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는 어느 그룹에 속할까요? ♠
교회 일을 하다보면 어느 순간 3그룹의 사람들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①자기 일도 잘 못하는 사람 ②자기 일만 잘 하는 사람 ③자기 일도 잘 하고, 다른 사람의 일도 돌아보는 사람입니다.
첫 번째 그룹은 중요한 행사가 있고 도움의 손길이 여기저기서 필요한데, 별로 관심도 없고, 와 보지도 않는 사람입니다. 시간은 쫓기고 일은 더디 될 때는 이런 손길 하나라도 절실히 필요한데, 없으니 좀 서운한 맘도 들 때가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지금까지 무슨 일을 할 때 거의 자발적으로 했고, 스스로 찾아서 해왔기 때문에, 별 어려움도 서운함도 없었습니다. 때 되면 어디서 그렇게 오는지 금방 나타나서 돕고, 어느새 가고 합니다. 그러나 있어줘야 할 자리에 없는 사람을 보면, 자기 자리를 지키지 못한 것 같은 마음이 듭니다.
두 번째 그룹은, 자기 일만 잘 하는 사람입니다. 고마운 일입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은 책임지고 깔끔하게 해주니 고민할 것도 없고, 맘도 놓입니다. 자기 일을 잘 해주는 것은 믿음과 신뢰를 줍니다. 각각 자기 일을 잘 해줄 때 이 모든 것이 연합하여 최선을 이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자기 일만 하고 끝나면 더 중하고 힘든 일을 하는 사람들은 지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는 한결음 더 나가면 좋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자기 일을 끝내놓고 다른 사람의 일을 돌아보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도 더 즐겁게 할 수 있고, 어깨가 가벼워집니다. 비행기를 타면 출발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교육이 안전교육입니다. 비상시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비상구는 어디인지, 산소 호흡기, 구명조끼 사용법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꼭 하는 말이 먼저 자신이 착용하고 주변의 다른 사람이 착용하도록 도와주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할 때는 옆 사람부터 해 주고, 내가 나중에 해야 맞을 것 같지만, 반대입니다. 내가 먼저 착용하고 안전이 확보된 뒤에 주변 사람을 돌보게 합니다. 이것이 나도 살고, 다른 사람도 살리는 길이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잘못하면 남은 살리고 내가 죽을 수 있습니다. 교회 일도 그런 것 같습니다. 자기 일도 잘 하지만, 이어서 다른 사람의 일도 돌아보며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것이 모두가 함께 웃고, 함께 사는 길입니다. - 2016. 8.28. 최일웅 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