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토장정 26-2 (2012. 09. 08)
11.5km (서해안 : 845.6km, 남해안 : 89.9km, 합계 : 935.5km)
(장흥군 대덕읍 옹암리 - 신리 - 잠두리 - 가학리 - 회진면 진목리 - 회진리)
밤새 거친 파도 소리와 빗소리에 잠을 못자고 있었는데 아침에는 해가 반짝 난다.
감사하게도 우리의 장정을 축복하신다.
장정중 처음 있는 일이지만 3끼 식사를 한 식당에서 한다.
마량리 남양식육회관 아침 식사도 푸짐한 것은 물론이다.
다시 장정의 출발이다. 옹암리에서 시작하여 다시 신리로 나온다.
정확하게는 신리에서 장흥군의 제일 남쪽 옹암리 끝자락으로 바닷길이 막혀 가지 못하고
옹암리(지도상에는 옹암리로 되어 있지만 내저리가 맞는 듯함)만 살짝 밟고 신리로 다시 돌아 온 것이다.
신리는 게 집게발같이 바다로 쭉 뻗어 나온 옹암리 안쪽 마을로
갯벌에 높이 장대를 박고 그물을 쳐 두었다가 밀물 때 잔잔한 안쪽 바다로 쉬러 들어온 물고기가
물이 빠지면 그물에 막혀 못 나가버리고 그 물고기들을 쉬엄쉬엄 걷어 들이는
오래된 전통의 “개막이”가 유명한 곳이다.
마침 물이 빠지고 동네 사람들이 그물에 모야 한창 고기를 걷어 들이고 있다.
디귿자 모양으로 된 콘크리트 방조제를 위를 평균대 걷듯이 줄을 맞추어 걸어간다.
중간에 작은 수문이 있고 쇠로 된 난간이 나왔다.
각자의 키에 맞게 통행방법을 정해 지나간다.
누구라고 말하기는 어려우나 이렇게 말한다. “나는 안 닿는데.... 이상하다”
닿는 사람은 하나뿐인가?
나도 안 닿던데. 누구나 걷는 길은 다르다. 또한 그 방법도 다르다.
방조제 가장 안쪽으로 들어오니 스치로폼 쓰레기가 한 가득이다. 정말 어마어마한 량이다.
이번 태풍에 모두 자기자리를 잃고 이곳으로 모여 왔나보다.
쓰레기를 치우는 것도 한숨이 날 이이지만
모든 것을 잃어버린 어부의 마음은 어떨지? 깊은 한숨이 겹쳐 나온다.
방조제가 끝나고 갯바위를 살짝 걸어 나가니 잠두리와 만나고 직선으로 3km가 조금 넘는 덕촌 방조제로 이여진다.
바로 회진면 진목리다.
그늘 한점 없는 방조제를 걷는다는 것은 정말 한심스러운 일이다.
“왜? 우리가 여기있는거지?” 그냥 헛웃음만 나온다.
하지만 바람이 불어오면 언제 그랬냐 싶게 열심히 발을 옮긴다.
방조제가 끝나고 삭금마을 정자에서 그늘을 만나 휴식을 한다.
가을 햇빛이 너무 좋아서 우리는 너무 힘들다. 모두 많이 지쳐 있다.
휴식 뒤 2차선 국도를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고갯길을 넘어간다.
지금은 너무도 잔잔한 바다에 멀리 보이는 조약도와 하늘 높이 떠 있는 구름이 편안해 보인다.
고개를 내려오면 바로 회진리가 시작되고 방향은 북쪽으로 회진만 제일 안쪽 회진항 쪽으로돌아간다.
동쪽으로는 노력도가 보인다. 회진리 선자마을이다.
버스 정류장 앞에 할머니가 고추를 다듬고 계신다.
“어르신 고추가 잘 익어내요?”
“ 뭔소리요. 반도 못 건졌구만. 이 놈의 바람이.....” 말을 흐리신다.
벌써 이마에 주름 하나가 늘어난다.
“건강하세요.” 다른 말은 꺼내지도 못하겠다.
선자 마을이 끝날 무렵 3거리가 나오고 천년학 리조트 화장실 앞 손바닥만한 그늘에서 우리도 지쳐 장정을 마친다.
첫댓글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들판도 다음장정에는 빈들판으로 우리를 맞이해 주겠지?
또 강력한 태풍이 올라오고 있다는데....가을걷이를 아직 시작도 않은곳이 많은데 걱정되네....!!
태풍이 방향을 우측으로 쪼매만 틀어주면 바로 일본인데...ㅠㅠ
대문 수정완료...올해안에 잘하면 1,000km 돌파하겠는데!!.....ㅎㅎ
그건 그렇고...내가 참석하면 당연히 그렇게 하겠지만, 참석하지 못하더라도 카페 상단 대문의 배경으로 사용할 사진 한장은 찍어 주기 바람. 저 좌우비례를 염두에 두고 시원한 사진으로....ㅎㅎ
현재 대문의 배경사진으로 초상권 문제가 염려되시는 분은 연락즉시 수정하겠습니다.
이젠 농사도 막바지인데~~
10월의 장정에는 낼모레 올라오는 태풍피해가 없었음 좋겠네,,,
좋구먼뭐..................대문사진................넘 자주 바뀌는것도 않좋아..............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