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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5촌 조카의 부음을 받았다.
아직은 젊은
그래서 그렇게 일찍 가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해 보지 않은 일이라
더욱 놀랍고 황당했다.
그리고 그 바로 직후
내 곁에 아직도 남아 있는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게 다가 왔다.
내 딸과 아들
사위와 며느리
그리고 손주들.
또
여전히 소식을 주고 받으며
가끔씩은 만나는 형제 남매들과
벗과 지인들.
아직 내 곁에 남아 있는 이 소중한 사람들.
사랑할 수 있을 때
더욱 사랑해 주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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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날씨
여전히 무덥다.
무더움이 사람을 더욱 지치게 한다.
집에라도 있으면 종일 에어컨을 켜 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사람이 축 늘어 지고
움직이기도 싫어 진다.
그래서
집에 있는 것 보다
밖으로 나 다니는 게 몸과 마음 건강에 더욱 좋다.
그러나
집을 나와도 해가 내리쬐는 야외로 갈 수 없어
발길은 여전히 실내로 향한다.
도서관이나 시원한 카페로.
오늘 향한 곳은
보수동 책방골목 입구에 있는
카페 아테네이다.
보수동 헌책방 골목도 천천히 돌아 보고
골목 벽화도 보고
차도 한 잔 마시며 쉬기 좋은 곳이
이 책방골목이기도 하다.
카페에는
라파엘로의 초상화가 걸려 있고
그의 작품 아테네 학당이 천장화로 그려져 있다.
그 천정화가 마치
유럽의 어느 카페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준다.
더우기 바로 옆에 보수동 책방골목이 있어
운치를 더해 주기도 한다.
곳곳의 소품들도
정갈하고 깔끔하게 배치 되어 있어
이런 곳을 보면
나의 홈카페(?)도 따라 꾸미고 싶을 정도이다.
오늘 주문한 메뉴는 생강유자차와 몽블랑을 택했다.
몽블랑은 평소에도 즐겨하는 디저트이기도 하다.
다만
아쉬운 건
이 좋은 분위기를 함께 즐길 이가 없다는 것이다.
사람은 자꾸 더 그리워 지는 데...
여기저기 돌아 다니다가
느즈막히 집에 들어 와 차린
저녁 메뉴.
달랑 콩밥과 된장찌개 다.
그래도 집밥이라 좋다.
늘 그렇지만
외출에서 돌아 오면 가장 편안하고
행복한 공간이기도 하다.
비록
남 보기에는 초라할 지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