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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벗과는 어디서 무엇을 하든 지
모두가 다 즐겁고 행복하다.
다만 함께 있다는 것.
그게 행복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요 며칠 너무 많이 돌아 다녔다.
다리가 풀리고 힘이 없다.
오늘은 오랫만에 늦도록 핑게삼아 방 이 곳, 저 곳 청소를 하다가
느즈막히 집을 나섰다.
창밖풍경이 눈이 시리다.
집에 있기에는
너무 유혹적인 날씨다.
하늘과 바다가 온통 푸르다.
누가 푸른색을 우울하다고 하였는가
이 보다 더 상쾌하고 섹시한 색감이
이 세상 어디에 있을까
집을 나와 우선 카페를 찾아 커피부터 한 잔을 하고
동네를 두어 바퀴 돌기로 했다.
동네라고 해 봐야 남포동과 광복동 거리다.
오후의 찬란한 햇살을 받아 오고 가는 사람들의 표정도
더없이 밝고 환하다.
외국 관광객들도 주변을 기웃거리며
참 많이 다닌다.
그런데 연일 너무 돌아다닌 탓인 지
조금만 걸어도 다리 전체가 뻐근하다.
결국 영화나 한 편 보기로 했다.
지금 관객수 1위를 차지 하고 있다는
일본 만화영화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영화의 스토리나 내용은 냅 둬도
만화 영화의 기술은 과히 세계 1등 이다.
섬세하게 표현된 하나 하나의 아날로그 기법들.
그 것 하나만으로 충분하다.
와라와라(아직 태어나지 않은) 무리를 비롯한
몇 장면은 예전에 보았던 영화와 겹쳐지긴 했지만...
영화를 보고 거리로 나오니
갑자기 허기가 밀려 온다.
오랫만에
장어와 연어가 생각이 나
부산의 유명한 개인 피자집인 이재모 피자
건너편에 있는 모리쵸를 찾아 갔다.
모리쵸 역시 젊은이들 사이에서 핫한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늘 느끼는 것이지만
실내 분위기도 깨끗하고
음식 상차림도 깔끔 하다.
물론
알려진 대로 맛도 좋다.
더구나 이 모든 게 집 가까이 있으니
그 또한 더할나위 없는 나의 복이다.
집에 오는 길.
동네 작은 공원의 풍경.
부산도 가을이 깊어진다고
물들어 가는 단풍이 귀띔을 해 준다.
그렇게 오늘 내 하루도
서서히 저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