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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의 영향 때문인가, 닫힌 창문이 들썩인다.
문을 열고 밖을 보니, 하늘은 잿빛의 구름을 드리우며 겹겹이 휘몰아쳐 산허리를 감돌아 공원앞, 나무들을 반쯤 고개 숙이게 만든다...
아! 오늘의 모진 바람과 비로인해, 과수농가와 어민. 농민 그리고 태풍의 영향속에서 고통받는 이
들이 없게 조용히 물러가기를 기대해 본다..
서두가 길었나보다.
오래전 일이다.
여름이었다.
한통의 전화가 왔다.
스님! 대광명보살님이다. 어쩐일로 아침 일찍 전화를 주시고 무슨 일이 있어요?
저의 일이 아니고요, 스님께 부탁을 드리려고 전화를 하였습니다. 그래요.. 말씀을 해보세요.
제 친구가 아들이 중악교 2학년인데 학교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산재병원 영안실에 있는데, 저보고 스님께 부탁을 드려서 와 주실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고 해서 이렇게 아침에 전화을 드렸습니다.
친구분의 자손 영가라...알았어요... 그런데 내가 어떻게 가지?
일동에 산재병원아시는지요? 아 거기 알아요...그 병원 지하에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내가 준비해서 갈태니 먼저 가서 기다리세요.. 예 스님 고맙습니다..
그럼 친구에게 전화해서 스님이 가신다고 말씀드리고 저도 지금 출발하겠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거기서 봅시다..
네.. 스님, 들어가세요...
가사 장삼에 목탁과 요령, 향을 바랑에 담은후 법당에 들어가서,
부처님! 아마도 제가 어린 영가를 데리고 올것 같습니다. 하고 인사를 드린후
절을 내려와서 병원으로 향했다.
산재 병원에 도착하니, 대광명보살이 나와서 합장을 하며 스님 이리로 오세요하기에 따라들어가서
당도하니 중학생 어린 영가가 있는 사진앞에 젊은 내외가 울음지으며 앉아 있었다..
나는 향을 하나 올리고, 바로 지장경을 독경하였다.
(나는 신도들을 데리고 가서 함께 염불을 해도 반드시 지장경을 영가앞에 독송한다.. 이보다 더 좋은 영가 법문이 따로 없기 때문이다)
독경을 한후 영가에게 영가야 어린 나이에 갑작스럼게 몸을 잃었으니 무섭고 두렵겠지만 잘 들어라..
니가 이제 지장경을 듣고 지장보살님을 알았으니 그 어떤 귀신도 너를 다른 곳으로 끌고가지 못할 것이며
스님이 너를 직접데리고 갈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스님을 따르도록 해라.
알겠지 하고는 자 그럼 나를 따라서 절로 가자꾸나 말하고나서,
영가부모에게 이 아이는 내가 부처님께 먼저 데리고 갑니다.
그러니 가해자와 합의를 보시고, 화장을 한후 절에 올때까지 특히처사님은 술과 고기를 먹지 말고 오세요?
예...알겠습니다.
태선아 나를 따라 가자...하며 아이영가를 데리고 절로 올라와서 영단에 앉아서 매일매일 열심히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해 줄것이니 잘 배워야 한다.. 하고 그날부터 조석예불과 틈나는 인연에 이런이런 마음을 잘 받아 지녀야 한다 하며, 무상게와 반야심경, 그리고 광명진언. 지장보살 멸정업진언 등을 가르쳐 주었다.
이틀이 지나서 대광명 보살님이 전화를 했다.
스님, 아이영가 부모들과 지금 화장장에서 출발합니다. 한 넉넉 잡고 2시간 걸릴것 같습니다.
하며 신도가 전화를 했다..
알았습니다. 천천히 조심해서 오세요...
내가 다시 영가에게 가서 너의 부보님이 지금 오신다고 하는구나..
두시간이 지나서 문밖에서 나가보니 서서히 올라들 오고 있었는데 영가의 아버지가 계속 구슬피 울면서 오고 있었다.
잠시후 올라와서 도착한 일행을 우선 영가의 사진과 혼백함을 들고 부처님이 계신 상단과 중단에
절을 올려서 알리고, 영단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나서 무상게를 읽어주고, 반야심경을 독경해 주고, 발원문을 하고,
법당을 나와서 간단히 차를 마시면서 있는데, 갑자기 태선이 아버지가 통곡을 하면서 울었다...
얼마나 슬프게 대성통곡을 하면서 울던지.. 그 옆에 있던 부인과 다른 형제들이 그만해, 이제 여기 부처님 앞에 영가를 모셨으니 슬픔이 있더라도 마음을 잘 추스려봐, 운다고 도움이 되지 않아. 하
면서 위로를 하며 다독이려 하는데, 영가의 아버지가 울음 섞인 말로 하는 말에 다들 놀랄 수 밖에
없었다.그말은 이러했다.
사실 나는 믿음이 부족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스님께서 오셔서 지장경을 읽으실 때나, 태선이에게 절로 데려간다는 말에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거야 저 스님은 하고 있었는데, 희얀하게 스님이 박태선아 이제나를 따라 가자 하면서 나가는데 글세 내 눈앞에 아이가 스님을 따라서 넓은 길을 따라 가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에 눈을 자꾸 비비면서 봐도 맑은 대낮에 이 무슨 일인가.. 하면서 계속 보게 된거예요...그리고나서 부터 매일 우리 태선이가 매일 절에서 스님 앞에 공부하는 모습을 이 병원에서 보게 된것이 놀라웠지만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혹시 부정타서 다시 못볼까봐 말을 못하고 나만 알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도 도대체 이해가 안갔지만 그래도 아이를 볼수 가 있어서 너무너무 좋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화장장에서 아이를 불구덩이 속에 넣고 불이 활활 타는 순간 갑자기 펑펑 쏱아지는 눈물을 주체할수 없는 가운데 마구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내서 계속 울고 있는데, 옆에 있던 친구가 나를 옆으로 데리고 가서 그만해 이젠 소용없어 하면서 술을 한잔 주는데 얼떨결에 받아 먹었습니다. 그런데,
그순간 부터 절에서 공부하며 보였던 아이가 안보이는 겁니다.
아! 스님께서 술과 고기를 절대 먹으면 안딘다고 하시더니 어찌 이렇게 한순간에 술 한잔으로 아이를 다시 불수 없게 되었으니 내 실수가 너무 크구나.. 이제는 영원히 볼수가 없구나 하는 서럽고 슬픔 마음이 들어서 울고 왔던 겁니다. 정말 거짓말 처럼 들릴줄 모르겟지만 나는 봤어요.. 우리 아이가 부처님이 계신 이 절에서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요.
이말에 영구차를 타고 왔던 모든 사람들이 찬물을 끼얹은듯이 숙연해지며 일순간에 조용해 졌다.
내가 한마디 했다.. 여러분 오늘 화장까지 모시고 오셔서 피곤하시자만 잠깐 제 말씀을 들어보세요..
영가가 여러분의 눈으로 볼수 없다고 해서 소홀히 대해서 고통받는 분들을 수없이 봐 왔습니다.
오늘 우리 불자의 인연으로 이렇게 박태선어린영가의 가족님들께서 오셨으니 칠칠재를 모시는 49일동안은
산 사람으로 치면 산모가 아이를 잉태한 것이나 다름없이 생각하세요.
태중에 있는 아이가 산모와 주변의 가까운 가족의 목소리 행동으로 인해 기쁘고 즐거워서 안락하기도 하고, 반대로 슬프거나 괴롭거나 두렵하여 몸서리를 치며 고통을 받는경우 아이는 태어나서 각종 질병과 장애,단명으로 죽는 일도 많습니다. 그러나 즐겁고 안락하여 편안하게 10달을 지내고 나오면, 심신의 안정과 건강한 모습에 잔병과 장애 없이 살아갈 건강한 자손을 낳게 됩니다.
이런 상황과 같은 것이, 죽은 뒤에 다른 곳으로 환생하여 나아갈 영가들이 격게 되는 49일 동안의 상황임을 알아주셔서 부디, 당부드리니 이 49일 안에는 부모나 가까운 분이 선업을 쌓으면 공덕을이루어 극락세계에 나아가지만, 악업을 지으면 이 영가에게 짐이 되어 어두운 세계로 나아가게 되니 부디 마음에 새기시어 악업을 짓지 말고 선업을 쌓아서 공덕장을 이루게 해주신다면 여러분도 편안하고, 영가 또한 안락하여 칠칠재를 마친 뒤에도 집안이 편안하고 가족들이 건강하며, 하는 일이 잘 풀리지만,, 만일 반대로 여러분의 맑지 못한 행동으로 악업을 맺는다면 밝은 길을 가지 못한 영가의 장애로 가정불화와 몸의 알수 없는 질병과 사고등 예측불허의 고통이 수없이 이어지게 됩니다.
내가 이런 경우를 많이 봐서 미리 알려 드리는 것이니, 명심하여 소중한 인연 맺고 행복한 나날이 되실수 있도록 도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여더니 그 자리에 계시던 분들이 ..예.. 잘 알겠습니다.. 지금 태선이 아빠의 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일이 있을 있다는 것에....그리고 스님의 태안의 예를 적절하게 설명하여 영가의 49일 기간이 그렇게 중요한지를 오늘 알게 되었으니, 저희들 제 지내는 49일 동안 스님 말씀 명심해서 좋은 일을 하겠습니다.
그런데 스님 어떤 좋은 일을 하면 우리 태선이에게 도움이 되겠습니까?
첫번째,= 방생을 하면 생명을 살리는 것이니 영가에게 미치는 영향에 아주 큰 선업의 공덕이 됩니다.
두번째, =가정에서도 이 지장경(다른 경전도 됨)을 독송해주면 집안의 신들이나 박태선영가 뿐만아니라 선조영가님들이 지장 보살님의 손길을 따라 밝은 길이 열려 구천을 벗어나서 도리천과 정토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세번째,= 다른 이들에게 부처님의 가르침을 아는 만큼 전해줘도, 그 공덕이 엄청나게 커서 그 주변 30리 밖까지 신중님들이 지켜 주시고 항상보호 합니다.(왜냐하면 신중님들은 본업이 부처님을 수호하고 절의 불사를 행하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는 불자들을 보호하는 것이 주업인데, 불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면 그를 부처님 불사를 행하는 자신들의 일을 도와주는 거룩한 보살님들 처럼 여기며 받들고, 그림자 처럼 보호하게 되는것입니다.)
네번째,=고통받는 병자나 외로운이, 노약자들을 보살펴 주거나 도와주면,그를 불보보살님의 강림으로 여겨서 악한 일이나 흉사가 없게 하고 좋은 인연있는 복연이 닿도록 이끌어 줍니다. 하물며 영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을 것입니다.
다섯번째,= 굶주리거나 헐벗은 이웃에게 도움을 주거나 봉사하는 일 또한 하늘의 모든 신들이 합장하며 내려와서 그들에게 절을 합니다.
여섯째,=두려워하는 사람, 근심과 고통으로 힘들어하고, 헤매고 있는 사람들에게 좋은 말로 위로하고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줘서 안락하게 이끌어 주면,선신들이 이들의 집안에 잡귀가 사라지게 하고, 다니는 길, 만나는 사람마다 악한 사람을 안만나고 선하고 어진 사람들을 만나도록 도와 줍니다.
위와같은 선업인연은 하늘이 증명하고 화엄성중님과 선신들의 환희심을 사게 해서 선연의 공덕장을 이룰수 있으며 태선이에게 커다란 힘이 됩니다.
그러니 부디 이와같이 다 하면 좋으나 할 수 있을 만큼만 어느 하나라도 지으면 박태선 영가뿐 아니라 여러분 자신의 앞길도 행복해 지실 수 있으니 좋은 인연 많이 맺으시길 당부드립니다.
아이구 스님 너무 좋으신 말씀입니다. 그렇게 어려운 일도 아니고 또 쉽게 말씀을 해 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당장 오늘부터라도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ㅎㅎㅎㅎㅎ
이렇게 알려주고 시작해서 시작한 칠칠재..
14일재(2재)날 이었다.. 그날따라 가족들이 한 40분 정도 늦게 도착을 하게 되었는데,
절 마당앞 소나무에 처음보는 오색의 새 한마리가 날아와서 절밑 쪽을 보면서 아침 부터 계속 울고 있었다..
공양주 보살님이 나오셔서는 스님 저 새 희얀하죠,,아까부터 날아와서 저렇게 울고 있었요...
그러게요.. 오늘 가족들이 늦네요.. 좀 앉아서 지켜 불까요..네...
한참 후에 늦었다는 것을 안 유가족들이 허겁지겁 올라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러자 소나무 앞에 앉아 울던 예쁜새가 산으로 날아갔다..
좀 늦었습니다... 괞찮습니다.
어서.. 준비가 다 되었으니 재를 모십시다...
그렇게 재를 모셔다...
얘기가 너무 길어지는 듯 하여 중간 생략...........................................................................
49재를 회향하여 지냈다.
다음날 태선이 엄마가 올라왔다..
스님 어제 제 꿈에 우리 아이가 스님손을 잡고 올라가는 꿈을 꾸었습니다.
남편에게 말을 하니까.. 고마운 스님이시다. 얼른 가서 스님께 말씀드려라..
부처님이 우리 태선이를 데리고간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기뻐서 남편 회사 보내고 집안 치우고 올라왔습니다.
그래 마음이 어떻습니까?
이제는 홀가분합니다. 너무 기분도 좋고,, 또 제가 꿈을 통해 아이의 가는 모습을 보았으니 의심도 없고, 불교에 대해 잘 몰랐는데 환희심도 생김니다. 남편이 전일에 아들을 매일 보았다고 했지만 사실 저는 긴가민가(정말 사실일까 아닐까?)하는 생각도 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마음 대신 부처님에 대한 감사의 생각만 들게 되었습니다.
자 그러시다면 그 마음을 가지시고 부처님께 기도하시고 나오세요.. 네.. 그럼 기도 하고 나오겠습니다.
잠시후 에 나온 보살님이 스님,, 제가 지장보살님께 감사하다고 절을 하고 지장보살님을 쳐다았는데,
글세 부처님께서 막 웃고 계셨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49일 동안 제사를 모시면서 물론 제대로 부처님을 잘 바라보지는 않았지만 저렇게 웃는모습은 처음입니다. 저 다시 감동 받았어요.. 그래서 저도 웃고 나왔습니다.
아마도 보살님께서 감사와 환희심으로 대하시니, 부처님께서도 웃으면서 맞이한 것일 것 같네요..
보살님과 차를 나누며 지장보살님의 원력과 보살행을 가르쳐주었습니다.
ㅎㅎㅎㅎ..
얼굴에 함박웃음 가득한 그때의 상황을 바라보듯....
시간은 흘러 이렇게 이글을 담는 가운데 하나의 아름다운 기억으로 그들의 영상이 영원히 남을 것이다.
나무 유명교주 고혼천도 지장보살...
지장보살님의 원력 앞에 머리숙에 합장하오며 세상의 유주무주의 모든 고혼들이 지장보살님의 서원속에 지옥의 고통과 육도의 윤회에서 벗어 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승현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