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우이도에 도착했다.
일정착오로 내게 주어진 시간은 반나절,
어떻게 이 짧은시간에 우이도를 느끼고 간단 말이냐?
우이도는 신안군 도초면 우이군도의 주도로서 부속도서로는 유인도인 동소우이도와 서소우이도,
무인도로 화도, 항도, 승도, 송도, 가도, 어락도 등을 거느리고 있다.
본섬인 우이도는 1구인 진리,2구인 돈목,성촌마을로 촌락을 이루며 대부분 어업에 종사 한다.
우이도는 소구섬 또는 우개도라고도 불린다고...
섬의 서쪽 양단에 돌출한 2개의 반도가 소의 귀 모양과 비슷하여 우이(牛耳)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신비의 섬 이라는 수식어를 동반하는 우이도는 동양최대라고 알려진 80m 높이의 모래언덕을 자랑하고 있는 섬이다.
돈목해변 파노라마...
우이도 첫발을 내듸딘 우이2구(돈목마을),
서너명의 원주민만 하선할뿐 방문객은 우리일행이 전부다.
여느 섬마을에서나 그러하듯 고개마을 구릉에 나즈막히 자리하고 있는 돈목마을,
아담한 예배당,그리고 운전한 지아비와 경운기 뒤켠 난간에 자리한 노부부의 모습이 정겹다.
몇해전 "섬총사" 촬영지 였다던 흔적들이...
넓게 펼쳐진 돈목해변과 우측으로 풍성사구(風成沙丘),
돈목에서 성촌마을로 넘어가는 길목에 모래언덕이 있다.
이 길을 따라 능선을 오르면 우이 상산(359m)이 나온다.
그러나 우리는 시간제약으로 담으로 남겨두기로 하고 모래언덕을 찿아 바쁜걸음을 옮긴다.
해안 데크길을 따라 걸으면 풍성사구 앞면이 나온다.
지금은 무분별한 훼손으로 출입을 금하고 있다.
풍성사구를 스치고 해변을 걷다보면 고개넘어 성촌마을이 나온다.
용화네에 마실나온 섬총사들...
그러나 난 혼자 걸었다.
성촌마을과 성촌포구...
성촌마을 언덕 넘어에 성촌해변이 펼쳐져 있고,
해변끝 돌산을 넘으면 띠밭넘어해변이 나온다.
성촌해변 중간쯤 걷다보면 모래언덕 후면이 나온다.
여기도 훼손이 심하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십수년전 비료푸대스키를 타거나,조사들의 잦은 방문으로 훼손이 심해졌다고...
모래언덕 정상부엔 아직도 볼만한 사구가 눈길을 끈다.
사구 정상에서 내려다본 돈목해변과 돈목마을...
돈목해변을 나홀로...
한때는 해안산책로를 바췄을 가로등이 뿌리를 반쯤 내리고 우두커니 서있다.
돈목해변의 파노라마를 압축해서...
우중충한 날씨로 땅거미가 일찍 찿아 온다.
숲속에 던져놓은 베낭을 들쳐메고 설영할 곳을 찿는다.
누가 볼새라 은폐가 잘되고 모래가 덜한 풀밭에 잠자리를 틀고,
고기 몇점을 구워 저녘식사를 해결 하고 일찍 잠자리에 든다.
내일은 오후배가 뜨지 않는다고 한다.
늦어도 05시에는 짐을 꾸려야 한다.
밤새 후드득 비가 내렸다.
깨다 자기를 몇번,희미한 여명이 아침을 재촉한다.
지글거리는 묵직한 텐트와 장비를 몰아 넣으며 주변을 살핀다.
딱히 치울게 없다.
오늘도 아니온듯 들잠의 흔적들을 지우고 자리를 비운다.
양손을 무겁게...
내가 모래언덕을 넘을때 갯바위,공터에서 수확한 수확물 이란다.
뒤뚱거리는 뒷모습에 배시시 웃음을 흘린다...
발권을 하고 잠시 짐을 매만지고 있자니 우리를 태우러 철부선 한척이 들어온다.
연휴끝날여서 인지 고향을 찿았던 출향객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배웅나온 노부부,
떠나는 손자,며느리...
구름에 뒤덮인 우이섬,
모봉인 상상은 구름속에 몸을 숨긴다.
크고 작은 섬들을 굽이 돌아 두개의 소우이도를 잠시 들르고, 아침의 배는 쾌속으로 항진을 한다.
우이도를 반바뀌 돌아 마지막 접안지인 1구인 진리에서 우이도와 작별을 한다.
이른아침 모습을 감췄던 우이상봉이 고개를 내밀어 안녕을 고한다.
안녕,우이도여~~
한시간여의 항해로 도초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웬지 아쉬움이 남는다...
널널한 하루의 시작,
배가 고파온다.우선 근처 중국집에서 소주 한병을 시켜 짬뽕밥 한그릇으로 허기를 달랜다.
일행중 비금,도초도가 초행이라는 동무를 위해 비금도를 한바뀌 돌기로 한다.
비금도 선왕산,그리고 능선 넘어로 그림산이 자리하고 있다.
하누와 너미의 사랑의 전설을 담고 있는 하누넘해변...
일명 하트해변으로 불리우기도 한다.
하누넘해변의 백사장, 전설만큼이나 순백하는듯...
하누넘을 지키고 있는 섬등반도,
마치 하누를 기다리는 너미의 누워있는 모습의 형상으로 보인다고...
대충 비금도를 한바퀴 돌고 중간 기착지인 비금도 가산항에 도착했다.
올때와는 달리 선착장이 한가롭다.
연휴끝이라 갈사람은 대충 간 모양이다.
카페에 들러 차 한모금으로 이번여행을 정리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