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태양으로 부터 오는 광선은 그 파장에 따라 자외선 (Ultraviolet, UVC 200-290nm, UVB 290-320nm, UVA 320-400nm), 가시광선, 적외선으로 나눈다. 우리의 눈은 빛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여 미묘한 명암이나 색깔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반면에 그만큼 여러 가지의 빛과 연관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눈의 앞부분부터 살펴보면 결막의 검열반과 익상편이라고 하는 질환이 있다. 나이드신 분들에게 많지만 요즘은 젊은층에서도 많이 볼 수 있는 질환으로 눈의 검은 동자 옆의 흰자위(구결막)에서 시작하여 검은 동자 쪽으로 자라 들어오는 섬유혈관 조직(굳은살 혹은 지방같이 보임)으로 자외선이나 바람, 먼지 등에 의한 결막의 만성적인 자극이 주요원인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각막은 눈의 검은동자의 제일 겉을 싸고 있는 투명한 막으로 자외선 영역으로부터 적외선 영역의 모든 파장을 반사 혹은 통과시킨다. 태양으로부터 위에서 들어오는 자외선은 일반적으로 눈이 약간 안구의 안으로 들어가 있으므로 안구의 상벽과 윗눈꺼풀로부터 보호를 받을 뿐 아니라 각막 표면에서 약 30-60%정도가 반사되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으나 한 여름에 모래사장이나 바닷물 표면, 겨울에 내린 눈에서 반사되는 자외선은 각막에 위해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중에서도 가장 민감한 파장은 약 270nm의 자외선으로 이 파장의 빛이 각막에 흡수되면 각막염을 일으켜 눈이 아프고 눈물이 많이 흐르며 눈부심 등의 증상을 발생시키며, 심하면 각막궤양으로 까지 발달하여 시력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파장의 빛은 특히 철물 용접시에 많이 발생하므로 용접에 종사하는 사람은 특히 주의를 요한다.
수정체에 끼칠 수 있는 영향은 백내장의 가능성이다. 태양으로 부터 오는 빛중에서 280nm 이하의 파장은 약 45%, 320-400nm사이의 파장은 약 12%만이 각막에서 흡수되기 때문에 나머지 상당한 양의 비교적 긴 파장의 자외선에 렌즈가 노출되게 된다. 이때 긴 파장의 자외선에 의해 형성되는 free radicals은 렌즈 섬유 및 DNA에 영향을 주어 렌즈 섬유단백의 합성장애 및 섬유원형질막의 지질의 과산화(peroxidation), 항산화 효소(antioxidant enzyme)의 활성감소등을 유발시켜 렌즈의 혼탁을 유발시켜 백내장을 초래할 수 있다.
각막과 렌즈를 통과하여 들어온 광선은 망막에 도달하게 된다. 망막에는 멜라닌 등과 같은 색소가 있어 유해한 광선에 대해 일차적인 보호 작용을 하기는 하지만 여러 형태의 빛에 의한 손상을 받을 수 있다. 망막에서 빛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조직은 시세포(광수용세포)이다. 빛은 광수용세포에서 여러 대사물질을 발생시키고, 형성된 여러 노폐물은 망막색소상피로부터 비정상적인 물질의 배출, 망막색소상피의 기능저하, 광수용세포의 소실 등을 가져와 노인황반변성 등의 질환을 가져올 수 있다.
그 외에도 tetracycline, psoralen, chlorpromazine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광감작반응에 의한 안질환도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모든 질환은 가벼운 시력저하 및 안통으로부터 실명까지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예방과 적절한 치료인데 특히 다가오는 여름에 가능한 썬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눈 건강에 필수적이며, vitamine C, E, glutathione 등의 복용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추가로 생각해야할 것은 환경 보호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공해로 인한 대기의 오염이 각종 오염 물질에 의한 눈의 자극, 오존층의 파괴, free radical의 형성증가등을 유발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의 아름다운 자연을 잘 보전하면 현재의 눈 건강뿐 아니라 미래의 우리 아이들도 더 아름답고 깨끗한 환경속에서 맑은 눈으로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