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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2월, KBS 카메라맨으로 입사해서 여러 종류의 장비를 사용하고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금까지 제작해 오고 있다. 현재는 드라마 스튜디오 촬영을 담당하고 있다. 어느덧 뷰파인더로 세상을 보기 시작한지 7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4년 전 왠지 허전한 영상의 세계에 나만의 공간, 나만의 정제된 작품을 준비하기 위해서 6mm디지털 캠코더와 넌리니어 편집장비를 장만했다. 하지만 쉽게 나만의 영상세계가 열리는 것은 아니었다. 그때까지 준비만 하고 기록하는 수준의 작업만 했으니 말이다. 이런 과정에서 장비 업그레이드가 몇 번 있었다. 6mm디지털 캠코더도 한때 선풍적으로 인기를 누렸던 제품에서부터 시작해, 캐논사의 XL1 캠코더를 세 번째로 불안한 마음과 함께 선택했으나 기우였다. 이젠 더 이상의 업그레이드는 필요 없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젠 슬슬 나만의 뷰파인더를 통한 세상 나들이를 해 봐야겠다. XL1에 대한 필자의 첫 느낌은 ▷차분하면서 화사하다 ▷편리하다 ▷환상적이다라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의 카메라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한 색상의 재현과 와이드 샷의 멍멍함이 대표적인 불만 요인이었고 카메라 구조상 워킹이 곤란했던 것도 부차적인 불만 사항이었다. 물론 오디오적인 요소는 언급할 여지도 없었다. |
DAT급의 고음질을 얻을 수 있다 음의 재현 또한 맑고 깨끗하며 DAT급의 음질인 48Khz의 이펙트 음은 무지향성보다는 약간의 지향성을 가져 잡음을 정제하여 오히려 현장보다 한결 플레이백 했을 시의 음이 듣기 좋다. 밸런스(XLR) 커넥터를 이용하면 작품의 용도에 맞는 어떠한 장비도 수용할 수 있는 오디오 기능을 구비하고 있다. 오디오의 중요성은 영상과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다. 영상과 오디오는 조화가 잘 되었을 때 메시지의 극대화를 가져온다. CD음질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수준의 음질이라면 적어도 그 이상의 음이 기록돼야 하므로 2채널의 48Khz, 16bit는 기본 사양이라 할 수 있다. 마이크에 대한 느낌은 마치 가을을 재촉하는 곤충과 나뭇잎의 사랑의 몸짓이 마이크를 따라 가슴에 사뿐히 앉는 듯하다. 참조 (매체에 따른 Audio Sampling 주파수) 32Khz, 44.1Khz-일반적인 6mm 디지털 캠코더, CD음질 48Khz - DAT 음질 96Khz- DVD 음질 |
샘플링 주파수가 높을수록 음질은 향상된다. 방송용 소스로서의 품질 기준은 텔레비전에서 보여주는 화면과 비교했을 때, 색의 재현 및 음의 재현이 눈과 귀에 거부감을 주지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며, 프로그램의 성격에 방송용 프로그램 소스의 품질 기준이 맞춰진다고 본다. XL1은 카메라의 특성을 잘 활용해 사용한다면 방송 프로그램에도 적합한 장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아쉬웠던 점 아쉬운 점이라면 단지, 가격대비 성능은 적정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위에서 나열한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들어 개인이 취미 생활로 하기에는 벅찬 가격의 장비이다. 물론 자신의 촬영환경에 맞춰 기본장비만 구입한다면 비용은 절반으로 줄일 수도 있다. XL1은 뷰파인더가 기본적으로 컬러지만, 흑백으로 교체할 수도 있다. 컬러 뷰파인더는 정밀하고 집중력 있는 촬영에 적합한데, 방송용의 흑백에 눈이 익숙해져 있는 필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컬러가 오히려 편하다고 생각하는 사용자들도 많지만 필자에게는 부담을 주는 요소 중에 하나이다. 배터리의 사용시간이 두 시간 정도로 비교적 짧다는 것도 흠이다. 그리고 DV방식이라는 것도 신호의 안정성이라는 측면에서는 약간 미흡하지 않나 싶다. 맺음말 결론적으로 위의 모든 요소를 종합해 볼 때 개인적으로는 이로운 점이 아쉬운 점보다는 많다고 생각하며 개인적으로 XL1을 구입한 것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혹시 이 캠코더를 구입하려한다면 위 사항을 참고삼아 컴퓨터 구입 시의 요령처럼 자기에게 적절한 카메라를 구입하도록 권하고 싶다. 그러면, 후회 없는 선택이라 생각한다. 뷰파인더를 보면 마음이 도원경이다. 더불어 좋은 사람과 아름다운 자연이 함께 한다면 더 할 나위 없다. 언제나 주말이 되면 어디론가 훌쩍 캠코더를 매고 떠나고 싶어진다. 아직 긴 여정의 촬영은 여건상 하지 못했지만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으며 가끔 꿈을 꾸어 본다. 넓은 대지와 높디높은 산에 인간의 체취가 담긴 추억 여행을 나의 친구 XL1과 함께할 그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