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질은 공한 것 ‘색즉시공’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卽是空 空卽是色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 색은 곧 공이고 공은 곧 색이다.”
《반야심경》
이 경구는 《반야심경》에서 공(空)의 원리를 앞 구절에 이어서 다시 설파한 구절이다. '색불이공 공불이색(色不異空 空不異色)'에 이어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이라 다시 강조한 것이다. 뜻은 ‘색은 곧 공이고, 공은 곧 색이다’인 것이다. .
우리의 몸이나 현상계는 모두가 인연에 의하여 형상을 이루고 행위를 하며 업을 축척하다가 인연이 다하면 흩어져 공으로 돌아가게[제행무상] 된다. 그러므로 고정불변 하는 실체는 없는 것[제법무아]이 된다. 모든 것은 인연생이므로 인과 연이 다하면 공으로 되돌아 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물질적 현상인 ‘색’과 존재의 본질인 ‘공’은 서로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의미에서 ‘색은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은 색과 다르지 않다’고 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색즉시공 공즉시색(色卽是空 空卽是色)’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는 것이다.
색과 공의 관계는 물과 물결의 관계처럼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것과 같다. 물이 공이라면 물결은 색에 비유될 수 있다. 물과 물결이 서로 둘이면서도 하나요, 하나이면서 둘인 것처럼 '색이 곧 공이고, 공이 곧 색이다'라고 할 것이다.
‘색즉시공‘은 일체 존재의 모든 사물(色)에 걸림없는 지혜로운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장애가 되는 차별심, 분별심의 번뇌 망념을 비우는 실천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공즉시색‘은 텅 비운 청정한 본래의 마음(無心)으로 일체의 모든 존재와 하나가 되어 반야의 지혜로 진실된 삶을 살아 가라고 하는 것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단순한 현실 부정이나 집착이 아니라, 현실을 살아가되 자유자재한 경지를 말하는 것이다. 깨달음의 지혜로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존재(法)에 대한 분별의식과 사물(色)과 경계 대상에 집착하는 중생심의 번뇌 망념을 텅 비우라고 공(空)의 실천을 강조하는 것이다. 진공(眞空) 속의 묘유(妙有)의 삶을 실현하라는 가르침이다. 진공(眞空) 속의 묘유(妙有)의 삶을 실현하라는 가르침이다.
[출처] 물질은 공한 것 ‘색즉시공’|작성자 일주문