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 2003년 성탄 메시지
하나님을 떠나 거짓과 탐욕과 부패의 세상 한 가운데에
평화의 왕이신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서슬 퍼런 로마제국의 억압에 고통 받고
대헤롯의 포악한 정치에 백성들의 원성은 드높았고
있는 자와 없는 자, 거룩한 자와 더러운 자의 구별이 극에 달해
삶의 자리에서 한숨지으며
자신의 인생을 원망하는 자의 한숨소리가 세상에 가득한
바로 그때
예수는 이 땅에 오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그가 오심으로
죄 없는 어린아이가 희생되었고
세례요한의 목이 잘렸으며
급기야 자신도 극악한 십자가의 고난과 죽음에 이르렀습니다.
그가 오심으로
교회는 핍박을 받았고
제자들은 아까운 청춘과 생명을 내놓아야만 했습니다.
평화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부도난 평화의 시대에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직업을 지닌 양치기 목동들을 통해
온 누리를 구원할 구주가 태어난 소식이 전해졌던 것입니다.
가난한 자에게 기쁜 소식을
병든 자에게 치유를
억눌린 자에게 그 족쇄를 풀어주시려고
평화의 왕으로 오셨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2003년 성탄의 기쁨은
한발자국도 공장과 자기 방에서 나오지 못하는
강제출국의 공포에 떨며
12시간 맞교대로 피곤에 쩔어 있는
외국인근로자들에게도 찾아왔습니다.
진정 평화의 기쁨을 누려야 할 그들이지만
가난 때문에
가족들 때문에
그들의 희망 때문에
흐르는 눈물과 서러움을 겨울바람에 말리우며
오늘도 작업현장으로 총총 걸음을 내딛습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마음 놓고 희망을 거두고
이웃의 아픔들을 함께 껴안고 나눌 때,
있는 자와 없는 자의 경계를 허물고
거룩한 자와 죄인들의 장벽이 무너질 때,
이념과 종교의 바리케이트가 거두어질 때
ꡒ하늘엔 영광, 땅 위엔 평화ꡓ
그 네온사인이
백화점 앞마당, 시청 앞 광장 뿐 아니라
모든 이의 마음 가운데 빛으로 밝혀지리라
오, 예수여 어서 오시옵소서!
2003년 성탄절를 앞두고 외국인근로자 선교현장에서
고경수목사 드림.
* 관리자님에 의해서 게시물 이동되었습니다 (2006-08-29 1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