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 1개로 경기를 끝내다
1913년 6월30일(이하 한국시간) 신시내티 크로슬리필드에서 있었던 신시내티 레즈-시카고 컵스전에서는 단 1개의 공만이 사용됐습니다. 양팀 합쳐서 무려 15점이 났지만, 홈런 뿐만 아니라 관중석으로 넘어가는 파울마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하네요.
▲'젊은 피'의 더블헤더
1982년 8월15일 뉴욕 메츠의 외야수 조엘 영블러드(Youngblood)는 시카고에서 있었던 컵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를 기록한 후 몬트리올 엑스포스로 트레이드됐습니다. 영블러드는 역시 필라델피아에서 더블헤더를 치르고 있던 몬트리올에 곧바로 합류, 2차전에서 다시 안타를 기록합니다. 하루에 2개 도시에서 2개 팀의 유니폼을 입고 안타를 기록한 유일한 선수입니다.
▲홈경기 홈런이 단 1개
1945년 워싱턴 세너터스(현 미네소타 트윈스)가 한시즌 동안 기록한 홈런은 27개. 그런데 그 중 홈구장에서 기록한 홈런이 단 1개였습니다. 이 홈런을 직접 목격한 워싱턴 팬은 정말 운이 좋았었겠네요. 참고로 당시 워싱턴의 홈구장이었던 그리피스 스타디움은 왼쪽 펜스가 123m, 센터가 130m에 이르는 초대형구장이었습니다. 미키 맨틀이 172m짜리 홈런을 날린 구장이기도 하죠.
▲억세게 운없는 선수
메이저리그 역사상 1경기에서 트리플플레이 타구를 2번씩이나 친 선수는 단 1명. 여러분들도 아실만한 게리 가이에티입니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이었던 1990년 6월1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였습니다. 가이에티는 방망이질 2번에 상대팀에 아웃카운트 6개를 올려줬네요.
▲단 2명의 투수로 월드시리즈를 끝내다
1910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현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코니 맥 감독은 월드시리즈에서 시카고 컵스를 맞아 단 2명의 투수를 내보냈고 이 2명의 투수들은 5경기에서 45⅔이닝을 나눠던지는 동안 14점만을 내주며 월드시리즈 타이틀은 따냅니다. 주인공들은 치프 밴더와 잭 쿰스. 밴더는 에디 플랭크와 원투펀치 역대 최다승(440승)을 합작한 선수이기도 합니다.
▲야구야? 핸드볼이야?
26 : 23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다득점경기의 스코어입니다. 1922년 시카고 컵스-필라델피아 필리스간의 대결이었는데요. 필라델피아는 25-6으로 뒤진 상황에서 17점을 따라붙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결국 역전에는 실패, 역대 '최다득점 패배'를 당했습니다.
하지만 필라델피아는 50여년 후 마이크 슈미트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컵스를 23-22로 꺾음으로써 통쾌한 복수를 하게 됩니다. 한편 49점을 뽑아내는 데 소요된 안타는 생각보다 적은 51개였습니다.
▲그렇다면 최다안타 경기는?
총 58개의 안타가 쏟아진 1932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현 오클랜드)-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이었습니다. 스코어는 생각보다 적은 18-17.
당시 어슬레틱스의 코니 맥 감독은 클리블랜드 원정경기에 단 2명의 투수만을 데려갔는데, 2회에 투수를 바꿨다가 나머지 한 투수가 17이닝 동안 29개의 안타를 맞으며 14점을 내주는 험한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운의 주인공은 에디 롬멜로, 롬멜은 오클랜드가 연장 18회 끝에 승리하면서 17이닝 14실점(13자책)의 내용으로 승리투수가 됩니다. 이 경기에서 클리블랜드 유격수 자니 버넷은 9개의 안타를 날려 한경기 최다안타 기록을 세웁니다.
▲이틀동안 야구만 하다
1984년 코미스키파크에서 있었던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밀워키 브루어스간의 야간경기. 양팀은 17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경기는 서스팬디드됩니다.
다음날 야간경기로 속개된 경기는 결국 연장 25회말 화이트삭스의 해롤드 베인스가 끝내기홈런을 날림으로써 화이트삭스의 7-6 승리로 끝납니다.
무려 8시간6분이 소요됐고 양팀 투수들은 도합 753개의 공을 던졌습니다. '강철 포수' 칼튼 피스크는 25회 내내 마스크를 써 이 부문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최다이닝경기 기록은 이 경기가 아니라 1920년 보스턴 브레이브스(현 애틀랜타)와 브루클린 다저스간의 26회 경기입니다. 이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무승부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1976년입니다.
▲마이너리그도 뒤질 쏘냐
위의 경기보다 1분이 더 걸린 경기가 있습니다. 바로 1981년 트리플A 인터내셔널리그에서 있었던 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포투켓 레드삭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사 로체스터 레드윙스 간의 대결이었습니다.
두 팀은 32회 연장전을 치르고 서스팬디드, 두달 뒤 1회를 더 치러 33회 연장 끝에 포투켓이 3-2로 승리합니다. 당시 포투켓에는 웨이드 보그스, 로체스터에는 칼 립켄 주니어가 뛰고 있었다고 하네요.
▲기록원들의 악몽
1992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텍사스 레인저스 간의 대결에서는 양팀 합쳐 무려 54명의 선수가 출장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물론 팀당 로스터가 25명에서 40명으로 늘어난 9월달에 있었던 경기입니다. 특히 시애틀은 투수만 11명을 내보내 기록원들을 괴롭게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