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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極과 五行은 다른가?①
글 : 이성환
서울 강북구 동서통합의원장
최근의 ‘三極醫學 논쟁’(본지 9월 12일자 ‘三極醫學 有感’ - 길경주; 9월 19, 26일자 ‘三極醫學 有感에 答함’ - 오수일)에 대한 백근기 원장(서울 동작구 명세한의원)의 기고 ‘삼극의학 논쟁을 읽고서’(본지 535~538호)에 이어 기고를 4회로 나누어 싣습니다. <편집자 주>
■ 삼극이란 무엇인가? ■
오수일 원장이 오행은 틀리고 삼극은 맞는다고 했으니 우선 삼과 오의 철학적 차이점에 대하여 알아봐야겠다.
우리 동양의 수학은 매우 철학적이다. 서양의 수학은 주로 눈에 보이는 물체를 세고 계산하기 위해서 존재하나 동양의 수학은 그 기능 외에 우주 변화 원리를 측정하고 그 원리를 시연(simulation)해 보이는 수단으로서 존재한다.
특히 우주 변화를 다루는 동양의 수학은 물체가 생기기 전에 기의 형태로 존재하는 象을 數로 표현한다는 의미로 象數學이라 한다.
한국의 철학은 수로 시작해서 수로 끝난다. 우리말에는 “할 수 있다, 무슨 수를 써야지, 수작하지 마라, 실수한다, 그래봐야 별수 없다, 운수가 나쁘다, 재수 없다, 횡재수 있다, 구설수에 휘말린다, 사람이 분수를 알아야지” 등이 있어 상수학의 대가들이나 쓸법한 용어들을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있다.
우리가 이렇게 수를 중시하는 것은 단군의 가르침을 적어놓았다는 민족의 경전인 천부경이 상수학의 기본서이기 때문이다.
단군시대에는 우리 학생들이 국민교육헌장 외우듯이 천부경을 외웠을 것이다.
천부경은 상수학의 가장 기본 되는 경전이다. 동양의 수학책인 주비산경(周비算經)이나 구장산술(九章算術), 황극경세(皇極經世)가 상수학의 법률에 해당한다면 천부경은 헌법에 해당한다.
다음은 81자로 천부경의 전문을 천부경이 뜻하는 바를 알기 쉽도록 피라미드 모양으로 도형화해서 써본 것이다.
一
始無始
一析三極無
盡本天一一地一
二人一三一積十鉅无
櫃化三天二三地二三人二
三大三合六生七八九運三四成
環五七一妙衍萬往萬來用變不動本
本心本太陽昻明人中天地一一終無終一
천부경의 자세한 설명은 졸저 ‘주역의 과학과 도’를 참조하고 첫 구절 몇 가지만 살펴보자. 수를 표현한 가장 오래된 경전인 천부경의 이 구절들이 삼극의 의미를 충분히 표현해주고 있다.
一始無始 一析三極 無盡本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一積十鉅 无櫃化三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大三合六 生七八九
천부경은 이렇게 인간을 중심으로 하는 우주의 구성요소(天, 地, 人, 萬物)들에 수를 대입시키고 그 수의 운용을 보여주며 우주변화의 이치를 시연(simulation)하고 있다.
천부경은 0(無)부터 10까지 수를 들어 우주변화의 이치를 설명하고 있는데 이 중에서 1, 2, 3이 가장 중요하다.
인간은 10개의 손가락이 있어 물건을 셀 때 10진법을 쓰면 편하다. 그래서 천부경에서도 10개의 수를 들어놓고 있으나 인체나 우주의 구성은 3마디로 되어 있고 3마디로 운영되고 있어 3의 원리를 중요시 하고 있다.
一析三極 無盡本
1이 쪼개져 3극(一析三極)이 된다고 했다. 오원장의 책 ‘삼극의학’의 삼극은 여기서 따온 말이다.
지구에는 북극, 남극 兩極이 있다. 1에는 3극이 있다. 전기는 음극과 양극이 있다. 음극과 양극에서 비롯된 음, 양 두 세력이 만나서 회전하며 하나를 이루는 도형으로 우주변화의 원리를 표현한 것이 태극이고 天, 地, 人으로 대표되는 3가지 세력이 만나서 회전하며 하나를 이루는 도형으로 우주변화의 원리를 표현하는 것이 3태극이다.
天符經을 국민교육헌장 외우듯이 외워 3의 이치에 밝은 한국인들은 우리 민족만의 독특한 3태극을 만들어 한국에는 태극, 3태극, 2개의 태극이 있다.
天符經에서 1은 天에 , 2는 地에, 3은 人에 대응시킨다. 인간의 주위에 있는 가장 큰 대상물로서 天地가 있는데 天은 1이고 地는 2이고 人間은 3으로서 정의한다.
여기서 天을 1로서 정의한 것은 상수학에서 1은 첫 번째 숫자로서 1뿐 아니라 모든 수를 포함하는 수로서 ‘한 덩어리’의 의미가 있다.
天이 1이라 하는 것은 天이 우리가 보는 파란 하늘이 아니라 나(人)와 지구(地)를 포함하는 ‘한 덩어리’의 우주를 뜻한다. 불교에서 말하는 ‘大我’ 혹은 ‘眞我’로서의 우주를 말한다.
地를 2라 하는 것은 人間 주위환경의 하나로서 天에 둘로 대립하는 地가 2라는 뜻이다.
人이 3이라는 것은 人間은 天地가 1과 2로 서로 대립하여 그 사이에 3번째로 생겨난 존재란 뜻이다.
3의 우리말 ‘세’는 틈을 뜻하는 ‘사이’, 훈민정음의 자음 ‘ㅅ’, 사람 ‘人’과 어원이 같다. 그래서 人間은 天地음양의 기운을 모두 가지고 있다.
한 덩어리 우주를 구성하는 3가지 材料로서 天, 地, 人, 三才사상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다. 天符經에서는 이 삼재사상을 1, 2, 3, 기본수가 지니는 의미로 잘 표현하고 있다.
天一一 地一二 人一三
天二三 地二三 人二三
위의 구절은 1에서 시작하여 1단계로 1, 2, 3으로 분화한 天, 地, 人 각각은 또다시 2단계로 天, 地, 人 3마디로 분화하는 것을 뜻하고 있다. <그림 1>
이런 이치로 人間은 3마디로 구성되어 있다. 머리, 몸통, 팔다리가 3마디이고 3 중의 하나인 팔은 상완, 하완, 손, 3마디로 구성되어 있고 그 3 중에 하나인 손은 완골, 중수골, 손가락 3마디로 되어 있고 그 3 중에 손가락은 기절골, 중절골, 말절골, 3마디로 되어 있다. 말절골의 해부학적 형태를 살펴보면 아령처럼 생겨 3마디로 되어 있고 끝마디를 확대해보면 또 3마디를 이루고 있다. 이렇게 3의 분화가 극을 이루고 있다. <그림 2·인체의 프랙탈 구조>
팔의 마디만 3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기운도 3갈래로 흐른다. 팔의 내측으로는 3음경이 흐르고 팔의 외측으로는 3양경이 흐른다. 다리도 마찬가지이다.
사람만 天地人의 3가지 기운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色卽是空 空卽是色’에서 우주 만물의 색은 만물을 대표하는데 색상, 명암, 채도의 3요소로 되어 있고 만물에서 나오는 소리는 리듬, 멜로디, 하모니의 3요소로 이루어져 있고 파동은 파고와 파장, 진동수의 3요소를 가지고 있다.
물체는 가로, 세로, 높이로 인식할 수 있고 공간의 파악은 x, y, z, 좌표로 인식할 수 있다. 기후는 온도, 습도, 바람의 세기로 표현될 수 있다.
이런 근거가 얼핏 보면 우주는 3마디로 이루어져 3극으로 파악되어야 하고 의학도 3극 이론으로 해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계속>
[릴레이 論壇] 三極과 五行은 다른가?② - 이성환
□ 삼극이란 무엇인가? (전회에 이어) □
‘三極醫學’의 저자 오수일 원장과 필자는 아주 친한 친구 사이이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같이 다녔다. 오 원장은 소위 일류 고등학교에서 10등 안에 드는 수재였다.
그 당시 경희대 한의대는 낮게 보는 풍조가 있었는데도 한의학을 사랑해서 한의학과에 들어왔다.
한의과에 들어와서 우리가 고등학교까지 배워왔던 서구사상으로 이해할 수 없던 氣와 음양오행을 터득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
황제내경 岐伯, 雷公 선생의 수준으로 기를 스스로 느끼고 환자의 기 흐름을 볼 수 있고 과학적 사고가 아닌 음양오행 사고만으로 로켓을 만들어 달에 가는 정도로 음양오행을 터득하고 싶어 했다. 기와 음양오행의 체득 없이는 침놓고 한약 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어보였다.
그래서 많은 도사들을 찾아다니며 運氣調息을 했고 역학의 대가들에게 음양오행을 배웠다.
소설 ‘丹 ’의 실제 주인공인 권태훈 선생님이 하루는 중국의 숫자는 8이지만 우리의 숫자는 3이라 하셨다.
나는 그때 의미심장한 말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오 원장은 그 화두를 그 후로 계속 들은 것 같다.
나는 기와 음양오행의 감을 잡았다고 생각한 후에 미국의 임상의학을 수입하기에 급급한 한국의 양의사가 아니라 물리, 화학, 수학 등의 기초과학을 토대로 의학을 만드는 사람들로부터 의학을 배우기 위해 미국에 갔다.
돌아와 10여년 만에 만난 자리에서 오 원장은 우주변화는 3수로 이루어졌다는 증거를 자연현상에서 들면서 경락체계에서 발견한 3의 원리를 말하고 3체질을 말하였다.
사상체질과 오행이 틀려서 그동안에 틀린 기초이론을 바탕으로 한 한의학을 이해하는데 힘들었고 임상에서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했다. 나는 그 때 많은 감명을 받았고 3의 원리를 더 깊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수행하느라 은둔칩거해서 학계에 잘 알려져 있지 않던 오 원장이 ‘삼극의학’이라는 생소한 이론을 내세우며 한의학의 기초가 되는 오행이 틀렸다고 하니 오 원장을 모르는 여러 선생님들이 의아해 하시는 것 같다.
민족의학신문사 관계자 분들과 동창들의 권유가 있어 오 원장과 의아해 하시는 선생님들 사이를 메우려 한다.
三極을 이해하려면 전회에 설명한 천부경의 중심사상 이해도 필요하지만 과학적 지식이 필요하다.
과학자가 될 필요는 없고 중학교 수준의 고전과학과 초현대과학의 개념만 알면 된다. 틀리는 기초이론에 세워진 임상의학은 하루아침에 5000년 경험이 무너진다.
기 이론과 음양오행으로 무장한 한의사들이 中風을 바이러스가 일으키는 風(감기)과 비슷한 치료를 하지 않고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힌 관점에서 1000년 동안만 치료법을 개발했으면 구한말에 한의학이 형편없던 양의학에 하루아침에 왕실에서 쫓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한의학의 기초이론은 음양오행이다. 음양오행이 임상의학의 기초가 된다면 음양오행을 현대인들이 진리라고 믿고 있는 사실들에 입각한 현대용어로 정의를 내리고 그것이 맞는가 실험을 통해서 검증해야한다.
다분히 주관적인 음양오행적 진단에 의해 음양오행의 원리대로 만들어진 경혈에 침을 놓아 증세가 호전되었다고 음양오행론이 옳다고 할 수가 없다. 그 사이는 너무 변수가 많아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우선 음양오행이 옳은가를 실험하는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
우주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3요소를 구비하고 있다. 人間의 시각체계는 3번을 교차하여 물체의 x, y, z 좌표의 정보를 분별한다. 물체를 한 눈으로 보지 않고 두 눈으로 보아 물체의 전후 위치(z)를 분별한다.
한 쪽 눈에 달린 시신경은 곧장 뇌로 가지 않고 또 따른 쪽 눈의 시신경과 교차하고 갈라져 물체의 좌우 정보(y)를 구별한다. 교차한 시신경은 뇌에 도착하기 전에 또 상하로 갈라져 상하의 정보(x)를 구별한다.
속귀에는 세반고리관이 있어 인체의 위치를 알아낸다. 세 개의 반 고리관 중 수평으로 놓여진 반 고리관은 z, 수직 좌우로 놓여진 반 고리관은 x, 수직 전후로 놓여진 반 고리관은 y 좌표의 정보를 구별한다. <그림 1>
天地의 소생인 만물은 그의 數대로 3수의 구조를 가졌고 만물을 인식하는 감각기와 뇌는 만물의 3수의 각기 다른 정보를 취합, 재구성하여 만물의 차이점을 인식한다.
만물을 특징이 비슷한 것끼리 모아 분류하다보면 단계적으로 그 분류의 수가 점점 적아진다. 마지막 단계로 ‘만물은 곧 한 덩어리이다’ 하기 전에 최소한으로 갈라지는 것이 3이다.
天符經의 저자는 天類, 地類, 人類라고 하였다. 만물 각각을 그 특징에 따라 3의 배수로 배분하여 표현한다면-이것이 ‘분수를 알아야지’의 分數가 된다-최소공약수가 3이다.
양의학의 기초이론인 뉴턴 과학에서 한의학은 아주 비과학적이었다. 지금 초현대 과학에서 한의학은 매우 과학적이고 아직 뉴턴 과학에 머물고 있는 양의학은 아주 비과학적이다.
뉴턴 과학은 불확정성 원리에 의해 진리가 아님이 여실히 드러났다. 그 후에 초현대 과학 이론들이 나와 진리로서 입증되었다. 양자역학이후 혼돈이라는 뜻을 가진 카오스 이론이 나온 후에 그래도 우주 만물의 구성을 잘 설명하는 이론으로서 프랙탈이론이 최근에 나왔다. <그림 2>
부분은 전체의 패턴을 되풀이 한다는 이론이다. 이것을 인체와 우주에 적용시켜보면, 세포 하나의 패턴(DNA)은 인체의 패턴을 되풀이 하고 인체 하나의 패턴은 지구 전체의 패턴을 되풀이 하고 지구별 하나의 패턴은 우주 전체의 패턴을 되풀이 한다. (이와 관련해 www.69yinyang.com 참조 바랍니다.)
天符經과 초현대 과학의 프랙탈이론이 말하는 이 부분과 전체의 공통 패턴을 三極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그림 3>
<계속>
[릴레이 論壇] 三極과 五行은 다른가?③
이성환
서울 강북구 동서통합의원장
■ 陰陽과 三極의 관계 ■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차이점을 아는 사람에게 한의학은 디지털 학문이고 양의학은 아날로그 학문이라고 하면 놀랄 것이다. 보통 자연적인 세계는 아날로그, 인공적인 세계는 디지털 세계이고 옛날은 아날로그, 현대는 디지털 시대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보통사람들은 침과 한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한의학이고 주사와 양약으로 치료하는 것이 양의학인지 안다. 뉴턴 과학적 이론에 입각하여 침과 한약을 써서 치료를 하면 그것이 한의학인가 양의학인가? 반대로 음양오행론에 입각하여 주사를 놓고 양약을 쓴다면 양의학인가 한의학인가?
MRI라는 진단기는 사람의 분자를 구성하는 수소원자의 정보를 받아 컴퓨터가 양의학 진단에 필요한 인체 내부의 이미지를 재구성하는 기계이다. 수소원자에서 나오는 정보를 컴퓨터가 음양오행으로 분석하면 팔강이 나오게 프로그램 할 수 있는데 그러면 MRI는 양방진단기인가 한방진단기인가?
참고로 말하자면, 정확한 이미지는 아날로그적 작업이고, 음양오행은 디지털이론이라 팔강진단을 할 수 있게 수소원자 정보를 음양오행으로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짜는 것은 훨씬 쉽다.
한의학과 한의학의 법적인 치료범위는 모르겠으나 한의사가 주사를 놓든 양약을 쓰든 MRI를 쓰든 음양오행론에 입각해서 쓴다면 한의학임이 틀림없다.
한의학이 양의학과 차이 나게 하는 음양오행론은 디지털이론이다.
아날로그는 그것을 이루는 요소와 요소 사이가 끊임이 없이 연결된 것이고 디지털은 요소와 요소 사이에 끊임이 있는 것이다. 축음기의 레코드판에서 나는 소리는 아날로그 소리고 컴퓨터의 CD에서 나오는 소리는 디지털 소리이다. 소리가 나면 진동이 생기는데 그 진동을 증폭시켜 플라스틱판으로 깍은 것이 레코드판이다.
0.1초 간격으로 소리를 분석해 볼 때 소리가 연결되어 있다. 소리를 일정한 간격으로 측정하여 스위치의 켜짐과 꺼짐으로 기록해 놓은 것이 CD이다. 우리가 인식하지는 못하지만 소리가 활동사진의 각 사진처럼 계속 끊어져 있다.
CD의 그런 가짜의 소리를 들으면서도 그 소리가 레코드판의 진짜 소리보다 명확하게 들리는 것은 우리 감각기와 신경계는 디지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신경의 디지털적 작용범위 밖에 연결되는 실제 파동을 들으면 우리는 혼란스러워 한다.
주역의 괘를 만든 학자는 우리 감각기나 신경계가 디지털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간파했고, 아날로그의 실제 세계를 디지털세계로 변환시키기 위해 신호가 없음과 신호가 있음을 표현하는 기호인 음과 양이라는 2가지 기호를 괘로서 표현했다.
초상화 화가는 같은 얼굴을 그리면서 수없이 많은 선을 그어 얼굴을 표현하지만 만화가는 몇 개 안되는 선을 그어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그 얼굴을 표현한다. 이렇게 실제의 신호를 축약할 수 있다는 것이 디지털화의 장점이다. 1장의 CD는 책장안의 모든 책을 축약할 수 있다.
실제로 눈과 귀, 오관으로 들어오는 빛과 소리, 냄새, 맛, 감촉 등의 신호를 음양이라는 디지털 신호로 축약하기를 몇 단계 거듭하면 태극 안에 우주 하나가 다 들어온다.
토너먼트에서 우승자 하나 가리듯이 비슷한 신호를 하나로 묶고 다음 단계에서 또 비슷한 신호를 하나로 묶는 것을 몇 단계 거듭하면 우주의 모든 신호가 만화가의 캐리커처처럼 태극도 하나에 축약된다. <그림 1>
음양이라는 이진법 디지털화는 기계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위치의 켜짐과 꺼짐으로 기계화할 수 있다. 라이프니츠는 주역의 괘를 보고 음양의 이진법으로 우주의 모든 것을 표현하는 것을 보았고 과학자들은 음양을 스위치의 켜짐과 꺼짐으로 기계화하여 컴퓨터를 만들었다. <그림 1>
64괘는 음효나 양효를 2×3(=6)번 중첩시킨 것을 64개 사용하여 우주변화의 패턴을 표현하는 2바이트 메모리 칩에 해당하는데 512메가바이트 메모리 칩은 512×3 백만 번 켜지거나 꺼진 스위치를 중첩시킨 것을 2의 512×3 백만 자승 개를 사용하여 우주만물을 표현한다.
주역은 우주변화의 원리를 디지털기호로 시연(simulation)한 책이다. 2진법으로만 표현하기 부족하다. 그래서 3개씩 모아 8괘를 만들고 3개를 2개 중첩시켜 64괘를 만들었다. 2진법과 3진법을 입체적으로 결합했다.
아날로그 세계를 디지털 기호로 표현할 때 음, 양이라는 2진법 기호를 쓸 수도 있고 天, 地, 人 이라는 3진법 기호로 표현할 수 있다. 木, 火, 土, 金, 水 라는 5진법 기호를 사용할 수도 있다. <그림 2>
이들은 어떤 물체를 센티 자로 잴 수도 있고 인치 자로 잴 수도 있는 것처럼 우주만물을 다른 단위로 재는 자 라고 할 수 있다. 인치가 센티로 환산될 수 있는 것처럼 서로 환산될 수 있는데 天은 양, 地는 음, 人은 음과 양의 중간으로 환산된다. <계속>
[릴레이 論壇] 三極과 五行은 다른가?(4·끝) - 이성환
이성환
서울 강북구 동서통합의원장
■ 五行과 三極의 관계
음양이론은 동양에 글이 생기기도 전에 있었다. 필자가 지금 그 사진들을 모으고 있는 중인데 5000년 역사를 가진 이집트 상형문자에서도 주역의 괘들이 보인다. 은나라 갑골문자에서도 음양오행보다 진보된 이론인 10간 12지가 보인다. 음양론은 주역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있다. 주역에서 공자는 복희씨가 하도낙서를 보고 음효, 양효를 그었다고 한다.
주역의 괘는 종이가 없어 점토나 갑골에 긁어서 石製 끌로 쓰는 글(契)보다 먼저 있었고, 河圖洛書는 주역의 괘보다 먼저 있었다.
학문하는 방식이 서구적인 보통 書誌學者들은 음양이 오행보다 훨씬 먼저 만들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행을 의심한 오원장도 여기에 동조했는데 이 하도낙서에 분명히 오행이 그려져 있다. <그림 1>
동양의 수학인 象數學에서는 2, 4, 6, 8, 10 짝수는 음이고 1, 3, 5, 7, 9 홀수는 양이다. 사람은 10개의 손가락이 있어 10까지 셀 수 있고 그 수의 의미를 안다. 또 동서남북 중앙, 상하좌우 중앙, 전후좌우 중앙, 공간의 차이점을 인식하고 봄, 여름, 가을, 겨울, 시간의 변화를 인식하고 있다. 하도낙서는 이 숫자들을 하도와 낙서 2개의 그림에 다르게 배열시키고 2개 그림의 변화를 보여줌으로써 우주 프랙탈의 공통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천부경에서 1, 2, 3을 천, 지, 인에 배열하여 우주변화의 원리를 말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다.
상수학에서 1, 2, 3, 4, 5는 형태가 生기기 전에 氣의 수로서 生數라 하고 6, 7, 8, 9, 10은 형태가 생成 후에 形의 수로서 成數라 한다. 하도낙서에서 생수는 검은 점, 성수는 흰 점을 그려 陰陽을 표시했다.
생수와 성수의 첫 번째 수 1과 6을 아래 혹은 북쪽에 배열하여 水, 두 번째 수 2와 7을 위에, 혹은 남쪽에 배열하여 火를 나타냈다. 水克火의 대립관계도 보여주고 있다.
3과 8을 해뜨는 동, 혹은 좌에 배열하여 木, 4번째 수 4와 9를 해가 지는 서, 혹은 우에 배열하여 金을 나타내고 있다. 金克木의 대립관계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
생수와 성수의 5번째 수 5와 10은 중앙에 배열하여 음양의 중간인 土를 나타내고 있다.
하도에서 해가 떠서 지는 방향으로, 좌에서 우로 그 방위의 순서를 보면 木-火, 金-水, 水-木의 차례로 되어 있다. 木生火, 金生水, 水生木의 오행법칙을 보여준다. 陰陽은 해의 운행에 따른 명암에 일차적으로 관계하는데 동서남북, 중앙에 음양의 정도를 따져 그 次序를 말한다면 중앙은 음양의 중간이라 陽인 동, 남과 陰인 서, 북 중간에 놓을 수 있다. 그래서 土는 木火와 金水의 중간에 들어가 火生土, 土生金 관계도 성립된다. 木火土金水 글자가 생기기 전의 그림인 하도와 낙서는 숫자와 방위로서 오행 각 성질과 상호 관계인 相生相克을 보여주고 있다.
중학교 교과서에 음양오행은 춘추전국시대의 諸子百家 중에 하나인 鄒衍이 만들었다고 한다. 태극은 송나라 때 朱喜가 만들었다고 한다. 어느 일본교수는 이전의 어느 책보다도 황제내경에 음양오행의 핵심 단어가 집중적으로 나온다고 음양오행가인 鄒衍이 쓴 책이라고 단정한다. 음양과 오행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이런 비전문가들의 말에 동조할 수 없다. 이런 말을 믿고 오행은 후대에 인위적으로 만들어서 끼어 넣었다고 할 수 없다.
하도에서 보듯이 해가 비치는 정도에 따라 五行 중 木火는 陽이고 金水는 陰이다. 土는 陰陽의 중간이 된다. 천부경에서 天, 地, 人, 三極을 陰陽으로 환산하면 天은 陽, 地는 陰, 人은 陰陽의 중간이 된다고 했다. 四象이 陰陽으로 縮約될 수 있듯이 五行은 三極으로 축약될 수 있다.
■ 5運6氣와 12경맥에서의 三極
황제내경에서 처음에는 道, 陰陽, 天地人을 말하다가 뒷부분에 5운6기를 말한다. 二極(태극)과 三極(3태극) 체계가 보다 분화된 상태이다. 5運은 天의 氣運이며 6氣는 地의 氣運이다. 6氣를 말하면서 각 5運의 陰과 陽적 기운을 표기하는 부호인 10干과 각 6氣의 陰과 陽적 기운을 표기하는 부호인 12支가 등장한다. 天에는 5星이 있어 5운이 있고 地에는 6기가 있어 人체는 5장과 6부가 있고 12경맥이 있다고 한다.
프랙탈 이론에서 부분은 전체의 패턴을 가지고 있지만 꼭 똑같은 패턴은 아니다. 위치와 시간의 차이에 의해서 그 패턴이 조금 다르다. 5운은 우주 전체의 공동패턴이라고 하면 6기는 지구만의 공동패턴이다. 지구는 태양계에 속해 태양의 역할(火)이 다른 오행과 비교할 수 없이 크다. 그래서 지구의 5행은 火를 陰火인 君火와 陽火인 相火 두개로 6행을 만들었다. 우주 전체의 구조와 운동은 오행이 각기 1/5씩 맡고 있지만 지구는 火가 2/6를 맡고 나머지 4行은 1/6씩 맡아 行한다.
지구상의 만물은 모두 그렇고 그 중에서도 地에 속하는 부분은 더욱 그렇다. 인체 삼극 프랙탈에서 머리, 주로 뇌는 天의 패턴을 따르고 몸통, 주로 5장6부는 人을 따르고, 사지에 흐르는 경맥은 地를 따른다. 삼극 체계에서 인간의 6기가 주로 사지를 흘러 地 중에 地인 경맥은 삼극의 패턴만 있는 것처럼 보인다. 12경맥에는 開闔樞의 기능이 있는 수3양경, 수3음경, 족3음경, 족3양경이 있어 삼극 체계로 딱 떨어진다.
그러나 그것은 일부분만 단편적으로 볼 때 그렇다. 우주 변화의 공동패턴 모델인 주역의 괘는 2진법인 음효나 양효가 3번 중복되는 체계를 가지고 있고 12경맥의 순환은 그래도 4지의 경락을 순행하는 사이클을 3번 반복한다. <그림 2>
그것을 천부경에서는 ‘運34 成環’이라 했다. 세로로 3각형과 가로로 4각형의 결합체이며 위로 축약되어 하나의 꼭짓점이 되고 아래로 무수히 분화되는 것을 보여주는 피라미드는 ‘運34 成環’을 보여주는 우주 공통 패턴의 축소 모델이다. 인체의 일부분만 보지 않고 天地를 참조한 전체를 보면 2와 3이 결합되어 있다.
■ 결론
우주 프랙탈 구조의 공통패턴은 陰陽의 2극 체계와 天地人 3극 체계가 있으며 상호전환, 상호보완 된다. 우주 전체의 완전한 구조와 완전한 운동은 2극과 3극이 결합한 상태이다. 태양계의 일 개 별인 지구상에 사는 인간의 경맥 구조나 운동의 패턴이 3극 체계로 치우쳤다고 우주 전체의 패턴이 틀린다고 할 수 없다. 五行은 틀리고 三極만 맞는다고 할 수 없다.
五行도 축약하면 三極이다. 오행체계로 이루어진 구조와 운동도 삼극체계로 보인다.
경맥의 기를 스스로 느끼고 보면서 침을 놓으며 실제 치료효과를 관찰한 오수일 원장은 三極醫學으로 五行과 六氣가 실제로 지구상 인체 내에서 다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 점은 높이 살만하다.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