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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에 대해 욕나올 정도로 미흡했던 관계기관의 대처를 발로 직접 느끼며 느린 발걸음으로 구리로 향했습니다.
로맨티스트 분들의 무드를 깨 버리는 실례의 말씀입니다만 저는 군대에서의 크리스마스 제설작전 악몽 때문에 눈이 싫습니다. 뒷처리도 힘들고 길도 미끄러워지고 차도 밀리고요. 차리리 비가 나을련만...;;
항상 구리시체육관에 가는 길에 구리시장을 항상 지나가게 되는데 구리시장에는 값싸고 맛있는 먹거리가 많습니다. 식사대용은 안 되더라도 늦은 오후 시간 간단한 요기는 되니 구리시체육관에 가시는 분들 지나가시다 '시장통 군것질'의 묘미를 느껴보셨음 좋겠습니다.
< Preview >
두 팀 잠시 되돌아보기
금호생명은 지난 국민은행전에서 대패를 하며 팬들에게 '저게 금호생명이야?'라는 의문부호를 던져주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금호생명이 갖은 악재에도 3~4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비결은 유니폼색만큼이나 끈끈하고 뜨거운 수비능력입니다.
신정자 선수의 꾸준한 수비 라바운드를 중심으로 내외곽에 대한 끈덕진 수비는 신한은행조차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국민은행전에서는 이런 수비가 잠시 어디론가 가 버리신 것 같습니다.
물론 강지숙 선수의 경기 내내 부재로 골밑에 구멍이 생길 수 밖에 없고, 그 때문에 김수연 - 정선화 선수에게 공간을 만들어 줄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으로 봤을 때 강지숙 선수의 부재를 재쳐두고서라도 수비가 허술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오늘 경기에서 보여주었던 금호생명 선수들의 김계령 선수에 대한 수비 - 순간적인 더블 팀 - 도 보기 힘들었지만 그것보다도 상대 에이스인 변연하 선수에 대한 수비가 곤란했던 것에서 지난 경기의 패배 원인을 찾을 수 있습니다.
김보미 - 정미란 선수의 수비에 대해 폄하할 생각은 없지만 그 날 경기에서만큼은 변연하 선수가 '날라다니는' 것을 막지 못했습니다.
수비력 없는 금호생명은 팥과 야채가 없는 찐빵과 같습니다.
금호생명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동안 이를 다시 재정비할 '의무'를 지니고 천안을 나서게 되었고 이 성과를 이번 우리은행에서 꼭 보여주어야 했습니다.
5라운드 첫 경기에서 수비력 부재로 무너진다면 다음 신세계전 - 삼성생명전에서 도미노처럼 무너질 가능성이 많았기에 금호생명의 원래 팀컬러인 수비 능력을 브레이크 기간동안 찾아야만 했습니다.
우리은행에 대해 말씀드릴 때는 김계령 선수에 대해 피해갈 수 없습니다.
'김계령의 우리은행'보다는 '우리은행의 김계령'이 되어야 합니다.
지난 4일 금호생명 전에서 김계령 선수의 모습은 '김계령의 우리은행'의 모습이었습니다. 28득점보다는 15~20득점, 10~12리바운드, 4~6어시스트라는 고른 활약을 하는 것이 우리은행에 진정으로 중심이 된 김계령 선수의 참모습일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개인득점에 치중할 타이밍을 잘 잡는 것입니다.
개인득점도 중요하지만 김계령 선수에게 더 중요한 것은 팀에 승리를 줄 수 있는 굳건한 팀 플레이어입니다. 김계령 선수의 기량은 팔색조 농구를 가능하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감독님의 지시보다는 김계령 선수 자신의 경기에서의 마인드 컨트롤입니다. 진짜 에이스는 자신의 기량을 마인드 콘트롤로 떡 주무르듯 조종하여 팀에 승리를 가져다 주는 선수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은행에서는 포인트가드의 역할이 시급해 보입니다.
현재 우리은행의 주전 포인트가드는 박혜진 선수입니다. 박혜진 선수의 역할은 김은혜 - 임영희 선수와 김계령 선수 사이 역할을 수행하는 것입니다. 빠른 볼 배급으로 공격력이 최고인 선수들을 살려 주는 플레이를 해야 합니다. 하지만 아직 박혜진 선수의 존재감은 우리은행에서 작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임영희 선수가 리딩하는 모습보다는 박혜진 선수가 볼을 배급하며 리딩하는 모습이 우리은행에게는 더 바람직합니다.
그리고 백업 가드인 천민혜 - 이은혜 선수에 대한 활발한 용병술도 정 감독님께 요구됩니다.
박혜진 선수보다는 어느 정도 경험이 있는 선수들을 자주 내보내야 합니다. 이 선수들이 벤치에만 있게 되면 가드 선수들의 감각이 너무 떨어져 버려 후반기에 가면 정 감독님이 바라던 '벌떼 가드 농구'를 벌일 수가 없습니다.
< Review >
"치고 올라가야 하는데.."
경기의 전체적인 흐름을 봤을 때 두 팀은 확 치고 올라갈 기회를 경기 초중반에 놓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1쿼터 초반 김은혜 선수의 3점 두 방으로 우리은행은 기선을 제압하게 됩니다. 우리은행은 이 페이스를 2쿼터까지 주욱 이어갔어야 하는데 1쿼터 후반 잇단 자유투를 허용하며 금호생명에게 대등한 페이스를 허용했습니다. 1쿼터 중반에 5점 이내로 따라잡히니 정 감독님 표정이 굳어지는 것을 관중석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은행이 페이스가 오를 무렵 금호생명 선수들은 슛 난조에 시달렸습니다. 반면 우리은행 선수들의 컨디션은 가벼웠습니다. 이럴 때 정 감독님 생각은 최소한 15점차로 1쿼터를 끝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이럴 때 아쉬운 것은 매 경기 보장되는 김계령 선수의 공격력입니다. 앞에서 제가 김계령 선수의 개인기량 사용 타이밍에 대해 이야기를 드렸는데 이 타이밍이 김계령 선수의 득점력이 불을 뿜을 때였는데요..;;
그리고 3쿼터 초반에도 어려운 공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곽 득점으로 다시 분위기를 찾았는데 이 때 적극적으로 상대 파울을 이끌어내는 공격을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이 듭니다.
금호생명은 정미란 선수의 활약으로 2쿼터 초반에 분위기를 가져오게 됩니다.
정미란 선수의 포스트 업은 이번 경기에서는 우리은행에게 분위기를 빼앗기지 않는데 큰 공헌을 했습니다. 지난 국민은행전에서는 포스트업에서 턴오버를 많이 했는데 이번 경기에서는 포스트업에서 턴오버를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김은혜 선수를 상대로 써클 플레이로 자리를 잡는 능력은 누가 봐도 발군이었습니다.
정미란 선수의 주 상대였던 김은혜 선수도 이에 맞서 힘으로 맞서야 했는데 정미란 선수에 비해 아직은 파워에서 열등해 보입니다. 정미란 선수와 동시에 써클 플레이를 하여 디나이부터 하여 공을 못 가게 만들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해 김은혜 선수는 좀 더 훈련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은행의 지역수비는 정미란 선수의 킥 아웃 패스에 외곽을 너무 쉽게 허용하는 모습을 여럿 보였는데 지역 수비는 쉽게 말하자면 '조이고 푸는' 속도의 차이에 따라 그 질이 달라집니다. 우리은행은 그 속도가 금호생명에 비해 느린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정미란 선수의 플레이를 중심으로 하여 2쿼터에 금호생명은 33대 27, 6점차로 앞서며 전반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금호생명에게 아쉬운 것은 이런 2쿼터가 아니라 3쿼터 초반이었습니다. 중간 하프 타임이 있다손 치더라도 이번 경기에서는 3쿼터 초반부터 밀물처럼 몰아부쳐 3쿼터 5분까지 10점차 이상으로 벌리는 것이 이 감독님의 생각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감독님의 생각과는 전혀 정반대로 3쿼터 초반 금호생명은 김은혜 - 박혜진 선수에게 잇다른 3점을 허용하면서 다시 끌려가게 됩니다. 끈질긴 수비로 시간을 다 소비하게 하는 것은 좋았습니다만 공격시간 24초 중 마지막 1~2초까지 그것을 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이렇게 22초동안 잘 막았어도 2초의 시간 동안 실점을 해 버리면 수비하는 선수들 사기 팍 떨어지게 마련이니까요. 특히 김은혜 선수의 3점은 수비가 허술하다 싶으면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 폭발력이 있습니다. 절대 방심하면 안 되는 우리은행의 무기 중 하나입니다. 우리은행과 경기를 할 때는 모든 팀이 40분 내내 생각해야 할 것 중 중요한 하나는 김은혜 선수에 대한 봉쇄일 것입니다.
강팀은 이길 수 있는 호기를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반면 약팀은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단숨에 날려버리고 그 기회를 다시 찾지 못합니다. 두 팀은 앞으로의 경기에서 단순하지만 절대 당연한 이 사실을 항상 숙지하고 경기를 운영해 나가야 하겠습니다.
딜레마들의 우리은행 습격
우리은행은 몇 가지 딜레마에 빠지며 이번 경기 내내 골머리를 앓아야 했습니다.
첫째 딜레마는 '조이고 푸는' 수비의 필요성의 딜레마입니다.
금호생명의 외곽 공격은 포스트 선수들의 킥-아웃 패스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상대 수비의 대형이 공격을 하는(주로 신정자 - 정미란 - 강지숙 선수) 포스트 선수에게 조여지면 외곽의 이경은 - 한채진 선수에게 포스트 선수가 시기적절하게 패스하고, 외곽 선수들은 바로 공을 받고 슛을 쏘거나 아니면 수비가 순간적으로 다시 자신한테 몰리는 틈을 타고 옆의 다른 외곽 선수에게 패스, 오픈된 3점 기회를 만들어내는, 어찌 보면 농구에서 기본적인 플레이입니다.
이는 금호생명에서 포스트 공격 외에 가장 많이 시도되고, 성공되는 공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에서 김계령 선수가 2쿼터 4분 6초에 4파울을 당한 다음, 김계령 선수는 어쩔 수 없이 잠시 벤치에 머물러야 했습니다. 이 때 이 첫째 딜레마는 너무나도 우리은행을 괴롭히며 금호생명에게 분위기를 넘겨 주었습니다.
김계령 선수를 대신해서 나온 나에스더 선수는 지난 시즌 국민은행에서 발군의 골밑 수비를 자랑했던, 떠올랐던 알토란 선수였습니다. 정 감독님은 이를 염두에 두고 정덕화 감독님에게서 나에스더 선수를 데려와, 김계령 선수를 어느 정도 세이브하고자 했습니다. 지난 시즌 나에스더 선수의 활약에서 보았을 때 이는 이론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지만 이번 시즌에는 그 이론이 현실에서 벗어나 버리는 모습이 많이 드러납니다.
신정자 선수와의 매치에서 나에스더 선수는 내 줘서는 안 될 일대일 공격을 내주는 등 수비에서 열세를 보였습니다. 김계령 선수 아마 슬램덩크에서 북산과 능남의 지역결선 마지막 경기에서의 4파울을 당한 변덕규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저를 내보내 주십시요.,'
이 상황에서 김은혜 - 임영희 선수가 신정자 선수에게 집중 수비를 갔다면 신정자 선수는 외곽의 한채진 선수나, 아니면 반대쪽으로 컷인을 시도했던 정미란 선수에게 패스를 하여 오픈 찬스를 만들어 냈을 것입니다. 결국, 우리은행은 풀자니 골밑 일대일 수비가 약세고, 조이자니 킥 아웃 패스에 의한 외곽 한 방이 위협이 되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모르는 딜레마에 빠져 2쿼터 역전을 허용했던 것입니다.
해결책은 신한은행이나 삼성생명같은 빠른 조이고 풀기입니다. 금호생명은 이 두 팀에 대해서는 킥 아웃 패스 패턴에 대해 어려움을 겪습니다. 정 감독님이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다음 금호생명전에서는 보완한 작품 하나 보여주었음 좋겠습니다.
둘째 딜레마는 슛 시도에 있어서의 딜레마입니다.
금호생명에 분위기를 내주었을 때 다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방법은 끈덕진 수비이기도 하지만 '최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말이 있듯 맞불 작전을 놓는 것입니다. 조금은 무리해 보이지만 과감한 공격 마인드를 코트 위에 있는 선수들이 가지고 경기에 임했어야 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자면 분위기가 다운되었다 해서 슛 기회에 슛을 주저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이럴 때 임영희 선수의 역할이 필요한데 임영희 선수마저 슛에 주저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분명 분위기를 잡은 2쿼터~3쿼터 후반의 금호생명의 수비는 좋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보았을 때 우리은행에게는 몇 번 쉬운 슛을 쏠 수 있었던 기회가 있었고 공을 잡은 선수는 그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우리은행 선수들은 공을 서로 돌리기에 바빴습니다. 이럴 때 활발한 득점, 득점을 못해도 상대 파울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발휘하는 선수가 임영희 선수입니다.
임영희 선수의 별명으로 회자되는 여자농구의 '마이클 조던'은 높은 성공률의 상대를 의식하지 않는, 과감한 페이드어웨이 슛에서 주어진 것입니다. '마이클 조던'은 팀이 잘 안 풀릴 때 팀원들의 갈증을 확 뚫어주는 데 진정한 모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셋째, 3쿼터 김계령 선수에 대한 딜레마였습니다.
2쿼터에 이미 4파울을 당한 김계령 선수는 원칙대로라면 - 정 감독님의 계산대로 나 에스더 선수나 홍현희 선수가 김계령 선수를 한 쿼터 정도 커버할 수 있었다면 - 3쿼터에는 벤치에 있어야 했습니다. 3쿼터에 자칫해서 5파울을 당해버려 이 경기에서 영영 코트에서 사라져 버린다면,4쿼터 역전의 희망마저도 기대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김계령 선수는 우리은행에 있어 수호신의 존재로 감독님에게나, 선수들에게나, 팬들에게나, 심지어는 다른 팀 팬들에게도 인식되어 있고, 그만한 기량을 발휘해 왔습니다.
하지만 출전시키지 않을 경우의 위험도 배제할 수는 없었습니다. 이 경기에서의 2쿼터 골밑 수비에서의 딜레마는 김계령 선수가 없을 경우 3쿼터에 점수차 벌어지기의 위협을 느끼기에 하기엔 충분했습니다. 신정자 선수를, 강지숙 선수를 단독으로 막을 수 있는 포스트 선수가 절대 필요한 상황에서, 우리은행에서 선보일 카드는 김계령 선수 카드 한 장 뿐이었습니다.
김계령 선수는 결국 스스로 출전을 감행합니다. 변덕규의 심정으로 출전을 감행합니다.(표현이 소설적으로 되어가나 달리 이렇게밖에 쓸 수 밖에 없네요.;;) 이 상황에서 믿을 것은 김계령 선수의 능력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김계령 선수는 팀의 승패가 걸린 자신에 대한 딜레마에서 3쿼터~4쿼터 움츠러들지 않는 적극적인 공격이 그 딜레마에 대한 해답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주며 활약했습니다.
비록 팀은 지기는 하였지만 경기 후반 김계령 선수의 대한민국 센터 에이스다운 마인드에는 누구나 박수를 보낼 만 합니다.
'바람처럼' 등장해 '폭풍처럼'
김보미 선수의 단점은 1쿼터라는 시간에 너무 빨리 드러나 버리며 김보미 선수를 '돌아가기 싫은' 벤치로 가게 했습니다. 하지만 김보미 선수는 3쿼터 위기 상황에 '바람처럼' 나와 '폭풍처럼' 득점을 꽂아댐으로 금호생명의 화끈함을 연말 구리시 체육관을 찾아 준 모든 사람들에게 느끼게 해 주었고, 우리은행 선수들을 짧은 시간 내에 얼려버렸습니다.
팀 내에서 경기장 안에서도, 경기장 밖에서도 팀에 활력을 불어주는 활발한 선수로 칭찬받고 있는 선수가 김보미 선수입니다. 흔히 백 단장님이라 불리는 백지은 선수 못지않은 파이팅 외침과 저 멀리 관중석에서도 빤하게 바라보이는, 팀원들에게의 웃음과 격려는 금호생명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기쁘게 해 줍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여기다가 '폭풍콤보'를 가미하여 금호생명 팬들의 추워 죽겠는, 한겨울 빙판길 위로 가는 무거울 지 모르는 걸음을 깃털같이 가볍게 가도록 만들었습니다.
김보미 선수는 3쿼터 2분 20초 동안 8득점을 몰아치며 안 그래도 추운 겨울 우리은행 선수들의 움직임을 얼게 만들었습니다. 우리은행은 폭발력을 내재한 옛 동료에 대한 수비를 빨리 강구했어야 했습니다. 설령 김보미 선수가 이렇게 폭풍을 몰아치지 않는다 했더라도 일대일에서 리그 수준급인 것을 감안하여 수비를 조아 이 감독님의 용병술에 찬물을 껴얹어야 했습니다. 순간적인 '방심 아닌 방심'이 결국 폭풍으로 우리은행에게 돌아와 버렸습니다.
'폭풍보미'의 효과는 핵폭탄급이었습니다.
폭풍이 몰아친 이후 금호생명은 4쿼터 말까지 분위기를 잃지 않으며 우리은행을 압박해 소중한 1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사실, 19득점 16리바운드를 걷어낸 신정자 선수가 방송 인터뷰를 가야 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제 생각으로는 오늘 진짜 콤보가 무엇인지 보여준 김보미 선수도 같이 인터뷰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습니다.
아..오늘 금호생명의 승리를 이야기 할 때 내내 임영희 선수를 요령있게 수비해낸 한채진 선수나, 김계령 선수의 더블더블을 무산시킨 신정자 선수의 활약을 이야기 하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습니다.
< Special >
연못으로 돌아온 올챙이
28일 복귀설로 기자분들이나 금호생명 팬들의 촉각을 곤두세웠던 김진영 선수는 비록 적은 시간 코트 위에 있었지만 이제 본격적인 코트 복귀라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김진영 선수는 1쿼터 약 3분간 경기를 했습니다. 맡겨진 역할은 우리은행의 상승세에 금호생명의 반격을 볼 배급으로 지휘할 포인트가드의 역할이었습니다. 상대는 자신보다 키 14센티가 큰 박혜진 선수였습니다.
무릎보호대를 차고 프런트 코트로 넘어온 김진영 선수는 퓨처스 리그에서처럼 과감한 플레이는 피하며 박혜진 선수를 상대로 볼 가딩을 드리블을 하며 자유투를 얻어 냈습니다. 연습할 때 슛 감각이 나빠 보이지는 않았지만 자유투 하나를 아쉽게 실패해 버렸습니다. 그렇게 1득점을 한 다음 이상윤 감독님 특유의 '토닥 격려'를 받으며 다시 벤치에 앉았습니다.
아마 몇 경기 동안은 자신이 말한대로 '그냥 코트에 적응차원으로' 5분 정도 출전할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4쿼터 우리은행에 승리를 굳혔을 때 출전을 한 번 더 시켰음 좋았을텐데 이경은 선수가 대신 나오더군요.
김진영 선수에게 지금 상황에서 가장 필요한 단어는 '차분'입니다. 주어진 시간에 '차분'히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합니다. 간만에 코트에 돌아온 만큼 어떤 욕심보다는 '차분'하게 하나하나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그렇게나 뛰고 싶었던 뜨거운 마음을 이제는 '차분'한 마음으로 바꾸어 자신이 점차 펼쳐야 하는 플레이에 대해 생각해야 합니다.
김진영 선수의 이런 모습 기대하겠습니다.
2009년 한 해도 서서히 저물어가네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 한 해 자신에 대해 진지하게 돌아보는 시간 가지시고,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1월 3일 부천체육관에서 벌어지는 금호생명 대 신세계전 관전기에서 뵙겠습니다~
< 양팀 선수 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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