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감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다.
그런데 이 말에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다.
미운 이유가 있는데 모를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정말로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이 있고
받는 것 없이 좋은 사람이 있다.
그런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그 사람이 하는 행동 때문이 아니라
그 사람에 대한 느낌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
자신과 아무 상관이 없는데도
어떤 사람을 보면서 호감을 느낄 때가 있다.
그것은 어떤 계산이나 판단이 개입되지 않은 상태에서
동물적으로 느끼는 감정이다.
그렇다고 그 호감이 연애감정이나
아주 특별하게 애틋한 감정으로 발전하는 것도 아니다.
그냥 막연하게 좋은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그런 사람에게는 아무 이유 없이 친절하게 된다.
설사 그 사람이 조금 실수를 한다고 해도
너그럽게 받아 줄 때가 많다.
그런데 이유 없는 호감이 생기는 것처럼
그 반대의 감정도 아무 이유 없이 생겨난다.
그리고 안 좋은 감정이 생기는 사람끼리 만나면
멀쩡하게 잘 처리할 수 있는 일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키면서
꼬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사람들은 어떤 일을 함께 할 때
가능하면 호감이 가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우리는 주는 것 없이 미운 사람과 일하다가
처음보다는 덜 밉다고 느끼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그때 우리가 한 일은 상대에게
좀 더 신경을 쓰고 조심을 한 것이다.
그러면 상대가 자신을 배려해 준다는 것을 눈치채고
조금씩 호감을 갖게 된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호감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상대방을 존중하고 서로 신경을 써 주는 동안
어느 정도 호감이 싹틀 수 있는 것이다.
공감하라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