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하 SakH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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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전설에 따르면 신이 지구의 보물이 든 가방을 가지고
사하공화국 위를 날아가다 극심한 추위에
그만 손이 얼어버려 가방에 든 보물을
다 떨어뜨려 버렸다고 한다. ( 그만큼 춥다 라는 )
사하공화국의 사람들은 우리와 많이 닮았다.
이 곳 사람들은 스스로 바이칼호에서 왔으며
우리 한민족과는 1300여년 전 해동성국이라 불린
‘발해’를 같이 건국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러시아 북극 원주민이 주축이 된 노던포럼의 안드레이
이사코프씨는 이것이 한반도와 북극권을 처음으로
이어준 인연이라고 설명한다.
이 곳에서 만나는 또 다른 인연,
조선 여인의 이야기가 사하공화국에 남아 있다.
고기잡이 배들은 섬 이곳저곳에 여자들도 포함된
일꾼들을 내려놓는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그들을 다시 데려간다. 하지만 평소보다 여름철이 춥고
겨울추위가 빨리 와서 바다가 얼어버릴 위험이 있으면
돌아가는 항로 상에 있는 일꾼과 정어리만 싣고
바로 떠나버린다. 북극해를 최대한 빨리
벗어나야 했기 때문이다. 그 조선 여인도
그렇게 남겨졌지만, 그녀는 노바야시비리를 좋아했고
그곳에 스스로 남았다
웰츨은 자신이 입양한 에스키모(이누이트) 여자아이를 기르는
7년 동안 ‘한국(Korean)’ 여인과 같이
생활을 한 것으로 설명하고 있고,
그 여인은 태평양에서 여름철에 북극해로 넘어오는
정어리를 잡기 위해 일본ㆍ중국ㆍ한국에서 온 배를 타고 와서
그곳에 정착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리고 그녀가 흰 비단띠로 머리를 단정히 묶어 주었고
웰츨은 그것으로 인해 섬의 원주민들에게
더욱 존경을 받게 되었다고 적고 있다.
그의 책 속에는 일본과 중국을 분명히
‘코리아(Korea)’와 분리하여 설명하고 있고
‘흰 머리띠’를 강조해서
설명한 것으로 보아 우리의 모습이 분명해 보인다.
그가 조선 여인에 대한 설명 바로 뒤에
1909년의 이야기를 서술한 것으로 보아 조선 여인을
만난 것은 그 이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만약 웰츨의 기억이 사실이라면 우리나라와 북극해
간의 역사는 거의 80년 이상 길어지고,
북극해의 수산업에 대한 이해도 상당히 달라지게 된다.
정어리가 태평양과 북극해 사이를 이동한다는 것도
지금의 과학적인 증거와 맞지 않는 내용이지만,
그의 설명은 너무나 명확하고 확신적이다.
약 120년 전, 이름도 없이 북극해를 품었던
구한말의 여인. 청결하고 책임감이 강했으며
웰츨 자신의 품격을 높여주었다고까지 했던
그 여인은 누구였을까.
그녀는 왜 고향 땅으로 돌아가지 않고 극한의 동토,
노바야시비리에 남았을까.
마침내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갔을까.
그녀가 당시 제국주의의 위협 속에 풍전등화였던
고향땅을 좋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순간 그리워했을 터.
그녀의 마음은 북극 원주민의 생각처럼
초록빛 오로라로 남아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사하(Sakha)’는 이 지역의 중심민족인 야쿠트(Yakut)인들의 별칭이다.
이들은 투르크 계통의 민족으로 13세기부터
이곳으로 이주하여 전통적으로 반유목생활을 해 왔다.
이들의 지역은 1620년대부터 러시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러시아 정부가 모피에 대한
세금을 부과하자, 야쿠트인들은 이에 1634년과
1642년에 반란을 일으켰으나 진압당하였다.
이 지역은 극동으로의 우편 체계의 완성,
정치범 수용 시설의 건설, 1846년의 금광 발견 등으로
러시아인의 유입이 크게 증가하였고,
1880년대와 1890년대의 시베리아 철도의 건설과
레나(Lena) 강으로의 상선 운영으로 러시아인들의
유입이 더욱 증가하였다.
1851년에는 야쿠츠크 주가 설치되었다.
매머드러시’에 들끓고 있다. 중국정부가 상아수입·판매를 금지하면서
옛날 멸종한 코끼리 선조인 매머드의 상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ㅡ 매머드의 화석은 넓이 300만km²에 이르는
사하공화국에 광범위하게 묻혀 있다.
사하공화국의 토양은 영구동토이며,
이것이 매머드를 보존하는 거대한 냉동고
역할을 하고 있다. 매머드의 상아는
얼음의 상아(아이스아이보리)로 알려져 있으며,
당국은 지금도 사하공화국에 추정 50만t 분의
상아가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922년 4월 27일에는 야쿠트 소비에트 사회주의
자치 공화국이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으며,
1991년 12월 28일에는 잠시 야쿠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으로 승격되었다.
그러다가 1992년 4월 27일에
사하 공화국으로 승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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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