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문화연구소-청명
"천지가 꽃이여~~~"
어르신들에게 질문만 던져도 때때로 시가 됩니다.
"지금 들판에 어떤 씨앗이 꽃이 피어 있나요?"
"다 꽃이여~ 천지가 꽃이여~과꽃, 배추꽃, 갓꽃, 애콩, 완두콩, 매실꽃, 민들레꽃, 살구꽃, 복숭아꽃"
"꽃들이 피어 있으니 어때요?"
"좋재~~"
"그러면 올해 어떤 씨앗을 심어 어떻게 피어볼까요?"
들판에 피어나는 꽃을 그리며 올해 피어나고 싶은 소망도 생각합니다.
"좋은 말을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나나요?"
"올해 어떤 좋은 말의 씨앗을 뿌려 볼까요?"
"우리의 마음은 어떤 일이 일어나기 바라고 있나요?"
"우리의 생각은 어떤 일이 일어나길 바라고 있나요?"
"우리의 행동은 어떤 일을 만들고 있나요?"
저마다의 이야기를 나누며,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우리의 삶이 된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저 피어나는 꽃들처럼.
76세 어르신은 집앞에 피어나는 자두꽃을 그리며
"우리집 앞 자두꽃 처럼 예쁘게 자라서 온 동네가 자식들까지 아롱다롱 잘 자라 나누어 먹으면 좋겠습니다."
들판에 자라난 취나물, 동배추, 시금치, 아스파라거스, 오이로 한상 차려 절기음식을 먹습니다. 집 앞에 지천으로 피어난 쑥으로 쑥떡도 헤서 나누고요. 천지자연은 언제나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