곰취 막걸리와 감자전을 곁들여 배를 채웠다
인제 자작나무 숲은 입장료를 받지 않으며 월·화요일에는 입산을 통제하고, 3월 2일부터 4월 30일까지는 산불 조심 기간이어서 숲을 폐쇄한다.
산들투어 한국실크로드투어단 한국의아름다운길100선을 찾아가는 인제자작나무숲길 투어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