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봉(中樹峰, 547.8m, 전북 완주)
호남 ·충남의 산줄기와 물줄기의 중심
새만금일보 ㅣ 기사입력 2015/05/08 [00:08]
▶개요와 자연경관
이번산행은 군경총산악회(회장 전강훈)과 함께 전북 완주군 동상면에 위치한 대아수목원을 둘러보고 중수봉을 산행했다.
▲ 군경총산악회 © 새만금일보
우리전통지리서인 산경표(山經表)를 따라 산줄기를 가면 중수봉의 산줄기는 이렇다. 호남과 충남의 산줄기와 물줄기의 중심을 이루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과 진안군 부귀면의 경계를 이루는 금남호남정맥 주화산에서 두 갈래를 친 뒤 호남정맥을 남으로 보낸 금남정맥이 입봉-연석산-주줄산(운장산) 서봉-피암목재-장군봉을 지나 싸리재(590m)로 뻗어가다가 장군봉(724.5봉) 북쪽 0.8km지점에서 지맥 하나를 나뉘어놓는다. 이 지맥이 서북쪽으로 뻗어 가며 삼정봉을 솟구쳐 놓고, 중간지점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중수봉을 일구어 놓고, 대아리 휴양림과 대아수목원을 감싸 안고 뻗어 나간다. 중수봉의 물줄기는 대아저수지를 통하여 만경강에 합수되어 서해로 흘러든다.
▲ 등산지도 © 새만금일보
중수봉은 지도상에 삼각점과 산의 높이는 나와 있으나 산의 이름은 나와 있지 않고 중수골 이름만 나와 있다. 다만, <완주군지>에 중수골(中樹谷)은 왕재(王峙) 동남쪽에 있는 마을이라고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계곡을 중수골, 그 위에 위치하고 있는 산의 봉우리를 중수봉으로 불려오고 있다. 중수골의 북쪽에 위치한 은천(隱川)은 일명 광암(廣岩)으로서 너벙바우, 널바위, 너븐바우로 불리는데 이 부근의 산이 바위로 이루어 있는 것으로 보아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왕재는 조선시대 임금이 지나가서 붙여진 이름이다.
대아수목원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중수봉은 울창한 숲과 아름다운 계곡에는 온가족이 함께 찾는 수목관찰의 학습코스와 휴양림에서 휴식을 즐기며 가족산행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다. 수목원에서 한 시간쯤 오르면 나오는 전망대에 오르면 주변의 자연경관을 한 눈에 잡힌다. 여름에는 산상에서 불어오는 시원바람에 이마에 젖은 땀을 식히며 조망을 즐기노라면 서로는 운암산, 동북으로 칠백이고지와 중수봉이 다가오고, 그 아래로 대아휴양림과 왕재 계곡이 다가온다. 전망대가 서 있는 암봉을 지역주민들은 범등바위라 부른다.
▲ 수목원에서 본 칠백이고지 © 새만금일보
특히 중수봉이 있는 완주군 동상면 일대에는 여름철 계곡산행과 피서지로도 유명할 뿐만아니라 오색단풍이 온천지를 물들이는 가을이면 감나무마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들이 가을정취를 흠뻑 젖게 해준다. 동상면의 곶감은 씨가 없는 게 특징이며 조선시대에 궁중진상품이었으며 전국에서 선물용 상품으로 인기가 높다.
전주에서 대둔산 방면의 17번 국도를 따라 고산을 지나면 대아삼거리가 나온다. 이곳에서 우측 대아리저수지 방향의 732번 지방도로를 따라 대아리저수지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감상하며 돌아가면 어느덧 우암교에 닿는다. 우암교에서 1km쯤 달리다가 산천리에서 동쪽의 산천교를 건너면 대아수목원 안내소가 나온다. 이곳에서 수목원전시실을 구경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또 다른 코스는 중수봉의 남쪽에 있는 마당목마을의 한농예술학교 마을로 들어서서 우측으로 오르면 거대한 사자바위 암봉을 우회하게 되고 40분쯤이면 중수봉에 이른다.
중수봉 능선종주 코스는 대아수목원에서 시작하여 능선을 따라 팔각정, 중수봉, 삼정봉을 거쳐 축령으로 빠지는 코스다. 요즘은 대아수목원과 휴양림이 조성되어 가족 산행과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휴양림에서 가볍게 중수봉을 오르는 코스고, 왕재에서 장재로 올라 능선을 따라 가는 길과 왼쪽으로 중수골 계곡을 곧장 오르는 지름길이 있다.
하지만 중수봉에서 능선을 타고 암봉이 있는 삼정봉에 올라서 주변의 산들을 조망하고, 축령으로 가려면 장재로 오르는 것이 좋다. 휴양림 안내판을 따라가면 임도가 나오고 임도 우측으로 작은 계곡이 있다. 휴양림시설지구를 지나면 가족캠핑을 즐길수 있는 야영장이 있고,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오솔길의 등산로를 따라 40분쯤 오르면 장재에 이른다. 고개를 넘어 곧장 내려가면 목장의 마당목으로 갈 수 있고, 서쪽으로는 수목원과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산책로가 있다. 동쪽방향의 등산로를 따라가면 중수봉에 오를 수 있고, 이정표가 있다. 장재에서부터는 능선이 오름길이 시작되고 10여분을 오르면 전위봉에 올라선다. 이곳에서 주위의 전망이 한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남으로 금남정맥의 연석산과 운장산이 우뚝 솟아있고, 북으로는 운암산 다가오며, 주변의 산들이 병풍처럼 첩첩 둘러쳐 있다.
▲ 수목원전망대서 본 마당목 © 새만금일보
전위봉에서 가끔씩 발길을 막아서는 바위 길을 20여분쯤 가면 억새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헬기장에 닿는다. 헬기장에서 중수봉까지는 10여분이 걸리는 평탄한 능선이다. 정상은 3-4평정도의 평평한 분지로 이루어져 있고 삼각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정상에서 동으로는 암릉이 확연한 금남정맥의 장군봉이 다가온다. 중수봉 정상에서 하산은 삼정봉 방향으로 가다가 이정표가 있는 장재에서 왼쪽으로 중수골 계곡을 따라 왕재로 갈 수도 있고, 북동쪽으로 된비알을 치면 동능 삼거리다. 왼쪽 북능을 돌아내려 가면 도중에 왕재로 빠지는 길과 계속 능선을 따라가면 은천리 방향으로 갈수 있다. 오른쪽 동능으로 가면 삼정봉을 지나 무명재에서 축령마을로 빠질 수도 있다.
중수봉 정상에서 삼각점을 확인하고 조망을 하노라면, 금남정맥의 암봉으로 이루어진 장군봉이 눈앞에 다가온다. 오른쪽 산 아래는 축사가 있는 마당목마을이 보인다. 정상에서 10분쯤 내려가면 중수골 계곡과 삼정봉으로 가는 삼거리다. 그 아래는 거대한 사자바위가 자리잡고 있다. 여기서 북쪽으로 곧장 가면 강씨묘소가 나오고 여기서 삼정봉까지는 대략 40분이 소요된다. 삼정봉에서 삼선바위와 무명재를 지나 동북쪽으로 능선을 비켜 내려가면 축령마을까지는 50여분이 소요된다.
▶문화유적 및 명승지
[대아수목원]왕재 남쪽 아래에 있는 산천마을 동쪽에는 전북 산림환경연구소에서 운영하고 있는 대아수목원(大雅樹木園)은 지역의 향토수종 보존과 쾌적한 산림환경을 조성하여 1995년에 약100헥타에 걸쳐 조성하였다. 이수목원에는 8개원(침엽수, 활엽수, 유실수, 약용수, 밀엽수, 관상수, 수생식물, 난대식물원)에 319종 6만7천여본이 있고, 93평의 자료실에 12개분야에 9백여점이 전시되어 있다. 또 온실에는 123종에 5백여 식물들이 살고 있다. 아울러 5.2km의 임도가 조성되어 삼림을 관찰하며 심림욕과 산행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 중수봉 능선서 본 서래봉·대둔산 © 새만금일보
▶산행안내
1코스: 대아수목원주차장-1전망대-2전망대-3전망대-대아수목원주차장(2시간30분 소요)
1코스 : 왕재-대야수목원-좌측계곡-중수골-능선삼거리-중수봉-능선삼거리-강씨묘-중수계곡-대아휴양림-왕재교(9km, 3시간 30분)
2코스: 대아수목원-팔각정-장재-헬기장-중수봉-강씨묘-동능삼거리-삼정봉-삼정봉-무명재-축령(12.0km, 4시간30분)
▶교통안내
전주-(17번국도)고산-고산삼거리(732번도로)-대아저수지-우암교삼거리-산천(수목원주차장)-왕재-휴양림 주차장(거리 40km/1시간10분 소요)
<전북산악연맹 부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