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상> 정지강 피아노 독주회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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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건반 위에서는 나비가 사뿐히 앉다가 다시 위로 솟아오르기를 되풀이 했습니다.
열 마리의 바닷게가 천천히 걷다가 빠르게 걷다가를 했고, 펄떡펄떡 뛰어오르는 귀여운 가느다란 망둥이도 보았어요.
여러 개의 붓을 든 것 같은 일필휘지 서예가의 모습을 연상시킨 손놀림,
부드러운 터치로 한 폭의 그림을 수놓는 빼어난 미모의 화가를 보았습니다
두 팔과 두 손을 자유자재로 휘저으며 관객의 정신을 집중시키는 마술사의 열 손가락도 또한 보았습니다.
36개 검은 색, 52개 하얀 색까지 88개 건반을 두루 터치할 때 퍼져나오는 화음은, 제 뼛속까지 파고들었습니다.
그래서 잠자고 있던 녹이 슨, 저의 감정 세포들이 < 회상> 독주회에 와서는, 모두 깨어나는 특별한 힐링의 시간이었습니다.
초이 함순자 선생님, 위대하신 어머니~^^ 정말 감사합니다.
안홍진 올림
첫댓글 선생님, 건반위의 손 놀림, 터치..이렇게 표현 하신 글의 힘에 놀랐습니다. 모자라고 서툰아이 과분하신 칭찬에 춤추는 고래가 되었습니다.
아이가 선생님의 글을 보면 힘을 얻을 것입니다.
苦盡끝에 얻은 甘來는 선생님의 느낌에서 나온 칭찬입니다
고마움과 감사를 드립니다.
그날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느낌을 그대로 적는 바람에 혹시 결례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배운지 2년되었고내년 70세가 되는 피아노 초보자가 보고 듣기엔) 정지강 피아니스트는, 저멀리 상상속 판타지아에서나 볼 수있는 분이라 생각했으니가요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무한한 동경의 대상이었지요.) 피아노의 달인, 거목 , 건반 위의 genius ! 이 어떤 언어도 따님의 재능을 현 할수는 없을거 같아요^^ 함순자 선생님의 지극한 사랑이 그날 무대에 가득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